Ⓒ 필자 | 세조(조선) / 1447년(세조 5)
[원앙부인의 극락왕생 5]
왕이 〈그 사연을〉 들으시고 기뻐하시며 홀연히 눈물을 비가 내리듯이 흘리시거늘, 원앙부인이 왕께 아뢰되, “어떤 까닭으로 우시는 것입니까?” 왕이 이르시되, “이 비구가 전에 오셔서 찻물 길을 궁녀를 데리고 임정사에 가신 스님이신데, 이제 또 내 몸을 데려다가 유나를 삼으려 하시므로 〈이 말을〉 듣고 기뻐하거니와 그러나 〈다른〉 한편으로 헤아려 본다면 내 400 부인이 전세의 인연으로 나를 따라 살고 있거늘 오늘은 〈이들을 모두〉 버리고 갈 것이므로 〈이것이〉 마음을 슬프게 하여 웁니다.” 원앙부인이 〈그 말씀〉 듣고 비구께 이르되, “내 몸도 〈대왕을〉 따라서 갈 〈수 있는〉 곳인가? 못 갈 곳인가?” 비구가 이르되, “전에 가신 여덟 궁녀도 가셨는데 무엇이 어렵겠습니까?” 부인이 이르되, “그렇거든 나도 대왕을 모시고 비구를 따라 가겠습니다.”
Ⓒ 역자 | 김영배 / 1993년 10월 2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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