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때에 태자
(안락국)
가 울며 절하여 여의고 도로 강가에 와서 짚배를 타고 왕생게를 부르니, 바람이 불어
죽림국으로 〈배가〉 불리거늘
뭍에 올라 오는 〈도중에〉 소 먹이는 아이가 노래를 부르되, “
안락국이는 아비를 보러가니 어미도 못 보아 시름이 더욱 깊었다.”고 하기에
안락국이 듣고 묻되, “무슨 〈그런〉 노래를 부르느냐?” 하니,
대답하되, “
자현장자의 집에
원앙이라는 종이 한 아들을 낳으니, 그 아기가 일곱살 먹어 ‘아비를 〈만나〉보러 가게 해 주십시오’ 한즉 그 어미가 가엾게 여겨 놓아 보내니,
그 장자가
원앙이를 잡아 ‘네 아들이 어디 갔느냐?’ 하고 환도를 메어 칠 때에
원앙이 노래를 부르되, ‘고운 님 못 보아 사릇이 울며 지내더니, 임이시여 오늘날 넋이라 하지 말 것이었다’고 하니,
장자가 보리수 밑에 데려다가 세 동강을 내서 베어 던졌느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