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필자 | 세조(조선) / 1447년(세조 5)
[16관경 설법 8]
이 말씀 이르실 때에 무량수불이 허공에 〈나타나〉 서시고, 관세음과 대세지의 두 대사가 두 편에 모시고 서 있으니, 관은 보는 것이고, 세음은 세간의 소리다. 능과 소는 한 데 녹으며 유와 무가 다 사무치어 바른 성질을 매우 잘 비추어 밑과 끝을 살피시므로 관이라고 한다. 〈삼라〉 만상이 움직이어 나서 각각 같지 아니하여서 제각기의 소리로 불러도 다 수고를 여의니, 보살이 큰 자비로 함께 널리 구하시어 다 〈수고를〉 벗어나게 하시므로 관세음이라 하는 것이다. 유를 보셔도 유에 주하 〈머무르〉지 아니하시며, 〈유가 아닌〉 공을 보셔도 공에 머무르지 아니하시며, 이름을 들으셔도 이름에 미혹지 아니 하시며, 상을 보셔도 상에 꺼지지 아니하시어 마음이 움직이게 하지 못하며, 경이 따르지 못하여 움직이게 함과 좇음이 진실을 어지럽히지 못하니, 막은 것 없는 지혜라고 이를 것이다. 능은 내가 하는 것이고, 소는 나를 대한 경계다. 세는 위엄의 힘이다.】 광명이 하도 성하여(눈부셔서) 다 보지 못할 것이더니, 백천의 염부단금 빛과 비교하지 못할 것이더라.
Ⓒ 역자 | 김영배 / 1993년 10월 2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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