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주 분류두공부시언해 권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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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취할 때의 노래[醉時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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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할 때의 노래[醉時歌]


醉時歌 주001)
취시가(醉時歌)
취할 때의 노래. 이 시는 천보(天寶) 13년(754) 혹은 14년(755) 봄에 지어진 것이라 한다. 당시 두보는 가솔들을 이끌고 낙양(洛陽)을 거쳐 장안(長安)에 이르러, 남성(南城)의 하두성(下杜城)에서 살았다.
ㅣ 自註贈廣文館 주002)
광문관(廣文館)
당나라 송나라 때 국자감(國子監) 밑에 있었던 보습학교와 같은 성격을 가졌던 기관. 당 현종(玄宗) 천보(天寶) 9년(750) 국자감에 설치하고, 박사와 조교를 두었다고 한다.
學士 鄭虔 주003)
정건(鄭虔)
자는 추정(趨庭), 약제(若齊) 또는 약제(弱齊). 형양(荥陽) 형택(荥澤) 사람(691~759). 성당(盛唐) 시대의 저명한 문학가, 시인, 서화가였으며, 천문, 지리, 병법, 의약 등 근 백과전서적인 지식을 가졌던 통유(通儒)였다.
이라】

취시가
(취할 때의 노래)
두보가 스스로 주석을 달기를, 광문관(廣文館) 학사 정건(鄭虔)에게 드린다고 하였다.】

諸公袞袞登臺省 廣文先生官獨冷

諸公은 주004)
제공(諸公)은
제공(諸公)+은(보조사). 여러 공들은. 여러 인재들은.
니 주005)
니
[連]-+-엄(부사 파생 접미사). 이어. 잇달아.
臺省애 주006)
대성(臺省)애
대성+애(부사격 조사, 처격 조사). 대(臺)와 성(省)에. 대는 어사대(御史臺)를 말하고, 성은 중서성(中書省), 문하성(門下省), 상서성(尙書省)을 말한다. 대와 성은 당시의 중앙 기구를 이룬다.
오거 주007)
오거
오[登]-+-거늘(연결 어미). 오르거늘. 오르는데.
廣文先生은 주008)
광문 선생(廣文先生)은
광문(廣文)#선생(先生)+은(보조사). 광문 선생은. 광문 선생은 광문관(廣文館)의 정건(鄭虔)을 가리킴.
벼스리 오 주009)
오
혼자. ¶쇽졀업시 오 깃디 말라(속절없이 혼자서 기뻐하지 말라.)〈두시(초) 10:4ㄱ〉.
冷도다 주010)
냉(冷)도다
냉(冷)+-(형용사 파생 접미사)-+-도다(감탄 어미). 차갑도다. 진급이나 승진에서 밀려나는 것을 말한다.

【한자음】 제공곤곤등대성 광문선생관독랭
【언해역】 여러 인재들은 잇달아 대(臺)와 성(省)에 오르는데, 광문(廣文) 선생은 벼슬이 혼자서 차갑도다.

甲第紛紛厭粱肉 廣文先生飯不足

위두 지븐 주011)
위두 지븐
위두(爲頭)+-(동사 파생 접미사)-+-ㄴ(관형사형 어미)#집[家]+은(보조사). 위두한 집은. 우두머리되는 집은.
어즈러이 주012)
어즈러이
어즈럽[紛]-+-이(부사 파생 접미사). 어지러이. 어지럽게.
粱肉을 주013)
양육(粱肉)을
양육(粱肉)+을(대격 조사). 기장과 고기를.
아쳐러커 주014)
아쳐러커
아쳗[厭]-+-어(연결 어미)#[爲]-+-거(연결 어미). 싫어하거늘. 꺼려하거늘. 물려 있거늘. 물려 있는데.

분류두공부시언해 권15:37ㄱ

文 先生은 밥도 不足도다

【한자음】 갑제분분염량육 광문선생반불족
【언해역】 우두머리되는 집은 어지러이 기장과 고기를 싫어하거늘(물려 있거늘), 광문(廣文) 선생은 밥도(끼니도) 부족하도다.

先生有道出羲皇 先生有才過屈宋

先生의 둣논 주015)
둣논
두[置]-+ㅅ(有)-+-(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ㄴ(관형사형 어미). 두고 있는. 가지고 있는. 중세어에서는 ‘두-’의 어간이 직접 ‘잇-’에 결합하는 것이 가능했었다. ‘둣’의 ‘ㅅ’은 ‘잇[有]-’의 이형태로 본다.
道理 羲皇ㅅ 주016)
희황(羲皇)ㅅ
중국 고대 전설상의 인물인 ‘복희씨’를 부르는 말. 삼황오제의 우두머리이며, 팔괘를 처음으로 만들고, 고기잡이 그물을 발명하여, 고기잡는 방법을 가르쳤다고 한다.
우희 주017)
우희
우ㅎ[上]+의(부사격 조사, 처격 조사). 위에.
나고 先生의 둣논 조 주018)
조
재주.
屈原 주019)
굴원(屈原)
중국 전국 시대 초나라의 정치가 시인(?BC343~?BC277). 이름은 평(平), 원(原)은 자. 초사(楚辭)라고 하는 운문 형식을 처음으로 시작하였다. 모함을 입어 자신의 뜻을 펴지 못하다가 마침내 물에 빠져 죽었다. 작품은 모두 울분이 넘쳐 고대 문학에서는 드물게 서정성을 띠고 있다. 작품에 ‘이소(離騷)’, ‘천문(天問)’, ‘구장(九章)’ 따위가 있다.
宋玉 주020)
송옥(宋玉)
중국 전국시대 말기 초(楚)나라의 궁정시인. 굴원(屈原)에게 사사하여 초나라의 대부(大夫)가 되었으나, 뒤에 실직하였다. 굴원 다음 가는 부(賦)의 작가로, 굴원과 송옥을 ‘굴송(屈宋)’이라 병칭(竝稱)하였다. 작품에 ‘구변(九辯)’, ‘초혼(招魂)’, ‘고당부(高唐賦)’ 등이 있다.
게 넘도다
주021)
굴원(屈原) 송옥(宋玉)게 넘도다
굴원(屈原)과 송옥(宋玉)보다 위에 있도다.

【한자음】 선생유도출희황 선생유재과굴송
【언해역】 선생이 가지고 있는 도리는 복희씨 위에 나고, 선생이 가지고 있는 재주는 굴원(屈原)과 송옥(宋玉)보다 위에 있도다.

德尊一代常轗軻 名垂萬古知何用【轗軻 失志也ㅣ라】

德이 一代예 尊호 주022)
존(尊)호
존(尊)+-(형용사 파생 접미사)-+-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연결 어미). 존하되. 존귀하되.
녜 주023)
녜
언제나.
轗軻니 주024)
감가(轗軻)니
감가(轗軻)+-(동사 파생 접미사)-+-니(연결 어미). 실지(失志)하니. 뜻을 잃으니. 뜻을 이루지 못하니. ‘감(轗)’은 ‘함(輱)’으로도 읽는다.
일후미 주025)
일후미
일훔[名]+이(주격 조사). 이름이.
萬古애 드려 간  주026)
드려 간 
드리[垂]-+-어(연결 어미)#가[去]-+-ㄴ(관형사형 어미)#(의존 명사)+(대격 조사). 드리워 간 것을.
아노라 주027)
아노라
알[知]-+-(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라(어말 어미). 아노라. 안다고 하여. 아노라 하여.
므스게 주028)
므스게
므슥[何]+에(부사격 조사, 처격 조사). 무엇에.
리오 주029)
리오
[用]-+-ㅭ(동명사 어미)#이(지정 형용사)-+-고(의문 어미). 쓸 것인가?

【한자음】 덕존일대상감가 명수만고지하용【감가(轗軻)는 뜻을 잃는 것이다.】
【언해역】 덕(德)은 일대에 존귀한 것이지만 항상 뜻을 잃으니(이루지 못하니) 이름이 만고에 드리워 간 것을 안다고 하여 무엇에 쓸 것인가?

杜陵野客人更嗤 被褐短窄鬢如絲【野客이 ㅣ 自謂라】

杜陵 주030)
두릉(杜陵)
한나라 선제(宣帝)의 능묘. 장안 가까운 곳에 있다. 경치가 좋기로 유명한 곳이다. 두보는 한때 이 부근에서 산 일이 있었다. 두보가 자신을 ‘소릉야노(少陵野老)’라 부른 것은 이에서 유래한다. 두보의 호 소릉(少陵)도 이에서 유래한 것이다. 두보는 자기를 가리켜 두릉(杜陵)이라고도 하였다.
野客 주031)
야객(野客)
야인. 벼슬을 하지 않고 초야에 묻혀 사는 사람. 두보 자신을 가리킴.
을 사미  웃니 니분 주032)
니분
닙[被]-+-으(조음소)-+-ㄴ(관형사형 어미). 입은. ¶靑紫ㅣ 비록 모매 니브나 일 本鄕애 도라옴만 디 몯니라(조정에서 벼슬살이를 하는 선비의 옷이야 비록 몸에 입지만 일찍 고향에 돌아가는 것만 같지 못한 것이다.)〈두시(초) 10:20ㄴ〉.
누비 주033)
누비
누비[褐]. 베옷. ‘누비’는 털옷을 가리키기도 하나, 이 시를 지은 것이 봄철이므로 베옷으로 번역하기로 한다.
뎌르며 주034)
뎌르며
뎌르[短]-+-며(연결 어미). 짧으며.
좁고 귀믿터리 주035)
귀믿터리
귀밑털이.
실 호라 주036)
실 호라
실[絲]#[如]+-(형용사 파생 접미사)-+-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라(어말 어미). 실 같구나. 실 같도다.

【한자음】 두릉야객인갱치 피갈단착빈여사【야객(野客)은 두보가 스스로를 이르는 것이다.】
【언해역】 두릉(杜陵)의 야객을 사람들이 또 비웃나니, 입은 베옷 짧으며 좁고 귀밑털이 실 같도다.

日糴太倉五升米 時赴鄭老同襟期

나날 주037)
나날
날[日]#날[日]. 나날이. 매일. 날마다.
太倉 주038)
태창(太倉)
대궐의 창고. 어창(御倉).
닷됫  주039)
닷 됫 
닷[五]#되[升]+ㅅ(관형격 조사)#[米]+(대격 조사). 닷 되의 쌀을.
내야 주040)
내야
나[出]-+-이(사동 파생 접미사)-+-아(연결 어미). 내어.
時로 주041)
시(時)로
떄로.
鄭老의게 주042)
정노(鄭老)의게
정노(鄭老)+의게(부사격 조사, 달격 조사). 정 노인에게. 정 노인은 정건(鄭虔)을 가리킨다.
오니 미 가지로다 주043)
미 가지로다
[心]+이(주격 조사)#[一]#가지[同]#이(지정 형용사)-+-로다(감탄 어미). 마음이 한 가지로다. 마음이 통하다. 원시의 ‘동금기(同襟期)’는 ‘마음의 기약을 같이하다’는 뜻으로, 마음이 통하는 것을 뜻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한자음】 일적태창오승미 시부정로동금기
【언해역】 날마다 대궐 창고의 닷 되의 쌀을 내어, 때로 정 노인에게 오니 마음이 한가지로다.

得錢卽

분류두공부시언해 권15:37ㄴ

相覓 沽酒不復疑

도 어더든 주044)
도 어더든
돈[錢]+(대격 조사)#얻[得]-+-어든(연결 어미). 돈을 얻으면. 돈이 생기면.
서르 어더 주045)
서르 어더
서르[相]#얻[覓(멱: 찾다)]-+-어(연결 어미). 서로 얻어. 서로 찾아. 서로 만나.
술 사 주046)
술 사
술[酒]#사[沽]-+-아(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ㅁ(명사형 어미)+(대격 조사). 술 사는 것을.
疑心 아니노라 주047)
의심(疑心) 아니노라
의심하지 아니노라. 언해자는 ‘의(疑)’를 ‘의심하다’로 번역하였으나, ‘망설이다’를 적용하는 것이 문맥에 적합한 것으로 여겨진다.

【한자음】 득전즉상멱 고주부부의
【언해역】 돈을 얻으면 곧 서로 찾아 술 사는 것을 또 망설이지 않는다.

忘形到爾汝 痛飮眞吾師【忘形 無威儀 禮度ㅣ라】

얼구를 주048)
얼구를
얼굴[形]+을(대격 조사). 형체를. 모양을. 겉모양을. ¶裸 옷 바 씨오 形은 얼구리오 村 히니 外道ㅣ옷 밧고 붓그륨 업스니 外道 사 힐 裸形村이라 니라(나는 옷을 벗는 것이고, 형은 형상이고, 촌은 마을이니, 외도가 옷을 벗고 부끄러워함이 없으니, 외도들이 사는 마을이므로 나형촌이라 하는 것이다.)〈월석 9:36상ㄱ〉.
니주미 주049)
니주미
닞[忘]-+-우(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ㅁ(명사형 어미)+이(주격 조사). 잊는 것이. 여기서는 ‘겉치레를 잊음’을 말한다.
너나호매 주050)
너나호매
너나[汝我]#[謂]-+-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ㅁ(명사형 어미)+애(부사격 조사, 처격 조사). 너나함에. 야자하는 것에.
니르니  주051)

가장. 한껏. 매우.
술 머구미 眞實로 내 스이로다 주052)
스이로다
스[師]#이(지정 형용사)-+-로다(감탄 어미). 스승이도다. 스승이로다.

【한자음】 망형도이여 통음진오사【망형(忘形)은 위엄이 없는 예도이다.】
【언해역】 겉모양을 잊는 것이 너나하는 것에 이르니, 한껏 술 먹는 것이 진실로 내 스승이로다.

淸夜沈沈動春酌 燈前細雨簷花落

 바미 주053)
 바미
[淸]-+-(조음소)-+-ㄴ(관형사형 어미)#밤[夜]+이(주격 조사). 맑은 밤이.
기픈 셔 주054)
기픈 셔
깊[深]-+-으(조음소)-+-ㄴ(관형사형 어미)#(의존 명사)+셔(부사격 조사, 처격 조사). 깊은 데서.
 술 주055)
 술
봄[春]+ㅅ(관형격 조사)#술[酒]. 봄의 술. 봄술.
브 주056)
브
[注, 酌(작: 따르다)]-+-어(연결 어미). 부어. ¶重陽애 올로 盃中에 수를 브 病을 아나셔 니러  웃 臺예 올오라(음력 9월 9일 중양절에 홀로 잔 속에 술을 부어 병을 안고서 일어나 강의 높은 곳에 오르노라.)〈두시(초) 11:28ㄴ〉.
머구믈 호니 주057)
머구믈 호니
먹[食, 飮]-+-우(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ㅁ(명사형 어미)+을(대격 조사)#[爲]-+-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니(연결 어미). 먹음을 하니. 먹으니. 마시는 것을 하니. 마시니.
븘 알 주058)
븘 알
블[火, 燈]#앒[前]+(부사격 조사, 처격 조사)+ㅅ(관형격 조사). 불 앞에의. 불 앞의.
 비예 주059)
 비예
[細]-+-ㄴ(관형사형 어미)#비[雨]+예(부사격 조사, 처격 조사). 가는 비에.
기슬겟 주060)
기슬겟
기슭[麓, 簷(첨: 처마)]+에(부사격 조사, 처격 조사)+ㅅ(관형격 조사). 기슭의. 집 처마기슭의. 처마기슭의.
고지 듣놋다 주061)
고지 듣놋다
곶[花]+이(주격 조사)#듣[落]-+-(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ㅅ(사이시옷)-+-다(어말 어미). 꽃이 떨어지는구나. ¶믌겨레 菰米 시니 거믄 구루미 맷 고 이스리 蓮ㅅ 고 서늘니 粉紅이 듣놋다(물결에 줄풀 떠 있으니 검은 구름이 잠겨 있는 듯하고 이슬이 연꽃에 서늘하니 분홍이 떨어지는도다.)〈두시(초) 6:10ㄱ〉.

【한자음】 청야침침동춘작 등전세우첨화락
【언해역】 맑은 밤에 깊은 데서 봄술 부어 먹음을 하니(마시니), 등불 앞의 가는 비에 집 처마기슭의 꽃이 떨어지는구나.

但覺高歌有鬼神 焉知餓死塡溝壑

오직 노 놀애여 주062)
노 놀애여
높[高]-+-(조음소)-+-ㄴ(관형사형 어미)#놀애[歌]+여(호격 조사). 높은 노래여.
鬼神 잇 호 주063)
잇 호
잇[有]-+-(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ㄴ(관형사형 어미)#[如]+-(형용사 파생 접미사)-+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ㅁ(명사형 어미)+(대격 조사). 있는 듯함을. 있는 듯한 것을.
아디웨 주064)
아디웨
알[知]-+-디웨(연결 어미). 알지마는.
므스므라 주065)
므스므라
무슨 까닭으로. 어떤 이유로. ‘언(焉)’의 언해이니, ‘어찌 ~하겠는가?’이다.
주려 주거 주066)
주려 주거
주리[餓(아)]-+-어(연결 어미)#죽[死]-+-어(연결 어미). 주려 죽어.
굴허 주067)
굴허
굴[坑(갱), 溝壑(구학)]+에(부사격 조사, 처격 조사). 구렁에. 구덩이에.
몃귀욜 이 주068)
몃귀욜 이
몃귀[塡(전)]-+-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ㅭ(미래 관형사형 어미)#일[事]+(대격 조사). 메꾸어질 일을. 파묻힐 일을. ¶굴에 몃귀여 주구리라 호매 오직 疎放 미로소니(구렁에 메꾸어져 죽으리라 하매 오직 너그럽게 처결할 따름이니)〈두시(초) 7:3ㄱ〉.
알리오 주069)
알리오
알[知]-+-ㅭ(동명사 어미)#이(지정 형용사)-+-고(의문 어미). 알 것인가?

【한자음】 단각고가유귀신 언지아사전구학
【언해역】 오직 높은 노래여, 귀신 있는 듯함을 알지마는 무슨 까닭으로(어찌) 주려 죽어 구덩이에 메꾸어질(파묻힐) 일을 알 것인가?

相如逸才親滌器 子雲識字終投閣【이 죄   업스니라 논 마리라】

相如ㅣ 주070)
상여(相如)ㅣ
상여(相如)+이(주격 조사). 상여가. 상여는 사마 상여(司馬相如)를 말함. 사마 상여는 서한의 대사부가(大辞赋家)로, 자는 장경(長卿). 한족으로 촉군(蜀郡: 지금의 남충 봉안(南充蓬安)) 사람이다. 대표작은 『자허부(子虚赋)』이다. 집이 가난하여 일찍이 그의 처 탁문군(卓文君)과 함께 술집을 차리고 처가 술을 팔면 상여는 그 찬그릇을 씻었다고 한다.
放逸 주071)
방일(放逸)
방일(放逸)+-(형용사 파생 접미사)-+-ㄴ(관형사형 어미). 거리낌 없는.

분류두공부시언해 권15:38ㄱ

조로도 주072)
죄로도
죄[才]+로(부사격 조사, 조격 조사)+도(보조사). 재주로도.
親히 그르슬 싯고 주073)
그르슬 싯고
그릇[器]+을(대격 조사)#싯[滌(척)]-+-고(연결 어미). 그릇을 씻고.
子雲 주074)
자운(子雲)
중국 서한(西漢)의 관리, 학자를 지낸 양웅(揚雄, BC53~18)의 자(字). 서한의 촉군(蜀郡) 성도인(成都人). 배우기를 좋아하여 많은 책을 섭렵하였다고 한다. 양웅은 사마 상여(司馬相如) 이후 서한 최고의 사부가(辞赋家)로 알려져 있다. 나중에 일로 인하여 연행되었는데 체포하려 할 때, 천록각(天祿閣)에서 뛰어내렸다고 한다.
奇字 아라도 주075)
기자(奇字) 아라도
기이한 글자를 알아도. 남이 모르는 글자를 알아도.
내애 주076)
내애
내[乃終]+애(부사격 조사, 처격 조사). 나중에.
閣애셔 주077)
각(閣)애셔
각(閣)+애셔(부사격 조사, 출격 조사). 높은 집에서.
려디니라 주078)
려디니라
리[下]-+-어(연결 어미)#디[落]-+-ㄴ(동명사 어미)#이(지정 형용사)-+-라(어말 어미). 내려진 것이다. 떨어진 것이다. (천록각(天祿閣)에서) 뛰어내린 것이다.

【한자음】 상여일재친척기 자운식자종투각【이는 재주가 쓸데없다 하는 말이다.】
【언해역】 상여(相如)가 거리낌 없는 재주로도 친히 그릇을 씻고, 자운(子雲)이 기이한 글자(奇字)를 알아도 끝내 높은 집에서 내려진(떨어진) 것이다.

先生早賦歸去來 石田茅屋荒蒼苔陶潛 주079)
도잠(陶潛)
중국 동진(東晋) 및 송대(宋代)의 시인. 자(字) 연명 또는 원량(元亮). 흔히 도연명(陶淵明, 365~427)으로 불림. 29세 때에 벼슬길에 올라 주(州)의 좨주(祭酒)가 되었지만, 얼마 안 가서 사임하였다. 그 후 진군참군(鎭軍參軍), 건위참군(建衛參軍) 등의 관직을 역임하면서도, 전원생활에 대한 향수를 달래지 못한 그는 41세 때에 누이의 죽음을 구실삼아 팽택현(彭澤縣)의 현령(縣令)을 사임한 후, 다시는 관계에 나가지 않았다.
彭澤令 주080)
팽택령(彭澤令)
팽택현(彭澤縣)의 현령(縣令). 팽택은 고대의 현명으로 지금의 강서성(江西省)에 있었다.
야 賦歸去來辭고 棄官歸家니라】

先生은 주081)
일찍[早]. 일찍이.
歸去來 지라 주082)
귀거래(歸去來) 지라
귀거래사(歸去來辭)를 지으라. 귀거래사(歸去來辭)를 지으라고.
돌받과 새지븨 주083)
돌받과 새지븨
돌밭[石田]+과(접속 조사)#새[茅(모: 띠)]#집[家, 屋]+의(부사격 조사, 처격 조사). 돌밭과 띠집에.
프른 이시 주084)
프른 이시
프르[靑, 蒼]-+-ㄴ(관형사형 어미)#잇[苔]+이(주격 조사). 푸른 이끼가. ¶프른 잇과 흐린 수레 수픐 가온 寂靜니  믈와  매  밧기 어득도다(푸른 이끼와 흐린 술에 수풀 가운데 쓸쓸하니, 파란 물과 봄바람에 들녘 밖이 어둑하도다.)〈두시(초) 10:8ㄴ〉.
거츠렛니라 주085)
거츠렛니라
거츨[荒]-+-어(연결 어미)#잇[有]-+-(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ㄴ(동명사 어미)#이(지정 형용사)-+-라(어말 어미). 거칠어 있는 것이다.

【한자음】 선생조부귀거래 석전모옥황창태【도잠이 팽택현의 현령을 하면서 귀거래사를 지은 뒤 관직을 버리고 집으로 돌아간 것이다.】
【언해역】 선생이 일찍이 귀거래사를 지으라고 돌밭과 띠집에 푸른 이끼가 거칠어 있는 것이다.

儒術於我何有哉 孔丘盜跖俱塵埃

儒術 주086)
유술(儒術)
유가(儒家)의 술(術). 유가(儒家)의 학술(學術).
내 거긔 주087)
내거긔
나[我]+의거긔(부사격 조사, 달격 조사). 나에게. 내게.
므슴 됴 이리 이시리오 주088)
이시리오
이시[有]-+-ㅭ(동명사 어미)#이(지정 형용사)-+-고(의문 어미). 있을 것인가?
孔丘 주089)
공구(孔丘)
중국의 춘추 시대의 사상가이며 학자였던 공자(孔子, BC551~BC479)를 말함. 이름은 구(丘), 자는 중니(仲尼)이다. 노나라 사람으로 여러 나라를 주유하면서 인(仁)을 정치와 윤리의 이상으로 하는 도덕주의를 설파하며 덕치 정치를 강조하였다.
盜跖괘 주090)
도척(盜跖)괘
도척(盜跖)+과(접속 조사)+이(주격 조사). 도척이. 도척(盜跖)은 중국 춘추 시대의 큰 도적이었다고 한다. 현인 유하혜(柳下惠)의 아우로, 수천 명을 거느리고 천하를 제멋대로 돌아다녔다고 한다.
다 가지로 드틀 주091)
드틀
티끌[塵埃]. 먼지. ¶엇뎨 嵇紹의 피 屬車ㅅ 드트레 리리 업스리오(어찌 혜소의 피를, 임금 호위하는 앞뒤 수레의 먼지에 뿌릴 사람이 없겠느냐?)〈두시(초) 10:12ㄱ〉.
외니라 주092)
외니라
외[化]-+-ㄴ(동명사 어미)#이(지정 형용사)-+-라(어말 어미). 된 것이다.

【한자음】 유술어아하유재 공구도척구진애
【언해역】 유가(儒家)의 학술이 내게 무슨 좋은 일이 있을 것인가? 공구(孔丘)와 도척(盜跖)이 다 한가지로 티끌이 된 것이다.

不須聞此意慘愴 生前相遇且銜盃
Ⓒ 편찬 | 유윤겸, 유휴복, 조위, 의침 등 / 1481년(성종 12)

구틔여 주093)
구틔여
구태여.
이 말 듣고 들 주094)
들
[意]+을(대격 조사). 뜻을.
슬허티 주095)
슬허티
슳[悲]-+-어(연결 어미)#[爲]-+-디(연결 어미). 슬퍼하지. ‘[爲]-+-디(연결 어미)’가 축약되어 ‘티’가 된 것이다. ¶뭀 盜賊에 王粲이 슬허고 中年에 賈生을 브르시니라(뭇 도적에 왕찬이 슬퍼하고, 중년에 가생을 부르신 것이다.)〈두시(초) 10:14ㄴ〉.
말오 주096)
말오
말[勿]-+-고(연결 어미). 말고. ‘ㄱ’ 묵음화를 보이는 예이다.
사라신 저긔 주097)
사라 신 저긔
살[生]-+-아(연결 어미)#시[有]-+-ㄴ(관형사형 어미)#적[時]+의(부사격 조사, 처격 조사). 살아 있을 적에.
서르 마조 보매 주098)
서르 마조보매
서르[相]#마조[對面]#보[視, 見]-+-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ㅁ(명사형 어미)+애(부사격 조사, 처격 조사). 서로 마주봄에. 서로 마주볼 때. ‘마조보다’를 합성어로 취급한다. ‘마조보다’가 단순히 얼굴을 마주하는 것을 뜻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여기서 ‘마조보다’는 만나는 것을 뜻한다.
술 머굴 디니라 주099)
머굴 디니라
먹-+-우(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ㅭ(동명사 어미)#(의존 명사)#이(지정 형용사)-+-ㄴ(동명사 어미)#이(지정 형용사)-+-라(어말 어미). 먹을 것이니라. 먹을지니라. ‘-ㅭ##이-+-ㄴ#이-+-라’는 ‘-ㅭ디니라(어말 어미)’와 같이 재구조화될 수 있다.
Ⓒ 편찬 | 유윤겸, 유휴복, 조위, 의침 등 / 1481년(성종 12)

【한자음】 부수문차의참창 생전상우차함배
【언해역】 구태여 이 말 듣고 뜻을 슬퍼하지 말고, 살아 있을 적에 서로 마주봄에 술을 먹을 것이니라(먹을지니라).
Ⓒ 역자 | 임홍빈 / 2014년 9월 30일

주석
주001)
취시가(醉時歌) : 취할 때의 노래. 이 시는 천보(天寶) 13년(754) 혹은 14년(755) 봄에 지어진 것이라 한다. 당시 두보는 가솔들을 이끌고 낙양(洛陽)을 거쳐 장안(長安)에 이르러, 남성(南城)의 하두성(下杜城)에서 살았다.
주002)
광문관(廣文館) : 당나라 송나라 때 국자감(國子監) 밑에 있었던 보습학교와 같은 성격을 가졌던 기관. 당 현종(玄宗) 천보(天寶) 9년(750) 국자감에 설치하고, 박사와 조교를 두었다고 한다.
주003)
정건(鄭虔) : 자는 추정(趨庭), 약제(若齊) 또는 약제(弱齊). 형양(荥陽) 형택(荥澤) 사람(691~759). 성당(盛唐) 시대의 저명한 문학가, 시인, 서화가였으며, 천문, 지리, 병법, 의약 등 근 백과전서적인 지식을 가졌던 통유(通儒)였다.
주004)
제공(諸公)은 : 제공(諸公)+은(보조사). 여러 공들은. 여러 인재들은.
주005)
니 : [連]-+-엄(부사 파생 접미사). 이어. 잇달아.
주006)
대성(臺省)애 : 대성+애(부사격 조사, 처격 조사). 대(臺)와 성(省)에. 대는 어사대(御史臺)를 말하고, 성은 중서성(中書省), 문하성(門下省), 상서성(尙書省)을 말한다. 대와 성은 당시의 중앙 기구를 이룬다.
주007)
오거 : 오[登]-+-거늘(연결 어미). 오르거늘. 오르는데.
주008)
광문 선생(廣文先生)은 : 광문(廣文)#선생(先生)+은(보조사). 광문 선생은. 광문 선생은 광문관(廣文館)의 정건(鄭虔)을 가리킴.
주009)
오 : 혼자. ¶쇽졀업시 오 깃디 말라(속절없이 혼자서 기뻐하지 말라.)〈두시(초) 10:4ㄱ〉.
주010)
냉(冷)도다 : 냉(冷)+-(형용사 파생 접미사)-+-도다(감탄 어미). 차갑도다. 진급이나 승진에서 밀려나는 것을 말한다.
주011)
위두 지븐 : 위두(爲頭)+-(동사 파생 접미사)-+-ㄴ(관형사형 어미)#집[家]+은(보조사). 위두한 집은. 우두머리되는 집은.
주012)
어즈러이 : 어즈럽[紛]-+-이(부사 파생 접미사). 어지러이. 어지럽게.
주013)
양육(粱肉)을 : 양육(粱肉)+을(대격 조사). 기장과 고기를.
주014)
아쳐러커 : 아쳗[厭]-+-어(연결 어미)#[爲]-+-거(연결 어미). 싫어하거늘. 꺼려하거늘. 물려 있거늘. 물려 있는데.
주015)
둣논 : 두[置]-+ㅅ(有)-+-(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ㄴ(관형사형 어미). 두고 있는. 가지고 있는. 중세어에서는 ‘두-’의 어간이 직접 ‘잇-’에 결합하는 것이 가능했었다. ‘둣’의 ‘ㅅ’은 ‘잇[有]-’의 이형태로 본다.
주016)
희황(羲皇)ㅅ : 중국 고대 전설상의 인물인 ‘복희씨’를 부르는 말. 삼황오제의 우두머리이며, 팔괘를 처음으로 만들고, 고기잡이 그물을 발명하여, 고기잡는 방법을 가르쳤다고 한다.
주017)
우희 : 우ㅎ[上]+의(부사격 조사, 처격 조사). 위에.
주018)
조 : 재주.
주019)
굴원(屈原) : 중국 전국 시대 초나라의 정치가 시인(?BC343~?BC277). 이름은 평(平), 원(原)은 자. 초사(楚辭)라고 하는 운문 형식을 처음으로 시작하였다. 모함을 입어 자신의 뜻을 펴지 못하다가 마침내 물에 빠져 죽었다. 작품은 모두 울분이 넘쳐 고대 문학에서는 드물게 서정성을 띠고 있다. 작품에 ‘이소(離騷)’, ‘천문(天問)’, ‘구장(九章)’ 따위가 있다.
주020)
송옥(宋玉) : 중국 전국시대 말기 초(楚)나라의 궁정시인. 굴원(屈原)에게 사사하여 초나라의 대부(大夫)가 되었으나, 뒤에 실직하였다. 굴원 다음 가는 부(賦)의 작가로, 굴원과 송옥을 ‘굴송(屈宋)’이라 병칭(竝稱)하였다. 작품에 ‘구변(九辯)’, ‘초혼(招魂)’, ‘고당부(高唐賦)’ 등이 있다.
주021)
굴원(屈原) 송옥(宋玉)게 넘도다 : 굴원(屈原)과 송옥(宋玉)보다 위에 있도다.
주022)
존(尊)호 : 존(尊)+-(형용사 파생 접미사)-+-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연결 어미). 존하되. 존귀하되.
주023)
녜 : 언제나.
주024)
감가(轗軻)니 : 감가(轗軻)+-(동사 파생 접미사)-+-니(연결 어미). 실지(失志)하니. 뜻을 잃으니. 뜻을 이루지 못하니. ‘감(轗)’은 ‘함(輱)’으로도 읽는다.
주025)
일후미 : 일훔[名]+이(주격 조사). 이름이.
주026)
드려 간  : 드리[垂]-+-어(연결 어미)#가[去]-+-ㄴ(관형사형 어미)#(의존 명사)+(대격 조사). 드리워 간 것을.
주027)
아노라 : 알[知]-+-(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라(어말 어미). 아노라. 안다고 하여. 아노라 하여.
주028)
므스게 : 므슥[何]+에(부사격 조사, 처격 조사). 무엇에.
주029)
리오 : [用]-+-ㅭ(동명사 어미)#이(지정 형용사)-+-고(의문 어미). 쓸 것인가?
주030)
두릉(杜陵) : 한나라 선제(宣帝)의 능묘. 장안 가까운 곳에 있다. 경치가 좋기로 유명한 곳이다. 두보는 한때 이 부근에서 산 일이 있었다. 두보가 자신을 ‘소릉야노(少陵野老)’라 부른 것은 이에서 유래한다. 두보의 호 소릉(少陵)도 이에서 유래한 것이다. 두보는 자기를 가리켜 두릉(杜陵)이라고도 하였다.
주031)
야객(野客) : 야인. 벼슬을 하지 않고 초야에 묻혀 사는 사람. 두보 자신을 가리킴.
주032)
니분 : 닙[被]-+-으(조음소)-+-ㄴ(관형사형 어미). 입은. ¶靑紫ㅣ 비록 모매 니브나 일 本鄕애 도라옴만 디 몯니라(조정에서 벼슬살이를 하는 선비의 옷이야 비록 몸에 입지만 일찍 고향에 돌아가는 것만 같지 못한 것이다.)〈두시(초) 10:20ㄴ〉.
주033)
누비 : 누비[褐]. 베옷. ‘누비’는 털옷을 가리키기도 하나, 이 시를 지은 것이 봄철이므로 베옷으로 번역하기로 한다.
주034)
뎌르며 : 뎌르[短]-+-며(연결 어미). 짧으며.
주035)
귀믿터리 : 귀밑털이.
주036)
실 호라 : 실[絲]#[如]+-(형용사 파생 접미사)-+-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라(어말 어미). 실 같구나. 실 같도다.
주037)
나날 : 날[日]#날[日]. 나날이. 매일. 날마다.
주038)
태창(太倉) : 대궐의 창고. 어창(御倉).
주039)
닷 됫  : 닷[五]#되[升]+ㅅ(관형격 조사)#[米]+(대격 조사). 닷 되의 쌀을.
주040)
내야 : 나[出]-+-이(사동 파생 접미사)-+-아(연결 어미). 내어.
주041)
시(時)로 : 떄로.
주042)
정노(鄭老)의게 : 정노(鄭老)+의게(부사격 조사, 달격 조사). 정 노인에게. 정 노인은 정건(鄭虔)을 가리킨다.
주043)
미 가지로다 : [心]+이(주격 조사)#[一]#가지[同]#이(지정 형용사)-+-로다(감탄 어미). 마음이 한 가지로다. 마음이 통하다. 원시의 ‘동금기(同襟期)’는 ‘마음의 기약을 같이하다’는 뜻으로, 마음이 통하는 것을 뜻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주044)
도 어더든 : 돈[錢]+(대격 조사)#얻[得]-+-어든(연결 어미). 돈을 얻으면. 돈이 생기면.
주045)
서르 어더 : 서르[相]#얻[覓(멱: 찾다)]-+-어(연결 어미). 서로 얻어. 서로 찾아. 서로 만나.
주046)
술 사 : 술[酒]#사[沽]-+-아(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ㅁ(명사형 어미)+(대격 조사). 술 사는 것을.
주047)
의심(疑心) 아니노라 : 의심하지 아니노라. 언해자는 ‘의(疑)’를 ‘의심하다’로 번역하였으나, ‘망설이다’를 적용하는 것이 문맥에 적합한 것으로 여겨진다.
주048)
얼구를 : 얼굴[形]+을(대격 조사). 형체를. 모양을. 겉모양을. ¶裸 옷 바 씨오 形은 얼구리오 村 히니 外道ㅣ옷 밧고 붓그륨 업스니 外道 사 힐 裸形村이라 니라(나는 옷을 벗는 것이고, 형은 형상이고, 촌은 마을이니, 외도가 옷을 벗고 부끄러워함이 없으니, 외도들이 사는 마을이므로 나형촌이라 하는 것이다.)〈월석 9:36상ㄱ〉.
주049)
니주미 : 닞[忘]-+-우(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ㅁ(명사형 어미)+이(주격 조사). 잊는 것이. 여기서는 ‘겉치레를 잊음’을 말한다.
주050)
너나호매 : 너나[汝我]#[謂]-+-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ㅁ(명사형 어미)+애(부사격 조사, 처격 조사). 너나함에. 야자하는 것에.
주051)
 : 가장. 한껏. 매우.
주052)
스이로다 : 스[師]#이(지정 형용사)-+-로다(감탄 어미). 스승이도다. 스승이로다.
주053)
 바미 : [淸]-+-(조음소)-+-ㄴ(관형사형 어미)#밤[夜]+이(주격 조사). 맑은 밤이.
주054)
기픈 셔 : 깊[深]-+-으(조음소)-+-ㄴ(관형사형 어미)#(의존 명사)+셔(부사격 조사, 처격 조사). 깊은 데서.
주055)
 술 : 봄[春]+ㅅ(관형격 조사)#술[酒]. 봄의 술. 봄술.
주056)
브 : [注, 酌(작: 따르다)]-+-어(연결 어미). 부어. ¶重陽애 올로 盃中에 수를 브 病을 아나셔 니러  웃 臺예 올오라(음력 9월 9일 중양절에 홀로 잔 속에 술을 부어 병을 안고서 일어나 강의 높은 곳에 오르노라.)〈두시(초) 11:28ㄴ〉.
주057)
머구믈 호니 : 먹[食, 飮]-+-우(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ㅁ(명사형 어미)+을(대격 조사)#[爲]-+-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니(연결 어미). 먹음을 하니. 먹으니. 마시는 것을 하니. 마시니.
주058)
븘 알 : 블[火, 燈]#앒[前]+(부사격 조사, 처격 조사)+ㅅ(관형격 조사). 불 앞에의. 불 앞의.
주059)
 비예 : [細]-+-ㄴ(관형사형 어미)#비[雨]+예(부사격 조사, 처격 조사). 가는 비에.
주060)
기슬겟 : 기슭[麓, 簷(첨: 처마)]+에(부사격 조사, 처격 조사)+ㅅ(관형격 조사). 기슭의. 집 처마기슭의. 처마기슭의.
주061)
고지 듣놋다 : 곶[花]+이(주격 조사)#듣[落]-+-(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ㅅ(사이시옷)-+-다(어말 어미). 꽃이 떨어지는구나. ¶믌겨레 菰米 시니 거믄 구루미 맷 고 이스리 蓮ㅅ 고 서늘니 粉紅이 듣놋다(물결에 줄풀 떠 있으니 검은 구름이 잠겨 있는 듯하고 이슬이 연꽃에 서늘하니 분홍이 떨어지는도다.)〈두시(초) 6:10ㄱ〉.
주062)
노 놀애여 : 높[高]-+-(조음소)-+-ㄴ(관형사형 어미)#놀애[歌]+여(호격 조사). 높은 노래여.
주063)
잇 호 : 잇[有]-+-(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ㄴ(관형사형 어미)#[如]+-(형용사 파생 접미사)-+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ㅁ(명사형 어미)+(대격 조사). 있는 듯함을. 있는 듯한 것을.
주064)
아디웨 : 알[知]-+-디웨(연결 어미). 알지마는.
주065)
므스므라 : 무슨 까닭으로. 어떤 이유로. ‘언(焉)’의 언해이니, ‘어찌 ~하겠는가?’이다.
주066)
주려 주거 : 주리[餓(아)]-+-어(연결 어미)#죽[死]-+-어(연결 어미). 주려 죽어.
주067)
굴허 : 굴[坑(갱), 溝壑(구학)]+에(부사격 조사, 처격 조사). 구렁에. 구덩이에.
주068)
몃귀욜 이 : 몃귀[塡(전)]-+-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ㅭ(미래 관형사형 어미)#일[事]+(대격 조사). 메꾸어질 일을. 파묻힐 일을. ¶굴에 몃귀여 주구리라 호매 오직 疎放 미로소니(구렁에 메꾸어져 죽으리라 하매 오직 너그럽게 처결할 따름이니)〈두시(초) 7:3ㄱ〉.
주069)
알리오 : 알[知]-+-ㅭ(동명사 어미)#이(지정 형용사)-+-고(의문 어미). 알 것인가?
주070)
상여(相如)ㅣ : 상여(相如)+이(주격 조사). 상여가. 상여는 사마 상여(司馬相如)를 말함. 사마 상여는 서한의 대사부가(大辞赋家)로, 자는 장경(長卿). 한족으로 촉군(蜀郡: 지금의 남충 봉안(南充蓬安)) 사람이다. 대표작은 『자허부(子虚赋)』이다. 집이 가난하여 일찍이 그의 처 탁문군(卓文君)과 함께 술집을 차리고 처가 술을 팔면 상여는 그 찬그릇을 씻었다고 한다.
주071)
방일(放逸) : 방일(放逸)+-(형용사 파생 접미사)-+-ㄴ(관형사형 어미). 거리낌 없는.
주072)
죄로도 : 죄[才]+로(부사격 조사, 조격 조사)+도(보조사). 재주로도.
주073)
그르슬 싯고 : 그릇[器]+을(대격 조사)#싯[滌(척)]-+-고(연결 어미). 그릇을 씻고.
주074)
자운(子雲) : 중국 서한(西漢)의 관리, 학자를 지낸 양웅(揚雄, BC53~18)의 자(字). 서한의 촉군(蜀郡) 성도인(成都人). 배우기를 좋아하여 많은 책을 섭렵하였다고 한다. 양웅은 사마 상여(司馬相如) 이후 서한 최고의 사부가(辞赋家)로 알려져 있다. 나중에 일로 인하여 연행되었는데 체포하려 할 때, 천록각(天祿閣)에서 뛰어내렸다고 한다.
주075)
기자(奇字) 아라도 : 기이한 글자를 알아도. 남이 모르는 글자를 알아도.
주076)
내애 : 내[乃終]+애(부사격 조사, 처격 조사). 나중에.
주077)
각(閣)애셔 : 각(閣)+애셔(부사격 조사, 출격 조사). 높은 집에서.
주078)
려디니라 : 리[下]-+-어(연결 어미)#디[落]-+-ㄴ(동명사 어미)#이(지정 형용사)-+-라(어말 어미). 내려진 것이다. 떨어진 것이다. (천록각(天祿閣)에서) 뛰어내린 것이다.
주079)
도잠(陶潛) : 중국 동진(東晋) 및 송대(宋代)의 시인. 자(字) 연명 또는 원량(元亮). 흔히 도연명(陶淵明, 365~427)으로 불림. 29세 때에 벼슬길에 올라 주(州)의 좨주(祭酒)가 되었지만, 얼마 안 가서 사임하였다. 그 후 진군참군(鎭軍參軍), 건위참군(建衛參軍) 등의 관직을 역임하면서도, 전원생활에 대한 향수를 달래지 못한 그는 41세 때에 누이의 죽음을 구실삼아 팽택현(彭澤縣)의 현령(縣令)을 사임한 후, 다시는 관계에 나가지 않았다.
주080)
팽택령(彭澤令) : 팽택현(彭澤縣)의 현령(縣令). 팽택은 고대의 현명으로 지금의 강서성(江西省)에 있었다.
주081)
일 : 일찍[早]. 일찍이.
주082)
귀거래(歸去來) 지라 : 귀거래사(歸去來辭)를 지으라. 귀거래사(歸去來辭)를 지으라고.
주083)
돌받과 새지븨 : 돌밭[石田]+과(접속 조사)#새[茅(모: 띠)]#집[家, 屋]+의(부사격 조사, 처격 조사). 돌밭과 띠집에.
주084)
프른 이시 : 프르[靑, 蒼]-+-ㄴ(관형사형 어미)#잇[苔]+이(주격 조사). 푸른 이끼가. ¶프른 잇과 흐린 수레 수픐 가온 寂靜니  믈와  매  밧기 어득도다(푸른 이끼와 흐린 술에 수풀 가운데 쓸쓸하니, 파란 물과 봄바람에 들녘 밖이 어둑하도다.)〈두시(초) 10:8ㄴ〉.
주085)
거츠렛니라 : 거츨[荒]-+-어(연결 어미)#잇[有]-+-(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ㄴ(동명사 어미)#이(지정 형용사)-+-라(어말 어미). 거칠어 있는 것이다.
주086)
유술(儒術) : 유가(儒家)의 술(術). 유가(儒家)의 학술(學術).
주087)
내거긔 : 나[我]+의거긔(부사격 조사, 달격 조사). 나에게. 내게.
주088)
이시리오 : 이시[有]-+-ㅭ(동명사 어미)#이(지정 형용사)-+-고(의문 어미). 있을 것인가?
주089)
공구(孔丘) : 중국의 춘추 시대의 사상가이며 학자였던 공자(孔子, BC551~BC479)를 말함. 이름은 구(丘), 자는 중니(仲尼)이다. 노나라 사람으로 여러 나라를 주유하면서 인(仁)을 정치와 윤리의 이상으로 하는 도덕주의를 설파하며 덕치 정치를 강조하였다.
주090)
도척(盜跖)괘 : 도척(盜跖)+과(접속 조사)+이(주격 조사). 도척이. 도척(盜跖)은 중국 춘추 시대의 큰 도적이었다고 한다. 현인 유하혜(柳下惠)의 아우로, 수천 명을 거느리고 천하를 제멋대로 돌아다녔다고 한다.
주091)
드틀 : 티끌[塵埃]. 먼지. ¶엇뎨 嵇紹의 피 屬車ㅅ 드트레 리리 업스리오(어찌 혜소의 피를, 임금 호위하는 앞뒤 수레의 먼지에 뿌릴 사람이 없겠느냐?)〈두시(초) 10:12ㄱ〉.
주092)
외니라 : 외[化]-+-ㄴ(동명사 어미)#이(지정 형용사)-+-라(어말 어미). 된 것이다.
주093)
구틔여 : 구태여.
주094)
들 : [意]+을(대격 조사). 뜻을.
주095)
슬허티 : 슳[悲]-+-어(연결 어미)#[爲]-+-디(연결 어미). 슬퍼하지. ‘[爲]-+-디(연결 어미)’가 축약되어 ‘티’가 된 것이다. ¶뭀 盜賊에 王粲이 슬허고 中年에 賈生을 브르시니라(뭇 도적에 왕찬이 슬퍼하고, 중년에 가생을 부르신 것이다.)〈두시(초) 10:14ㄴ〉.
주096)
말오 : 말[勿]-+-고(연결 어미). 말고. ‘ㄱ’ 묵음화를 보이는 예이다.
주097)
사라 신 저긔 : 살[生]-+-아(연결 어미)#시[有]-+-ㄴ(관형사형 어미)#적[時]+의(부사격 조사, 처격 조사). 살아 있을 적에.
주098)
서르 마조보매 : 서르[相]#마조[對面]#보[視, 見]-+-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ㅁ(명사형 어미)+애(부사격 조사, 처격 조사). 서로 마주봄에. 서로 마주볼 때. ‘마조보다’를 합성어로 취급한다. ‘마조보다’가 단순히 얼굴을 마주하는 것을 뜻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여기서 ‘마조보다’는 만나는 것을 뜻한다.
주099)
머굴 디니라 : 먹-+-우(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ㅭ(동명사 어미)#(의존 명사)#이(지정 형용사)-+-ㄴ(동명사 어미)#이(지정 형용사)-+-라(어말 어미). 먹을 것이니라. 먹을지니라. ‘-ㅭ##이-+-ㄴ#이-+-라’는 ‘-ㅭ디니라(어말 어미)’와 같이 재구조화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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