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필자 | 세조(조선) / 1447년(세조 5)
[원앙부인의 극락왕생 10]
원앙부인이 장자의 집에 있어 아들을 낳으니, 그 모습이 단정하더니, 장자가 〈그 모습을〉 보고 이르되, “네가 〈낳은〉 아들은 나이가 여덟·아홉 살쯤 되면 내 집에 있지 아니할 〈관상〉이로다.”고 했다. 〈그리하여〉 일곱 해가 지나거늘, 그 아기가 어머님께 사뢰되, “제가 어머님 배에 있을 때, 아버님께서는 어디 가셨습니까?” 부인이 이르되, “장자가 너의 아비다.” 그 아기가 이르되, “장자는 저의 아버님이 아니니, 아버님은 어디 가셨습니까?” 부인이 무너지듯이 울며 목이 메어 이르되, “너의 아버님은 바라문의 스님과 더불으시어 범마라국 임정사에 광유성인 계신 곳에 가셔서 좋은 일을 닦으시느니라.”
Ⓒ 역자 | 김영배 / 1993년 10월 2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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