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주 분류두공부시언해 권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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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원림(園林)
  • 소수에게 집 북쪽의 과원 수풀의 가지가 뻗어 나와 거칠고 더러운 것을 호미로 잘라 깨끗하게 하고 상을 옮기라고 일을 주었다, 3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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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수에게 집 북쪽의 과원 수풀의 가지가 뻗어 나와 거칠고 더러운 것을 호미로 잘라 깨끗하게 하고 상을 옮기라고 일을 주었다, 3수


小竪 주001)
소수(小竪)
두보 집의 아이 종.
야 鉏斫舍北果林 枝蔓荒穢야 淨訖고 移床호라 三首
주002)
과소수(課小竪)야 ~
이 시는 대력(大曆) 2년(767) 가을에 지은 것이라 한다. 당시 두보는 객으로 양서(瀼西)에 머물러 있었다.

과소수야 서작사북과림 지만황예야 정흘고 이상호라 삼수
(소수(小竪)에게 집 북쪽의 과원 수풀의 가지가 뻗어 나와 거칠고 더러운 것을 호미로 잘라 깨끗하게 하고 상을 옮기라고 일을 주었다, 3수)

〈첫째 수〉

病枕依茅棟 荒鉏淨果林

病엣 벼개 주003)
병(病)엣 벼개
병(病)+에(부사격 조사, 처격 조사)+ㅅ(관형격 조사)#베개[枕]+(대격 조사). 병에의 베개를. 병든이의 베개를. 병석(病席)을.
새지븨 주004)
새지븨
새[茅]#집[家, 棟]+의(부사격 조사, 처격 조사). 새집에. 띠집에.
브툐니 주005)
브툐니
브티[附, 依]-+-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니(연결 어미). 붙이니. ¶히 다거 東녀그로 녀 와  도라가디 몯호니 새지블 小城ㅅ 메 브텨 뒷노라(가을이 다하거늘 동녘으로 떠나 와 또 돌아가지 못하니, 띠집을 소성(小城) 틈에 붙여 두고 있노라)〈두시(초) 10:39ㄱ〉.
거츤  주006)
거츤 
거칠[荒]-+-ㄴ(관형사형 어미)#[處]+ㄹ(대격 조사). 거친 데를.
야 주007)
야
[鉏(서)]-+-아(연결 어미). 김매어.
果林 주008)
과림(果林)
과원. 과수원.
조케 주009)
조케
좋[凈]-+-게(연결 어미). 깨끗하게.
호라 주010)
호라
[爲]-+-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라(어말 어미). 하였구나. 하여라. 하도다.

【한자음】 병침의모동 황서정과림
【언해역】 병든이의 베개를 띠집에 붙이니(의지하니), 거친 곳을 김매어 과림(果林)을 깨끗하게 하도다.

背堂資僻遠 在野興淸深

지블 지옛

분류두공부시언해 권15:17ㄱ

주011)
지블 지옛
집[家, 堂]+을(대격 조사)#지[背]-+-어(연결 어미)#잇[有]-+-(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ㄴ(관형사형 어미). 집을 지고 있는. 집 북쪽에 있는. 집을 등진.
僻遠 주012)
벽원(僻遠)
벽원(僻遠)+-(형용사 파생 접미사)-+-ㄴ(관형사형 어미). 외지고 먼.
 주013)

[處]+(대격 조사). 데를.
資賴호니 주014)
자뢰(資賴)호니
자뢰(資賴)+-(형용사 파생 접미사)-+-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니(연결 어미). 기초로 삼아 의거하니. 기반으로 삼아 의지하니. 자리잡고 앉은 모습을 가리킴.
해 주015)
해
ㅎ[野]+애(부사격 조사, 처격 조사). 들에.
이쇼니 주016)
이쇼니
이시[有]-+-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니(연결 어미). 있으니.
興이 고 깁도다 주017)
고 깁도다
[淸]-+-고(연결 어미)#깊[深]-+-도다(감탄 어미). 맑고 깊도다.

【한자음】 배당자벽원 재야흥청심
【언해역】 집을 등지고 있는 외지고 먼 데를 기반으로 삼아 의지하니, 들에 있으니 흥이 맑고 깊도다.

山雉防求敵 江猿應獨吟【鉏斫枝蔓則樹不密故로 雉未群遊而猿亦獨吟也ㅣ라】

뫼햇 이 주018)
뫼햇 이
뫼ㅎ[山]+애(부사격 조사, 처격 조사)+ㅅ(관형격 조사).#[雉]+이(주격 조사). 산의 꿩이.
제  주019)
제 
저[自]+의(관형격 조사)#[配]. 제 짝. 자기 짝.
어두믈 주020)
어두믈
얻[求]-+-우(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ㅁ(명사형 어미)+을(대격 조사). 얻음을. 얻는 것을. ¶ 늘구메  다 알니 더윗 病을 어두니 飮食ㅅ 마 갓 조  니로다(장차 늙으매 뼈가 다 아프니 더위 병을 얻으니 음식 맛을 한갓 자주 만들 뿐이로다.)〈두시(초) 10:23ㄴ〉.
막도소니 주021)
막도소니
막[防]-+-도소니(연결 어미). 막으니.
주022)
뫼햇 이 제  어두믈 막도소니
산의 꿩이 제 짝 얻는 것을 막으니. 과원을 김매어 나무가 성기어진 것이 꿩이 제 짝 얻는 것을 막는다는 뜻.
맷 주023)
맷
[江]+애(부사격 조사, 처격 조사)+ㅅ(관형격 조사). 강의.
나 주024)
나
납[猿]+(보조사). 잔나비는. 원숭이는. ¶미 며 하히 놉고 나 되라미 슬프니(바람이 빠르며 하늘이 높고 원숭이의 휘파람이 슬프니)〈두시(초) 10:35ㄱ〉.
이 주025)
이
[堂堂]-+-(형용사 파생 접미사)-+-이(부사 파생 접미사). 마땅히. 당연히. 으레.
오셔 주026)
오셔
오[獨]+셔(보조사). 혼자서.
이프리로다 주027)
이프리로다
잎[吟]-+-으(조음소)-+-ㅭ(동명사 어미)#이(지정 형용사)-+-로다(감탄 어미). 읊을 것이로다. 감탄 어미 ‘-로다’는 ‘-도(감탄의 양태 선어말 어미)-+-다(종결 어미)’가 재구조화된 것이다. ¶나그내로브터  渭水ㅅ 서리예 窮困호니 기리 글 이퍼셔 흐린 涇水를 라노라(나그네 된 이후로부터 맑은 위수 사이에서 곤궁하니 오래 글 읊어서 흐린 경수를 바라보노라.)〈두시(초) 24:8ㄱ〉.

【한자음】 산치방구적 강원응독음【가지가 뻗어 나온 것을 호미로 자른즉, 나무가 빽빽하지 않은 고로 꿩이 무리로 놀지 못하고 원숭이 역시 홀로 읊는 것이다.】
【언해역】 〈성긴 과원이〉 산 꿩이 제 짝 얻는 것을 막으니, 강의 원숭이는 마땅히 혼자서 읊으리로다.

洩雲高不去 隱几亦無心

펴뎻 주028)
펴뎻
펴디[舒(서: 펴다), 洩(설: 새다)]-+-어(연결 어미)#잇[有]-+-(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ㄴ(관형사형 어미). 퍼져 있는. 앞 ‘장별무협(將別巫峽)…’ 시에도 나온 말로서, ‘柳微舒(버드리 간 펴뎻도다)’라고 하였다. 주로, ‘스치다, 스쳐 지나가다’의 뜻으로 보인다.
구루미 주029)
구루미
구룸[雲]+이(주격 조사). 구름이.
노피 셔 주030)
노피 셔
높[高]-+-이(부사 파생 접미사)#시[有]-+-어(연결 어미). 높이 있어.
나가디 아니니 几 주031)
궤(几)
궤(几)+(대격 조사). 궤를. 기대는 방석을.
지여셔 주032)
지여셔
지[依支]-+-어(연결 어미)+셔(보조사). 의지하여서. ‘지어’가 ‘ᅵ’ 모음 순행 동화에 의하여 ‘지여’로 발음된 것이다.
미 업소라 주033)
미 업소라
[心]+이(주격 조사)#없[無]-+-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라(어말 어미). 마음이 없구나.

【한자음】 설운고불거 은궤역무심
【언해역】 퍼져 있는 구름이 높이 있어 나가지 아니하니, 궤(几: 기대는 방석)를 의지하고서 〈보니〉 또 마음이 없구나. (여기까지가 첫째 수이다.)

〈둘째 수〉

衆壑生寒早 長林卷霧齊

여러 묏고래 주034)
묏고래
뫼[山]+ㅅ(관형격 조사)#골[谷, 壑(학)]+애(부사격 조사, 처격 조사). 산골에.
치움 주035)
치움
칩[寒]-+-으(조음소)+-ㅁ(명사 파생 접미사). 추움. 추위.
나미 주036)
나미
나[出, 生]-+-아(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ㅁ(명사형 어미)+이(주격 조사). 남이. 나는 것이. 생기는 것이. 찬바람이 일어 불어오는 것이.
이르니 주037)
이르니
이르[早]-+-니(연결 어미). 이르니.
수프레 주038)
수프레
수플[林]+에(부사격 조사, 처격 조사). 수풀에.
안개 거두미 주039)
거두미
거두[卷]-+-우(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ㅁ(명사형 어미)+이(주격 조사). 거두는 것이. 걷힘이.
도다 주040)
도다
[一齊]+-(형용사 파생 접미사)-+-도다(감탄 어미). 가지런하도다. ¶햇 리    건내야  라오니  머도다(들의 다리 가지런한데 말을 건너게 하고 가을에 바라보니 사뭇 멀도다.)〈두시(초) 14:30ㄱ〉.

【한자음】 중학생한조 장림권무제
【언해역】 여러 산골에 추위가 일어남이 이르니, 긴 수풀에 안개 걷힘이 가지런하도다.

靑蟲懸就日 朱果落封泥

 벌어지 주041)
 벌어지
[靑]-+-ㄴ(관형사형 어미)#벌어지[虫, 蟲]+(보조사). 파란 벌어지는. 파란 벌레는.
여 주042)
여
[懸]-+-이(피동 파생 접미사)-+-어(연결 어미). 달리어. 매달려. ¶보 올 萬億이 그 우희 이고 四面에 다 多摩羅跋栴檀香이 나 世界예 차 펴디고(보배 방울 만억이 그 위에 달리고, 사면에 다 다마라발 전단향(栴檀香)이 피어나서 세계에 차 퍼지고)〈월석 15:63ㄴ〉.
비체 주043)
비체
[日]+ㅅ(관형격 조사)#빛[光]+에(부사격 조사, 처격 조사). 햇빛에.
나고 주044)
나고
[進, 就]-+-아(연결 어미)#잇[有]-+-고(연결 어미). 나아가 있고.
블근 주045)
블근
븕[赤]-+-으(조음소)-+-ㄴ(관형사형 어미). 붉은.
果實은 러뎌 주046)
러뎌
러디[落]-+-어(연결 어미). 떨어져. ¶蜀州ㅅ 人日에 지 그를 바도로브터  그릐 오래 러뎌 슈믈 너기디 아니호라(촉주(蜀州)〈자사(刺史)〉의 정월 초이렛날에 지은 글을 받음으로부터 맑은 글의 오래 떨어져 있음을 여기지 아니하였도다(뜻하지 않게 맑은 글이 오래 떨어져 있었도다.)〈두시(초) 14:6ㄱ〉.
 주047)

[土, 泥]+(부사격 조사, 처격 조사). 흙에.
얼겟도다 주048)
얼겟도다
얽[纒(전), 封]-+-어(연결 어미)#잇[有]-+-도다(감탄 어미). 얽어 있도다. 얽혀 있도다. ¶大角애 兵馬ㅅ 氣運이 얼겟고 鉤陳은 님 畿甸으로 나가놋다(황제의 자리에는 전쟁의 기운이 깃들어 있고, 천자의 지팡이는 임금의 도읍 근역(近域)으로 나가는구나.)〈두시(초) 10:11ㄱ〉. 扶桑ㅅ 西ㅅ녁 가지 그츤 돌해 얼것고 弱水ㅅ 東녁 그르메 기리 흐르 므를 조차 가다(부상의 서녘 가지는 끊어진 돌에 얽어 있고 약수의 동녘 그림자는 길게 흐르는 물을 좇아간다.)〈두시(초) 14:9ㄱ〉.

【한자음】 청충현취일 주과락봉니
【언해역】 파란 벌레는 매달려 햇빛에 나아가 있고, 붉은 과일은 떨어져 흙에 얽혀 있도다.

薄俗防人

분류두공부시언해 권15:17ㄴ

面 全身學馬蹄【上句 用人面獸心之義다 莊子애 馬蹄ㅣ 可以踐霜雪니 此ㅣ 馬之眞性也ㅣ라 니 此 言全生 順其眞性也ㅣ라】

사오나온 주049)
사오나온
사오납[粗(조, 거칠다)]-+-(조음소)-+-ㄴ(관형사형 어미). 사나운. 거친.
風俗 사  주050)
사 
사람[人]+(관형격 조사)#[顔]+(대격 조사). 사람의 낯을. 사람의 얼굴을.
막고 주051)
막고
막[防]-+[切 截]-+-고(연결 어미). 막아자르고. 잘라막고. 막아 내고. ¶몸 막오 뮌다마다 法다이 니 뵈틄 예셔 히믈 다놋다(몸 잘라 막는 것을 움직일 때마다 법대로 하는 것이니 베틀 사이에서 힘을 다하는구나.)〈두시(초) 11:24ㄴ〉.
주052)
사오나온 풍속(風俗) 사  막고
사나운 풍속을 사람의 얼굴을 잘라 막고. 사나운 풍속일랑, 그것을 보는 사람의 얼굴을 잘라 막는 것을 뜻한다. ‘사나운 풍속을’도 ‘을’ 조사구이고, ‘사람의 얼굴을’도 ‘을’ 조사구이다. 이른바 ‘을’ 중출 구성이다. 첫 ‘을’ 구성을 ‘을’ 주제로 해석한다. ‘사나운 풍속일랑, 사나운 풍속으로 말하면’과 같이 해석할 수 있다.
올에 주053)
올에
오[全]-+-게(연결 어미). 온전하게. ‘올-’은 여기서 ‘오-’의 축약인 것으로 해석한다. ¶ 구디 머거 想 오와 옮기디 아니야  디논 야 론 붑 거든 눈 며 메 다 게 호미 이 日想이니 일후미 初觀이라(마음을 굳게 먹고, 상을 온전히 옮기지 아니하여 해가 지는 모양이 매단 북과 같으며 눈을 감으며 뜸에 다 밝게 되는 것, 이것이 일상이니, 이름을 초관이라 한다.)〈월석 8:6ㄱ〜ㄴ〉.
호란 주054)
호란
[爲]-+-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ㅁ(명사형 어미)+란(보조사). 함을랑. 함일랑. 하는 것을랑. 하는 것일랑.
 바 주055)
 바
[馬]#발[足, 蹄]+(대격 조사). 말 발을.
호노라 주056)
호노라
호[學]-+-(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라(종결 어미). 배우노라.

【한자음】 박속방인면 전신학마제【이 구는, 얼굴은 사람인데 마음은 짐승이란 뜻을 사용한 것이다. 장자(莊子)에 말발굽이 가히 서리와 눈을 밟을 수 있으니, 이것이 말의 참다운 성질이라 하니, 이는 평생 그 참다운 성질을 따르는 것을 말한다.】
【언해역】 사나운 풍속일랑 사람의 얼굴을 잘라 막고, 몸 온전하게 하는 것일랑 말 발을 배우노라.

吟詩坐回首 隨意葛巾低

그를 주057)
그를
글[文, 詩]+을(대격 조사). 글을. 시를.
이프며 주058)
이프며
잎[吟]-+-으(조음소)-+-며(연결 어미). 읊으며. ¶언제  서리 어든 너를  디렛 樓의 모다셔 큰 周易ㅅ 義理 드르며 글 짒 무렛 거슬 이프려뇨(언제 맑은 서리 날거든 너를 강 접한 누각에 초청하여, 크나큰 주역의 뜻과 이치를 들으며 글짓는 집 무리의 것을 읊을 것이냐?)〈두시(초) 10:22ㄱ〉.
안자셔 주059)
안자셔
앉[坐]-+-아(연결 어미)+셔(보조사). 앉아서. ‘-아셔’를 연결 어미로 분석하는 것은 재구조화를 적용하는 것이다.
머리 도혀 주060)
도혀
도혀[回]-+-어(연결 어미). 돌이키어. 돌리어. ‘도혀’는 ‘도’의 ‘ㆅ’이 약화된 모습을 보이는 것이다.
라고 주061)
라고
라[望]-+-고(연결 어미). 바라고. 바라보고.
들 조차 주062)
들 조차
[意]+을(대격 조사)#좇[追, 隨]-+-아(연결 어미). 뜻을 좇아. 뜻을 따라.
葛巾 주063)
갈건(葛巾)
갈포(葛布)로 만든 두건.
기 주064)
기
[低]+-(형용사 파생 접미사)-+-이(부사 파생 접미사). 나직이.
노라

【한자음】 음시좌회수 수의갈건저
【언해역】 글을 읊으며 앉아서 머리를 돌려 바라보고, 뜻을 좇아 갈건(葛巾)을 나직이 하노라. (여기까지가 둘째 수이다.)

〈셋째 수〉

籬弱門何向 沙虛岸只摧

울히 주065)
울히
울[籬(리)]+이(주격 조사). 울이. 울타리가.
여리니 주066)
여리니
여리[弱]-+-니(연결 어미). 여리니. 약하니.
門을 어드러 주067)
어드러
어디로. ¶使者 려 어드러 가니오 여흐레 고기 낫글 저긘 글워를 疎히 고 바회예 받 갈 저긘 바독 긔 나노라 (사자는 내려와 어디로 간 것인가? 여울에 고기 낚을 적에는 글월을 소홀히 하고 바위에 밭 갈 적에는 바둑 장기를 내오는구나)〈두시(초) 3:6ㄱ〉.
向리오 주068)
향(向)리오
향(向)+-(동사 파생 접미사)-+-ㅭ(동명사 어미)#이(지정 형용사)-+-고(의문 어미). 향(向)할 것인가?
몰애 섭거우니 주069)
섭거우니
섭겁[弱]-+-으(조음소)-+-니(연결 어미). 약하니. ¶孔戡이 【당 사이라】올 일 기예 즐기며 욕심 야 압뒤흘 도라보디 아니고 利와 다믓 쟉녹애 저허 避며 믈러나 겁야 섭거온 사   더라(공감이 【당나라 때 사람이다.】옳은 일 하기에는 즐기며 욕심 같아서 앞뒤를 돌아보지 아니하고 이(利)와 더불어 벼슬과 녹봉(爵祿)에는 두려워 물러나 약한 사람 같은 듯하더라.)〈어제내훈 1:29ㄱ〉.
두들기 주070)
두들기
두듥[堤, 岸]+이(주격 조사). 두둑이.
오직 주071)
오직
그냥.
믈어디놋다 주072)
믈어디놋다
믈어디[壞(괴), 摧(최)]-+-(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ㅅ(사이시옷)-+-다(어말 어미). 무너지는구나.

【한자음】 리약문하향 사허안지최
【언해역】 울타리가 약하니 문(門)을 어디로 향할 것인가? 모래 약하니 두둑이 그냥 무너지는구나.

日斜魚更食 客散鳥還來

 기울어 주073)
 기울어
[日]#기울[斜]-+-거(연결 어미). 해 기울거늘. 해 기우니.
고기  나 먹고 주074)
나 먹고
나[出]-+-아(연결 어미)#먹[食]-+-고(연결 어미). 나 먹고. 나와 먹고. 원문에는 ‘먹을 식(食)’ 자가 하나뿐인데, 거성의 ‘나’가 있어 문제이다. 『우리말큰사전』에는 ‘나먹다’가 표제어로 실려 있고, 그 뜻풀이가 ‘객지로 돌아다니면서 얻어 먹고 지내다’와 같이 되어 있다. ‘물고기’를 주어로 하는 뜻으로는 적합하지 않은 것으로 생각된다. 관심 대상은 ‘물고기’와 ‘새’이다. 따라서 ‘물고기’가 ‘나와 먹고’로 해석한다.
소니 흗거 주075)
소니 흗거
손[客]+이(주격 조사)#흗[散]-+-거늘(연결 어미). 손이 흩어지거늘. 손이 흩어지면. 객이 흩어지거늘. 객이 흩어지면.
새 도로 오놋다 주076)
오놋다
오[來]-+-(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ㅅ(사이시옷)-+-다(어말 어미). 오는구나.

【한자음】 일사어갱식 객산조환래
【언해역】 해 기울거늘 물고기 또 나와 먹고, 손이 흩어지거늘 새 도로 오는구나.

寒水光難定

분류두공부시언해 권15:18ㄱ

秋山響易哀

므 주077)
므
[寒]-+-ㄴ(관형사형 어미)#믈[水]+(보조사). 찬물은. ¶처믜 믈 마쇼 因커나 시혹 치위예 니거나 시혹  골커나 시혹 너무 怒커나 시혹 와 술위와 타 胃氣 傷면 사미 우흐로 吐케 니(처음에 찬물 마시는 것에 인하거나 때로 추위에 다니거나 때로 배골커나 때로 너무 성내거나 때로 배와 수레를 타서 위(胃)의 기(氣)를 상하면 위로 토하게 되는데)〈구급방 상:31ㄱ〉.
비치 주078)
비치
빛[光]+이(주격 조사). 빛이.
一定호미 주079)
일정(一定)호미
일정(一定)+-(형용사 파생 접미사)-+-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ㅁ(명사형 어미)+이(주격 조사). 일정함이. 일정한 것이.
어렵고
주080)
므 비치 일정(一定)호미 어렵고
찬물은 빛이 일정하기가 어렵고. 찬물에서는 빛이 일정하기가 어렵고.
 뫼 주081)
 뫼
[秋]+ㅅ(관형격 조사)#뫼ᄒ[山]+(보조사). 가을의 산은. 가을 산은.
소리 슬푸미 주082)
슬푸미
슬프[哀]-+-우(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ㅁ(명사형 어미)+이(주격 조사). 슬픔이. 슬픈 것이.
쉽도다

【한자음】 한수광난정 추산향이애
【언해역】 찬물은 빛이 일정하기가 어렵고, 가을 산은 소리 슬픈 것이 쉽도다.

天涯稍曛黑 倚杖更徘徊
Ⓒ 편찬 | 유윤겸, 유휴복, 조위, 의침 등 / 1481년(성종 12)

하  주083)
하 
하[天]+ㅅ(관형격 조사)#[邊]+이(주격 조사). 하늘 가가. 하늘의 가장자리가.
져기 주084)
져기
적이. 어지간히. ¶禮度호미 어위커 매 마니 時節이 서늘야 病이 져기 됸다(예의와 법도를 지키는 것이 너그러워 마음에 맞으니, 시절이 서늘하여 병이 적이 좋아진다.)〈두시(초) 10:29ㄴ~30ㄱ〉.
어듭거 주085)
어듭거
어듭[昏, 曛(훈: 석양빛)]-+-거(연결 어미). 어둡거늘. 어두운데. ¶楚ㅅ 벼렌 南녃 하히 어듭고 蜀ㅅ 랜 西ㅅ 녁 雲霧ㅣ 둗겁도다(초의 별에는 남녘 하늘이 어둡고, 촉의 달에는 서녘 구름과 안개가 두껍도다.)〈두시(초) 14:4ㄴ〉. 聖人ㅅ 智慧에 이셔도 디 아니며 凡夫ㅅ 매 수머셔도 어듭디 아니타 시니 마 聖人 더으디 아니며 凡夫에 젹디 아니니 부텨와 祖師왜 엇뎨 사게 다시료(성인의 지혜에 있어도 밝지 아니하며 범부의 마음에 숨어 있어도 어둡지 아니하다 하시니, 이미 성인보다 더하지 아니하며 범부보다 작지 아니하니 부처와 조사가 어찌 사람과 다르실 것인가?)〈목우자 20ㄴ〉.
막대 주086)
막대
지팡이. ¶막대 지여셔 외로왼 돌 보고 酒壺 기우려 머구리라 녀튼 몰애예 나가라(지팡이를 의지하여 외로운 돌을 보고, 술병을 기울여 먹으리라. 얕은 모래에 나아가라.)〈두시(초) 10:3ㄱ〉.
지여 주087)
지여
지[依支]-+-어(연결 어미). 의지하여. ¶내 울흘 이 헌  이 보타고 대 버혀 지여 괴오니 나그내로 머므러 슈메 져기 便安도다(내 울타리를 이렇게 헌 데를 이렇게 보태고 대를 베어 의지하여 괴니 나그네로 머물러 있음에 적이 편안하도다.)〈두시(초) 25:1ㄴ~2ㄱ〉. 나조 門 지여 쇼 어느 드르리오 새배 머굴 것 조히 호매 히믈 다놋다(저녁에 어미가 문에 기대어 있음을 어찌 들으리오? 새벽에 먹을 것 깨끗하게 함에 힘을 다하는구나.)〈두시(초) 16:23ㄱ〉. 八 比丘尼ㅣ 染心男과 손 자며 옷 자며 린 해 들며 린 해  셔며  말며  녀며 모 서르 지여며 서르 期約 씨오(팔은 비구니가 염심남과 손 잡으며, 옷 잡으며, 가려진 곳에 들며, 가려진 곳에 함께 서며, 함께 말하며, 함께 가며, 몸을 서로 기대며, 서로 기약하는 것이고)〈능엄 7:54ㄴ〉.
다시 머므로라 주088)
머므로라
머물[留]-+-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라(종결 어미). 머무노라. 머무는구나. 머뭇거리노라. 여기서는 언해자가 원문의 ‘배회(徘徊)’를 ‘머무노라’와 같이 번역한 것이 주목된다. ‘배회(徘徊)’라는 것이 일정한 범위를 벗어나지 못하는 것이, 현대의 ‘머물다’와 흡사한 면이 있으나, ‘배회’에는 움직임의 의미가 두드러지는 것이 다르다. 『두시언해』 14권 6ㄴ의 ‘상백제성 이수(上白帝城二首)’에서도 ‘강산성완전(江山城宛轉) 동우객배회(棟宇客徘徊)’을 ‘江山애 城이 둘엇니 棟宇에 나그내 머므로라’와 같이 번역하고 있다. ‘배회(徘徊)’의 뜻풀이에 ‘머뭇거리는 것’을 포함시킨 사전도 있다. 중세어의 ‘머믈다’에 머뭇거리는 뜻도 포함되어 있는 것으로 보아야 할 것으로 여겨진다. 물론 중세의 ‘머믈다’에는 현대의 ‘머물다’와 같은 뜻도 있었다. 현대와 같은 뜻이 더 일반적이었다. ¶찻 갈 바사 머므디 아니고 西ㅅ녀그로 諸侯를 어더 錦水에  저 가니(차고 있는 칼을 벗어 머뭇거리지 않고 서녘으로 제후를 얻어 금수에 배 저어 가나니.)〈두시(초) 25:53ㄱ〉.
Ⓒ 편찬 | 유윤겸, 유휴복, 조위, 의침 등 / 1481년(성종 12)

【한자음】 천애초훈흑 의장갱배회
【언해역】 하늘의 가장자리가 어지간히 어둡거늘 지팡이에 의지하여 다시 머뭇거리노라. (여기까지가 셋째 수이다.)
Ⓒ 역자 | 임홍빈 / 2014년 9월 30일

주석
주001)
소수(小竪) : 두보 집의 아이 종.
주002)
과소수(課小竪)야 ~ : 이 시는 대력(大曆) 2년(767) 가을에 지은 것이라 한다. 당시 두보는 객으로 양서(瀼西)에 머물러 있었다.
주003)
병(病)엣 벼개 : 병(病)+에(부사격 조사, 처격 조사)+ㅅ(관형격 조사)#베개[枕]+(대격 조사). 병에의 베개를. 병든이의 베개를. 병석(病席)을.
주004)
새지븨 : 새[茅]#집[家, 棟]+의(부사격 조사, 처격 조사). 새집에. 띠집에.
주005)
브툐니 : 브티[附, 依]-+-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니(연결 어미). 붙이니. ¶히 다거 東녀그로 녀 와  도라가디 몯호니 새지블 小城ㅅ 메 브텨 뒷노라(가을이 다하거늘 동녘으로 떠나 와 또 돌아가지 못하니, 띠집을 소성(小城) 틈에 붙여 두고 있노라)〈두시(초) 10:39ㄱ〉.
주006)
거츤  : 거칠[荒]-+-ㄴ(관형사형 어미)#[處]+ㄹ(대격 조사). 거친 데를.
주007)
야 : [鉏(서)]-+-아(연결 어미). 김매어.
주008)
과림(果林) : 과원. 과수원.
주009)
조케 : 좋[凈]-+-게(연결 어미). 깨끗하게.
주010)
호라 : [爲]-+-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라(어말 어미). 하였구나. 하여라. 하도다.
주011)
지블 지옛 : 집[家, 堂]+을(대격 조사)#지[背]-+-어(연결 어미)#잇[有]-+-(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ㄴ(관형사형 어미). 집을 지고 있는. 집 북쪽에 있는. 집을 등진.
주012)
벽원(僻遠) : 벽원(僻遠)+-(형용사 파생 접미사)-+-ㄴ(관형사형 어미). 외지고 먼.
주013)
 : [處]+(대격 조사). 데를.
주014)
자뢰(資賴)호니 : 자뢰(資賴)+-(형용사 파생 접미사)-+-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니(연결 어미). 기초로 삼아 의거하니. 기반으로 삼아 의지하니. 자리잡고 앉은 모습을 가리킴.
주015)
해 : ㅎ[野]+애(부사격 조사, 처격 조사). 들에.
주016)
이쇼니 : 이시[有]-+-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니(연결 어미). 있으니.
주017)
고 깁도다 : [淸]-+-고(연결 어미)#깊[深]-+-도다(감탄 어미). 맑고 깊도다.
주018)
뫼햇 이 : 뫼ㅎ[山]+애(부사격 조사, 처격 조사)+ㅅ(관형격 조사).#[雉]+이(주격 조사). 산의 꿩이.
주019)
제  : 저[自]+의(관형격 조사)#[配]. 제 짝. 자기 짝.
주020)
어두믈 : 얻[求]-+-우(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ㅁ(명사형 어미)+을(대격 조사). 얻음을. 얻는 것을. ¶ 늘구메  다 알니 더윗 病을 어두니 飮食ㅅ 마 갓 조  니로다(장차 늙으매 뼈가 다 아프니 더위 병을 얻으니 음식 맛을 한갓 자주 만들 뿐이로다.)〈두시(초) 10:23ㄴ〉.
주021)
막도소니 : 막[防]-+-도소니(연결 어미). 막으니.
주022)
뫼햇 이 제  어두믈 막도소니 : 산의 꿩이 제 짝 얻는 것을 막으니. 과원을 김매어 나무가 성기어진 것이 꿩이 제 짝 얻는 것을 막는다는 뜻.
주023)
맷 : [江]+애(부사격 조사, 처격 조사)+ㅅ(관형격 조사). 강의.
주024)
나 : 납[猿]+(보조사). 잔나비는. 원숭이는. ¶미 며 하히 놉고 나 되라미 슬프니(바람이 빠르며 하늘이 높고 원숭이의 휘파람이 슬프니)〈두시(초) 10:35ㄱ〉.
주025)
이 : [堂堂]-+-(형용사 파생 접미사)-+-이(부사 파생 접미사). 마땅히. 당연히. 으레.
주026)
오셔 : 오[獨]+셔(보조사). 혼자서.
주027)
이프리로다 : 잎[吟]-+-으(조음소)-+-ㅭ(동명사 어미)#이(지정 형용사)-+-로다(감탄 어미). 읊을 것이로다. 감탄 어미 ‘-로다’는 ‘-도(감탄의 양태 선어말 어미)-+-다(종결 어미)’가 재구조화된 것이다. ¶나그내로브터  渭水ㅅ 서리예 窮困호니 기리 글 이퍼셔 흐린 涇水를 라노라(나그네 된 이후로부터 맑은 위수 사이에서 곤궁하니 오래 글 읊어서 흐린 경수를 바라보노라.)〈두시(초) 24:8ㄱ〉.
주028)
펴뎻 : 펴디[舒(서: 펴다), 洩(설: 새다)]-+-어(연결 어미)#잇[有]-+-(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ㄴ(관형사형 어미). 퍼져 있는. 앞 ‘장별무협(將別巫峽)…’ 시에도 나온 말로서, ‘柳微舒(버드리 간 펴뎻도다)’라고 하였다. 주로, ‘스치다, 스쳐 지나가다’의 뜻으로 보인다.
주029)
구루미 : 구룸[雲]+이(주격 조사). 구름이.
주030)
노피 셔 : 높[高]-+-이(부사 파생 접미사)#시[有]-+-어(연결 어미). 높이 있어.
주031)
궤(几) : 궤(几)+(대격 조사). 궤를. 기대는 방석을.
주032)
지여셔 : 지[依支]-+-어(연결 어미)+셔(보조사). 의지하여서. ‘지어’가 ‘ᅵ’ 모음 순행 동화에 의하여 ‘지여’로 발음된 것이다.
주033)
미 업소라 : [心]+이(주격 조사)#없[無]-+-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라(어말 어미). 마음이 없구나.
주034)
묏고래 : 뫼[山]+ㅅ(관형격 조사)#골[谷, 壑(학)]+애(부사격 조사, 처격 조사). 산골에.
주035)
치움 : 칩[寒]-+-으(조음소)+-ㅁ(명사 파생 접미사). 추움. 추위.
주036)
나미 : 나[出, 生]-+-아(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ㅁ(명사형 어미)+이(주격 조사). 남이. 나는 것이. 생기는 것이. 찬바람이 일어 불어오는 것이.
주037)
이르니 : 이르[早]-+-니(연결 어미). 이르니.
주038)
수프레 : 수플[林]+에(부사격 조사, 처격 조사). 수풀에.
주039)
거두미 : 거두[卷]-+-우(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ㅁ(명사형 어미)+이(주격 조사). 거두는 것이. 걷힘이.
주040)
도다 : [一齊]+-(형용사 파생 접미사)-+-도다(감탄 어미). 가지런하도다. ¶햇 리    건내야  라오니  머도다(들의 다리 가지런한데 말을 건너게 하고 가을에 바라보니 사뭇 멀도다.)〈두시(초) 14:30ㄱ〉.
주041)
 벌어지 : [靑]-+-ㄴ(관형사형 어미)#벌어지[虫, 蟲]+(보조사). 파란 벌어지는. 파란 벌레는.
주042)
여 : [懸]-+-이(피동 파생 접미사)-+-어(연결 어미). 달리어. 매달려. ¶보 올 萬億이 그 우희 이고 四面에 다 多摩羅跋栴檀香이 나 世界예 차 펴디고(보배 방울 만억이 그 위에 달리고, 사면에 다 다마라발 전단향(栴檀香)이 피어나서 세계에 차 퍼지고)〈월석 15:63ㄴ〉.
주043)
비체 : [日]+ㅅ(관형격 조사)#빛[光]+에(부사격 조사, 처격 조사). 햇빛에.
주044)
나고 : [進, 就]-+-아(연결 어미)#잇[有]-+-고(연결 어미). 나아가 있고.
주045)
블근 : 븕[赤]-+-으(조음소)-+-ㄴ(관형사형 어미). 붉은.
주046)
러뎌 : 러디[落]-+-어(연결 어미). 떨어져. ¶蜀州ㅅ 人日에 지 그를 바도로브터  그릐 오래 러뎌 슈믈 너기디 아니호라(촉주(蜀州)〈자사(刺史)〉의 정월 초이렛날에 지은 글을 받음으로부터 맑은 글의 오래 떨어져 있음을 여기지 아니하였도다(뜻하지 않게 맑은 글이 오래 떨어져 있었도다.)〈두시(초) 14:6ㄱ〉.
주047)
 : [土, 泥]+(부사격 조사, 처격 조사). 흙에.
주048)
얼겟도다 : 얽[纒(전), 封]-+-어(연결 어미)#잇[有]-+-도다(감탄 어미). 얽어 있도다. 얽혀 있도다. ¶大角애 兵馬ㅅ 氣運이 얼겟고 鉤陳은 님 畿甸으로 나가놋다(황제의 자리에는 전쟁의 기운이 깃들어 있고, 천자의 지팡이는 임금의 도읍 근역(近域)으로 나가는구나.)〈두시(초) 10:11ㄱ〉. 扶桑ㅅ 西ㅅ녁 가지 그츤 돌해 얼것고 弱水ㅅ 東녁 그르메 기리 흐르 므를 조차 가다(부상의 서녘 가지는 끊어진 돌에 얽어 있고 약수의 동녘 그림자는 길게 흐르는 물을 좇아간다.)〈두시(초) 14:9ㄱ〉.
주049)
사오나온 : 사오납[粗(조, 거칠다)]-+-(조음소)-+-ㄴ(관형사형 어미). 사나운. 거친.
주050)
사  : 사람[人]+(관형격 조사)#[顔]+(대격 조사). 사람의 낯을. 사람의 얼굴을.
주051)
막고 : 막[防]-+[切 截]-+-고(연결 어미). 막아자르고. 잘라막고. 막아 내고. ¶몸 막오 뮌다마다 法다이 니 뵈틄 예셔 히믈 다놋다(몸 잘라 막는 것을 움직일 때마다 법대로 하는 것이니 베틀 사이에서 힘을 다하는구나.)〈두시(초) 11:24ㄴ〉.
주052)
사오나온 풍속(風俗) 사  막고 : 사나운 풍속을 사람의 얼굴을 잘라 막고. 사나운 풍속일랑, 그것을 보는 사람의 얼굴을 잘라 막는 것을 뜻한다. ‘사나운 풍속을’도 ‘을’ 조사구이고, ‘사람의 얼굴을’도 ‘을’ 조사구이다. 이른바 ‘을’ 중출 구성이다. 첫 ‘을’ 구성을 ‘을’ 주제로 해석한다. ‘사나운 풍속일랑, 사나운 풍속으로 말하면’과 같이 해석할 수 있다.
주053)
올에 : 오[全]-+-게(연결 어미). 온전하게. ‘올-’은 여기서 ‘오-’의 축약인 것으로 해석한다. ¶ 구디 머거 想 오와 옮기디 아니야  디논 야 론 붑 거든 눈 며 메 다 게 호미 이 日想이니 일후미 初觀이라(마음을 굳게 먹고, 상을 온전히 옮기지 아니하여 해가 지는 모양이 매단 북과 같으며 눈을 감으며 뜸에 다 밝게 되는 것, 이것이 일상이니, 이름을 초관이라 한다.)〈월석 8:6ㄱ〜ㄴ〉.
주054)
호란 : [爲]-+-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ㅁ(명사형 어미)+란(보조사). 함을랑. 함일랑. 하는 것을랑. 하는 것일랑.
주055)
 바 : [馬]#발[足, 蹄]+(대격 조사). 말 발을.
주056)
호노라 : 호[學]-+-(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라(종결 어미). 배우노라.
주057)
그를 : 글[文, 詩]+을(대격 조사). 글을. 시를.
주058)
이프며 : 잎[吟]-+-으(조음소)-+-며(연결 어미). 읊으며. ¶언제  서리 어든 너를  디렛 樓의 모다셔 큰 周易ㅅ 義理 드르며 글 짒 무렛 거슬 이프려뇨(언제 맑은 서리 날거든 너를 강 접한 누각에 초청하여, 크나큰 주역의 뜻과 이치를 들으며 글짓는 집 무리의 것을 읊을 것이냐?)〈두시(초) 10:22ㄱ〉.
주059)
안자셔 : 앉[坐]-+-아(연결 어미)+셔(보조사). 앉아서. ‘-아셔’를 연결 어미로 분석하는 것은 재구조화를 적용하는 것이다.
주060)
도혀 : 도혀[回]-+-어(연결 어미). 돌이키어. 돌리어. ‘도혀’는 ‘도’의 ‘ㆅ’이 약화된 모습을 보이는 것이다.
주061)
라고 : 라[望]-+-고(연결 어미). 바라고. 바라보고.
주062)
들 조차 : [意]+을(대격 조사)#좇[追, 隨]-+-아(연결 어미). 뜻을 좇아. 뜻을 따라.
주063)
갈건(葛巾) : 갈포(葛布)로 만든 두건.
주064)
기 : [低]+-(형용사 파생 접미사)-+-이(부사 파생 접미사). 나직이.
주065)
울히 : 울[籬(리)]+이(주격 조사). 울이. 울타리가.
주066)
여리니 : 여리[弱]-+-니(연결 어미). 여리니. 약하니.
주067)
어드러 : 어디로. ¶使者 려 어드러 가니오 여흐레 고기 낫글 저긘 글워를 疎히 고 바회예 받 갈 저긘 바독 긔 나노라 (사자는 내려와 어디로 간 것인가? 여울에 고기 낚을 적에는 글월을 소홀히 하고 바위에 밭 갈 적에는 바둑 장기를 내오는구나)〈두시(초) 3:6ㄱ〉.
주068)
향(向)리오 : 향(向)+-(동사 파생 접미사)-+-ㅭ(동명사 어미)#이(지정 형용사)-+-고(의문 어미). 향(向)할 것인가?
주069)
섭거우니 : 섭겁[弱]-+-으(조음소)-+-니(연결 어미). 약하니. ¶孔戡이 <원주>【당 사이라】올 일 기예 즐기며 욕심 야 압뒤흘 도라보디 아니고 利와 다믓 쟉녹애 저허 避며 믈러나 겁야 섭거온 사   더라(공감이 <원주>【당나라 때 사람이다.】옳은 일 하기에는 즐기며 욕심 같아서 앞뒤를 돌아보지 아니하고 이(利)와 더불어 벼슬과 녹봉(爵祿)에는 두려워 물러나 약한 사람 같은 듯하더라.)〈어제내훈 1:29ㄱ〉.
주070)
두들기 : 두듥[堤, 岸]+이(주격 조사). 두둑이.
주071)
오직 : 그냥.
주072)
믈어디놋다 : 믈어디[壞(괴), 摧(최)]-+-(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ㅅ(사이시옷)-+-다(어말 어미). 무너지는구나.
주073)
 기울어 : [日]#기울[斜]-+-거(연결 어미). 해 기울거늘. 해 기우니.
주074)
나 먹고 : 나[出]-+-아(연결 어미)#먹[食]-+-고(연결 어미). 나 먹고. 나와 먹고. 원문에는 ‘먹을 식(食)’ 자가 하나뿐인데, 거성의 ‘나’가 있어 문제이다. 『우리말큰사전』에는 ‘나먹다’가 표제어로 실려 있고, 그 뜻풀이가 ‘객지로 돌아다니면서 얻어 먹고 지내다’와 같이 되어 있다. ‘물고기’를 주어로 하는 뜻으로는 적합하지 않은 것으로 생각된다. 관심 대상은 ‘물고기’와 ‘새’이다. 따라서 ‘물고기’가 ‘나와 먹고’로 해석한다.
주075)
소니 흗거 : 손[客]+이(주격 조사)#흗[散]-+-거늘(연결 어미). 손이 흩어지거늘. 손이 흩어지면. 객이 흩어지거늘. 객이 흩어지면.
주076)
오놋다 : 오[來]-+-(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ㅅ(사이시옷)-+-다(어말 어미). 오는구나.
주077)
므 : [寒]-+-ㄴ(관형사형 어미)#믈[水]+(보조사). 찬물은. ¶처믜 믈 마쇼 因커나 시혹 치위예 니거나 시혹  골커나 시혹 너무 怒커나 시혹 와 술위와 타 胃氣 傷면 사미 우흐로 吐케 니(처음에 찬물 마시는 것에 인하거나 때로 추위에 다니거나 때로 배골커나 때로 너무 성내거나 때로 배와 수레를 타서 위(胃)의 기(氣)를 상하면 위로 토하게 되는데)〈구급방 상:31ㄱ〉.
주078)
비치 : 빛[光]+이(주격 조사). 빛이.
주079)
일정(一定)호미 : 일정(一定)+-(형용사 파생 접미사)-+-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ㅁ(명사형 어미)+이(주격 조사). 일정함이. 일정한 것이.
주080)
므 비치 일정(一定)호미 어렵고 : 찬물은 빛이 일정하기가 어렵고. 찬물에서는 빛이 일정하기가 어렵고.
주081)
 뫼 : [秋]+ㅅ(관형격 조사)#뫼ᄒ[山]+(보조사). 가을의 산은. 가을 산은.
주082)
슬푸미 : 슬프[哀]-+-우(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ㅁ(명사형 어미)+이(주격 조사). 슬픔이. 슬픈 것이.
주083)
하  : 하[天]+ㅅ(관형격 조사)#[邊]+이(주격 조사). 하늘 가가. 하늘의 가장자리가.
주084)
져기 : 적이. 어지간히. ¶禮度호미 어위커 매 마니 時節이 서늘야 病이 져기 됸다(예의와 법도를 지키는 것이 너그러워 마음에 맞으니, 시절이 서늘하여 병이 적이 좋아진다.)〈두시(초) 10:29ㄴ~30ㄱ〉.
주085)
어듭거 : 어듭[昏, 曛(훈: 석양빛)]-+-거(연결 어미). 어둡거늘. 어두운데. ¶楚ㅅ 벼렌 南녃 하히 어듭고 蜀ㅅ 랜 西ㅅ 녁 雲霧ㅣ 둗겁도다(초의 별에는 남녘 하늘이 어둡고, 촉의 달에는 서녘 구름과 안개가 두껍도다.)〈두시(초) 14:4ㄴ〉. 聖人ㅅ 智慧에 이셔도 디 아니며 凡夫ㅅ 매 수머셔도 어듭디 아니타 시니 마 聖人 더으디 아니며 凡夫에 젹디 아니니 부텨와 祖師왜 엇뎨 사게 다시료(성인의 지혜에 있어도 밝지 아니하며 범부의 마음에 숨어 있어도 어둡지 아니하다 하시니, 이미 성인보다 더하지 아니하며 범부보다 작지 아니하니 부처와 조사가 어찌 사람과 다르실 것인가?)〈목우자 20ㄴ〉.
주086)
막대 : 지팡이. ¶막대 지여셔 외로왼 돌 보고 酒壺 기우려 머구리라 녀튼 몰애예 나가라(지팡이를 의지하여 외로운 돌을 보고, 술병을 기울여 먹으리라. 얕은 모래에 나아가라.)〈두시(초) 10:3ㄱ〉.
주087)
지여 : 지[依支]-+-어(연결 어미). 의지하여. ¶내 울흘 이 헌  이 보타고 대 버혀 지여 괴오니 나그내로 머므러 슈메 져기 便安도다(내 울타리를 이렇게 헌 데를 이렇게 보태고 대를 베어 의지하여 괴니 나그네로 머물러 있음에 적이 편안하도다.)〈두시(초) 25:1ㄴ~2ㄱ〉. 나조 門 지여 쇼 어느 드르리오 새배 머굴 것 조히 호매 히믈 다놋다(저녁에 어미가 문에 기대어 있음을 어찌 들으리오? 새벽에 먹을 것 깨끗하게 함에 힘을 다하는구나.)〈두시(초) 16:23ㄱ〉. 八 比丘尼ㅣ 染心男과 손 자며 옷 자며 린 해 들며 린 해  셔며  말며  녀며 모 서르 지여며 서르 期約 씨오(팔은 비구니가 염심남과 손 잡으며, 옷 잡으며, 가려진 곳에 들며, 가려진 곳에 함께 서며, 함께 말하며, 함께 가며, 몸을 서로 기대며, 서로 기약하는 것이고)〈능엄 7:54ㄴ〉.
주088)
머므로라 : 머물[留]-+-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라(종결 어미). 머무노라. 머무는구나. 머뭇거리노라. 여기서는 언해자가 원문의 ‘배회(徘徊)’를 ‘머무노라’와 같이 번역한 것이 주목된다. ‘배회(徘徊)’라는 것이 일정한 범위를 벗어나지 못하는 것이, 현대의 ‘머물다’와 흡사한 면이 있으나, ‘배회’에는 움직임의 의미가 두드러지는 것이 다르다. 『두시언해』 14권 6ㄴ의 ‘상백제성 이수(上白帝城二首)’에서도 ‘강산성완전(江山城宛轉) 동우객배회(棟宇客徘徊)’을 ‘江山애 城이 둘엇니 棟宇에 나그내 머므로라’와 같이 번역하고 있다. ‘배회(徘徊)’의 뜻풀이에 ‘머뭇거리는 것’을 포함시킨 사전도 있다. 중세어의 ‘머믈다’에 머뭇거리는 뜻도 포함되어 있는 것으로 보아야 할 것으로 여겨진다. 물론 중세의 ‘머믈다’에는 현대의 ‘머물다’와 같은 뜻도 있었다. 현대와 같은 뜻이 더 일반적이었다. ¶찻 갈 바사 머므디 아니고 西ㅅ녀그로 諸侯를 어더 錦水에  저 가니(차고 있는 칼을 벗어 머뭇거리지 않고 서녘으로 제후를 얻어 금수에 배 저어 가나니.)〈두시(초) 25:53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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