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관경 설법 14]
○〈인〉연을 따른 땅에 변치 아니한 것을 이르시며, 일이 이루어진 땅에 체가 빈 것을 이르시니, 변치 아니하므로 만법이 진여이고, 〈인〉연을 따르므로 진여가 만법이니, 이들의 말이 다 진속체가 한 가지인 것을 이르는 것이다. ○경과 지가 한 가지인가? 다른 것인가? 대답하되, 지와 체가 둘이 아니며, 경도 둘이 아니니, 지가 둘이 아닌 것은 한 지혜이지만 뜻을 씀이 다르니, 진을 아는 땅의 이름이 진지이고, 속을 아는 땅의 이름이 속지이다. 경이 둘이 아닌 것은 색이 곧 공이니 진경이고 공이 곧 색이니 속경이다. 이러므로 진을 증한 시절에 반드시 속을 투철히 알며, 속을 투철히 안 시절에 반드시 진을 증하여 속이 성 없는 것을 투철히 알면 곧, 이것이 진공이니, 어찌 앞뒤가 있겠는가? 하물며, 마음 밖의 경이 없으니, 경 밖의 마음이 있겠는가? 마음과 경이 한 데 녹아 한 법계가 되는 것이다.】 이 관을 지은 사람은 다른 세상에 제불 앞에 나서 무생인을 얻으리니, 이러므로 지혜 있는 사람은 마음을 극진히 〈하여〉 무량수불을 자세히 볼 것이니, 무량수불을 보는 사람은 한 상호로부터 들어서 다만 미간의 백호를 보되, 매우 밝게 하리니, 〈양〉미간의 백호를 보면, 8만4천의 상호가 저절로 나타나시리니, 〈이렇게〉 무량수불을 본 사람은 시방〈세계〉의 무량제불을 본 것이니, 무량제불을 본 까닭으로 제불이 앞에 나타나시어서 수기하실 것이니, 이것이 편관의 일체 색신상이니, 〈그〉 이름이 제9관이다. 【편관은 다 보는 것이다.】 이것이 정관이고, 〈이와〉 다른 것은 사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