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주 월인석보 제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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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주 월인석보 제8
역주 월인석보 제8

석보(釋譜)란 석가모니의 연보, 즉 부처의 일대기라는 뜻이며, 『석보상절(釋譜詳節)』은 세종 28년(1446)에 소헌왕후가 죽으니 명복을 빌기 위해 아들인 수양대군에게 명하여 펴낸 불교 서적이다. 세종은 『석보상절』을 읽고 각각 두 구절에 따라 찬가를 지어 책으로 펴낸 것이 바로 『월인천강지곡(月印千江之曲)』(1447)이다. 수양대군이 임금에 올라 세조 3년(1457) 아들 의경세자가 죽자, 세종과 의경세자의 명복을 빌기 위해 『석보상절』과 『월인천강지곡』의 내용을 증보, 수정하여 세조 5년(1459)에 간행한 것이 바로 『월인석보(月印釋譜)』이다. 조선 전기 훈민정음 연구와 불교학 및 문헌학 연구에 귀중한 자료이다. 모두 30권쯤 된 것으로 추측되나 현재까지 발견된 것은 처음 간행된 권 1, 2, 7, 8, 9, 10, 11, 12, 13, 14, 15, 17, 18, 19, 23, 25와 재간행된 권 4, 21, 22 등 총 19권이다.

김영배

동국대학교 문과대학 국어국문학과 졸업.
동국대학교 대학원 석사, 박사과정 수료(문학박사).
현재 동국대학교 명예교수.

역주위원

  • 월인석보 제8 : 김영배

  • 편집위원

  • 위원장 : 박종국
  • 위원 : 김구진 김석득 성경린
  • 손보기 안덕균 이태극
  • 이해철 전상운 차형근
  • 최기호 최영보 한무희
  • 허웅
  • 제자 : 서희환

간행의 말씀

우리 회는 일찍이 4반 세기 전인 1968년 1월부터 ‘한국고전국역사업’에 착수하여 1993 년 10월 현재까지 「세종실록」을 비롯한 「조선왕조실록」 190책과, 「매월당집」 등 일반고전 34책 도합 224책을 국역 발간하였습니다.

그리고 우리 회에서는 신규 사업으로 ‘한글고전역주사업계획’을 수립하여 1990년 초부터 이 계획에 따라 본 역주 사업을 ‘한문고전국역사업’과 병행하고 있는 바, 1991년도에는 그 첫번째 사업으로 「석보상절」 제6, 9, 11, 13, 19를 풀이하여 1·2집 두 책으로 간행하였고, 작년에는 「월인석보」 제1, 2, 7, 8, 9, 10, 13, 14, 17, 18, 22, 23 중 제1·2를 하나로 묶어 1책으로 발간하였으며, 이번에 그 제2집으로 「월인석보」 제7·8을 1책으로 내게 되었습니다.

우리 역사와 더불어 형성된 우리말에 대한 본격적인 연구와 우리말의 정상적인 기록의 시작이 훈민정음의 제작으로 말미암아 비로소 시작되었다는 것이 사실일진댄, 우리말을 표현하기에 아주 적합한 우리 글자인 훈민정음으로 최초에 기록된 15, 16세기의 문헌들을 현대말로 풀이한다는 것은 우리 겨레의 얼이 스며 있는 중세 문헌에 기록된 내용을 쉽게 파악하게 됨은 물론, 우리말 발달사 연구와 더 나아가서 민족 문화 창조 활동에 크게 이바지하리라 의심치 않는 바입니다.

이 사업은 1990년 1월부터 1999년 말까지 제1차 10개년 계획으로 하여 한글 관계 고 전중 임진왜란 종료시까지의 문헌을 대상으로 하였으되, 총 70책 정도를 펴낼 예정으로 추진하고 있는 바, 1992년도에 이어 금년에 발간하는 「월인석보」는 실로 훈민정음으로 서술된 산문문학의 효시이자, 정음문학의 격조 높은 작품일 뿐 아니라 15세기 중엽의 우 리말에 대한 기록이 정확하고 풍부하게 나타나 있어 당시의 언어를 연구하는 데 큰 도움 이 되는 문헌입니다.

끝으로 이 책을 우리 회에서 기획하여 연차적으로 펴냄에 있어 특히 이번에 「월인석보」 제7·8을 직접 연구 집필하여 주신 동국대학교 김영배 교수님과 「월인석보」 제8의 원본을 이 책에 실리도록 대여해 주신 단국대학교 홍윤표 교수님께 감사드리는 동시에, 이 사업을 위하여 처음부터 계속 지원해 준 문화체육부와, 그리고 이 책이 나오기까지 여러 모로 심혈을 기울이신 여러분들께도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리는 바입니다.

1993년 10월 22일

세종대왕기념사업회 회장 박종국

일러두기

1. 역주 목적

세종대왕께서 훈민정음을 창제한 이후, 언해 사업이 활발히 전개되어 우리 말·글로 기록된 다수의 언해류 고전과 한글 관계 문헌이 전해 내려오고 있으나, 말이란 시대에 따라 변하는 것이어서 15,6세기의 우리말을 연구하는 전문학자 이외의 다른 분야 학자나 일반인들이 이를 읽어 해독하기란 여간 어려운 실정이 아니다. 그러므로 현대어로 풀이와 주석을 곁들여 이해하는 데 도움올 줌으로써 이 방면의 지식을 쌓으려는 일반인들에게 필독서가 되게 함은 물론, 우리 겨레의 얼이 스며 있는 옛 문헌의 접근을 꺼리는 젊은 학도들에게 중세 국어 국문학 연구 및 우리말 발달사 연구 등에 더욱 관심을 갖게 하며, 나아가 주체성 있는 겨레 문화를 이어가는 데 이바지하고자 함에 역주의 목적이 있다.

2. 편찬 방침

(1) 이 책은 현존하는 초간본(세조 5년 간행 추정) 『월인석보』 제1·2·7·8·9·10·13·14·17·18·22·23권 가운데 『월인석보』 제7·제8의 1책을 역주하여 낸 것이며, 책 뒤에 역주의 원문 전체를 부록으로 영인하여 실었다.
(2) 역주의 차례는 원본의 차례를 그대로 따랐다.
(3) 이 책 본문의 편집 내용은 한 쪽을 네 단으로 나누어 원문 조판(방점은 없앰)·옛말 역주·현대말 풀이문·불교 용어 역주의 차례로 나누어 조판하였으며 또 고전 원문과 비교하여 찾아보는 데 도움을 주기 위하여 각 쪽 왼쪽 첫째 단 앞에 원문 각 권의 장(章)의 앞쪽 뒤쪽 표시를 아래 보기와 같이 하였다.

[보기 1] 제1장 앞쪽 : 1ㄱ

[보기 2] 제1장 뒤쪽 : 1ㄴ

(4) 「월인석보」 제7의 저본은 초간본의 영인본(동국대학교 1981년)을 제8의 저본은 홍윤표님 소장의 초간본을 따랐으며, 제1단 본문 가운데 ( ) 안의 글자는 그 동안 많이 유포된 청사진본의 영인본(연세대학교 1957년)의 표기를 참고로 보인 것이다.
(5) 역주는 일반 사전 풀이식으로 하였으며, 현대말 풀이문은 한 개의 마침표로 끝맺었다.
(6) 그 밖의 맞춤법과 문장 부호는 일반 관례를 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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