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필자 | 세조(조선) / 1447년(세조 5)
[원앙부인의 극락왕생 8]
왕과 비구가 그 집에서 주무시고 이튿날 아침에 세 분이 문 밖에 나시어 여의실 때에 매우 슬퍼하여 울고 〈떠나지 못하여〉 오래 머무시더니, 부인이 왕께 여쭈되, “오늘 여윈 후에는 꿈이 아니면 서로 〈만나〉볼 길이 없건마는, 그러나 사람이 선을 닦는 것은 다른 뜻이 아니라 이익된 일을 각각 받을 따름이니, 대왕이 궁중에 계실 때는 배가 고픈 줄을 모르시고, 옷이 헐어 떨어지는 줄 모르시더니, 대왕이시여, 왕생을 비는 게를 잊지 말고 외워 다니소서. 이 게를 외우시면 고픈 배도 부르며, 헌 옷도 아물 것입니다.” 하고 왕생게를 아뢰되, “원왕생 원왕생 원재미타회중좌 수집향화 상공양 원왕생 원왕생 원생극락 견미타 획몽마정 수기별 원왕생 원왕생 왕생극락 연화생 자타일시 성불도 ≪원하오니 가서 〈태어〉나게 해 주십시오. 원하오니 가서 〈태어〉나게 해 주십시오. 원하오니 미타회중좌에서 손에 향화를 잡아 늘 공양하게 해 주십시오. 원하오니 가서 〈태어〉나게 해주십시오. 원하오니 가서 〈태어〉나게 해 주십시오. 원하오니 극락세계에 〈태어〉나서 아미타불을 뵙고, 머리 만지심을 입어 기별을 받게 해 주십시오. ⋘기별은 분간하는 것이니 간은 대나무 조각이니, 옛날은 종이가 없어서 대나무를 엮어 〈거기에〉 글을 썼던 것이다. 부처님이 수기하시는 것이 글 쓰는 것과 같고 제 각기 다름이 대나무 조각과 같으므로 간을 나눈다고 하는 것이다. ⋙ 원하오니, 가서 〈태어〉나게 해 주십시오. 원하오니 가서 〈태어〉나게 해 주십시오. 극락세계에 가서 〈태어〉나 연꽃에 나서 나와 남들이 일시에 불도를 이루게 해 주십시오.” ≫
Ⓒ 역자 | 김영배 / 1993년 10월 22일
원본이미지
이 기사는 전체 4개의 원본 이미지와 연결되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