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주 분류두공부시언해 권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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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집힌 배, 2수[覆舟二首]


분류두공부시언해 권15:33ㄴ

覆舟 주001)
복주(覆舟)
뒤집힌 배. 이 시는 대력(大曆) 원년(766) 기주(夔州)에서 지은 것이라 한다. 당나라 군주는 신선의 도를 좋아하여 뒤집힌 배를 빌려 조롱과 풍자를 하였다고 한다.
二首

복주 이수
(뒤집힌 배, 2수)

〈첫째 수〉

巫峽盤渦曉 黔陽貢物秋

巫峽ㅅ 주002)
무협(巫峽)ㅅ
무협(巫峽)+ㅅ(관형격 조사). 무협의. 무협(巫峽)은 중국의 사천성(四川省) 무산현(巫山縣)의 동쪽에 있는 협곡 이름이다. 호북성(湖北省) 파동현(巴東縣)의 경계에 있다. 양쪽 언덕이 절벽으로 매우 험준하며, 서릉협(西陵峽), 구당협(瞿塘峽)과 함께 삼협으로 불린다.
믌 뉘누릿 주003)
믌 뉘누릿
믈[水]+ㅅ(관형격 조사)#뉘누리[盤渦]+ㅅ(관형격 조사). 물의 소용돌이의. 물이 소용돌이치는. ¶믌 뉘누리의 유 비르수 기들워(물소용돌이가 잦아드는 것을 비로소 기다려)〈두시-초 20:51〉.湍 뉘누리 단. 渦 뉘누리 와〈훈몽 상:3〉.
새배 黔陽 주004)
감양(黔陽)
지금의 사천성 감강(黔江)과 팽수(彭水) 일대.
옰 주005)
옰
올[城邑]+ㅅ(관형격 조사). 고을의. ‘올’은 ‘*’의 변화형일 것으로 추측된다. 다만 ‘ㅸ’이 매우 단명하였기 때문에 문헌에 적힐 시간을 가지지 못하였던 것으로 해석된다(이기문 1972ㄱ 가설).
貢物 시러 오 히로다 주006)
히로다
ㅎ[秋]#이(지정 형용사)-+-로다(감탄 어미). 가을이로다.

【한자음】 무협반와효 검양공물추
【언해역】 무협의 물이 소용돌이치는 새벽, 검양(黔陽) 고을 공물(貢物) 실어 오는 가을이로다.

丹砂同隕石 翠羽共沈舟【春秋에 隕石于宋이라 다】

丹砂 주007)
단사(丹砂)
수은으로 이루어진 황화 광물. 육방 정계에 속하며 진한 붉은색을 띠고 다이아몬드 광택이 난다. 흔히 덩어리 모양으로, 수은의 원료가 된다. 강물에 바치는 공물이라 한다.
디 주008)
디
디[落, 隕(운)]-+-(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ㄴ(관형사형 어미). 지는. 떨어지는.
주009)
디 돌
떨어지는 돌로, 운석을 번역한 말. 강물에 던진 공물이 가라앉는 모습으로 여겨진다.
콰 고
주010)
돌콰 고
돌ㅎ[石]+과(공동격 조사)#[同]-+-고(연결 어미). 돌과 같고.
프른 지츤 주011)
프른 지츤
프르[靑, 翠]-+-ㄴ(관형사형 어미)#짗[羽]+은(보조사). 푸른 깃은. 이 또한 강물에 바치는 공물이라 한다.
 와 주012)
 와
[沈]-+-(조음소)-+-ㄴ(관형사형 어미)#[舟]+와(공동격 조사). 가라앉은 배와. ¶려 리 雲霧에 니 빗내 벼리 樓에 갓갑도다(〈구름과 안개에〉 가려 달이 구름과 안개에 잠기니 빛나도록 별이 누각에 가깝도다.)〈두시(초) 11:47ㄴ〉.
다도다 주013)
다도다
다[共]#[爲]-+-도다(감탄 어미). 함께하도다. 함께하였도다.
주014)
프른 지츤  와 다도다
푸른 깃은 가라앉은 배와 함께하였도다. 〈낙신부(洛神賦)〉 혹은 〈십취우추양서(拾翠羽雛陽書)〉에는 깃을 쌓아 배를 침몰시킨다는 말이 있다고 한다. 〈찬주분류두시〉 참조.

【한자음】 단사동운석 취우공침주【봄과 가을에 송나라에 운석이 떨어졌다고 하다.】
【언해역】 단사는 떨어지는 돌(운석)과 같고, 푸른 깃은 가라앉은 배와 함께하였도다.

羇使空斜影 龍居閟積流【羇使 押船使者ㅣ라 言覆舟之物이 爲龍宮所聚라】

나그내 使者 주015)
나그내 사자(使者)
‘기사(羇使)’를 번역한 말로, 전설 속에서 신선의 술법을 닦은 사자, 즉 방사(方士)를 가리킨다. 방사는 배의 운명을 좌우하는 술사이다.
빗근 주016)
빗근
빗그[斜]-+-ㄴ(관형사형 어미). 비낀. 비스듬한.
그르메 주017)
그르메
그림자[影].
주018)
빗근 그르메
빗그[斜]-+-ㄴ(관형사형 어미)#그르메[影]. 비낀 그림자. 비스듬한 그림자. 사람이나 물체 옆에 가로로 비스듬히 생긴 그림자를 뜻한다.
뷔엿도소니 주019)
뷔엿도소니
뷔[空]-+-어(연결 어미)#잇[有]-+-도소니(연결 어미). 비어 있으니. 비어 있는 것이니. 그림자가 없는 것을 말하는 것으로 여겨진다. 방사가 사람이 아니거나 인간을 초월하는 존재이기 때문이다.
龍 사  주020)
용(龍) 사 
용(龍)#살[居]-+-(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ㄴ(관형사형 어미)#(의존 명사)+ㄴ(보조사). 용 사는 데는.
사햇 주021)
사햇
샇[積]-+-아(연결 어미)#잇[有]-+-(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ㄴ(관형사형 어미). 쌓여 있는.
므리 깁도다 주022)
므리 깁도다
믈[水, 流]+이(주격 조사)#깊[深]-+-도다(감탄 어미). 물이 깊도다.
주023)
용(龍) 사  사햇 므리 깁도다
용 사는 데는 쌓여 있는 물이 깊도다. 여기서 문제가 되는 것은 ‘사햇 므리 깁도다(쌓여 있는 물이 깊도다)’가 과연 무엇을 뜻하는가 하는 것이다. ‘쌓여 있는 물이 깊도다’에서 ‘쌓인 물’이 ‘깊은 물’을 뜻하는 것으로 보는 경우, 그 의미는 ‘깊은 물이 깊도다’와 같은 것이 되어, 온당한 문맥이라 보기 어렵다. 원문의 ‘용거비적류(龍居閟積流)’는 ‘용이 사는 데 흐름이 멎어 쌓인다’는 뜻이다. 물이 깊은 곳에서는 흐름이 멎는 듯하므로, 물이 쌓이는 것으로 표현한 것으로 보인다.

【한자음】 기사공사영 룡거 비적류【기사(羇使)는 배를 관리하는 사자이다. 뒤집힌 배의 물건이 용궁에 모인 바가 되었음을 말한다.】
【언해역】 나그네 사자(使者)는 비낀 그림자 비어 있는 것이니, 용 사는 데는 쌓여 있는 물이 깊도다.

篙工幸不溺 俄頃逐輕鷗

샤이 주024)
샤이
샤공[沙工]+이(주격 조사). 사공이.
幸혀 주025)
행(幸)혀
다행히.
디 주026)
디
[沈, 溺]-+-디(연결 어미). 가라앉지. 빠지지. 익사하지. 빠져 죽지.
아니야 아니 한 더데 주027)
아니 한 더데
아니[不]#하[多]-+-ㄴ(관형사형 어미)#덛[時間, 頃]+에(부사격 조사, 처격 조사). 많지 않은 시간에. 순식간에. 순간에, 찰라에. ¶맷 비치 다 흘러 올마가 傳語야 아니 한 덛 서르 賞玩호 서르 어그릇디 마롤 디니라(바람의 봄빛이 함께 흘러 옮아감을 말을 전하여 많지 않은 시간 서로 즐겨 봄을 서로 그르치지 말 것이니라.)〈두시(초) 11:20ㄱ〉.
가야온 주028)
가야온
가얍[輕]-+-(조음소)-+-ㄴ(관형사형 어미). 가벼운.
며기 조차 나도다 주029)
나도다
날[飛]-+-도다(감탄 어미). 날도다.

【한자음】 고공행부닉 아경축경구
【언해역】 사공이 다행히 빠져 죽지 않아, 순식간에 가벼운 갈매기를 좇아 날도다. (여기까지가 첫째 수이다.)

〈둘째 수〉

분류두공부시언해 권15:34ㄱ

竹宮時望拜 桂館或求仙【漢志예 祀甘泉니 夜有神光이어 天子ㅣ 自竹宮而望拜시니라 桂館 求仙之處ㅣ라】

竹宮 주030)
죽궁(竹宮)
한나라의 궁궐 이름. 한 무제가 있던 곳이라 한다.
에셔 時로 라 절시며 주031)
라 절시며
라[望]-+-아(연결 어미)#절[拜]+-(동사 파생 접미사)-+-시(주체 높임의 선어말 어미)-+-며(연결 어미). 바라보고 절하시며. 대상이 멀리 떨어져 있을 때 연고가 있는 쪽을 바라보고 절을 하시며. 그것을 향하여 절을 하시며.
桂館 주032)
계관(桂館)
장안에서 신선을 구하기 위하여 지은 건물. 신선의 술법을 닦은 방사(方士)로 하여금 신선을 맞이하고 시중을 들게 하였다고 한다.
애셔 시혹 주033)
시혹
혹은. 때로. ¶도로 려와 聖王이 외샤 各各 셜흔여슷 디위를 오리시니 그 예 시혹 仙人이 외시며 外道 六師ㅣ외시며(도로 내려와 성왕이 되시어 각각 서른여섯 번을 오르내리시니 그 사이에 때로(혹은) 선인이 되시며 외도 육사가 되시며)〈월석 1:20ㄴ〉.
神仙을 求시놋다

【한자음】 죽궁시망배 계관혹구선【한지(漢志)에, 감천궁(甘泉宮)에서 제사하니 밤에 신광(神光)이 있다고 하여, 천자(天子)가 죽궁(竹宮)으로부터 그곳을 향하여 절하시었던 것이다. 계관(桂館)은 신선을 구하던 곳이다.】
【언해역】 죽궁에서 때로 바라보고 절하시며, 계관(桂館)에서 때로 신선을 구하시도다.

姹女凌波日 神光照夜年【姹女 水銀이니 鍊丹之藥이라 此 님그미 보야로 求仙실 저긔 仙藥 지 姹女 시러 오다가  배다 주034)
배다
배[覆]-+-다(어말 어미). 뒤집다. 뒤집히다. 전복시키다.
니논 마리라】

姹女 주035)
차녀(姹女)
도가(道家)에서 연단(煉丹)하는 데 필요한 수은을 가리킨다. 단사(丹砂)를 대신 가리키는 말이다.
믌겨레 주036)
믌겨레
믈[水]+ㅅ(관형격 조사)#결[波]+에(부사격 조사, 처격 조사). 물결에.
凌犯 주037)
능범(凌犯)
능범(凌犯)+-(동사 파생 접미사)-+-(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ㄴ(관형사형 어미). 침범하는. 들어가는. ¶使君의 과 氣運괘 하 凌犯리로소니 녜 歡娛 제 녜 블리던 이 노라(사군의 뜻과 기운이 하늘을 찌를 것 같았으니, 옛날 즐겨 놀던 때 늘 〈그한테〉. 불려가던 일을 생각하노라.)〈두시(초) 10:1ㄱ〉.
나리여 주038)
나리여
날[日]+이여(호격 조사). 날이여.
神光이 바 주039)
바
밤[夜]+(부사격 조사, 처격 조사). 밤에.
비취엿 주040)
비취엿
비취[照]+어(연결 어미)#잇[有]-+-(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ㄴ(관형사형 어미). 비치고 있는.
로다 주041)
로다
[年]#이(지정 형용사)-+-로다(감탄 어미). 해이로다.

【한자음】 차녀릉파일 신광조야년【차녀(姹女)는 수은이니 단사(丹砂)를 정련하는 약이다. 이는 임금이 바야흐로 신선을 구할 적에 선약(仙藥) 지을 차녀를 실어 오다가 배가 뒤집혔다고 이르는 말이다.】
【언해역】 단사가 물결에 들어가는 날이여, 신광(神光)이 밤에 비치고 있는 해로다.

徒聞斬蛟劒 無復爨犀船荊人 주042)
형인(荊人)
초(楚)지방 사람. 남인(南人).
佽飛 주043)
차비(佽飛)
형주 사람으로 보검을 얻었는데, 강을 건너던 중 두 마리의 교룡의 공격을 받을 때, 차비가 보검으로 교룡의 목을 베어 사람들을 구하였다고 한다.
ㅣ 拔劒斬蛟고 溫嶠 주044)
온교(溫嶠)
동진(東晋)의 명장(288~329). 자는 태진(泰真, 또는 太真)이다. 온교는 소를 물가에서 재웠는데, 그 물은 깊이를 알 수 없었다. 세상 사람들이 거기에는 수많은 괴물이 살고 있었다고 하였다. 온교는 무소뿔을 태워 그 속을 잠깐 보고 그들을 뒤집어 망하게 하였다고 한다.
爨犀 주045)
찬서(爨犀)
무소뿔을 불태우는 것을 말함.
야 照水怪니라 이  배요미 주046)
 배요미
[船]#배[覆]-+-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ㅁ(명사형 어미)+이(주격 조사). 배 뒤집음이. 배 전복시킴이.
蛟龍 所爲어 버힐 갈도 업스며 비취여 볼 犀角도 업세라 니시라】

갓 주047)
교(蛟)
교룡(蛟龍). 교룡은 상상 속에 등장하는 동물의 하나. 모양이 뱀과 같고 몸의 길이가 한 길이 넘으며, 넓적한 네 발이 있고, 가슴은 붉고 등에는 푸른 무늬가 있으며, 옆구리와 배는 비단처럼 부드럽고, 눈썹으로 교미하여 알을 낳는다고 한다. 때를 못 만나 뜻을 이루지 못한 영웅호걸을 비유적으로 이르기도 한다.
버히던 주048)
버히던
버히[斬]-+-더(회상 시제 선어말 어미/단절의 양태 선어말 어미)-+-ㄴ(관형사형 어미). 베던.
갈 주049)
갈
갈ㅎ[刀, 劍]+(대격 조사). 칼을. 칼 이야기를 말함.
드를 니로

분류두공부시언해 권15:34ㄴ

소니
주050)
드를 니로소니
듣[聞]-+-으(조음소)-+-ㅭ(관형사형 어미)#(의존 명사)#이(지정 형용사)+-로소니(연결 어미). 들을 뿐이로소니. 들을 뿐이니.
犀角 브티던 주051)
서각(犀角) 브티던
서각(犀角)#븥[附]-+-이(사동 파생 접미사)-+-더(회상 시제 선어말 어미/단절의 양태 선어말 어미)-+-ㄴ(관형사형 어미). 무소뿔 붙이던. ‘찬(爨)’이 ‘불을 때다’의 뜻이므로, ‘붙이던’ 앞에 ‘불을’과 같은 성분이 생략된 것으로도 볼 수 있다. 다른 해석의 가능성은 서각(犀角) 자체에 불을 붙여 그것을 배에 붙이는 것으로 보는 것이다.
도 업도다

【한자음】 도문참교검 무부찬서선【초인(楚人) 차비(佽飛)가 칼을 뽑아 교룡(蛟龍)의 목을 베고, 온교(溫嶠)가 무소를 태워 물속 괴물을 비추었다. 이는 배 뒤집히게 한 것이 교룡이 한 짓인데, 벨 칼도 없으며 비추어 볼 무소뿔도 없도다 하고 이르는 것이다.】
【언해역】 한갓 교룡 베던 칼을(칼 이야기를) 들을 뿐인데 또 무소뿔 붙이던 배도 없도다.

使者隨秋色 迢迢獨上天【此 言船이 已覆이어 空隨秋色而歸朝也ㅣ라】
Ⓒ 편찬 | 유윤겸, 유휴복, 조위, 의침 등 / 1481년(성종 12)

使者옷 주052)
사자(使者)옷
사자(使者)+옷(보조사). 사자(使者)곧. ‘곧’은 앞말을 강조하는 뜻을 나타낸다.
 비츨 주053)
비츨
[秋]+ㅅ(관형격 조사)#빛[色]+을(대격 조사). 가을빛을.
조차 주054)
조차
좇[隨]-+-아(연결 어미). 좇아. ¶믌   조차 잇고  길흔 門을 조차 이렛도다(물가의 창포는 땅을 따라 있고, 마을 길은 문을 따라 이루어 있도다.)〈두시(초) 10:2ㄴ〉.
머리 주055)
머리
멀[遠, 迢]-+-이(부사 파생 접미사). 멀리. ¶ 긴 저긔 오직 새니오 보 머리 와 이쇼니 올로 柴荊니로다(해 긴데 오직 새뿐이오, 봄에서 멀리 와 있으니 다만 박태기나무뿐이로다.)〈두시(초) 10:5ㄴ〉.
오 주056)
오
혼자. ¶靈 光明이 오 빗나고 法身이 녜 이셔(영검한 광명이 혼자 빛나고, 법신이 항상 있어)〈월석 서:1ㄴ〉.
하해 주057)
하해
하ㅎ[天]+애(부사격 조사, 처격 조사). 하늘에.
올아가놋다 주058)
올아가놋다
오[上]-+-아(연결 어미)#가[去]-+-(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ㅅ(사이시옷)-+-다(어말 어미). 올라가는구나. 올라가는도다. ¶울원 버른 디 柳絮에 브르텟고 줄혀 니 개야미 이운 남 오놋다(위를 보는 벌은 지는 버들개지에 들러붙어 있고 줄지어 다니는 개미는 시든 배나무에 오르는구나.)〈두시(초) 15:56ㄴ〉.
Ⓒ 편찬 | 유윤겸, 유휴복, 조위, 의침 등 / 1481년(성종 12)

【한자음】 사자수추색 초초독상천【이는 배가 이미 엎어졌으므로 헛되이 가을빛을 좇아 조정으로 돌아가는 것을 말한다.】
【언해역】 사자(使者) 곧 가을빛을 좇아 멀리 혼자 하늘에 올라가는도다.
(여기까지가 둘째 수이다.)
Ⓒ 역자 | 임홍빈 / 2014년 9월 30일

주석
주001)
복주(覆舟) : 뒤집힌 배. 이 시는 대력(大曆) 원년(766) 기주(夔州)에서 지은 것이라 한다. 당나라 군주는 신선의 도를 좋아하여 뒤집힌 배를 빌려 조롱과 풍자를 하였다고 한다.
주002)
무협(巫峽)ㅅ : 무협(巫峽)+ㅅ(관형격 조사). 무협의. 무협(巫峽)은 중국의 사천성(四川省) 무산현(巫山縣)의 동쪽에 있는 협곡 이름이다. 호북성(湖北省) 파동현(巴東縣)의 경계에 있다. 양쪽 언덕이 절벽으로 매우 험준하며, 서릉협(西陵峽), 구당협(瞿塘峽)과 함께 삼협으로 불린다.
주003)
믌 뉘누릿 : 믈[水]+ㅅ(관형격 조사)#뉘누리[盤渦]+ㅅ(관형격 조사). 물의 소용돌이의. 물이 소용돌이치는. ¶믌 뉘누리의 유 비르수 기들워(물소용돌이가 잦아드는 것을 비로소 기다려)〈두시-초 20:51〉.湍 뉘누리 단. 渦 뉘누리 와〈훈몽 상:3〉.
주004)
감양(黔陽) : 지금의 사천성 감강(黔江)과 팽수(彭水) 일대.
주005)
옰 : 올[城邑]+ㅅ(관형격 조사). 고을의. ‘올’은 ‘*’의 변화형일 것으로 추측된다. 다만 ‘ㅸ’이 매우 단명하였기 때문에 문헌에 적힐 시간을 가지지 못하였던 것으로 해석된다(이기문 1972ㄱ 가설).
주006)
히로다 : ㅎ[秋]#이(지정 형용사)-+-로다(감탄 어미). 가을이로다.
주007)
단사(丹砂) : 수은으로 이루어진 황화 광물. 육방 정계에 속하며 진한 붉은색을 띠고 다이아몬드 광택이 난다. 흔히 덩어리 모양으로, 수은의 원료가 된다. 강물에 바치는 공물이라 한다.
주008)
디 : 디[落, 隕(운)]-+-(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ㄴ(관형사형 어미). 지는. 떨어지는.
주009)
디 돌 : 떨어지는 돌로, 운석을 번역한 말. 강물에 던진 공물이 가라앉는 모습으로 여겨진다.
주010)
돌콰 고 : 돌ㅎ[石]+과(공동격 조사)#[同]-+-고(연결 어미). 돌과 같고.
주011)
프른 지츤 : 프르[靑, 翠]-+-ㄴ(관형사형 어미)#짗[羽]+은(보조사). 푸른 깃은. 이 또한 강물에 바치는 공물이라 한다.
주012)
 와 : [沈]-+-(조음소)-+-ㄴ(관형사형 어미)#[舟]+와(공동격 조사). 가라앉은 배와. ¶려 리 雲霧에 니 빗내 벼리 樓에 갓갑도다(〈구름과 안개에〉 가려 달이 구름과 안개에 잠기니 빛나도록 별이 누각에 가깝도다.)〈두시(초) 11:47ㄴ〉.
주013)
다도다 : 다[共]#[爲]-+-도다(감탄 어미). 함께하도다. 함께하였도다.
주014)
프른 지츤  와 다도다 : 푸른 깃은 가라앉은 배와 함께하였도다. 〈낙신부(洛神賦)〉 혹은 〈십취우추양서(拾翠羽雛陽書)〉에는 깃을 쌓아 배를 침몰시킨다는 말이 있다고 한다. 〈찬주분류두시〉 참조.
주015)
나그내 사자(使者) : ‘기사(羇使)’를 번역한 말로, 전설 속에서 신선의 술법을 닦은 사자, 즉 방사(方士)를 가리킨다. 방사는 배의 운명을 좌우하는 술사이다.
주016)
빗근 : 빗그[斜]-+-ㄴ(관형사형 어미). 비낀. 비스듬한.
주017)
그르메 : 그림자[影].
주018)
빗근 그르메 : 빗그[斜]-+-ㄴ(관형사형 어미)#그르메[影]. 비낀 그림자. 비스듬한 그림자. 사람이나 물체 옆에 가로로 비스듬히 생긴 그림자를 뜻한다.
주019)
뷔엿도소니 : 뷔[空]-+-어(연결 어미)#잇[有]-+-도소니(연결 어미). 비어 있으니. 비어 있는 것이니. 그림자가 없는 것을 말하는 것으로 여겨진다. 방사가 사람이 아니거나 인간을 초월하는 존재이기 때문이다.
주020)
용(龍) 사  : 용(龍)#살[居]-+-(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ㄴ(관형사형 어미)#(의존 명사)+ㄴ(보조사). 용 사는 데는.
주021)
사햇 : 샇[積]-+-아(연결 어미)#잇[有]-+-(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ㄴ(관형사형 어미). 쌓여 있는.
주022)
므리 깁도다 : 믈[水, 流]+이(주격 조사)#깊[深]-+-도다(감탄 어미). 물이 깊도다.
주023)
용(龍) 사  사햇 므리 깁도다 : 용 사는 데는 쌓여 있는 물이 깊도다. 여기서 문제가 되는 것은 ‘사햇 므리 깁도다(쌓여 있는 물이 깊도다)’가 과연 무엇을 뜻하는가 하는 것이다. ‘쌓여 있는 물이 깊도다’에서 ‘쌓인 물’이 ‘깊은 물’을 뜻하는 것으로 보는 경우, 그 의미는 ‘깊은 물이 깊도다’와 같은 것이 되어, 온당한 문맥이라 보기 어렵다. 원문의 ‘용거비적류(龍居閟積流)’는 ‘용이 사는 데 흐름이 멎어 쌓인다’는 뜻이다. 물이 깊은 곳에서는 흐름이 멎는 듯하므로, 물이 쌓이는 것으로 표현한 것으로 보인다.
주024)
샤이 : 샤공[沙工]+이(주격 조사). 사공이.
주025)
행(幸)혀 : 다행히.
주026)
디 : [沈, 溺]-+-디(연결 어미). 가라앉지. 빠지지. 익사하지. 빠져 죽지.
주027)
아니 한 더데 : 아니[不]#하[多]-+-ㄴ(관형사형 어미)#덛[時間, 頃]+에(부사격 조사, 처격 조사). 많지 않은 시간에. 순식간에. 순간에, 찰라에. ¶맷 비치 다 흘러 올마가 傳語야 아니 한 덛 서르 賞玩호 서르 어그릇디 마롤 디니라(바람의 봄빛이 함께 흘러 옮아감을 말을 전하여 많지 않은 시간 서로 즐겨 봄을 서로 그르치지 말 것이니라.)〈두시(초) 11:20ㄱ〉.
주028)
가야온 : 가얍[輕]-+-(조음소)-+-ㄴ(관형사형 어미). 가벼운.
주029)
나도다 : 날[飛]-+-도다(감탄 어미). 날도다.
주030)
죽궁(竹宮) : 한나라의 궁궐 이름. 한 무제가 있던 곳이라 한다.
주031)
라 절시며 : 라[望]-+-아(연결 어미)#절[拜]+-(동사 파생 접미사)-+-시(주체 높임의 선어말 어미)-+-며(연결 어미). 바라보고 절하시며. 대상이 멀리 떨어져 있을 때 연고가 있는 쪽을 바라보고 절을 하시며. 그것을 향하여 절을 하시며.
주032)
계관(桂館) : 장안에서 신선을 구하기 위하여 지은 건물. 신선의 술법을 닦은 방사(方士)로 하여금 신선을 맞이하고 시중을 들게 하였다고 한다.
주033)
시혹 : 혹은. 때로. ¶도로 려와 聖王이 외샤 各各 셜흔여슷 디위를 오리시니 그 예 시혹 仙人이 외시며 外道 六師ㅣ외시며(도로 내려와 성왕이 되시어 각각 서른여섯 번을 오르내리시니 그 사이에 때로(혹은) 선인이 되시며 외도 육사가 되시며)〈월석 1:20ㄴ〉.
주034)
배다 : 배[覆]-+-다(어말 어미). 뒤집다. 뒤집히다. 전복시키다.
주035)
차녀(姹女) : 도가(道家)에서 연단(煉丹)하는 데 필요한 수은을 가리킨다. 단사(丹砂)를 대신 가리키는 말이다.
주036)
믌겨레 : 믈[水]+ㅅ(관형격 조사)#결[波]+에(부사격 조사, 처격 조사). 물결에.
주037)
능범(凌犯) : 능범(凌犯)+-(동사 파생 접미사)-+-(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ㄴ(관형사형 어미). 침범하는. 들어가는. ¶使君의 과 氣運괘 하 凌犯리로소니 녜 歡娛 제 녜 블리던 이 노라(사군의 뜻과 기운이 하늘을 찌를 것 같았으니, 옛날 즐겨 놀던 때 늘 〈그한테〉. 불려가던 일을 생각하노라.)〈두시(초) 10:1ㄱ〉.
주038)
나리여 : 날[日]+이여(호격 조사). 날이여.
주039)
바 : 밤[夜]+(부사격 조사, 처격 조사). 밤에.
주040)
비취엿 : 비취[照]+어(연결 어미)#잇[有]-+-(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ㄴ(관형사형 어미). 비치고 있는.
주041)
로다 : [年]#이(지정 형용사)-+-로다(감탄 어미). 해이로다.
주042)
형인(荊人) : 초(楚)지방 사람. 남인(南人).
주043)
차비(佽飛) : 형주 사람으로 보검을 얻었는데, 강을 건너던 중 두 마리의 교룡의 공격을 받을 때, 차비가 보검으로 교룡의 목을 베어 사람들을 구하였다고 한다.
주044)
온교(溫嶠) : 동진(東晋)의 명장(288~329). 자는 태진(泰真, 또는 太真)이다. 온교는 소를 물가에서 재웠는데, 그 물은 깊이를 알 수 없었다. 세상 사람들이 거기에는 수많은 괴물이 살고 있었다고 하였다. 온교는 무소뿔을 태워 그 속을 잠깐 보고 그들을 뒤집어 망하게 하였다고 한다.
주045)
찬서(爨犀) : 무소뿔을 불태우는 것을 말함.
주046)
 배요미 : [船]#배[覆]-+-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ㅁ(명사형 어미)+이(주격 조사). 배 뒤집음이. 배 전복시킴이.
주047)
교(蛟) : 교룡(蛟龍). 교룡은 상상 속에 등장하는 동물의 하나. 모양이 뱀과 같고 몸의 길이가 한 길이 넘으며, 넓적한 네 발이 있고, 가슴은 붉고 등에는 푸른 무늬가 있으며, 옆구리와 배는 비단처럼 부드럽고, 눈썹으로 교미하여 알을 낳는다고 한다. 때를 못 만나 뜻을 이루지 못한 영웅호걸을 비유적으로 이르기도 한다.
주048)
버히던 : 버히[斬]-+-더(회상 시제 선어말 어미/단절의 양태 선어말 어미)-+-ㄴ(관형사형 어미). 베던.
주049)
갈 : 갈ㅎ[刀, 劍]+(대격 조사). 칼을. 칼 이야기를 말함.
주050)
드를 니로소니 : 듣[聞]-+-으(조음소)-+-ㅭ(관형사형 어미)#(의존 명사)#이(지정 형용사)+-로소니(연결 어미). 들을 뿐이로소니. 들을 뿐이니.
주051)
서각(犀角) 브티던 : 서각(犀角)#븥[附]-+-이(사동 파생 접미사)-+-더(회상 시제 선어말 어미/단절의 양태 선어말 어미)-+-ㄴ(관형사형 어미). 무소뿔 붙이던. ‘찬(爨)’이 ‘불을 때다’의 뜻이므로, ‘붙이던’ 앞에 ‘불을’과 같은 성분이 생략된 것으로도 볼 수 있다. 다른 해석의 가능성은 서각(犀角) 자체에 불을 붙여 그것을 배에 붙이는 것으로 보는 것이다.
주052)
사자(使者)옷 : 사자(使者)+옷(보조사). 사자(使者)곧. ‘곧’은 앞말을 강조하는 뜻을 나타낸다.
주053)
비츨 : [秋]+ㅅ(관형격 조사)#빛[色]+을(대격 조사). 가을빛을.
주054)
조차 : 좇[隨]-+-아(연결 어미). 좇아. ¶믌   조차 잇고  길흔 門을 조차 이렛도다(물가의 창포는 땅을 따라 있고, 마을 길은 문을 따라 이루어 있도다.)〈두시(초) 10:2ㄴ〉.
주055)
머리 : 멀[遠, 迢]-+-이(부사 파생 접미사). 멀리. ¶ 긴 저긔 오직 새니오 보 머리 와 이쇼니 올로 柴荊니로다(해 긴데 오직 새뿐이오, 봄에서 멀리 와 있으니 다만 박태기나무뿐이로다.)〈두시(초) 10:5ㄴ〉.
주056)
오 : 혼자. ¶靈 光明이 오 빗나고 法身이 녜 이셔(영검한 광명이 혼자 빛나고, 법신이 항상 있어)〈월석 서:1ㄴ〉.
주057)
하해 : 하ㅎ[天]+애(부사격 조사, 처격 조사). 하늘에.
주058)
올아가놋다 : 오[上]-+-아(연결 어미)#가[去]-+-(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ㅅ(사이시옷)-+-다(어말 어미). 올라가는구나. 올라가는도다. ¶울원 버른 디 柳絮에 브르텟고 줄혀 니 개야미 이운 남 오놋다(위를 보는 벌은 지는 버들개지에 들러붙어 있고 줄지어 다니는 개미는 시든 배나무에 오르는구나.)〈두시(초) 15:56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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