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당에서 마시고 이미 밤이거늘 다시 이 상서를 불러 말에서 내리게 하여 달밤에 절구의 시를 짓게 하다
久拚野鶴如雙鬢 遮莫鄰鷄下五更【이 늘거 셰욤도 매 셜이 너기디 아니야 라며 밤 사여 감도 므던히 너기노라 니라】
Ⓒ 편찬 | 유윤겸, 유휴복, 조위, 의침 등 / 1481년(성종 12)
햇 주008) 햇 ㅎ[野]+애(부사격 조사, 처격 조사)+ㅅ(관형격 조사). 들의. 들판의.
鶴이 두 귀믿
호 주009) 호 갇[如]+-(형용사 파생 접미사)-+-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ㅁ(명사형 어미)+(대격 조사). 같음을. 같은 것을.
오래 리고 주010) 오래 리고 오래[久]#리[捨]-+-고(연결 어미). 오래 (전에) 버리고.
이웃집
기 주011) 五更에
료 주012) 료 리[下]-+-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ㅁ(명사형 어미)+(대격 조사). 내림을. 내리는 것을.
므던히 주013) 므던히 므던[寬]+-(형용사 파생 접미사)-+-이(부사 파생 접미사). 무심히. 관대히. 괜찮다고. 소홀히. 대수롭지 않게. ¶너무 게을어 옷 자쇼 므던히 너기고 조 노녀셔 신 들우믈 므던히 너기노라(너무 게을러서 옷 기워 입는 것을 아무렇지 않게 여기고, 자주 놀아서 신 뚫어지는 것을 아무렇지 않게 여기노라.)〈두시(초) 10:13ㄴ〉.
너기노라 주014) 너기노라 너기[看]-+-(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라(어말 어미). 여기는도다. 여기도다. 여기노라.
Ⓒ 편찬 | 유윤겸, 유휴복, 조위, 의침 등 / 1481년(성종 12)
【한자음】 구변야학여쌍빈 차막린계하오경【이는 늙어 〈머리가〉 세는 것도 마음에 서럽게 여기지 아니하고 바라보며 밤 새어 가는 것도 괜찮게 여기노라 한 것이다.】
【언해역】 들판의 학이 두 귀밑〈머리〉 같은 것을 오래 〈전에〉 버리고, 이웃집 닭이 오경(五更)에 내리는 것을 대수롭지 않게 여기노라.
Ⓒ 역자 | 임홍빈 / 2014년 9월 30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