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罷聞吳詠 扁舟意不忘【吳 水國일 聞其咏고 欲乘舟而遊也ㅣ라】
Ⓒ 편찬 | 유윤겸, 유휴복, 조위, 의침 등 / 1481년(성종 12)
그를 고 주021) 그를 고 글[文, 詩]+을(대격 조사)#[終, 罷]-+-고(연결 어미). 글을 마치고. 시를 마치고. 시 쓰는 것을 마치고. ‘시’를 거의 ‘글’로 언해하고 있다.
吳ㅅ 사 주022) 오(吳)ㅅ 사 오(吳)+ㅅ(관형격 조사)#사[人]+(관형격 조사). 오나라 사람의.
입 소리 주023) 입 소리 입[詠]-+-(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ㄴ(관형사형 어미)#소리[음]+(대격 조사). 읊는 소리를.
드로니 주024) 드로니 듣[聞]-+-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니(연결 어미). 들으니. ¶좁닷 말 몯 드로(좁다는 말 못 들었으되)〈월석 15:79ㄱ〉.
죠고맛 주025) 죠고맛 죠고마[小, 片]+ㅅ(관형격 조사, 사이시옷)#[船, 舟]. 조고만 배. ‘죠고마’를 명사로 보면, ‘ㅅ’을 관형격 조사로 분석할 수 있다. ‘죠고마’룰 형용사 어간으로 보면 ‘ㅅ’은 사이시옷이 된다. ‘죠고마’가 명사로 쓰인 일은 거의 없으나, 순천김씨언간에는 ‘죠고마 이리라도’와 같은 예도 나타나고, ‘죠고마도’와 같은 예도 나타난다.
고졋 들 주026) 고졋 들 [乘]-+-고져(연결 어미)+ㅅ(사이시옷)#[意]+을(대격 조사). 타고자 하는 뜻을. ‘고졋’의 ‘ㅅ’은 어미 뒤에 쓰인 것이므로, ‘ㅅ’을 관형격 조사로 보기는 어렵다.
닛디 주027) 닛디 닞[忘]-+-디(연결 어미). 잊지. ¶내 본 사도 삿기 골하 거든 매 닛디 몯다 더시니 이고 어미 밥 가져오나(내 중생을 보건댄 사슴도 새끼가 배 곯아 하거든 마음에 잊지 못한다 하시더니 이윽고 어미 밥 가져오거늘)가〈석상 11:41ㄱ~ㄴ〉.
몯리로다 주028) 몯리로다 몯[不能]+-(동사 파생 접미사)-+-ㅭ(동명사 어미)#이(지정 형용사)-+-로다(감탄 어미). 못할 것이로다.
주029) 죠고맛 고졋 들 닛디 몯리로다 조그만 배 타고자 했던 뜻을 잊지 못하리로다. 춘추시대, 월(越)나라의 범려(范蠡)가 구천(句踐)을 도와 오나라를 평정한 뒤에, 오호(五湖)에 작은 배를 타고 지나갔다고 한다. 이 구절은 이를 암시하는 듯하다. 자기도 국난을 극복하고 고향에 돌아가 쉬고 싶은 심정을 피력한 것이다.
Ⓒ 편찬 | 유윤겸, 유휴복, 조위, 의침 등 / 1481년(성종 12)
【한자음】 시파문오영 편주의부망【오(吳)는 물나라이기 때문에 그 읊는 것을 듣고 배를 타고 가고 싶은 것이다.】
【언해역】 시 쓰기를 마치고 오(吳)나라의 사람이 읊는 것을 들으니, 조그만 배를 타고자 했던 뜻을 잊지 못할 것이도다.
Ⓒ 역자 | 임홍빈 / 2014년 9월 30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