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명부 소식에게 복숭아 묘목을 구하게 되다[蕭八明府寔處覓桃栽]
河陽縣裏雖無數 濯錦江邊未滿園
【潘岳 주009) 반악(潘岳) 진(晉)나라 사람으로, 하양(河陽) 현령을 지내면서 복숭아와 오얏을 두루 심어 사람들이 ‘복사꽃 살구꽃 마을이다.’라고 하며 부러워했다고 한다. 반악은 중국 서진(西晉)의 문인(247~300). 자는 안인(安仁). 권세가인 가밀(賈謐)의 집에 드나들며 아첨하다가 뒤에 손수(孫秀)의 무고로 주살되었다. 미남이었으므로 미남의 대명사로도 쓴다. 작품에 망처(亡妻)를 애도한 ‘도망시(悼亡詩)’가 유명하다.〈표준국어대사전 참조〉.
이 爲河陽令야 種桃니 以比蕭明府다 濯錦江은 甫 所居處ㅣ라】
Ⓒ 편찬 | 유윤겸, 유휴복, 조위, 의침 등 / 1481년(성종 12)
河陽縣ㅅ 주010) 하양현(河陽縣)ㅅ 하양현(河陽縣)+ㅅ(관형격 조사). 하양현의. 하양현은 옛 지명이다. 팔명부 소식이 현령으로 있는 곳을 하양현을 빗대어 칭송한 말이다.
안해 주011) 안해 안ㅎ[內]+애(부사격 조사, 처격 조사)+(보조사). 안에야. ¶須彌 밧 둘어 土山 黑山이 이쇼 굳고 쿠미 鐵圍 몯 미츠며 큰 바 안해 十寶山이 이쇼 貴코 노포미 須彌 몯 밋니라(수미산의 밖을 둘러 토산, 흑산이 있으되, 굳고 큼이 철위산을 못 미치며, 큰 바다 안에 십보산이 있으되, 귀하고 높음이 수미산을 못 미치는 것이다.)〈법화 6:164〉.
비록 數업시
이시나 주012) 이시나 이시[有]-+-나(연결 어미). 있으나.
濯錦江ㅅ 주013) 탁금강(濯錦江)ㅅ 탁금강의. 탁금강은 금강으로, 그 강가에 두보의 완화 초당이 있었다.
주014) [邊]+애(부사격 조사, 처격 조사)+ㄴ(보조사). 가에는. 가장자리에는. ¶舌相이 엷고 조시고 넙고 기르샤 能히 두프샤 귀 터릿 가샤미 二十六이시고(혀의 상이 엷고 깨끗하시고 넓고 기시어 능히 낯을 덮으시어 귀털의 가에 가시는 것이 26이시고)〈법화 2:13ㄴ〉.
위안히 주015) 위안히 위안ㅎ[園]+이(주격 조사). 원이. 과원이. 농원이. 두보가 자신의 초당을 일컬은 말이다. ¶위안햇 金玉 아나 가도 곰 요 디 몯리로다(과원의 나물을, 금과 옥을 안아 가도(금과 옥을 가져다 바쳐도) 그것으로써 캐는 것을 이루지 못할 것이로다.)〈두시(초) 10:25 ᄂ〉.
디 주016) 디 [滿]-+-디(연결 어미). 차지. ¶네 法을 다 諦라 니샤 그 디 實야 理예 마자 어긔유미 업슬 遺敎애 닐오 어루 게 며 어루 덥게 려니와 부텨 니샨 四諦 다게 몯리라 니라(네 법을 다 체(제)라고 이르심은 그 뜻이 진실하여 이치에 맞아 어김이 없으므로 유교경에 이르기를, 해를 가히 차게 하며, 달을 가히 덥게 하려니와 부처님이 이르신 사체(四諦)는 달리 못하리라고 한 것이다.)〈법화 2:154ㄱ〉.
몯얘라 주017) 몯얘라 몯[不]+-(동사 파생 접미사)-+-j(조음소)-+-아(연결 어미)#이(지정 형용사)-+-라(어말 어미). 못하여이다. 못해서인 것이다. 못한 것이다. ¶비록 疏食와 菜羹이라도 일쯕 飽티 아니티 아니니 敢히 飽티 아니티 몯얘니라(비록 거친 밥과 채소와 국이라도 일찍 배부르지 아니하지 아니하니 감히 배부르지 아니하지 못해서인 것이다.)〈맹자 10:14ㄱ〉.
Ⓒ 편찬 | 유윤겸, 유휴복, 조위, 의침 등 / 1481년(성종 12)
【한자음】 하양현리수무수 탁금강변미만원【반악(潘岳)이 하양(河陽) 현령이 되어 복숭아 묘목을 심었으니, 그것을 소 명부와 비교한 것이다. 탁금강(濯錦江)은 두보의 거처하는 곳이다.】
【언해역】 하양현 안에야 비록 수없이 있으나, 탁금강 가에는 과원이 차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차지 못하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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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역자 | 임홍빈 / 2014년 9월 30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