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필자 | 세조(조선) / 1447년(세조 5)
[16관경 설법 28]
부처님이 아난이와 위제희더러 이르시되, “하품상생은 혹시 중생이 여러 가지 모진 업을 지어 비록 방등경전을 비웃지 아니하여도 이런 어리석은 사람이 모진 법을 많이 지어 부끄러워함이 없었다가도 명종할 때에 선지식을 만나 대승의 12부 경전 이름을 이르면, 경전 이름을 들은 까닭〈만〉으로도 천 겁의 지극히 무거운, 모진 업을 덜게 될 것이다. 지혜로운 사람이 또 가르치고 합장 차수하여 나무아미타불을 부르면 부처님의 이름을 부른 까닭으로도 50억 겁의 생사의 죄를 덜게 될 것이다. 그때에 저 부처님은 곧 화불과 관세음보살 대세지보살의 화신을 보내시어 행자의 앞에 다다라 찬탄하여 이르시되, ‘선남자여 부처님의 이름을 그대가 부른 까닭으로 〈모든〉 죄가 스러졌으므로 〈내가〉 와서 맞이하노라’ 하시거든, 행자는 곧 화불의 광명이 제 집에 가득한 것을 보고 기뻐하여 즉시 명종하여 보련화를 타고 화불의 뒤를 따라서 보배 못 가운데 나서 49일을 지내서야 연꽃이 피리니, 꽃 필 적에 대비관세음보살이 큰 광명을 펴서 그 사람의 앞에서 심히 깊은 12부경을 이르리니, 〈이를〉 듣고 믿어서 알고, 위가 없는 도리의 마음을 내어 10소겁을 지내고, 백법명문을 갖추어 초지에 들 것이니 【초지는 10지의 처음이다.】, 이 이름이 하품상생이다.”
Ⓒ 역자 | 김영배 / 1993년 10월 2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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