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 부마 댁에서 골짜기 가운데에서 연희를 열다[鄭駙馬宅宴洞中]
自是秦樓壓鄭谷 時聞雜佩聲珊珊【秦女弄玉이 吹蕭樓上고 鄭子眞이 耕於谷口니 此 言公主ㅣ 在鄭駙馬家故로 聞佩玉聲也ㅣ라】
Ⓒ 편찬 | 유윤겸, 유휴복, 조위, 의침 등 / 1481년(성종 12)
스싀로 주025) 스싀로 스스로. 이는 원문의 ‘자(自)’를 번역한 것이지만, ‘자시(自是)’가 ‘본시(本是), 본디’와 같은 의미를 가지는 것에 주의를 돌렸어야 했을 것으로 여겨진다.
이
秦ㅅ 樓ㅣ 주026) 진(秦)ㅅ 누(樓)ㅣ 진(秦)+ㅅ(관형격 조사)#누(樓)+이(주격 조사). 진나라의 누각이. 〈열선전(列仙傳)〉에는 진나라 목공(穆公)이 그의 딸 농옥(弄玉)을 소사(蕭史)에게 시집보냈는데, 두 부부는 매일 누각에 올라 퉁소를 불어 봉황의 소리를 내었다고 한다. 어느 날, 봉황이 그 집에 내려오니, 부부가 타고 갔다고 한다. 여기서는 정잠요를 비유한 것이다.
鄭谷애 주027) 정곡(鄭谷)애 정곡(鄭谷)+애(부사격 조사, 처격 조사). 정곡(鄭谷)에. 〈양자법언(揚子法言)〉 에는 한(漢)나라 성제(成帝) 때 곡구(谷口) 사람 정자진(鄭子眞)이 바위 아래에서 농사를 지었는데, 그 이름이 서울에까지 전해졌다고 한다.
臨壓야 실 주028) 임압(臨壓)야 실 임압(臨壓)+-(동사 파생 접미사)-+-j(조음소)-+-아(연결 어미)#시[有]-+-ㅭ(연결 어미). 임하여 누르고 있기 때문에. 임하여 누르고 있으므로. 우뚝 솟아 있으므로.
時로
雜佩 소리 주029) 珊珊호 주030) 산산(珊珊)호 산산(珊珊)+-(동사 파생 접미사)-+-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ㅁ(명사형 어미)+(대격 조사). 살랑살랑함을.
든노라 주031) 든노라 듣[聞]-+-(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라(어말 어미). 듣노라. 듣는도다.
Ⓒ 편찬 | 유윤겸, 유휴복, 조위, 의침 등 / 1481년(성종 12)
【한자음】 자시진루압정곡 시문잡패성산산【진(秦)의 딸 농옥(弄玉)이 누각 위에서 퉁소를 불고, 정자진(鄭子眞)이 산골짜기 입구에서 밭을 가니, 이는 공주가 정 부마 집에 있는 고로 패옥의 소리를 들음을 말한다.】
【언해역】 스스로 이 (본디) 진(秦)의 누각이 정씨 골짜기에 우뚝 솟아 있어, 때로 여러 패옥소리 살랑살랑함을 듣노라.
Ⓒ 역자 | 임홍빈 / 2014년 9월 30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