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필자 | 세조(조선) / 1447년(세조 5)
[원앙부인의 극락왕생 6]
왕이 부인의 말을 들으시고 기뻐하여 날아솟아 나라를 아우에게 맡기시고 부인과 더불으시어 비구를 따라 서천국을 여의어 죽림국에 가셔서 한 넓은 들에 드시니, 날이 저물어서 해가 지거늘, 세 분이 푸서리에서 주무시고, 이튿날 아침에 길을 떠나 가실 때에, 원앙부인이 울면서 비구께 이르되, “왕과 스님은 남편(남자)의 기운이 있으므로 길을 〈가는데〉 애쓰지 아니하시거니와 나는 궁중에 있을 제 두어 걸음에서 〈그 이상을〉 너무 걷지 않았더니, 오늘날 두 나라의 사이〈를 걸음〉에 종아리가 기둥(?)같이 붓고 발이 아프므로 〈더 이상〉 길을 가지 못하겠습니다. 이 곳이 어디입니까?” 비구가 이르되, “이 땅이 죽림국이라는 나라입니다.” 부인 또 묻되, “여기 가까이 사람의 집이 있습니까?” 비구가 이르되, “다만 이 골에 자현장자의 집이 있다고 들었습니다.”
Ⓒ 역자 | 김영배 / 1993년 10월 2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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