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필자 | 세조(조선) / 1447년(세조 5)
[원앙부인의 극락왕생 11]
그때에 안락국이 어머님께 여쭈되, “나를 이제는 놓으소서. 아버님을 〈찾아〉가 〈만나〉보게 해 주십시오.” 부인이 이르되, “네가 처음 〈태어〉나니까, 장자가 〈네 관상을 보고〉 이르되, 나이가 일곱·여덟쯤 되면 내 집에 있지 아니할 아이라고 하더니, 이제 너를 놓아 보내면 내 몸이 장자의 노여움을 만나리라.” 안락국이 이르되 “가만히 도망하여 빨리 다녀오겠습니다.” 그때에 부인이 〈안락국에 대한〉 가엾은 뜻을 이기지 못하여 문밖에 내보내니, 안락국이 밤에 〈몰래〉 도망하여 달리다가 그 집의 꼴 비는 종을 만나니, 〈그가 안락국을〉 잡고 꾸짖되, “너는 어찌 주인을 배반하고 〈도망〉가느냐?” 하고, 새끼로 두 손을 매고 〈집으로 데려〉와 장자에게 이르거늘, 장자가 노하여 손수 안락국의 얼굴을 자자하고 〈거기에〉 숫돌 물을 발랐다.
Ⓒ 역자 | 김영배 / 1993년 10월 2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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