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수에게 집 북쪽의 과원 수풀의 가지가 뻗어 나와 거칠고 더러운 것을 호미로 잘라 깨끗하게 하고 상을 옮기라고 일을 주었다, 3수
Ⓒ 편찬 | 유윤겸, 유휴복, 조위, 의침 등 / 1481년(성종 12)
하 주083) 하 하[天]+ㅅ(관형격 조사)#[邊]+이(주격 조사). 하늘 가가. 하늘의 가장자리가.
져기 주084) 져기 적이. 어지간히. ¶禮度호미 어위커 매 마니 時節이 서늘야 病이 져기 됸다(예의와 법도를 지키는 것이 너그러워 마음에 맞으니, 시절이 서늘하여 병이 적이 좋아진다.)〈두시(초) 10:29ㄴ~30ㄱ〉.
어듭거 주085) 어듭거 어듭[昏, 曛(훈: 석양빛)]-+-거(연결 어미). 어둡거늘. 어두운데. ¶楚ㅅ 벼렌 南녃 하히 어듭고 蜀ㅅ 랜 西ㅅ 녁 雲霧ㅣ 둗겁도다(초의 별에는 남녘 하늘이 어둡고, 촉의 달에는 서녘 구름과 안개가 두껍도다.)〈두시(초) 14:4ㄴ〉. 聖人ㅅ 智慧에 이셔도 디 아니며 凡夫ㅅ 매 수머셔도 어듭디 아니타 시니 마 聖人 더으디 아니며 凡夫에 젹디 아니니 부텨와 祖師왜 엇뎨 사게 다시료(성인의 지혜에 있어도 밝지 아니하며 범부의 마음에 숨어 있어도 어둡지 아니하다 하시니, 이미 성인보다 더하지 아니하며 범부보다 작지 아니하니 부처와 조사가 어찌 사람과 다르실 것인가?)〈목우자 20ㄴ〉.
막대 주086) 막대 지팡이. ¶막대 지여셔 외로왼 돌 보고 酒壺 기우려 머구리라 녀튼 몰애예 나가라(지팡이를 의지하여 외로운 돌을 보고, 술병을 기울여 먹으리라. 얕은 모래에 나아가라.)〈두시(초) 10:3ㄱ〉.
지여 주087) 지여 지[依支]-+-어(연결 어미). 의지하여. ¶내 울흘 이 헌 이 보타고 대 버혀 지여 괴오니 나그내로 머므러 슈메 져기 便安도다(내 울타리를 이렇게 헌 데를 이렇게 보태고 대를 베어 의지하여 괴니 나그네로 머물러 있음에 적이 편안하도다.)〈두시(초) 25:1ㄴ~2ㄱ〉. 나조 門 지여 쇼 어느 드르리오 새배 머굴 것 조히 호매 히믈 다놋다(저녁에 어미가 문에 기대어 있음을 어찌 들으리오? 새벽에 먹을 것 깨끗하게 함에 힘을 다하는구나.)〈두시(초) 16:23ㄱ〉. 八 比丘尼ㅣ 染心男과 손 자며 옷 자며 린 해 들며 린 해 셔며 말며 녀며 모 서르 지여며 서르 期約 씨오(팔은 비구니가 염심남과 손 잡으며, 옷 잡으며, 가려진 곳에 들며, 가려진 곳에 함께 서며, 함께 말하며, 함께 가며, 몸을 서로 기대며, 서로 기약하는 것이고)〈능엄 7:54ㄴ〉.
다시
머므로라 주088) 머므로라 머물[留]-+-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라(종결 어미). 머무노라. 머무는구나. 머뭇거리노라. 여기서는 언해자가 원문의 ‘배회(徘徊)’를 ‘머무노라’와 같이 번역한 것이 주목된다. ‘배회(徘徊)’라는 것이 일정한 범위를 벗어나지 못하는 것이, 현대의 ‘머물다’와 흡사한 면이 있으나, ‘배회’에는 움직임의 의미가 두드러지는 것이 다르다. 『두시언해』 14권 6ㄴ의 ‘상백제성 이수(上白帝城二首)’에서도 ‘강산성완전(江山城宛轉) 동우객배회(棟宇客徘徊)’을 ‘江山애 城이 둘엇니 棟宇에 나그내 머므로라’와 같이 번역하고 있다. ‘배회(徘徊)’의 뜻풀이에 ‘머뭇거리는 것’을 포함시킨 사전도 있다. 중세어의 ‘머믈다’에 머뭇거리는 뜻도 포함되어 있는 것으로 보아야 할 것으로 여겨진다. 물론 중세의 ‘머믈다’에는 현대의 ‘머물다’와 같은 뜻도 있었다. 현대와 같은 뜻이 더 일반적이었다. ¶찻 갈 바사 머므디 아니고 西ㅅ녀그로 諸侯를 어더 錦水에 저 가니(차고 있는 칼을 벗어 머뭇거리지 않고 서녘으로 제후를 얻어 금수에 배 저어 가나니.)〈두시(초) 25:53ㄱ〉.
Ⓒ 편찬 | 유윤겸, 유휴복, 조위, 의침 등 / 1481년(성종 12)
【한자음】 천애초훈흑 의장갱배회
【언해역】 하늘의 가장자리가 어지간히 어둡거늘 지팡이에 의지하여 다시 머뭇거리노라. (여기까지가 셋째 수이다.)
Ⓒ 역자 | 임홍빈 / 2014년 9월 30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