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주 분류두공부시언해 권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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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유원의 노래[樂遊園歌]


樂遊園 주001)
낙유원(樂遊園)
‘낙유원(樂遊原)’이라고도 한다. 한(漢)나라 선조(宣帝) 때 지어진 정원으로, 장안(長安)의 남쪽 교외에 자리하고 있다고 한다. 지세가 높고 뛰어나, 주위 사방이 훤히 틔었다고 한다.
주002)
낙유원가(樂遊園歌)
낙유원의 노래. 이 시는 당나라 천보(天寶) 10년(751)에 지은 것이라 한다. 이 시를 지을 당시에 두보는 장안(長安)에 있었다고 한다. 시의 제목이 ‘회일하란양장사연취가(晦日賀蘭楊長史筵醉歌, 그믐날 하란 양장사의 연회에서 취중에 짓다)’로도 된 것이 있다고 한다.

ㅣ 自註 晦日 주003)
회일(晦日)
그믐날. 당나라 때에는 정월 그믐날로 중화절(中和節)을 삼았다. 당나라 덕종(德宗) 정원(贞元) 5년(789)에 제정된 중화절은 용대두(龍擡頭), 용두절(龍头節), 또는 춘룡절(春龍節), 청룡절(青龍節)이라고도 한다. 전설 속에 나오는 황제(黄帝)의 탄생일로, 염황(炎黄)의 아들과 손자를 기념하는 공동 축일이다. 2월 2일을 용대두라고도 하는데, 이는 본래 2월 1일이었으나 후에 토지신 생일을 그 중에 끼워 넣으려고 2월 2일로 바꾼 것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조선 시대에 임금이 재상과 시종들에게 농업에 힘쓰라는 뜻으로 자(중화척)를 나누어 주던 날로, 음력 2월 초하루를 가리킨다. 정조 때부터 실시되었다.
賀蘭 주004)
하란(賀蘭)
하란현(賀蘭縣) 땅을 가리킨다. 영하(寧夏) 회족 자치구의 수부(首府)인 은천(銀川) 북쪽땅으로, 동쪽으로는 도도한 황하에 접하고, 서쪽으로는 높다란 하란산을 지고 있다. 북쪽으로는 경관이 수려한 모래호수에 임하고 있다. 하란현성에서 은천시구까지는 8마일 정도의 거리이다. 경내의 지세는 비교적 평탄하다.
長史 주005)
양장사(楊長史)
양(楊)씨 성을 가지고 장사(長史) 벼슬을 하던 인물. 이름은 자세하지 않다.
주006)
장사(長史)
벼슬이름. 진(秦)나라 때 만든 것이다. 한나라 때의 상국승상(相國﹑丞相, 영의정, 좌의정, 우의정을 말함), 후한 때의 대위(太尉), 사도(司徒), 사공(司空), 장군부(將軍府)에 각각 장사를 두었다. 이때의 직책은 분명치 않다. 그 후, 군부(郡府)의 벼슬로, 병마(兵馬)를 담당하였다. 당나라 제도에서는 군(郡), 국(國)을 감독하는 감찰관 자사(刺史)와 별가(別駕) 아래에 종5품 장사 1인을 두었다. 청나라 때에는 친왕부(亲王府), 군왕부(郡王府)에 장사를 두고 부의 일을 처리하였다.
ㅅ 筵에 醉中作이라】

낙유원가
(낙유원의 노래)
【두보가 스스로 주석을 달기를, 그믐날 하란(賀蘭) 양장사(楊長史)의 연회 자리에서 취중에 지은 것이라 하였다.】

樂遊古園崒森爽 烟緜碧草萋萋長

樂遊ㅅ 주007)
낙유(樂遊)ㅅ
낙유의. 즐겁게 놀던. 즐겨 놀던. 낙유원(樂遊園)은 고유 명사인데, 시에서는 ‘락유’와 ‘원’을 따로 분리하여 뜻을 더하여 글자수를 맞추고 있다.
주008)
옛. ¶새배  이스리 리니 녯 프른 시우글 아라히 노라(새벽에 흰 이슬이 내리니 예전의 푸른 양탄자를 아스라이 생각하노라.)〈두시(초) 15:28ㄱ〉.
園이 주009)
원(園)이
원(園)+이(주격 조사). 원이. 동산이. 정원이.
노파 서니 주010)
서니
서[爽(상: 시원하다)]+-(형용사 파생 접미사)-+-니(연결 어미). 서늘하니. 시원하니. 중세어에 오히려 많이 나타나는 형식은 ‘서늘-’와 같은 형식이다.
주011)
연기(煙氣).
버므렛 주012)
버므렛
버믈[圍(위), 嬰(영: 두르다)]-+-어(연결 어미)#잇[有]-+-(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ㄴ(관형사형 어미). 둘러 있는. 서려 있는. 어려 있는. ¶곳다온 프른 두들글 버므렛 園圃ㅣ오 나모 뷔여 밥 짓닌 여흐레 지옛 로다(꽃다운 푸른 두둑을 둘러 있는 〈것은〉 채소밭이요, 나무 베어 밥 짓는 것은 여흘에 기대고 있는 배로다.)〈두시(초) 10:16ㄴ〉.
 주013)

[靑]+-(형용사 파생 접미사)-+-ㄴ(관형사형 어미). 파란. 15세기에도 ‘파란’과 같은 형식이 쓰였다. ¶靑衣 파란 옷 니븐 각시내라(청의는 파란 옷 입은 각시내이다)〈월석 2:43ㄴ〉. 돌히 어즈러운 해 구 氣運이 올앳고 杉木이 니(돌이 어지러운 땅에 구름 기운이 올라 있고 삼나무가 파라니.)〈두시(초) 6:48ㄱ〉.
프리 주014)
프리
플[草]+이(주격 조사). 풀이. ‘플’이 ‘풀’이 된 것은 원순모음화를 보이는 것이다.
다복다보기 주015)
다복다보기
다복다복[萋萋]+-(형용사 파생 접미사)-+-이(부사 파생 접미사). 다복다복이. 다복다복은 풀이나 나무가 여기저기 탐스럽게 소복한 모양을 말한다. ¶다복다복야 프른 지치 빗나고 시 銀漢애 냇도다(다복다복하여 푸른 깃이 빛나고 빳빳이 은하수에 나 있도다.)〈두시 7:37ㄱ〉.
기렛도다 주016)
기렛도다
길[長]-+-어(어말 어미)#잇[有]-+-도다(감탄 어미). 길어 있도다. ¶긴 댓 수피 더위 받디 아니니 섯거 흐 므리 쇽졀업시 믌겨리 솟놋다(긴 대나무 숲이 더위를 타지 아니하니 섞여 흐르는 물이 속절없이(보람없이) 물결이 솟는구나.)〈두시(초) 14:32ㄴ~33ㄱ〉.

【한자음】 낙유고원줄삼상 연면벽초처처장
【언해역】 즐겨 놀던 옛 정원이 높아 서늘하니 연기 어려 있는 파란 풀이 다복다복이 길어 있도다.

公子華筵勢最高 秦川對酒平如掌【公子 指長史ㅣ라】

公子의 주017)
공자(公子)의
공자(公子)+의(관형격 조사). 공자는 제후의 아들딸을 가리키지만, 여기서는 양장사(楊長史)를 가리킨다.
빗난 주018)
빗난
빛[光]#나[出]-+-ㄴ(관형사형 어미). 빛나는. 현대에는 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가 쓰여야 하나, 중세어에서는 그렇지 않아도 현재의 상태를 가리킬 수 있었다.
돗기 주019)
돗기
[筵(연, 대자리)]+이(주격 조사). 자리가. ‘자리’를 뜻하는 ‘’은 지금의 ‘돗자리’의 ‘돗’에 그 흔적이 남아 있다.
勢ㅣ 주020)
세(勢)ㅣ
세(勢)+이(주격 조사). 세가. 위세가. 지세(地勢)가.
 주021)

매우. 아주. ¶ 시긧으로  덥다라 미쳐 라나니 고티며 여러 가짓 독을 업게 호(또 계절 전염성 열병(염병)으로 매우 덥고 열이 나 미쳐(실성한 사람처럼) 달아나는 이를 고치며 여러 가지의 독을 없게 하되)〈온역 27ㄱ〉.
노니 주022)
노니
높[高]-+-(조음소)-+-니(연결 어미). 높으니.
秦川에 주023)
진천(秦川)에
진천(秦川)+에(부사격 조사, 처격 조사). 진천(秦川)에서. 진천(秦川)은 물이름으로, 여기서는 장안(長安) 주변의 평원을 가리킨다.
수를 주024)
수를
술[酒]+을(대격 조사). 술을.
相對호니 平호미 주025)
평(平)호미
평(平)+-(형용사 파생 접미사)-+-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ㅁ(명사형 어미)+이(주격 조사). 평평함이. 평평한 것이.
手掌 주026)
수장(手掌)
손바닥.
도다 주027)
도다
[如]+-(형용사 파생 접미사)-+-도다(감탄 어미). 같도다. ‘-’가 ‘-’으로 축약된 뒤에 ‘-’이 내파화되어 ‘-’이 된 것으로 볼 수 있다. 결과적으로 ‘-’에서 ‘’가 탈락한 것과 같이 되었다. ‘-’와 ‘-’이 쌍형을 이루고 있었던 것으로도 볼 수 있다. ‘-도다’ 전체를 감탄형 어미로 분석하는 것은 재구조화를 적용하는 것이다. ¶곧 이젯 이 모다셔 그를 짓노니 人生 믄드시 어제 도다(곧 이젯일을 모아서 글을 짓노니 인생은 문득 어제 같도다.)〈두시(초) 14:.2ㄴ〉. 졋 일흔 아 믄득 慈母 맛남 도다 고(젖 잃은 아이 문득 어진 어미 만나는 것 같도다 하고)〈능엄42:1ㄴ〉.

【한자음】 공자화연세최고 진천대주평여장【공자(公子)는 장사(長史)를 가리킨다.】
【언해역】 공자(公子)의 빛난 자리 지세(地勢)가 매우 높으니, 진천(秦川)에서 술을 상대하니 평평한 것이 손바닥 같도다.

長生木瓢示眞率 更調鞍馬狂歡賞【長生木瓢 瓢柄ㅣ 脩長而生者ㅣ니 豈

분류두공부시언해 권15:1ㄴ

用此酌酒니 卽是眞率也ㅣ라】

길에 주028)
길에
길[長]-+-게(연결 어미). 길게. ‘-게’의 ‘ㄱ’이 ‘ㄹ’ 뒤에서 묵음(黙音)이 된 것이다.
내와 주029)
내와
내왇[推, 出, 生]-+-(조음소)-+-ㄴ(관형사형 어미). 내민. 튀어나온. ¶머릿 바기예 히 내와다 머릿 조조리 샤 놉고 우히 平실 씨라(머리 정수리에 살이 튀어나와 머리 족두리 같으셔서 높고 위가 평평하신 것이다.)〈월석 2:41ㄴ〉.
나모바 주030)
나모바
나모[木]#박[瓢(표)]+(보조사). 나무박은.
眞率호 주031)
진솔(眞率)호
순수하고 꾸밈없음을. 진실하고 솔직함을. ‘솔(率)’에는 ‘꾸밈없음’의 뜻이 있다. 협주에서 설명한 바처럼, ‘길쭉하게 자란 박을 잘라서, 순수하고 꾸밈없이 생긴 그대로의 모습으로 만든 술잔’이라 하여 ‘진솔(眞率)하다’고 한 것이다.
뵈니 주032)
뵈니
보이나니.
다시 기르마 주033)
기르마
길마. 안장(鞍裝).
지 주034)
지
짛[裝, 鞍]-+(조음소)-+-ㄴ(관형사형 어미). 지운. 장치한. 채운. ¶기마 지혼  뫼화셔  구 서리예 머리 도혀 라 아라히 아노라(안장 채운 말을 모아서 흰 구름 사이에 머리 돌이켜 바라보는 것을 아스라히 아는도다.)〈두시(초) 11:31ㄴ〉.
 주035)

[馬]+(대격 조사). 말을.
調習야 주036)
조습(調習)야
조습(調習)+-(동사 파생 접미사)-+-j(조음소)-+-아(연결 어미). 훈련시키고 익혀. ¶調御는 질드릴씨오 丈夫는 남지니니 부톄 大慈 大智로 보라 이든 말도 시며 알 고 말도 시며 雜말도 샤 (조어는 길들인다는 것이고 장부는 남자이니부처가 대자대지로 보드라운 좋은 말도 하시며 아픈 곧은 말도 하시며 잡말도 하시어)〈월석 9:11ᄂ〉.
어러이 주037)
어러이
어럽[狂]-+-이(부사 파생 접미사). 미친 듯이. ¶率府에  逍遙히 노노라 수를 즐겨 져근 祿 求고 어러이 놀애 블러 聖朝애 브텟노라(또 자유롭게 노느라 술을 즐겨 작은 녹을 구하고 미친 듯이 노래 불러 성조(聖朝, 성군의 조정)에 붙어 있노라.)〈두시(초) 3:22ㄱ〉. 어러운 미 키 업듣게 부놋다(미친 바람이 크게 엎드러지게 부는구나.)〈두시(초) 25:21ㄴ〉.
즐겨 賞玩놋다

【한자음】 장생목표시진솔 갱조안마광환상【길게 자란 나무박은 박의 줄기가 자못 길게 난 것이니, 이것으로 술을 마시니 진솔하다는 것이다.】
【언해역】 길게 자란 나무박은 진솔함을 보이나니 다시 안장 지운(채운) 말을 훈련시키고 익혀 미친 듯이 즐겨 보고 좋아하는구나.

靑春波浪芙蓉園 白日雷霆夾城仗【芙蓉園이 在曲江니라 開元時예 玄宗이 築夾城호 自大明宮로 至曲江芙蓉園고 天子ㅣ 來幸其中더라 雷霆은 儀仗車馬之聲이라】

靑春엣 주038)
청춘(靑春)엣
청춘(靑春)+에(부사격 조사, 처격 조사)+ㅅ(관형격 조사). 청춘의. 푸른 봄의.
믌겨른 주039)
믌겨른
믈[水]+ㅅ(관형격 조사)#결[波]+은(보조사). 물결은. ‘믈’이 ‘물’이 된 것은 순음 아래에서 일어난 원순모음화에 의한 것이다.
芙蓉園이오 주040)
부용원(芙蓉園)이오
부용원이고. 부용원은 당나라 현종이 나들이 때 머물던 별궁의 하나였다. 장안성(長安城)의 동남쪽에 있다. 중간에 연못 하나가 있는데, 이름하여 부용지(芙蓉池)라 한다. 당나라 말엽에 폐허가 되어 지금은 흔적만 남아 있다. 부용원은 일반인이 출입 못하는 황가(皇家)의 금원(禁苑)으로 부용원(芙蓉苑, 芙蓉園)이라고도 하였다.
白日엣 주041)
백일(白日)엣
백일(白日)+에(부사격 조사, 처격 조사)+ㅅ(관형격 조사). 한낮의. 대낮의. ¶有志 士ㅣ白日을 앗기곡 오란 나그내 黃金을 藉賴니라(뜻을 가진 선비가 한낮을 아끼고 오랜 나그네는 황금을 빙자하여 의지하는 것이다)〈두시(초)325:5ㄱ〉.
雷霆ㅅ 소리 주042)
뇌정(雷霆)ㅅ소리
뇌정(雷霆)+ㅅ(관형격 조사)#소리[音]. 천둥소리와 벼락소리. 여기서는 현종이 궁궐에서 부용원까지 협성을 따라 행차할 때 의장(儀仗)하던 마차와 말들의 소리를 가리킨다.
夾城엣 주043)
협성(夾城)엣
협성(夾城)+에(부사격 조사, 처격 조사)+ㅅ(관형격 조사). 협성의. 협성은 대명궁(大明宮)에서 통화문(通化門)을 거쳐 흥경궁(興慶宮)에 이르는 협성복도(夾城復道). 부용원으로 가는 궁전 전용 통로로, 협성이란 양쪽에 높은 담장이 있는 사잇길을 말한다. 당나라 현종, 개원 20년(732)에 만들었다.
儀仗 주044)
의장(儀仗)
천자(天子)나 왕공(王公) 등 지위가 높은 사람이 행차할 때에 위엄을 보이기 위하여 격식을 갖추어 세우는 병장기(兵仗器)나 물건을 말한다. 거마(車馬)도 의장의 역할을 하였다.
이로다

【한자음】 청춘파랑부용원 백일뢰정래성장【부용원(芙蓉園)은 곡강(曲江)에 있다. 개원(중국 당나라 현종 때의 연호, 713~741) 때에 현종이 협성(夾城)을 지어 대명궁(大明宮)으로부터 곡강 부용원에 이르렀는데, 천자가 와서 그 가운데 거닐었다. 뇌정(雷霆)은 의장대 거마(車馬)의 소리이다.】
【언해역】 푸른 봄의 물결은 부용원(芙蓉園)이요, 대낮의 천둥 벼락 소리는 협성의 의장이로다.

閶闔晴開詄蕩蕩 曲江翠幕排銀牓【詄은 音迭니 詄蕩蕩 天體堅淸之狀이라 銀牓은 額字ㅣ라】

閶闔 주045)
창합(閶闔)
창합(閶闔)은 전설상으로는 하늘의 문을 말한다. 초나라 사람들은 단순히 문을 ‘창합’이라 하였다고도 하고, 예전에는 건장궁(建章宫)의 정문을 창합이라 하였다고도 한다. 높이가 25장(丈)[1장=10자=3.03미터]이나 되었다고 한다. 또 벽의 문을 창합이라 하기도 하였다고 한다. 여기서는 창문을 가리키는 것으로 여겨진다.
갠 나래 주046)
갠 나래
개[晴]-+-ㄴ(관형사형 어미)#날[日]+에(부사격 조사, 처격 조사). 갠 날에.
여니 詄蕩蕩고 주047)
질탕탕(詄蕩蕩)고
견고하고 맑고. 단단하고 맑고. 뚜렷하게 맑고.
曲江ㅅ 주048)
곡강(曲江)ㅅ
곡강의. 곡강은 곡강지(曲江池)로, 당나라 시대 장안의 풍취 지구를 말한다. 지금은 중국 서안(西安)의 한 지명으로, 서안성구(西安城区) 동남부에 있다. 당대(唐代)의 유명한 곡강황가(曲江皇家)의 정원과 숲이 있는 곳이다. 경내에는 곡강지가 있다. 대안탑(大雁塔) 및 대당 부용원(大唐芙蓉园) 등의 명승 고적이 많다. ‘곡강’을 강으로 묘사한 두시도 보인다. 〈구일곡강(九日曲江)〉과 같은 시이다. 곡강지를 곡강으로 부른 것은 아닐까 생각된다. 곡강의 수원이 구불구불하기 때문에 이름을 곡강(曲江)이라 하였다고 한다. 3월 상사(上巳, 삼짇날)에 곡강에 많은 신하들이 모여 강두(江頭)에서 답청(踏靑)을 하였다고 한다. 다른 설에 의하면 3월 삼짇날 교외에 나가 답청을 하였다고도 한다.
프른 帳幕앤 주049)
프른 장막(帳幕)앤
푸른 장막에는. 곡강의 푸른 물결을 ‘푸른 장막’으로 표현한 것으로 여겨진다. 액자 혹은 편액은 물결이 고요하여 경치가 비친 것을 말한 것이다.
銀牓 주050)
은방(銀牓)
두시 언해의 주석에는 액자(額字)로 되어 있으나, 궁전 문 위에 달려 있는 편액(扁額)을 가리킨다.
버렛도다 주051)
버렛도다
벌[排]-+-어(어말 어미)#잇[有]-+-도다(감탄 어미). 벌려 있도다. 펼쳐 있도다. ‘-도다’는 감탄 선어말 어미 ‘-도-’와 종결 어미 ‘-다’의 결합을 재구조화하여 나타낸 것이다. ¶ 鐵圍山이 네 天下 밧긔 둘어 잇고 그 밧긔  鐵圍山이 둘어 잇니 두 鐵圍山  어드 해 地獄이 버러 잇니라(철위산이 네 천하 밖에 둘러 있고, 그 밖에 또 철위산이 둘러 있으니, 두 철위산 사이 어두운 땅에 지옥이 벌여 있는 것이다.)〈월석 1:28ㄴ〉.

【한자음】 창합청개질탕탕 곡강취막배은방【질(詄)은 음이 ‘질’이니, 질탕탕(詄蕩蕩)은 천체가 단단하고 맑은 모양이다. 은방(銀牓)은 액자(額字)이다.】
【언해역】 창문을 갠 날에 여니 천체가 뚜렷하게 맑고, 곡강(曲江)의 푸른 장막(帳幕)에는 액자가 펼쳐 있도다.

拂水低回舞袖翻 緣雲淸切

분류두공부시언해 권15:2ㄱ

歌聲上

므를 주052)
므를
믈[水]+을(대격 조사). 물을. ‘믈’이 ‘물’이 된 것은 ‘ㅡ’의 원순모음화에 의한 것이다.
텨 주053)
텨
티[拂, 掉(도:흔들다)]-+-어(연결 어미). 떨쳐. 흔들어. ¶床 우흿 書冊이 지븨 니고 階砌ㅅ 알 남 구루믈 티놋다(상 위의 서책이 집(지붕)에 이어 있고 섬돌 앞의 나무는 구름을 흔드는구나.)〈두시(초) 15:10ㄴ〉.
기 주054)
기
[低]+-(형용사 파생 접미사)-+-이(부사 파생 접미사). 나직이. ¶ 이페 들 제 보 모로매 기 며 이페 들 제 걸솨 바며 보 두디 말며(문에 들려고 할 때 보는 것을 모름지기 나직이 하며 문에 들 때 걸쇠를 〈두 손으로〉 받들며 시선을 〈여기저기〉 두르지 말며)〈내훈 1:5ㄱ~ㄴ〉.
횟도 주055)
횟도
횟(접두사)-+돌[回, 廻]-+-(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ㄴ(관형사형 어미). 휘도는. ¶灣은 믈 횟도 히오 環은 횟돌 씨라(만은 물이 휘도는 곳이고, 환은 휘도는 것이다.)〈능엄 10:7ㄴ〉. 旋은 횟돌 씨라(선은 빙글빙글 도는 것이다.)〈월석 18:68ㄱ〉.
춤츠 주056)
춤츠
춤추는. ‘춤’은 기원적으로 ‘츠[舞]-+-우(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ㅁ(명사형 어미)’으로 이루어진 구성이다. ‘추다’란 동사는 15세기에 ‘츠다’였음이 분명하므로, 그것에서 파생된 명사는 ‘츰’이 되어야 할 것이나, ‘춤’이 중세어에서 ‘*츰’으로 적힌 일은 없다. ‘츠[舞]-’의 어간에 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 ‘-오/우-’와 명사형 어미 ‘ㅁ’이 결합한 형식이 재구조화에 의하여 명사의 자격을 획득한 것으로 보인다. ¶聲聞 辟支佛 히 모미 뮈  몰라 니러 추믈 츠니 須彌山도 소락 락(성문 벽지불들이 몸이 움질이는 줄 모르고 일어나 춤을 추니 수미산도 오르락 내리락)〈석상 11:15ㄱ〉.
매 주057)
매
소매[袖].
두위잇고 주058)
두위잇고
두위잊[翻]-+-고(연결 어미). 뒤집고. 뒤집히고. 펄럭이고.
구루믈 주059)
구루믈
구룸[雲]+을(대격 조사). 구름을. ‘구룸’의 ‘ㅜ’가 ‘ㅡ’로 변한 것이므로, 이는 비원순모음화에 해당하는 것이라 할 것이다.
바라 주060)
바라
바라[緣, 沿]-+-아(연결 어미). 의지하여. 따라. ¶竹筍ㅅ 미틧 져믄 아 볼 사미 업스니 몰애 우흿 올삿기 어미 바라셔 오다(죽순 밑의 어린 아이를 볼 사람이 없으니, 모래 위의 오리새끼는 어미를 의지해서 존다).
淸切 주061)
청절(淸切)
청절(淸切)+-(형용사 파생 접미사)-+-ㄴ(관형사형 어미). 청절한. 맑고 깨끗한. 맑디맑은.
놀앳소리 주062)
놀앳소리
놀애[歌]+ㅅ(사이시옷, 관형격 조사)#소리[音]. 노랫소리.
오놋다 주063)
오놋다
오[上]-+-(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ㅅ(사이시옷)-+-다(어말 어미). 오르는구나. ‘-놋다, -옷다, -ㅅ다’ 등을 감탄 어미로 분석하는 것, 또는 ‘-옷-’을 감동법 어미로 분석하는 것은, 전체적으로 혹은 부분적으로 재구조화를 적용하는 것이다.

【한자음】 불수저회무수번 연운청절가성상
【언해역】 물을 떨쳐 나직이 휘도는 춤추는 소매 펄럭이고, 구름을 따라 맑디맑은 노랫소리 오르는구나.

却憶年年人醉時 只今未醉已先悲

도혀 주064)
도혀
도리어. 돌이켜. ¶ 리 도혀 서르 사호며 星辰이 조 모다 리놋다(해 달이 도리어 서로 싸우며, 별들이 자주 모여 에워싸는구나.)〈두시(초) 10:10ㄴ〉.
마다 주065)
마다
[年]+마다(보조사). 해마다.
사 醉던 저글 주066)
저글
적[時]+을(대격 조사). 적을. 때를.
코 주067)
코
[思]+-(동사 파생 접미사)-+-고(연결 어미). 생각하고.
이제 醉티 주068)
취(醉)티
취(醉)+-(동사 파생 접미사)-+-디(연결 어미). 취하지. 동사 파생 접미사 ‘--’에서 ‘ㆍ’가 떨어지고 ‘ㅎ’이 ‘ㄷ’과 합하여 ‘티’가 된 것이다.
아니야셔
주069)
취(醉)티 아니야셔
취하지 아니하여서. 취하지 않은 상태에서. 취하지도 않았는데.
마 주070)
마
이미.
몬져 주071)
몬져
먼저. ‘몬’이 ‘먼’이 된 것은 비원순모음화에 의한 것이다. ¶ 모딘   지븨 드러가 몬져 문과 지게 열오 큰 소 믈 두 말 다마 집 가온셔 소합원 스므 환을 달히면 그 이 릉히 모딘 긔운을 업게 니라(또 모진 병 든 집에 들어가대(들어가는 경우) 먼저 문과 창문을 열고 큰 솥에 물 두 말 담아 집 가운데서 소합원 스무 환을 달이면 그 이 능히 모진 기운을 없게 하는 것이다.)〈온역 18ㄴ〉.
슬노라 주072)
슬노라
슳[悲]-+-(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라(어말 어미). 슬퍼하노라. ‘-노라’나 ‘-오라’를 감탄 어미로 분석하는 것은 재구조화를 적용하는 것이다.

【한자음】 각억년년인취시 지금미취이선비
【언해역】 도리어 해마다 사람 취하던 때를 생각하고, 이제 취하지도 않았는데 이미 먼저 슬퍼하노라.

數莖白髮那抛得 百罰深盃亦不辭

두 주073)
두
두[二]+서[三]. 두어. 두세. ‘두서’가 복합되면서 ‘ㅅ’이 ‘ㅿ’으로 된 것이다.
줄깃 주074)
줄깃
줄기[莖]+ㅅ(관형격 조사). 줄기의.
주075)
셰[白]-+-ㄴ(관형사형 어미). 센.
머릿터리 주076)
머릿터리
머리[頭]+ㅅ(관형격 조사, 사이시옷)#터리[髮]+(대격 조사). 머리털을.
어느 주077)
어느
어찌[那].
리리오 주078)
리리오
리[抛(포), 棄(기)]-+-리(미래 시제 선어말 어미)-+-고(의문 어미). 버릴 것인가. 버리리오. 미래 시제 선어말 어미 ‘-리-’는 동명사 어미 ‘-ㄹ(ㅭ)’과 그 뒤에 오는 지정 형용사 어간 ‘이-’의 결합이 재구조화된 것이다.
온 번 주079)
온 번
온[百]#번(番). 백 번. 일백 번.
罰 기픈 잔 주080)
기픈 잔
깊은 잔을. ‘술이 많이 들어가는 깊이가 있는 큰 잔’을 말하는 것으로 여겨진다.
마디 주081)
마디
말[止, 辭]-+-디(어말 어미). 마지. 사양하지.
아니노라

【한자음】 수경백발나포득 백벌심배역불사
【언해역】 두어 줄기의 센머리털을 어찌 버리리오? 백 번 벌하는 깊은 잔을 또 마지 아니하노라.

聖朝已知賤士醜 一物自荷皇天慈【賤士一物은 皆ㅣ 自謂라 上句 言朝廷이 知甫의 過惡야 디 아니시라 下句 言ㅣ 論房琯다가 天子ㅅ 恩慈 니블시라】

聖朝ㅣ 주082)
성조(聖朝)ㅣ
성조(聖朝)+이(주격 조사). 성조가. 높으신 조정이. 성조는 어진 임금이 다스리는 조정, 당대의 왕조를 높여 부르는 말이다.
마 (賤)士 주083)
적사(賊士)
‘천사(賤士)’의 잘못. 천한 선비.
주084)
천사(賤士)
지저분한 선비, 볼품없는 선비로 자기를 낮추어 말하는 것이다.
더러우믈 주085)
더러우믈
더럽[醜(추)]-+-우(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ㅁ(명사형 어미)+을(대격 조사). 더러움을. 더러운 것을. 중세어의 명사형 어미를 ‘-옴/움’으로 상정하는 것이 일반적이나, 이는 ‘-오/우(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ㅁ(명사형 어미). 구성이 재구조화된 것으로 본다.
아시니 주086)
아시니
알[知]-+-(조음소)-+-시(주체 높임의 선어말 어미)-+-니(연결 어미). 아시니. 중세어에서는 ‘ㄹ’ 불규칙 활용이 현대와 달리 조음소 ‘’ 앞에서 ‘ㄹ’이 탈락하지 않았다.
一物 주087)
일물(一物)
한 물건. 한 인물. 하찮은 인물. 자기를 낮추어 일컬은 것이다.
이 스스로 皇天 주088)
황천(皇天)
중국의 황제. 천자(天子)를 가리킴.

분류두공부시언해 권15:2ㄴ

恩慈 주089)
은자(恩慈)
인자한 자애. 은혜와 자비로움.
니벳노라 주090)
니벳노라
닙[荷, 受]-+-어(연결 어미)#잇[有]-+-(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라(어말 어미). 입고 있노라. 입었노라.

【한자음】 성조이지천사추 일물자하황천자【‘볼품없는 선비[賤士]’와 ‘하찮은 인물[一物]’은 모두 두보가 스스로를 이른 것이다. 위의 구는 조정이 두보의 지난날의 허물을 알아 쓰지 않는 것을 말한다. 아래 구는 두보가 방관(房琯)을 논하다가 천자의 은혜로운 자비를 입은 것을 말한다.】
【언해역】 높으신 조정이 이미 천한 선비의 더러움을 아시니 하찮은 인물이 스스로 천자의 은혜와 자비를 입었노라.

此身飮罷無歸處 獨立蒼茫自詠詩【蒼茫은 荒寂皃ㅣ라】
Ⓒ 편찬 | 유윤겸, 유휴복, 조위, 의침 등 / 1481년(성종 12)

이 모미 주091)
이 모미
이[此]#몸[身]+이(주격 조사). 이 몸이. 두보가 스스로를 가리킨 것임.
머굼 주092)
머굼
먹[食, 飮]-+-우(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ㅁ(명사형 어미). 먹음. 먹는 것. 명사형 어미를 ‘-옴/움’과 같이 상정하는 것은 재구조화를 적용하는 것이다. 전통적으로는 ‘술을 마시는 것’에 대하여 ‘술을 먹다’와 같이 썼다.
고 주093)
고
[終, 罷(마치다)]-+-고(연결 어미). 마치고.
갈  업서 주094)
갈  업서
가[去]-+-ㅭ(관형사형 어미)#(의존 명사)#없[無]-+-어(연결 어미). 갈 데 없어.
오 주095)
오
혼자. 홀로.
셔셔 주096)
셔셔
셔[立]-+-어(연결 어미)+셔(보조사). 서서. ‘-어셔’를 분석하지 않고 그 전체를 연결 어미로 분석하는 것은 재구조화를 적용하는 것이다.
괴외히 주097)
괴외히
괴외[蒼茫, 荒寂]+-(형용사 파생 접미사)-+-이(부사 파생 접미사). 고요히. ¶히 괴외니  며기 오놋다(들이 고요하니 흰 갈매기 오는구나.)〈두시(초) 11:41ㄴ〉.
주098)
내가. 중세어에서는 1인칭의 관형격과 주격 형태는 ‘내’로 같았다. 여기서는 주격으로 해석된다. 그러나 ‘내가’로 번역하여서는 글이 어색해진다. 원문이 ‘자(自)’이므로, ‘스스로’로 번역하는 것이 자연스럽다.
그를 주099)
그를
글[文, 詩]+을(대격 조사). 글을. 시를. ‘시’를 두시에서는 흔히 ‘글’이라 하였다. ‘시’를 ‘시(詩)’라고 번역한 곳이 없는 것은 아니나, 대부분은 ‘시’를 ‘글’로 번역하였다. ¶漢字로 몬져 그를 오(한자로 먼저 글을 만들고)〈석보상절 서:5ㄴ〉. 술 호 晋ㅅ 山簡이오 詩 잘 호 何水曹ㅣ로라(술 사랑하는 것은 진(晋)나라의 산간(山簡, 253~312)이요 시 잘하는 것은 하수조(何水曹)로다.)〈두시(초) 7:21ㄴ〉. 대 야셔 아 보내야 그를 스이노라(대나무를 사랑하여서 아이 보내어 글을 쓰게 하노라.)〈두시(초) 10:39ㄱ〉.
입노라 주100)
입노라
잎[詠]-+-(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라(어말 어미). 읊노라. ‘잎다’의 발음이 ‘ㄴ’ 앞에서 말음법칙에 의하여 ‘입다’로 된 것이다. ‘잎다’가 ‘읖다’가 되고 다시 받침 ‘ㅍ’ 앞에 ‘ㄹ’이 첨가되어 현대의 ‘읊다’가 되었다. ¶수를 相對야셔 다 민기(가) 疑心고 그를 이퍼셔 正히 너를 思憶노라(술을 상대하여서 다 꿈인가 의심하고 글을 읊어서 바로 너를 생각하노라)〈두시(초) 8:43ㄱ〉. 시르미  오매 本來ㅣ그를 브터 興을 펴다니 詩句ㅣ 일어 이푸니 도로  슬프도다(시름이 가장 크게 오매 본래 글에 의지하여 흥을 폈는데, 시구(詩句)가 완성되어 읊으니 도로 가장 슬프도다.)〈두시(초) 10:44ㄱ〉.
Ⓒ 편찬 | 유윤겸, 유휴복, 조위, 의침 등 / 1481년(성종 12)

【한자음】 차신음파무귀처 독립창망자영시【창망(蒼茫)은 거칠고 고요한 모양이다.】
【언해역】 이 몸이 술자리 마치고 갈 데 없어 홀로 서서 고요히 내(스스로) 시를 읊노라.
Ⓒ 역자 | 임홍빈 / 2014년 9월 30일

주석
주001)
낙유원(樂遊園) : ‘낙유원(樂遊原)’이라고도 한다. 한(漢)나라 선조(宣帝) 때 지어진 정원으로, 장안(長安)의 남쪽 교외에 자리하고 있다고 한다. 지세가 높고 뛰어나, 주위 사방이 훤히 틔었다고 한다.
주002)
낙유원가(樂遊園歌) : 낙유원의 노래. 이 시는 당나라 천보(天寶) 10년(751)에 지은 것이라 한다. 이 시를 지을 당시에 두보는 장안(長安)에 있었다고 한다. 시의 제목이 ‘회일하란양장사연취가(晦日賀蘭楊長史筵醉歌, 그믐날 하란 양장사의 연회에서 취중에 짓다)’로도 된 것이 있다고 한다.
주003)
회일(晦日) : 그믐날. 당나라 때에는 정월 그믐날로 중화절(中和節)을 삼았다. 당나라 덕종(德宗) 정원(贞元) 5년(789)에 제정된 중화절은 용대두(龍擡頭), 용두절(龍头節), 또는 춘룡절(春龍節), 청룡절(青龍節)이라고도 한다. 전설 속에 나오는 황제(黄帝)의 탄생일로, 염황(炎黄)의 아들과 손자를 기념하는 공동 축일이다. 2월 2일을 용대두라고도 하는데, 이는 본래 2월 1일이었으나 후에 토지신 생일을 그 중에 끼워 넣으려고 2월 2일로 바꾼 것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조선 시대에 임금이 재상과 시종들에게 농업에 힘쓰라는 뜻으로 자(중화척)를 나누어 주던 날로, 음력 2월 초하루를 가리킨다. 정조 때부터 실시되었다.
주004)
하란(賀蘭) : 하란현(賀蘭縣) 땅을 가리킨다. 영하(寧夏) 회족 자치구의 수부(首府)인 은천(銀川) 북쪽땅으로, 동쪽으로는 도도한 황하에 접하고, 서쪽으로는 높다란 하란산을 지고 있다. 북쪽으로는 경관이 수려한 모래호수에 임하고 있다. 하란현성에서 은천시구까지는 8마일 정도의 거리이다. 경내의 지세는 비교적 평탄하다.
주005)
양장사(楊長史) : 양(楊)씨 성을 가지고 장사(長史) 벼슬을 하던 인물. 이름은 자세하지 않다.
주006)
장사(長史) : 벼슬이름. 진(秦)나라 때 만든 것이다. 한나라 때의 상국승상(相國﹑丞相, 영의정, 좌의정, 우의정을 말함), 후한 때의 대위(太尉), 사도(司徒), 사공(司空), 장군부(將軍府)에 각각 장사를 두었다. 이때의 직책은 분명치 않다. 그 후, 군부(郡府)의 벼슬로, 병마(兵馬)를 담당하였다. 당나라 제도에서는 군(郡), 국(國)을 감독하는 감찰관 자사(刺史)와 별가(別駕) 아래에 종5품 장사 1인을 두었다. 청나라 때에는 친왕부(亲王府), 군왕부(郡王府)에 장사를 두고 부의 일을 처리하였다.
주007)
낙유(樂遊)ㅅ : 낙유의. 즐겁게 놀던. 즐겨 놀던. 낙유원(樂遊園)은 고유 명사인데, 시에서는 ‘락유’와 ‘원’을 따로 분리하여 뜻을 더하여 글자수를 맞추고 있다.
주008)
녯 : 옛. ¶새배  이스리 리니 녯 프른 시우글 아라히 노라(새벽에 흰 이슬이 내리니 예전의 푸른 양탄자를 아스라이 생각하노라.)〈두시(초) 15:28ㄱ〉.
주009)
원(園)이 : 원(園)+이(주격 조사). 원이. 동산이. 정원이.
주010)
서니 : 서[爽(상: 시원하다)]+-(형용사 파생 접미사)-+-니(연결 어미). 서늘하니. 시원하니. 중세어에 오히려 많이 나타나는 형식은 ‘서늘-’와 같은 형식이다.
주011)
 : 연기(煙氣).
주012)
버므렛 : 버믈[圍(위), 嬰(영: 두르다)]-+-어(연결 어미)#잇[有]-+-(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ㄴ(관형사형 어미). 둘러 있는. 서려 있는. 어려 있는. ¶곳다온 프른 두들글 버므렛 園圃ㅣ오 나모 뷔여 밥 짓닌 여흐레 지옛 로다(꽃다운 푸른 두둑을 둘러 있는 〈것은〉 채소밭이요, 나무 베어 밥 짓는 것은 여흘에 기대고 있는 배로다.)〈두시(초) 10:16ㄴ〉.
주013)
 : [靑]+-(형용사 파생 접미사)-+-ㄴ(관형사형 어미). 파란. 15세기에도 ‘파란’과 같은 형식이 쓰였다. ¶靑衣 파란 옷 니븐 각시내라(청의는 파란 옷 입은 각시내이다)〈월석 2:43ㄴ〉. 돌히 어즈러운 해 구 氣運이 올앳고 杉木이 니(돌이 어지러운 땅에 구름 기운이 올라 있고 삼나무가 파라니.)〈두시(초) 6:48ㄱ〉.
주014)
프리 : 플[草]+이(주격 조사). 풀이. ‘플’이 ‘풀’이 된 것은 원순모음화를 보이는 것이다.
주015)
다복다보기 : 다복다복[萋萋]+-(형용사 파생 접미사)-+-이(부사 파생 접미사). 다복다복이. 다복다복은 풀이나 나무가 여기저기 탐스럽게 소복한 모양을 말한다. ¶다복다복야 프른 지치 빗나고 시 銀漢애 냇도다(다복다복하여 푸른 깃이 빛나고 빳빳이 은하수에 나 있도다.)〈두시 7:37ㄱ〉.
주016)
기렛도다 : 길[長]-+-어(어말 어미)#잇[有]-+-도다(감탄 어미). 길어 있도다. ¶긴 댓 수피 더위 받디 아니니 섯거 흐 므리 쇽졀업시 믌겨리 솟놋다(긴 대나무 숲이 더위를 타지 아니하니 섞여 흐르는 물이 속절없이(보람없이) 물결이 솟는구나.)〈두시(초) 14:32ㄴ~33ㄱ〉.
주017)
공자(公子)의 : 공자(公子)+의(관형격 조사). 공자는 제후의 아들딸을 가리키지만, 여기서는 양장사(楊長史)를 가리킨다.
주018)
빗난 : 빛[光]#나[出]-+-ㄴ(관형사형 어미). 빛나는. 현대에는 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가 쓰여야 하나, 중세어에서는 그렇지 않아도 현재의 상태를 가리킬 수 있었다.
주019)
돗기 : [筵(연, 대자리)]+이(주격 조사). 자리가. ‘자리’를 뜻하는 ‘’은 지금의 ‘돗자리’의 ‘돗’에 그 흔적이 남아 있다.
주020)
세(勢)ㅣ : 세(勢)+이(주격 조사). 세가. 위세가. 지세(地勢)가.
주021)
 : 매우. 아주. ¶ 시긧으로  덥다라 미쳐 라나니 고티며 여러 가짓 독을 업게 호(또 계절 전염성 열병(염병)으로 매우 덥고 열이 나 미쳐(실성한 사람처럼) 달아나는 이를 고치며 여러 가지의 독을 없게 하되)〈온역 27ㄱ〉.
주022)
노니 : 높[高]-+-(조음소)-+-니(연결 어미). 높으니.
주023)
진천(秦川)에 : 진천(秦川)+에(부사격 조사, 처격 조사). 진천(秦川)에서. 진천(秦川)은 물이름으로, 여기서는 장안(長安) 주변의 평원을 가리킨다.
주024)
수를 : 술[酒]+을(대격 조사). 술을.
주025)
평(平)호미 : 평(平)+-(형용사 파생 접미사)-+-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ㅁ(명사형 어미)+이(주격 조사). 평평함이. 평평한 것이.
주026)
수장(手掌) : 손바닥.
주027)
도다 : [如]+-(형용사 파생 접미사)-+-도다(감탄 어미). 같도다. ‘-’가 ‘-’으로 축약된 뒤에 ‘-’이 내파화되어 ‘-’이 된 것으로 볼 수 있다. 결과적으로 ‘-’에서 ‘’가 탈락한 것과 같이 되었다. ‘-’와 ‘-’이 쌍형을 이루고 있었던 것으로도 볼 수 있다. ‘-도다’ 전체를 감탄형 어미로 분석하는 것은 재구조화를 적용하는 것이다. ¶곧 이젯 이 모다셔 그를 짓노니 人生 믄드시 어제 도다(곧 이젯일을 모아서 글을 짓노니 인생은 문득 어제 같도다.)〈두시(초) 14:.2ㄴ〉. 졋 일흔 아 믄득 慈母 맛남 도다 고(젖 잃은 아이 문득 어진 어미 만나는 것 같도다 하고)〈능엄42:1ㄴ〉.
주028)
길에 : 길[長]-+-게(연결 어미). 길게. ‘-게’의 ‘ㄱ’이 ‘ㄹ’ 뒤에서 묵음(黙音)이 된 것이다.
주029)
내와 : 내왇[推, 出, 生]-+-(조음소)-+-ㄴ(관형사형 어미). 내민. 튀어나온. ¶머릿 바기예 히 내와다 머릿 조조리 샤 놉고 우히 平실 씨라(머리 정수리에 살이 튀어나와 머리 족두리 같으셔서 높고 위가 평평하신 것이다.)〈월석 2:41ㄴ〉.
주030)
나모바 : 나모[木]#박[瓢(표)]+(보조사). 나무박은.
주031)
진솔(眞率)호 : 순수하고 꾸밈없음을. 진실하고 솔직함을. ‘솔(率)’에는 ‘꾸밈없음’의 뜻이 있다. 협주에서 설명한 바처럼, ‘길쭉하게 자란 박을 잘라서, 순수하고 꾸밈없이 생긴 그대로의 모습으로 만든 술잔’이라 하여 ‘진솔(眞率)하다’고 한 것이다.
주032)
뵈니 : 보이나니.
주033)
기르마 : 길마. 안장(鞍裝).
주034)
지 : 짛[裝, 鞍]-+(조음소)-+-ㄴ(관형사형 어미). 지운. 장치한. 채운. ¶기마 지혼  뫼화셔  구 서리예 머리 도혀 라 아라히 아노라(안장 채운 말을 모아서 흰 구름 사이에 머리 돌이켜 바라보는 것을 아스라히 아는도다.)〈두시(초) 11:31ㄴ〉.
주035)
 : [馬]+(대격 조사). 말을.
주036)
조습(調習)야 : 조습(調習)+-(동사 파생 접미사)-+-j(조음소)-+-아(연결 어미). 훈련시키고 익혀. ¶調御는 질드릴씨오 丈夫는 남지니니 부톄 大慈 大智로 보라 이든 말도 시며 알 고 말도 시며 雜말도 샤 (조어는 길들인다는 것이고 장부는 남자이니부처가 대자대지로 보드라운 좋은 말도 하시며 아픈 곧은 말도 하시며 잡말도 하시어)〈월석 9:11ᄂ〉.
주037)
어러이 : 어럽[狂]-+-이(부사 파생 접미사). 미친 듯이. ¶率府에  逍遙히 노노라 수를 즐겨 져근 祿 求고 어러이 놀애 블러 聖朝애 브텟노라(또 자유롭게 노느라 술을 즐겨 작은 녹을 구하고 미친 듯이 노래 불러 성조(聖朝, 성군의 조정)에 붙어 있노라.)〈두시(초) 3:22ㄱ〉. 어러운 미 키 업듣게 부놋다(미친 바람이 크게 엎드러지게 부는구나.)〈두시(초) 25:21ㄴ〉.
주038)
청춘(靑春)엣 : 청춘(靑春)+에(부사격 조사, 처격 조사)+ㅅ(관형격 조사). 청춘의. 푸른 봄의.
주039)
믌겨른 : 믈[水]+ㅅ(관형격 조사)#결[波]+은(보조사). 물결은. ‘믈’이 ‘물’이 된 것은 순음 아래에서 일어난 원순모음화에 의한 것이다.
주040)
부용원(芙蓉園)이오 : 부용원이고. 부용원은 당나라 현종이 나들이 때 머물던 별궁의 하나였다. 장안성(長安城)의 동남쪽에 있다. 중간에 연못 하나가 있는데, 이름하여 부용지(芙蓉池)라 한다. 당나라 말엽에 폐허가 되어 지금은 흔적만 남아 있다. 부용원은 일반인이 출입 못하는 황가(皇家)의 금원(禁苑)으로 부용원(芙蓉苑, 芙蓉園)이라고도 하였다.
주041)
백일(白日)엣 : 백일(白日)+에(부사격 조사, 처격 조사)+ㅅ(관형격 조사). 한낮의. 대낮의. ¶有志 士ㅣ白日을 앗기곡 오란 나그내 黃金을 藉賴니라(뜻을 가진 선비가 한낮을 아끼고 오랜 나그네는 황금을 빙자하여 의지하는 것이다)〈두시(초)325:5ㄱ〉.
주042)
뇌정(雷霆)ㅅ소리 : 뇌정(雷霆)+ㅅ(관형격 조사)#소리[音]. 천둥소리와 벼락소리. 여기서는 현종이 궁궐에서 부용원까지 협성을 따라 행차할 때 의장(儀仗)하던 마차와 말들의 소리를 가리킨다.
주043)
협성(夾城)엣 : 협성(夾城)+에(부사격 조사, 처격 조사)+ㅅ(관형격 조사). 협성의. 협성은 대명궁(大明宮)에서 통화문(通化門)을 거쳐 흥경궁(興慶宮)에 이르는 협성복도(夾城復道). 부용원으로 가는 궁전 전용 통로로, 협성이란 양쪽에 높은 담장이 있는 사잇길을 말한다. 당나라 현종, 개원 20년(732)에 만들었다.
주044)
의장(儀仗) : 천자(天子)나 왕공(王公) 등 지위가 높은 사람이 행차할 때에 위엄을 보이기 위하여 격식을 갖추어 세우는 병장기(兵仗器)나 물건을 말한다. 거마(車馬)도 의장의 역할을 하였다.
주045)
창합(閶闔) : 창합(閶闔)은 전설상으로는 하늘의 문을 말한다. 초나라 사람들은 단순히 문을 ‘창합’이라 하였다고도 하고, 예전에는 건장궁(建章宫)의 정문을 창합이라 하였다고도 한다. 높이가 25장(丈)[1장=10자=3.03미터]이나 되었다고 한다. 또 벽의 문을 창합이라 하기도 하였다고 한다. 여기서는 창문을 가리키는 것으로 여겨진다.
주046)
갠 나래 : 개[晴]-+-ㄴ(관형사형 어미)#날[日]+에(부사격 조사, 처격 조사). 갠 날에.
주047)
질탕탕(詄蕩蕩)고 : 견고하고 맑고. 단단하고 맑고. 뚜렷하게 맑고.
주048)
곡강(曲江)ㅅ : 곡강의. 곡강은 곡강지(曲江池)로, 당나라 시대 장안의 풍취 지구를 말한다. 지금은 중국 서안(西安)의 한 지명으로, 서안성구(西安城区) 동남부에 있다. 당대(唐代)의 유명한 곡강황가(曲江皇家)의 정원과 숲이 있는 곳이다. 경내에는 곡강지가 있다. 대안탑(大雁塔) 및 대당 부용원(大唐芙蓉园) 등의 명승 고적이 많다. ‘곡강’을 강으로 묘사한 두시도 보인다. 〈구일곡강(九日曲江)〉과 같은 시이다. 곡강지를 곡강으로 부른 것은 아닐까 생각된다. 곡강의 수원이 구불구불하기 때문에 이름을 곡강(曲江)이라 하였다고 한다. 3월 상사(上巳, 삼짇날)에 곡강에 많은 신하들이 모여 강두(江頭)에서 답청(踏靑)을 하였다고 한다. 다른 설에 의하면 3월 삼짇날 교외에 나가 답청을 하였다고도 한다.
주049)
프른 장막(帳幕)앤 : 푸른 장막에는. 곡강의 푸른 물결을 ‘푸른 장막’으로 표현한 것으로 여겨진다. 액자 혹은 편액은 물결이 고요하여 경치가 비친 것을 말한 것이다.
주050)
은방(銀牓) : 두시 언해의 주석에는 액자(額字)로 되어 있으나, 궁전 문 위에 달려 있는 편액(扁額)을 가리킨다.
주051)
버렛도다 : 벌[排]-+-어(어말 어미)#잇[有]-+-도다(감탄 어미). 벌려 있도다. 펼쳐 있도다. ‘-도다’는 감탄 선어말 어미 ‘-도-’와 종결 어미 ‘-다’의 결합을 재구조화하여 나타낸 것이다. ¶ 鐵圍山이 네 天下 밧긔 둘어 잇고 그 밧긔  鐵圍山이 둘어 잇니 두 鐵圍山  어드 해 地獄이 버러 잇니라(철위산이 네 천하 밖에 둘러 있고, 그 밖에 또 철위산이 둘러 있으니, 두 철위산 사이 어두운 땅에 지옥이 벌여 있는 것이다.)〈월석 1:28ㄴ〉.
주052)
므를 : 믈[水]+을(대격 조사). 물을. ‘믈’이 ‘물’이 된 것은 ‘ㅡ’의 원순모음화에 의한 것이다.
주053)
텨 : 티[拂, 掉(도:흔들다)]-+-어(연결 어미). 떨쳐. 흔들어. ¶床 우흿 書冊이 지븨 니고 階砌ㅅ 알 남 구루믈 티놋다(상 위의 서책이 집(지붕)에 이어 있고 섬돌 앞의 나무는 구름을 흔드는구나.)〈두시(초) 15:10ㄴ〉.
주054)
기 : [低]+-(형용사 파생 접미사)-+-이(부사 파생 접미사). 나직이. ¶ 이페 들 제 보 모로매 기 며 이페 들 제 걸솨 바며 보 두디 말며(문에 들려고 할 때 보는 것을 모름지기 나직이 하며 문에 들 때 걸쇠를 〈두 손으로〉 받들며 시선을 〈여기저기〉 두르지 말며)〈내훈 1:5ㄱ~ㄴ〉.
주055)
횟도 : 횟(접두사)-+돌[回, 廻]-+-(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ㄴ(관형사형 어미). 휘도는. ¶灣은 믈 횟도 히오 環은 횟돌 씨라(만은 물이 휘도는 곳이고, 환은 휘도는 것이다.)〈능엄 10:7ㄴ〉. 旋은 횟돌 씨라(선은 빙글빙글 도는 것이다.)〈월석 18:68ㄱ〉.
주056)
춤츠 : 춤추는. ‘춤’은 기원적으로 ‘츠[舞]-+-우(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ㅁ(명사형 어미)’으로 이루어진 구성이다. ‘추다’란 동사는 15세기에 ‘츠다’였음이 분명하므로, 그것에서 파생된 명사는 ‘츰’이 되어야 할 것이나, ‘춤’이 중세어에서 ‘*츰’으로 적힌 일은 없다. ‘츠[舞]-’의 어간에 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 ‘-오/우-’와 명사형 어미 ‘ㅁ’이 결합한 형식이 재구조화에 의하여 명사의 자격을 획득한 것으로 보인다. ¶聲聞 辟支佛 히 모미 뮈  몰라 니러 추믈 츠니 須彌山도 소락 락(성문 벽지불들이 몸이 움질이는 줄 모르고 일어나 춤을 추니 수미산도 오르락 내리락)〈석상 11:15ㄱ〉.
주057)
매 : 소매[袖].
주058)
두위잇고 : 두위잊[翻]-+-고(연결 어미). 뒤집고. 뒤집히고. 펄럭이고.
주059)
구루믈 : 구룸[雲]+을(대격 조사). 구름을. ‘구룸’의 ‘ㅜ’가 ‘ㅡ’로 변한 것이므로, 이는 비원순모음화에 해당하는 것이라 할 것이다.
주060)
바라 : 바라[緣, 沿]-+-아(연결 어미). 의지하여. 따라. ¶竹筍ㅅ 미틧 져믄 아 볼 사미 업스니 몰애 우흿 올삿기 어미 바라셔 오다(죽순 밑의 어린 아이를 볼 사람이 없으니, 모래 위의 오리새끼는 어미를 의지해서 존다).
주061)
청절(淸切) : 청절(淸切)+-(형용사 파생 접미사)-+-ㄴ(관형사형 어미). 청절한. 맑고 깨끗한. 맑디맑은.
주062)
놀앳소리 : 놀애[歌]+ㅅ(사이시옷, 관형격 조사)#소리[音]. 노랫소리.
주063)
오놋다 : 오[上]-+-(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ㅅ(사이시옷)-+-다(어말 어미). 오르는구나. ‘-놋다, -옷다, -ㅅ다’ 등을 감탄 어미로 분석하는 것, 또는 ‘-옷-’을 감동법 어미로 분석하는 것은, 전체적으로 혹은 부분적으로 재구조화를 적용하는 것이다.
주064)
도혀 : 도리어. 돌이켜. ¶ 리 도혀 서르 사호며 星辰이 조 모다 리놋다(해 달이 도리어 서로 싸우며, 별들이 자주 모여 에워싸는구나.)〈두시(초) 10:10ㄴ〉.
주065)
마다 : [年]+마다(보조사). 해마다.
주066)
저글 : 적[時]+을(대격 조사). 적을. 때를.
주067)
코 : [思]+-(동사 파생 접미사)-+-고(연결 어미). 생각하고.
주068)
취(醉)티 : 취(醉)+-(동사 파생 접미사)-+-디(연결 어미). 취하지. 동사 파생 접미사 ‘--’에서 ‘ㆍ’가 떨어지고 ‘ㅎ’이 ‘ㄷ’과 합하여 ‘티’가 된 것이다.
주069)
취(醉)티 아니야셔 : 취하지 아니하여서. 취하지 않은 상태에서. 취하지도 않았는데.
주070)
마 : 이미.
주071)
몬져 : 먼저. ‘몬’이 ‘먼’이 된 것은 비원순모음화에 의한 것이다. ¶ 모딘   지븨 드러가 몬져 문과 지게 열오 큰 소 믈 두 말 다마 집 가온셔 소합원 스므 환을 달히면 그 이 릉히 모딘 긔운을 업게 니라(또 모진 병 든 집에 들어가대(들어가는 경우) 먼저 문과 창문을 열고 큰 솥에 물 두 말 담아 집 가운데서 소합원 스무 환을 달이면 그 이 능히 모진 기운을 없게 하는 것이다.)〈온역 18ㄴ〉.
주072)
슬노라 : 슳[悲]-+-(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라(어말 어미). 슬퍼하노라. ‘-노라’나 ‘-오라’를 감탄 어미로 분석하는 것은 재구조화를 적용하는 것이다.
주073)
두 : 두[二]+서[三]. 두어. 두세. ‘두서’가 복합되면서 ‘ㅅ’이 ‘ㅿ’으로 된 것이다.
주074)
줄깃 : 줄기[莖]+ㅅ(관형격 조사). 줄기의.
주075)
셴 : 셰[白]-+-ㄴ(관형사형 어미). 센.
주076)
머릿터리 : 머리[頭]+ㅅ(관형격 조사, 사이시옷)#터리[髮]+(대격 조사). 머리털을.
주077)
어느 : 어찌[那].
주078)
리리오 : 리[抛(포), 棄(기)]-+-리(미래 시제 선어말 어미)-+-고(의문 어미). 버릴 것인가. 버리리오. 미래 시제 선어말 어미 ‘-리-’는 동명사 어미 ‘-ㄹ(ㅭ)’과 그 뒤에 오는 지정 형용사 어간 ‘이-’의 결합이 재구조화된 것이다.
주079)
온 번 : 온[百]#번(番). 백 번. 일백 번.
주080)
기픈 잔 : 깊은 잔을. ‘술이 많이 들어가는 깊이가 있는 큰 잔’을 말하는 것으로 여겨진다.
주081)
마디 : 말[止, 辭]-+-디(어말 어미). 마지. 사양하지.
주082)
성조(聖朝)ㅣ : 성조(聖朝)+이(주격 조사). 성조가. 높으신 조정이. 성조는 어진 임금이 다스리는 조정, 당대의 왕조를 높여 부르는 말이다.
주083)
적사(賊士) : ‘천사(賤士)’의 잘못. 천한 선비.
주084)
천사(賤士) : 지저분한 선비, 볼품없는 선비로 자기를 낮추어 말하는 것이다.
주085)
더러우믈 : 더럽[醜(추)]-+-우(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ㅁ(명사형 어미)+을(대격 조사). 더러움을. 더러운 것을. 중세어의 명사형 어미를 ‘-옴/움’으로 상정하는 것이 일반적이나, 이는 ‘-오/우(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ㅁ(명사형 어미). 구성이 재구조화된 것으로 본다.
주086)
아시니 : 알[知]-+-(조음소)-+-시(주체 높임의 선어말 어미)-+-니(연결 어미). 아시니. 중세어에서는 ‘ㄹ’ 불규칙 활용이 현대와 달리 조음소 ‘’ 앞에서 ‘ㄹ’이 탈락하지 않았다.
주087)
일물(一物) : 한 물건. 한 인물. 하찮은 인물. 자기를 낮추어 일컬은 것이다.
주088)
황천(皇天) : 중국의 황제. 천자(天子)를 가리킴.
주089)
은자(恩慈) : 인자한 자애. 은혜와 자비로움.
주090)
니벳노라 : 닙[荷, 受]-+-어(연결 어미)#잇[有]-+-(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라(어말 어미). 입고 있노라. 입었노라.
주091)
이 모미 : 이[此]#몸[身]+이(주격 조사). 이 몸이. 두보가 스스로를 가리킨 것임.
주092)
머굼 : 먹[食, 飮]-+-우(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ㅁ(명사형 어미). 먹음. 먹는 것. 명사형 어미를 ‘-옴/움’과 같이 상정하는 것은 재구조화를 적용하는 것이다. 전통적으로는 ‘술을 마시는 것’에 대하여 ‘술을 먹다’와 같이 썼다.
주093)
고 : [終, 罷(마치다)]-+-고(연결 어미). 마치고.
주094)
갈  업서 : 가[去]-+-ㅭ(관형사형 어미)#(의존 명사)#없[無]-+-어(연결 어미). 갈 데 없어.
주095)
오 : 혼자. 홀로.
주096)
셔셔 : 셔[立]-+-어(연결 어미)+셔(보조사). 서서. ‘-어셔’를 분석하지 않고 그 전체를 연결 어미로 분석하는 것은 재구조화를 적용하는 것이다.
주097)
괴외히 : 괴외[蒼茫, 荒寂]+-(형용사 파생 접미사)-+-이(부사 파생 접미사). 고요히. ¶히 괴외니  며기 오놋다(들이 고요하니 흰 갈매기 오는구나.)〈두시(초) 11:41ㄴ〉.
주098)
내 : 내가. 중세어에서는 1인칭의 관형격과 주격 형태는 ‘내’로 같았다. 여기서는 주격으로 해석된다. 그러나 ‘내가’로 번역하여서는 글이 어색해진다. 원문이 ‘자(自)’이므로, ‘스스로’로 번역하는 것이 자연스럽다.
주099)
그를 : 글[文, 詩]+을(대격 조사). 글을. 시를. ‘시’를 두시에서는 흔히 ‘글’이라 하였다. ‘시’를 ‘시(詩)’라고 번역한 곳이 없는 것은 아니나, 대부분은 ‘시’를 ‘글’로 번역하였다. ¶漢字로 몬져 그를 오(한자로 먼저 글을 만들고)〈석보상절 서:5ㄴ〉. 술 호 晋ㅅ 山簡이오 詩 잘 호 何水曹ㅣ로라(술 사랑하는 것은 진(晋)나라의 산간(山簡, 253~312)이요 시 잘하는 것은 하수조(何水曹)로다.)〈두시(초) 7:21ㄴ〉. 대 야셔 아 보내야 그를 스이노라(대나무를 사랑하여서 아이 보내어 글을 쓰게 하노라.)〈두시(초) 10:39ㄱ〉.
주100)
입노라 : 잎[詠]-+-(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라(어말 어미). 읊노라. ‘잎다’의 발음이 ‘ㄴ’ 앞에서 말음법칙에 의하여 ‘입다’로 된 것이다. ‘잎다’가 ‘읖다’가 되고 다시 받침 ‘ㅍ’ 앞에 ‘ㄹ’이 첨가되어 현대의 ‘읊다’가 되었다. ¶수를 相對야셔 다 민기(가) 疑心고 그를 이퍼셔 正히 너를 思憶노라(술을 상대하여서 다 꿈인가 의심하고 글을 읊어서 바로 너를 생각하노라)〈두시(초) 8:43ㄱ〉. 시르미  오매 本來ㅣ그를 브터 興을 펴다니 詩句ㅣ 일어 이푸니 도로  슬프도다(시름이 가장 크게 오매 본래 글에 의지하여 흥을 폈는데, 시구(詩句)가 완성되어 읊으니 도로 가장 슬프도다.)〈두시(초) 10:44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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