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필자 | 세조(조선) / 1447년(세조 5)
[원앙부인의 극락왕생 7]
부인이 왕께 여쭈되, “내 몸을 종 삼으시어 장자의 집에 데려가셔서 내 몸을 파시고 내 몸 값과 내 이름을 가져다가 성인께 바치소서.” 하거늘, 왕과 비구가 부인의 말을 들으시고 마음을 더욱 섧게 여기시고 눈물을 비 내리듯이 흘리시면서 부인을 모시고 장자의 집에 가셔서 “계집종을 사소서.” 하고 부르시니, 장자가 듣고 사람을 시켜 〈알아〉보라 하니, 이르되, “문 앞에 한 스님과 한 속인이 고운 계집을 데려와서 판다고 합니다.” 장자가 듣고 세 사람을 데려오라 하여 뜰에 앉히고 묻되, “이 딸(여자)이 너희 종인가?” 왕과 비구가 대답하시되, “진실로 우리의 종입니다.” 장자가 원앙부인을 다시 보니, 보통 사람의 모습이 아니므로 부인께 묻되, “이 두 사람이 진실로 네 상전인가?” 〈부인이〉 대답하되, “진실로 옳습니다.” 장자가 〈또〉 묻되, “그러면 값이 얼마나 되느냐?” 원앙부인이 대답하되, “우리 상전 둘이 내 값을 모르시리니, 내 몸의 값은 〈또〉 내가 밴 아기의 값도 마찬가지입니다.” 장자가 그 말을 따라 금 4천 근을 내어 왕과 비구께 바쳤다.
Ⓒ 역자 | 김영배 / 1993년 10월 2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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