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주 분류두공부시언해 권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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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부를 만나 진탕 마시니 엄 중승을 칭찬하더라


遭田父泥飮호니 美嚴中丞 주001)
엄 중승(嚴中丞)
엄무(嚴武)를 말함. 엄무는 개원(開元) 13년(725) 생으로, 두보의 절친한 친구이자 후원자였다. 궁중의 문서나 조칙 따위를 맡아보았던 중서(中書)의 시랑이었던 정(珽)의 아들. 신동의 기운을 가지고, 견문을 널리 쌓았으며, 어렸을 때에도 어른의 풍모를 풍겼다. 책을 읽을 때는 정밀한 뜻을 궁구하기보다는 많은 책을 두루 섭렵하였다. 약관일 때에는 그늘에서 이름을 얻으려 하였으나, 판관(判官)이 되고 다시 시어사(侍御史)가 되었다. 이후 경조소윤(京兆少尹), 절도사, 어사대부(御史大夫), 태자빈객, 성도윤(成都尹), 어사중승(御史中丞), 검남(劍南) 절도사 등의 벼슬을 하였다. 광덕 2년(764)에는 정국공(鄭國公)에 봉해졌다. 영태(永泰) 원년(765) 4월 질병으로 사망하였는데 이때의 나이가 40이었다. 안녹산의 난 때 두보에게 많은 도움을 주었다.
더라
주002)
조전부니음(遭田父泥飮)호니 미엄중승(美嚴中丞)더라
농부를 만나 진탕 마시니 엄중승을 칭찬하더라. 이 시는 보응(寶應) 원년(762) 성도의 초당에서 지은 것이라 한다. 당시 엄무(嚴武)는 성도윤(成都尹)과 어사중승(御使中丞)을 겸하고 있었다. 엄무와 두보는 옛부터 사귀어 온 오랜 친구였다.

조전부니음호니 미엄중승더라
(농부를 만나 진탕 마시니 엄 중승을 칭찬하더라)

步屧隨春風 村村自花柳【屧은 草屧也ㅣ라】

신 신고 거러 주003)
거러
걷[步]-+-어(연결 어미). 걸어.

분류두공부시언해 권15:42ㄱ


주004)

봄[春]+ㅅ(관형격 조사)#[風]+(대격 조사). 봄의 바람을. 봄바람을.
조초니 주005)
조초니
좇[隨]-+-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니(연결 어미). 좇으니.
마다 주006)
마다
[村]+마다(보조사). 마을마다.
절로 곳과 버들왜 주007)
곳과 버들왜
곶[花]+과(접속 조사)#버들[柳]+와(접속 조사)+이(주격 조사). 꽃과 버들이.
펫도다 주008)
펫도다
프[開]-+-어(연결 어미)#잇[有]-+-도다(감탄 어미). 피어 있도다. ¶안자셔  숤 氣運을 相接고  고온 곳 펫 가지예 슬노라(앉아서 봄의 술잔의 기운을 서로 접하고 마음은 고운 꽃 피어 있는 가지에 슬퍼하노라.)〈두시(초) 14:9ㄴ〉.

【한자음】 보섭수춘풍 촌촌자화류【섭(屧)은 짚신이다.】
【언해역】 신 신고 걸어 봄바람을 좇으니, 마을마다 절로 꽃과 버들이 피어 있도다.

田翁逼社日 邀我嘗春酒

田家앳 주009)
전가(田家)앳
전가(田家)+애(부사격 조사, 처격 조사)+ㅅ(관형격 조사). 농가의.
한아비 주010)
한아비
하[大]-+-ㄴ(관형사형 어미)#아비[父]. 할아비. ¶秦城ㅅ 늘근 한아비 荊揚애 와 나그내 외여셔 더위 니거(장안(長安)의 늙은 할아비 형주(荊州)와 양주(揚州)에 와서 나그네 되어서 더위에 익숙해져)〈두시(초) 10:40ㄱ~ㄴ〉.
社日 주011)
사일(社日)
입춘이나 입추가 지난 뒤 각각 다섯째의 무일(戊日). 입춘 뒤를 춘사(春社), 입추 뒤를 추사(鞦社)라 하는데, 춘사에는 곡식이 잘 자라기를 빌고 추사에는 곡식의 수확에 감사한다.
갓갑거 주012)
갓갑거
갓갑[近, 逼(핍: 가까이 다가오다)]-+-거(연결 어미). 가깝거늘. 가까우니.
나 마자드려 주013)
마자드려
맞[邀(요)]-+-아(연결 어미)#들[入]-+-이(사동 파생 접미사)-+-어(연결 어미). 맞아들이어. 맞아들여. ¶江閣애셔 소 마자  보내야 마쵸마 許 午時록 니러 안자쇼 하히  적브뎌(브터) 호라(강의 누각에서 손을 맞아 말 보내어 맞게 하는 것이 허하므로 오시까지 일어 앉아 있음을 하늘이 밝은 적부터 하는도다.)〈두시(초) 21:22ㄴ〉.
 수를 맛뵈다 주014)
 수를 맛뵈다
봄[春]+ㅅ(관형격 조사)#술[酒]+을(대격 조사)#맛[味]#보[嘗(상: 맛보다)]-+-이(사동 파생 접미사)-+-(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다(어말 어미). 봄의 술을 맛보인다. 봄술을 맛보게 한다.

【한자음】 전옹핍사일 요아상춘주
【언해역】 농가의 할아비 사일(社日)이 가깝거늘 나를 맞아들여 봄 술을 맛보인다.

酒酣誇新尹 畜眼未見有【尹은 成都尹 嚴武也ㅣ라】

수를 醉야셔 주015)
수를 취(醉)야셔
술[酒]+을(대격 조사)#취(醉)+-(동사 파생 접미사)-+-j(조음소)-+-아(연결 어미)+셔(보조사). 술이 취해서. 현대어에서는 흔히 ‘술이 취하-’와 같이 쓰이는 것이 무표적인 것이다. 중세어에서는 ‘술이 취하-’와 같은 예가 나타나지 않는다. 중세어에서는 ‘취(醉)-’가 ‘술을 취-’와 같이 대격 성분을 요구하였던 것으로 여겨진다.
새 尹을 주016)
새 윤(尹)을
새[新]#윤(尹)+을(대격 조사). 새 윤을. 새 시장(市長)을.
쟈요 주017)
쟈요
쟈[讚]+-(동사 파생 접미사)-+-j(조음소)-+-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연결 어미). 자랑하되.
뒷논 누네 주018)
뒷논 누네
두[置]-+잇[有]-+-(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ㄴ(관형사형 어미)#눈[眼]+에(부사격 조사, 처격 조사). 두고 있는 눈에. 그동안 경험한 눈에. 이는 원문의 ‘축안(畜眼)’에 대한 번역이다. 축안(畜眼)은 ‘축안(蓄眼)’과 같은 것으로 다년간의 경험으로 얻은 소견을 뜻한다. 자기 경험에 대한 겸칭으로, ‘내가 가지고 있는 눈’을 의미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이러니 주019)
이러니
이러[如此]+-(형용사 파생 접미사)-+-ㄴ(관형사형 어미)#이(의존 명사). 이러한 이. 이러한 사람. 이런 이.
이쇼 주020)
이쇼
이시[有]-+-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ㅁ(명사형 어미)+(대격 조사). 있음을.
보디 몯얫노라 주021)
몯얫노라
몯[不]+-(동사 파생 접미사)-+-j(조음소)-+-아(연결 어미)#잇[有]-+-(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라(어말 어미). 못하고 있노라.
다

【한자음】 주감과신윤 축안미견유【윤(尹)은 성도윤(成都尹) 엄무(嚴武)이다.】
【언해역】 술을 취하여서 새 윤(尹)을 자랑하되, 그동안 경험한 눈에(내 눈에) 이런 사람이 있는 것을 보지 못하였다 한다.

迴頭指大男 渠是弓弩手 名在飛騎籍 長番歲時久【弓弩手 言兵卒也ㅣ라 飛騎 軍名이라】

머리 도로혀 주022)
머리 도로혀
머리[頭]+(대격 조사)#돌[回]-+-오(사동 파생 접미사)-+혀[引]-+-어(연결 어미). 머리를 돌이켜. ‘-오-’를 ‘도혀’의 ‘--’와 같은 사동 파생 접미사로 보기로 한다. ¶모 도로혀 져물 주리 업도소니 자최 오직 나그내로 브터 슈미 잇도다(몸은 돌이켜(다시) 젊어질 수가 없는데 자취는 오직 나그네로 붙어 있음이(에) 있도다.)〈두시(초) 14:17ㄴ〉.
큰아 쵸 주023)
쵸
치[指]-+-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연결 어미). 가리키되.
주024)
저[他]+이(주격 조사). 저것이. ‘제’ 뒤의 ‘이’는 ‘시(是)’를 번역한 것이지만, ‘시(是)’는 지정 형용사(Copula) ‘이-’에 해당하는 것이다.
弓弩 주025)
궁노(弓弩)
활과 쇠뇌. 쇠뇌는 쇠로 된 발사 장치가 달린 활을 말한다. 여러 개의 화살을 연달아 쏠 수 있게 되어 있다.
가진 소니니 주026)
소니니
손[人]#이(지정 형용사)-+-니(연결 어미). 손이니. 사람이니. 놈이니.
일후미 飛騎ㅅ 글워레 주027)
비기(飛騎)ㅅ 글워레
비기(飛騎)+ㅅ(관형격 조사)#글월[文, 籍]+에(부사격 조사, 처격 조사). 비기(飛騎)의 문서에. 비기(飛騎)의 병적(兵籍)에.
잇니 長番 주028)
장번(長番)
장기 당병, 윤번으로 다른 사람과 바뀌지 않는다.
셔 논
주029)
장번(長番) 셔 논
장번(長番)#셔[立]-+-어(연결 어미)#놀[遊]-+-ㄴ(관형사형 어미). 장번(長番)을 서서 논. 장번을 서서 지낸. 장번을 서면서 지낸. ‘장번셔’를 ‘장번의셔’와 같이 장소 해석을 하는 것은 온당치 않다. ‘장번을 서면서 지낸’과 같은 의미를 가지는 것으로 보기로 한다.
歲時ㅣ 주030)
세시(歲時)ㅣ
세시(歲時)+이(주격 조사). 세시가. 세시는 한 해의 절기나 달, 계절에 따른 때를 말한다.
오라니라 주031)
오라니라
오라[久]-+-ㄴ(동명사 어미)#이(지정 형용사)-+-라(어말 어미). 오랜 것이다.

【한자음】 회두지대남 거시궁노수 명재비기적 장번세시구【궁노수(弓弩手)는 병졸을 말한다. 비기(飛騎)는 군대이름이다.】
【언해역】 머리를 돌이켜 큰아들을 가리키되 저것이 궁노
(활과 쇠뇌)
가진 놈이니, 이름이 비기(飛騎)의 병적(兵籍)에 있나니 장번(長番)을 서면서 지낸 세시(歲時)가 오랜 것이다.

前日放營農 辛苦救衰朽

前日에 주032)
전일(前日)에
전일(前日)+에(부사격 조사, 처격 조사). 전날에. 이전에.
노하 주033)
노하
놓[方]-+-아(연결 어미). 놓아. 방면하여.
녀름짓게 주034)
녀름짓게
녀름[農]#짓[作]-+-게(연결 어미). 농사짓게.
이(야) 주035)
이(야)
[爲]-+-j(조음소)-+-아(연결 어미). 하거늘. 언해문은 ‘이’로 되어 있으나, ‘야’의 잘못으로 본다. ‘-게 [爲]’ 구성이기 때문에 ‘[爲]-’에 다시 사동 파생 접미사가 더 쓰일 필요가 없는 것으로 본다.
辛苦로이 주036)
신고(辛苦)로이
신고(辛苦)+-롭(형용사 파생 접미사)-+-이(부사 파생 접미사). 고생스럽게. 고생스레.

분류두공부시언해 권15:42ㄴ

늘근 나 救護다 주037)
늘근 나 구호(救護)다
늙은 나를 구호한다.

【한자음】 전일방영농 신고구쇠후
【언해역】 전날에 놓아 농사짓게 하거늘(하였는데) 고생스레 늙은 나를 구호한다.

差科死則已 誓不擧家走差科 주038)
차과(差科)
노역을 부과하고 세금을 부과하는 일.
 謂差役 주039)
차역(差役)
토목, 건축 따위의 수고로운 일을 시키는 것을 말한다.
이라】

差科 주거 마로리니 주040)
마로리니
말[勿]-+-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ㅭ(동명사 어미)#이(지정 형용사)-+-니(연결 어미). 말 것이니.
盟誓호려니 주041)
맹세(盟誓)호려니
맹세(盟誓)+-(동사 파생 접미사)-+-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ㅭ(동명사 어미)#이(지정 형용사)-+-거(조음소)-+-니(연결 어미). 맹세할 것이어니. 맹세코.
지비 다 逃走티 주042)
도주(逃走)티
도주(逃走)+-(동사 파생 접미사)-+-디(연결 어미). 도주하지. 달아나지.
아니호리라 주043)
아니호리라
아니+-(동사 파생 접미사)-+-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ㅭ(동명사 어미)#이(지정 형용사)-+-라(어말 어미). 아니할 것이다.

【한자음】 차과사칙이 서불거가주【차과(差科)는 차역(差役)을 말한다.】
【언해역】 노역과 세금 부과는 죽어야 말 것이니, 맹세코 집이 다 달아나지 아니하리라.

今年大作社 拾遺能住否【拾遺 ㅣ라】

올 주044)
크[大]-+-이(부사 파생 접미사). 크게.
社祭 주045)
사제(社祭)
중국 고대의 상하층 사회의 중요한 제사 행사로, 토지의 신에 대한 경의를 표하는 통과 의례적인 고정적 행사. 풍부한 제물을 공양함으로써 신이 인간의 일을 돕고 무사하게 보호해 주기를 빈다. 일년에 두 차례, 봄과 가을에 각각 한 차례씩 있다.
호리니 주046)
호리니
[爲]-+-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ㅭ(동명사 어미)#이(지정 형용사)-+-니(연결 어미). 하리니.
拾遺 주047)
습유(拾遺)
두보의 벼슬이 좌습유이었는데, 그를 습유로 부른 것이다. 두보는 45세(757) 때 4월에 장안을 탈출하여 남루한 몰골로 섬서성 봉상 행재(行在)에서 숙종을 알현하였다. 황제는 두보의 공을 가상히 여겨 그 해 5월 그를 간관(諫官)인 좌습유(左拾遺)에 임명하였다. 그 해 말 장안이 관군에 의해 탈환되고, 숙종과 상황(上皇, 현종)이 장안으로 돌아오자, 두보도 장안의 궁정에서 좌습유의 관료 생활을 하게 되었다. 그러나 그의 후원자였던 방관(房琯, 697~763)에게 패전의 책임을 물어 그가 재상의 직에서 파면되자 두보도 좌습유의 벼슬을 내놓게 되었다.
 能히 머믈다 말다 주048)
머믈다 말다
머믈[住]-+-ㅭ다(의문 어미)#말[勿, 否]-+-ㅭ다(의문 어미). 머물겠는가 말겠는가? 여기서 의문 어미로 분석된 ‘-ㅭ다’는 ‘-ㅭ(동명사 어미)+다(의문 보조사)’가 재구조화된 것이다.

【한자음】 금년대작사 습유능주부【습유(拾遺)는 두보이다.】
【언해역】 올해는 크게 사제(社祭)를 할 것이니, 습유(拾遺)는 능히 머물겠는가 말겠는가?

呌婦開大甁 盆中爲吾取

겨지블 주049)
겨지블
겨집[女, 婦]+을(대격 조사). 계집을. 여자를. 아내를.
블러 주050)
블러
부르[呼, 呌]-+-어(연결 어미). 불러.
큰 甁을 여러 주051)
여러
열[開]-+-어(연결 어미). 열어.
盆中엣 주052)
분중(盆中)엣
분중(盆中)+에(부사격 조사, 처격 조사)+ㅅ(관형격 조사). 동이 중의. 동이 가운데의. 동이 속의.
수를 날 爲야 가져오다

【한자음】 규부개대병 분중위오취
【언해역】 아내를 불러 큰 병을 열어, 동이 속의 술을 날 위하여 가져온다.

感此氣揚揚 須知風化首【風化 猶敎化也ㅣ라 此 言可知新尹之風化也ㅣ라】

이 사 주053)
이 사
이[此]#사[人]+(관형격 조사). 이 사람의.
氣運이 楊揚호 주054)
양양(楊揚)호
양양(揚揚)+-(형용사 파생 접미사)-+-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ㅁ(명사형 어미)+(대격 조사). 양양함을. 양양하다는 것은 뜻한 바를 이루거나 어떤 것을 이룰 가능성이 많아 만족한 마음이 얼굴에 나타난 것을 말한다. 원문의 ‘양양(揚揚)’이 언해문에는 ‘양양(楊揚)’으로 되어 있다. 언해문의 ‘버들 양(楊)’은 잘못된 것으로 보인다.
感激노니 주055)
감격(感激)노니
감격(感激)+-(동사 파생 접미사)-+-(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니(연결 어미). 감격하나니. 감격하니. 깊이 느끼니.
모로매 주056)
모로매
모름지기.
風化앳 주057)
풍화(風化)앳
풍화(風化)+애(부사격 조사, 처격 조사)+ㅅ(관형격 조사). 교화(敎化)의.
위두니 주058)
위두니
위두(爲頭)+-(동사 파생 접미사)-+-ㄴ(관형사형 어미)#이(의존 명사)+(대격 조사). 위두한 사람을. 머리가 되는 사람을. 우두머리가 되는 사람을. 꼭대기에 오는 사람을.
아랄디로다 주059)
아랄디로다
알[知]-+-아(대상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ㅭ(관형사형 어미)#(의존 명사)#이(지정 형용사)-+-로다(감탄 어미). 알 것이로다. 선어말 어미 ‘-아-’를 비자동사에 나타나는 ‘-거-’의 이형태로 보기도 하나, 어말 어미 ‘-아/어’가 선어말 어미로 재구조화된 것일 수 있다. 여기서는 일단 대상성의 양태를 표현하는 기능을 하는 것으로 보기로 한다.

【한자음】 감차기양양 수지풍화수【풍화(風化)는 교화(敎化)와 같다. 이는 새로운 윤(尹)의 교화를 가히 알 만하다는 것을 말한다.】
【언해역】 이 사람의 기운이 양양함을 감격하니 모름지기 교화의 제1인자임을 알 것이로다.

語多雖雜亂 說尹終在口

말미 주060)
말미
말[語]+-(품위/미화 접미사). 말이. ‘말씀’은 현대어에서 존대어도 되고 겸양어도 되지만, ‘말’의 ‘-’은 중세어에서는 품위어를 만드는 접미사의 구실을 하였다.
주061)
하[多]-+-아(연결 어미). 많아. ¶二月에 오로미 하 昏昏니 갓 바미 뎌  아니라 나지 호록 오노라(2월에 졸음이 많아 정신이 몽롱하니 단지 밤이 짧을 뿐 아니라 낮이 나뉘도록(한낮이 될 때까지) 조노라.)〈두시(초) 11:53ㄴ〉. 어린 사미 모딘 法을 하 지 붓그륨 업다가도(어리석은 사람이 모진 법을 많이 지어 부끄러워함이 없다가도)〈월석 8:69ㄴ〉.
비록 雜亂나 주062)
잡란(雜亂)나
잡란(雜亂)+-(형용사 파생 접미사)-+-나(연결 어미). 섞이고 어지러우나.
尹의 일 닐오 주063)
닐오
니[謂, 說]-+-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ㅁ(명사형 어미)+(보조사). 이르는 것은. 일컫는 것은.
매 이

분류두공부시언해 권15:43ㄱ

베 잇도다
주064)
매 이베 잇도다
매[終]#입[口]+에(부사격 조사, 처격 조사)#잇[有]-+-도다(감탄 어미). 마침내 입에 있도다. 마침내 입에 〈올라〉 있도다. ‘매’를 ‘[終]+애(부사격 조사, 처격 조사)’와 같이 분석하기도 하고, ‘매’ 전체를 부사로 분석하기도 한다.

【한자음】 어다수잡란 설윤종재구
【언해역】 말이 많아 비록 섞이고 어지러우나 윤(尹: 엄무)의 일 일컫는 것은 마침내 입에 〈올라〉 있도다.

朝來偶然出 自卯將及酉

아 주065)
아
아[朝]+(부사격 조사, 처격 조사). 아침에.
偶然히 나 주066)
우연(偶然)히 나
우연(偶然)+(형용사 파생 접미사)-+-이(부사 파생 접미사)#나[出]-+-아(연결 어미). 우연히 나. 우연히 나서. 우연히 나와. 산보를 하기 위하여 외출한 것으로 보인다.
卯時로브터 주067)
묘시(卯時)로브터
묘시(卯時)+로브터(부사격 조사, 출격 조사). 묘시로부터. 묘시는 오전 5시부터 7시 사이에 해당한다.
 酉時예 주068)
유시(酉時)예
유시(酉時)+예(부사격 조사, 달격 조사). 유시에. 유시는 오후 5시부터 7시 사이에 해당한다.
밋과라 주069)
밋과라
및[及]-+-과라(감탄 어미). 미치도다. 미치었도다. ‘-과-’를 선어말 어미 ‘-거-’와 ‘-오-’의 결합으로 보기도 한다.

【한자음】 조래우연출 자묘장급유
【언해역】 아침에 우연히 나와 묘시(卯時)로부터 장차 유시(酉時)에 미치도다.

久客惜人情 如何拒鄰叟

오래 나그내 외야 쇼매 주070)
외야 쇼매
외[化]-+-아(연결 어미)#시[有]-+-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ㅁ(명사형 어미)+애(부사격 조사, 처격 조사). 되어 있음에.
人情을 앗기노니 주071)
인정(人情)을 앗기노니
인정(人情)+을(대격 조사)#앗기[惜(석)]-+-(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니(연결 어미). 사람의 정을 아끼노니. 사람의 정을 아끼니.
엇뎨 주072)
엇뎨
어찌[何]. ¶엇뎨  늘거 주그리오(어찌 또 늙어 죽으리오.)〈법화 6:181ㄴ〉.
이우젯 주073)
이우젯
이웆[隣]+에(부사격 조사, 처격 조사)+ㅅ(관형격 조사). 이웃의. ¶낫 만야  흘로미 더니 北녁 이우제셔 사미 들에다(한낮이 되어 땀 흐르는 것이 덜하니, 북쪽 이웃에서 사람이 떠든다.)〈두시(초) 10:25ㄱ〉.
한아비 주074)
한아비
한[大]#아비[父]+(대격 조사). 할아비를.
믈리와리오 주075)
믈리와리오
므르[退]-+-이(사동 파생 접미사) -+-왇(강세 접미사)-+(조음소)-+-ㅭ(동명사 어미)#이(지정 형용사)-+-고(의문 어미). 거절할 것인가, 물리칠 것인가. ¶녯 權을 믈리와샤 이젯 實을 알에 시니(옛 권을 물리치시어 지금의 실을 알게 하시니)〈법화 1:158ㄴ〉. 供給엣 虛費 믈리와도미 어려우니 請 앗논 私情을 슬피 너기라(공급의 허비를 물리치는 것이 어려우니, 청컨대 가지고 있는 개인적인 감정을 슬피 여기라.)〈두시(초) 22:23ㄱ〉.

【한자음】 구객석인정 여하거린수
【언해역】 오래 나그네 되어 있음에 사람의 정을 아끼니, 어찌 이웃의 할아비를 물리칠 것인가?

高聲索果栗 欲起時被肘

노 주076)
노
높[高]-+-(조음소)-+-ㄴ(관형사형 어미). 높은.
소리로 果栗 주077)
과율(果栗)
과일과 밤.
을 어더 오라 니 니로리라 주078)
니로리라
닐[起]-+-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ㅭ(동명사 어미)#이(지정 형용사)-+-라(어말 어미). 일어나리라.
다가 주079)
다가
[爲]-+-다가(연결 어미). 하다가. ‘만약’의 뜻으로는 문맥에 어울리지 않는다.
時로 토로 주080)
토로
톡[肘]+로(부사격 조사, 조격 조사). 팔꿈치로. 팔뚝으로.
리툐 주081)
리툐
[掃]-+-이(어)(연결 어미)#티[打]-+-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ㅁ(명사형 어미)+(대격 조사). 쓸어 침을. 쓸어버림을. ‘리’는 ‘러’의 잘못이 아닌가 한다.
니부라 주082)
니부라
닙[被]-+-우(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라(어말 어미). 입도다.

【한자음】 고성색과율 욕기시피주
【언해역】 높은 목소리로 과일과 밤을 얻어 오라 하니, 일어나리라 하다가 때로 팔뚝으로 쓸어 침을 입도다.

指揮過無禮 未覺村野醜

指揮호미 주083)
지휘(指揮)호미
지휘(指揮)+-(동사 파생 접미사)-+-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ㅁ(명사형 어미)+이(주격 조사). 지휘함이. 지휘하는 것이.
너무 禮 업건마 주084)
예(禮) 업건마
예(禮)#없[無]-+-건마(연결 어미). 예 없건마는.
村野ㅅ 사 주085)
촌야(村野)ㅅ 사
촌야(村野)+ㅅ(관형격 조사)#사[人]+(관형사형 어미). 촌이나 들 사람의. 촌사람의. 시골사람의.
더러우믈 주086)
더러우믈
더럽[汚, 醜]-+-우(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ㅁ(명사형 어미)+을(대격 조사). 더러움을. 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 ‘-우-’를 가지지 않은 것으로 볼 수도 있으나, ‘-ㅁ’ 명사형 어미가 대부분 ‘-오/우-’를 가진다는 사실을 반영하였다.
아디 몯리로다 주087)
아디 몯리로다
알[知]-+-디(연결 어미)#몯+-(동사 파생 접미사)-+-ㅭ(동명사 어미)#이(지정 형용사)-+-로다(감탄 어미). 알지 못할 것이로다.

【한자음】 지휘과무례 미각촌야추
【언해역】 지휘하는 것이 너무 예 없건마는, 시골 사람의 더러움을 알지 못할 것이로다.

月出遮我留 仍嗔問升斗
Ⓒ 편찬 | 유윤겸, 유휴복, 조위, 의침 등 / 1481년(성종 12)

리 돋거 주088)
리 돋거
[月]+이(주격 조사)#돋[出]-+-거늘(연결 어미). 달이 돋거늘. 달이 뜨니.
나 리와 주089)
나 리와
나[我]+(대격 조사)#리오[奄, 遮(차)]-+-아(연결 어미). 나를 가려. 나를 막아. 나를 가로막아.
머믈워셔 주090)
머믈워셔
머믈[留]-+-우(사동 파생 접미사)-+어(연결 어미)+셔(보조사). 머물게 하여서.
지즈로 주091)
지즈로
말미암아. 인(因)하여. ¶즌기 하고 지즈로 길히 구블(진흙이 많고 인하여 길이 굽기 때문에)〈두시(초) 21:29ㄱ〉.
怒야 升을 머글다 斗 머글다 주092)
승(升)을 머글다 두(斗) 머글다
승(升)+을(대격 조사)#먹[食, 飮]-+-ㄹ다(으 의문 어미)#두(斗)+(대격 조사)#먹[食, 飮]-+-ㄹ다(의문 어미). 되를 먹을 것인가? 말을 먹을 것인가? ‘-ㄹ(ㅭ)다’는 동명사 어미 뒤에 보조사적인 ‘다’가 연결된 것이 의문 어미로 재구조화된 것이다.
문다 주093)
문다
묻[問]-+-(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다(어말 어미). 묻는다.
Ⓒ 편찬 | 유윤겸, 유휴복, 조위, 의침 등 / 1481년(성종 12)

【한자음】 월출차아류 잉진문승두
【언해역】 달이 돋거늘 나를 가로막아 머물게 하여서, 인하여 노하여 되를 먹을 것인가 말을 먹을 것인가 묻는다.
Ⓒ 역자 | 임홍빈 / 2014년 9월 30일

주석
주001)
엄 중승(嚴中丞) : 엄무(嚴武)를 말함. 엄무는 개원(開元) 13년(725) 생으로, 두보의 절친한 친구이자 후원자였다. 궁중의 문서나 조칙 따위를 맡아보았던 중서(中書)의 시랑이었던 정(珽)의 아들. 신동의 기운을 가지고, 견문을 널리 쌓았으며, 어렸을 때에도 어른의 풍모를 풍겼다. 책을 읽을 때는 정밀한 뜻을 궁구하기보다는 많은 책을 두루 섭렵하였다. 약관일 때에는 그늘에서 이름을 얻으려 하였으나, 판관(判官)이 되고 다시 시어사(侍御史)가 되었다. 이후 경조소윤(京兆少尹), 절도사, 어사대부(御史大夫), 태자빈객, 성도윤(成都尹), 어사중승(御史中丞), 검남(劍南) 절도사 등의 벼슬을 하였다. 광덕 2년(764)에는 정국공(鄭國公)에 봉해졌다. 영태(永泰) 원년(765) 4월 질병으로 사망하였는데 이때의 나이가 40이었다. 안녹산의 난 때 두보에게 많은 도움을 주었다.
주002)
조전부니음(遭田父泥飮)호니 미엄중승(美嚴中丞)더라 : 농부를 만나 진탕 마시니 엄중승을 칭찬하더라. 이 시는 보응(寶應) 원년(762) 성도의 초당에서 지은 것이라 한다. 당시 엄무(嚴武)는 성도윤(成都尹)과 어사중승(御使中丞)을 겸하고 있었다. 엄무와 두보는 옛부터 사귀어 온 오랜 친구였다.
주003)
거러 : 걷[步]-+-어(연결 어미). 걸어.
주004)
 : 봄[春]+ㅅ(관형격 조사)#[風]+(대격 조사). 봄의 바람을. 봄바람을.
주005)
조초니 : 좇[隨]-+-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니(연결 어미). 좇으니.
주006)
마다 : [村]+마다(보조사). 마을마다.
주007)
곳과 버들왜 : 곶[花]+과(접속 조사)#버들[柳]+와(접속 조사)+이(주격 조사). 꽃과 버들이.
주008)
펫도다 : 프[開]-+-어(연결 어미)#잇[有]-+-도다(감탄 어미). 피어 있도다. ¶안자셔  숤 氣運을 相接고  고온 곳 펫 가지예 슬노라(앉아서 봄의 술잔의 기운을 서로 접하고 마음은 고운 꽃 피어 있는 가지에 슬퍼하노라.)〈두시(초) 14:9ㄴ〉.
주009)
전가(田家)앳 : 전가(田家)+애(부사격 조사, 처격 조사)+ㅅ(관형격 조사). 농가의.
주010)
한아비 : 하[大]-+-ㄴ(관형사형 어미)#아비[父]. 할아비. ¶秦城ㅅ 늘근 한아비 荊揚애 와 나그내 외여셔 더위 니거(장안(長安)의 늙은 할아비 형주(荊州)와 양주(揚州)에 와서 나그네 되어서 더위에 익숙해져)〈두시(초) 10:40ㄱ~ㄴ〉.
주011)
사일(社日) : 입춘이나 입추가 지난 뒤 각각 다섯째의 무일(戊日). 입춘 뒤를 춘사(春社), 입추 뒤를 추사(鞦社)라 하는데, 춘사에는 곡식이 잘 자라기를 빌고 추사에는 곡식의 수확에 감사한다.
주012)
갓갑거 : 갓갑[近, 逼(핍: 가까이 다가오다)]-+-거(연결 어미). 가깝거늘. 가까우니.
주013)
마자드려 : 맞[邀(요)]-+-아(연결 어미)#들[入]-+-이(사동 파생 접미사)-+-어(연결 어미). 맞아들이어. 맞아들여. ¶江閣애셔 소 마자  보내야 마쵸마 許 午時록 니러 안자쇼 하히  적브뎌(브터) 호라(강의 누각에서 손을 맞아 말 보내어 맞게 하는 것이 허하므로 오시까지 일어 앉아 있음을 하늘이 밝은 적부터 하는도다.)〈두시(초) 21:22ㄴ〉.
주014)
 수를 맛뵈다 : 봄[春]+ㅅ(관형격 조사)#술[酒]+을(대격 조사)#맛[味]#보[嘗(상: 맛보다)]-+-이(사동 파생 접미사)-+-(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다(어말 어미). 봄의 술을 맛보인다. 봄술을 맛보게 한다.
주015)
수를 취(醉)야셔 : 술[酒]+을(대격 조사)#취(醉)+-(동사 파생 접미사)-+-j(조음소)-+-아(연결 어미)+셔(보조사). 술이 취해서. 현대어에서는 흔히 ‘술이 취하-’와 같이 쓰이는 것이 무표적인 것이다. 중세어에서는 ‘술이 취하-’와 같은 예가 나타나지 않는다. 중세어에서는 ‘취(醉)-’가 ‘술을 취-’와 같이 대격 성분을 요구하였던 것으로 여겨진다.
주016)
새 윤(尹)을 : 새[新]#윤(尹)+을(대격 조사). 새 윤을. 새 시장(市長)을.
주017)
쟈요 : 쟈[讚]+-(동사 파생 접미사)-+-j(조음소)-+-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연결 어미). 자랑하되.
주018)
뒷논 누네 : 두[置]-+잇[有]-+-(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ㄴ(관형사형 어미)#눈[眼]+에(부사격 조사, 처격 조사). 두고 있는 눈에. 그동안 경험한 눈에. 이는 원문의 ‘축안(畜眼)’에 대한 번역이다. 축안(畜眼)은 ‘축안(蓄眼)’과 같은 것으로 다년간의 경험으로 얻은 소견을 뜻한다. 자기 경험에 대한 겸칭으로, ‘내가 가지고 있는 눈’을 의미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주019)
이러니 : 이러[如此]+-(형용사 파생 접미사)-+-ㄴ(관형사형 어미)#이(의존 명사). 이러한 이. 이러한 사람. 이런 이.
주020)
이쇼 : 이시[有]-+-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ㅁ(명사형 어미)+(대격 조사). 있음을.
주021)
몯얫노라 : 몯[不]+-(동사 파생 접미사)-+-j(조음소)-+-아(연결 어미)#잇[有]-+-(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라(어말 어미). 못하고 있노라.
주022)
머리 도로혀 : 머리[頭]+(대격 조사)#돌[回]-+-오(사동 파생 접미사)-+혀[引]-+-어(연결 어미). 머리를 돌이켜. ‘-오-’를 ‘도혀’의 ‘--’와 같은 사동 파생 접미사로 보기로 한다. ¶모 도로혀 져물 주리 업도소니 자최 오직 나그내로 브터 슈미 잇도다(몸은 돌이켜(다시) 젊어질 수가 없는데 자취는 오직 나그네로 붙어 있음이(에) 있도다.)〈두시(초) 14:17ㄴ〉.
주023)
쵸 : 치[指]-+-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연결 어미). 가리키되.
주024)
제 : 저[他]+이(주격 조사). 저것이. ‘제’ 뒤의 ‘이’는 ‘시(是)’를 번역한 것이지만, ‘시(是)’는 지정 형용사(Copula) ‘이-’에 해당하는 것이다.
주025)
궁노(弓弩) : 활과 쇠뇌. 쇠뇌는 쇠로 된 발사 장치가 달린 활을 말한다. 여러 개의 화살을 연달아 쏠 수 있게 되어 있다.
주026)
소니니 : 손[人]#이(지정 형용사)-+-니(연결 어미). 손이니. 사람이니. 놈이니.
주027)
비기(飛騎)ㅅ 글워레 : 비기(飛騎)+ㅅ(관형격 조사)#글월[文, 籍]+에(부사격 조사, 처격 조사). 비기(飛騎)의 문서에. 비기(飛騎)의 병적(兵籍)에.
주028)
장번(長番) : 장기 당병, 윤번으로 다른 사람과 바뀌지 않는다.
주029)
장번(長番) 셔 논 : 장번(長番)#셔[立]-+-어(연결 어미)#놀[遊]-+-ㄴ(관형사형 어미). 장번(長番)을 서서 논. 장번을 서서 지낸. 장번을 서면서 지낸. ‘장번셔’를 ‘장번의셔’와 같이 장소 해석을 하는 것은 온당치 않다. ‘장번을 서면서 지낸’과 같은 의미를 가지는 것으로 보기로 한다.
주030)
세시(歲時)ㅣ : 세시(歲時)+이(주격 조사). 세시가. 세시는 한 해의 절기나 달, 계절에 따른 때를 말한다.
주031)
오라니라 : 오라[久]-+-ㄴ(동명사 어미)#이(지정 형용사)-+-라(어말 어미). 오랜 것이다.
주032)
전일(前日)에 : 전일(前日)+에(부사격 조사, 처격 조사). 전날에. 이전에.
주033)
노하 : 놓[方]-+-아(연결 어미). 놓아. 방면하여.
주034)
녀름짓게 : 녀름[農]#짓[作]-+-게(연결 어미). 농사짓게.
주035)
이(야) : [爲]-+-j(조음소)-+-아(연결 어미). 하거늘. 언해문은 ‘이’로 되어 있으나, ‘야’의 잘못으로 본다. ‘-게 [爲]’ 구성이기 때문에 ‘[爲]-’에 다시 사동 파생 접미사가 더 쓰일 필요가 없는 것으로 본다.
주036)
신고(辛苦)로이 : 신고(辛苦)+-롭(형용사 파생 접미사)-+-이(부사 파생 접미사). 고생스럽게. 고생스레.
주037)
늘근 나 구호(救護)다 : 늙은 나를 구호한다.
주038)
차과(差科) : 노역을 부과하고 세금을 부과하는 일.
주039)
차역(差役) : 토목, 건축 따위의 수고로운 일을 시키는 것을 말한다.
주040)
마로리니 : 말[勿]-+-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ㅭ(동명사 어미)#이(지정 형용사)-+-니(연결 어미). 말 것이니.
주041)
맹세(盟誓)호려니 : 맹세(盟誓)+-(동사 파생 접미사)-+-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ㅭ(동명사 어미)#이(지정 형용사)-+-거(조음소)-+-니(연결 어미). 맹세할 것이어니. 맹세코.
주042)
도주(逃走)티 : 도주(逃走)+-(동사 파생 접미사)-+-디(연결 어미). 도주하지. 달아나지.
주043)
아니호리라 : 아니+-(동사 파생 접미사)-+-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ㅭ(동명사 어미)#이(지정 형용사)-+-라(어말 어미). 아니할 것이다.
주044)
키 : 크[大]-+-이(부사 파생 접미사). 크게.
주045)
사제(社祭) : 중국 고대의 상하층 사회의 중요한 제사 행사로, 토지의 신에 대한 경의를 표하는 통과 의례적인 고정적 행사. 풍부한 제물을 공양함으로써 신이 인간의 일을 돕고 무사하게 보호해 주기를 빈다. 일년에 두 차례, 봄과 가을에 각각 한 차례씩 있다.
주046)
호리니 : [爲]-+-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ㅭ(동명사 어미)#이(지정 형용사)-+-니(연결 어미). 하리니.
주047)
습유(拾遺) : 두보의 벼슬이 좌습유이었는데, 그를 습유로 부른 것이다. 두보는 45세(757) 때 4월에 장안을 탈출하여 남루한 몰골로 섬서성 봉상 행재(行在)에서 숙종을 알현하였다. 황제는 두보의 공을 가상히 여겨 그 해 5월 그를 간관(諫官)인 좌습유(左拾遺)에 임명하였다. 그 해 말 장안이 관군에 의해 탈환되고, 숙종과 상황(上皇, 현종)이 장안으로 돌아오자, 두보도 장안의 궁정에서 좌습유의 관료 생활을 하게 되었다. 그러나 그의 후원자였던 방관(房琯, 697~763)에게 패전의 책임을 물어 그가 재상의 직에서 파면되자 두보도 좌습유의 벼슬을 내놓게 되었다.
주048)
머믈다 말다 : 머믈[住]-+-ㅭ다(의문 어미)#말[勿, 否]-+-ㅭ다(의문 어미). 머물겠는가 말겠는가? 여기서 의문 어미로 분석된 ‘-ㅭ다’는 ‘-ㅭ(동명사 어미)+다(의문 보조사)’가 재구조화된 것이다.
주049)
겨지블 : 겨집[女, 婦]+을(대격 조사). 계집을. 여자를. 아내를.
주050)
블러 : 부르[呼, 呌]-+-어(연결 어미). 불러.
주051)
여러 : 열[開]-+-어(연결 어미). 열어.
주052)
분중(盆中)엣 : 분중(盆中)+에(부사격 조사, 처격 조사)+ㅅ(관형격 조사). 동이 중의. 동이 가운데의. 동이 속의.
주053)
이 사 : 이[此]#사[人]+(관형격 조사). 이 사람의.
주054)
양양(楊揚)호 : 양양(揚揚)+-(형용사 파생 접미사)-+-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ㅁ(명사형 어미)+(대격 조사). 양양함을. 양양하다는 것은 뜻한 바를 이루거나 어떤 것을 이룰 가능성이 많아 만족한 마음이 얼굴에 나타난 것을 말한다. 원문의 ‘양양(揚揚)’이 언해문에는 ‘양양(楊揚)’으로 되어 있다. 언해문의 ‘버들 양(楊)’은 잘못된 것으로 보인다.
주055)
감격(感激)노니 : 감격(感激)+-(동사 파생 접미사)-+-(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니(연결 어미). 감격하나니. 감격하니. 깊이 느끼니.
주056)
모로매 : 모름지기.
주057)
풍화(風化)앳 : 풍화(風化)+애(부사격 조사, 처격 조사)+ㅅ(관형격 조사). 교화(敎化)의.
주058)
위두니 : 위두(爲頭)+-(동사 파생 접미사)-+-ㄴ(관형사형 어미)#이(의존 명사)+(대격 조사). 위두한 사람을. 머리가 되는 사람을. 우두머리가 되는 사람을. 꼭대기에 오는 사람을.
주059)
아랄디로다 : 알[知]-+-아(대상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ㅭ(관형사형 어미)#(의존 명사)#이(지정 형용사)-+-로다(감탄 어미). 알 것이로다. 선어말 어미 ‘-아-’를 비자동사에 나타나는 ‘-거-’의 이형태로 보기도 하나, 어말 어미 ‘-아/어’가 선어말 어미로 재구조화된 것일 수 있다. 여기서는 일단 대상성의 양태를 표현하는 기능을 하는 것으로 보기로 한다.
주060)
말미 : 말[語]+-(품위/미화 접미사). 말이. ‘말씀’은 현대어에서 존대어도 되고 겸양어도 되지만, ‘말’의 ‘-’은 중세어에서는 품위어를 만드는 접미사의 구실을 하였다.
주061)
하 : 하[多]-+-아(연결 어미). 많아. ¶二月에 오로미 하 昏昏니 갓 바미 뎌  아니라 나지 호록 오노라(2월에 졸음이 많아 정신이 몽롱하니 단지 밤이 짧을 뿐 아니라 낮이 나뉘도록(한낮이 될 때까지) 조노라.)〈두시(초) 11:53ㄴ〉. 어린 사미 모딘 法을 하 지 붓그륨 업다가도(어리석은 사람이 모진 법을 많이 지어 부끄러워함이 없다가도)〈월석 8:69ㄴ〉.
주062)
잡란(雜亂)나 : 잡란(雜亂)+-(형용사 파생 접미사)-+-나(연결 어미). 섞이고 어지러우나.
주063)
닐오 : 니[謂, 說]-+-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ㅁ(명사형 어미)+(보조사). 이르는 것은. 일컫는 것은.
주064)
매 이베 잇도다 : 매[終]#입[口]+에(부사격 조사, 처격 조사)#잇[有]-+-도다(감탄 어미). 마침내 입에 있도다. 마침내 입에 〈올라〉 있도다. ‘매’를 ‘[終]+애(부사격 조사, 처격 조사)’와 같이 분석하기도 하고, ‘매’ 전체를 부사로 분석하기도 한다.
주065)
아 : 아[朝]+(부사격 조사, 처격 조사). 아침에.
주066)
우연(偶然)히 나 : 우연(偶然)+(형용사 파생 접미사)-+-이(부사 파생 접미사)#나[出]-+-아(연결 어미). 우연히 나. 우연히 나서. 우연히 나와. 산보를 하기 위하여 외출한 것으로 보인다.
주067)
묘시(卯時)로브터 : 묘시(卯時)+로브터(부사격 조사, 출격 조사). 묘시로부터. 묘시는 오전 5시부터 7시 사이에 해당한다.
주068)
유시(酉時)예 : 유시(酉時)+예(부사격 조사, 달격 조사). 유시에. 유시는 오후 5시부터 7시 사이에 해당한다.
주069)
밋과라 : 및[及]-+-과라(감탄 어미). 미치도다. 미치었도다. ‘-과-’를 선어말 어미 ‘-거-’와 ‘-오-’의 결합으로 보기도 한다.
주070)
외야 쇼매 : 외[化]-+-아(연결 어미)#시[有]-+-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ㅁ(명사형 어미)+애(부사격 조사, 처격 조사). 되어 있음에.
주071)
인정(人情)을 앗기노니 : 인정(人情)+을(대격 조사)#앗기[惜(석)]-+-(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니(연결 어미). 사람의 정을 아끼노니. 사람의 정을 아끼니.
주072)
엇뎨 : 어찌[何]. ¶엇뎨  늘거 주그리오(어찌 또 늙어 죽으리오.)〈법화 6:181ㄴ〉.
주073)
이우젯 : 이웆[隣]+에(부사격 조사, 처격 조사)+ㅅ(관형격 조사). 이웃의. ¶낫 만야  흘로미 더니 北녁 이우제셔 사미 들에다(한낮이 되어 땀 흐르는 것이 덜하니, 북쪽 이웃에서 사람이 떠든다.)〈두시(초) 10:25ㄱ〉.
주074)
한아비 : 한[大]#아비[父]+(대격 조사). 할아비를.
주075)
믈리와리오 : 므르[退]-+-이(사동 파생 접미사) -+-왇(강세 접미사)-+(조음소)-+-ㅭ(동명사 어미)#이(지정 형용사)-+-고(의문 어미). 거절할 것인가, 물리칠 것인가. ¶녯 權을 믈리와샤 이젯 實을 알에 시니(옛 권을 물리치시어 지금의 실을 알게 하시니)〈법화 1:158ㄴ〉. 供給엣 虛費 믈리와도미 어려우니 請 앗논 私情을 슬피 너기라(공급의 허비를 물리치는 것이 어려우니, 청컨대 가지고 있는 개인적인 감정을 슬피 여기라.)〈두시(초) 22:23ㄱ〉.
주076)
노 : 높[高]-+-(조음소)-+-ㄴ(관형사형 어미). 높은.
주077)
과율(果栗) : 과일과 밤.
주078)
니로리라 : 닐[起]-+-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ㅭ(동명사 어미)#이(지정 형용사)-+-라(어말 어미). 일어나리라.
주079)
다가 : [爲]-+-다가(연결 어미). 하다가. ‘만약’의 뜻으로는 문맥에 어울리지 않는다.
주080)
토로 : 톡[肘]+로(부사격 조사, 조격 조사). 팔꿈치로. 팔뚝으로.
주081)
리툐 : [掃]-+-이(어)(연결 어미)#티[打]-+-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ㅁ(명사형 어미)+(대격 조사). 쓸어 침을. 쓸어버림을. ‘리’는 ‘러’의 잘못이 아닌가 한다.
주082)
니부라 : 닙[被]-+-우(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라(어말 어미). 입도다.
주083)
지휘(指揮)호미 : 지휘(指揮)+-(동사 파생 접미사)-+-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ㅁ(명사형 어미)+이(주격 조사). 지휘함이. 지휘하는 것이.
주084)
예(禮) 업건마 : 예(禮)#없[無]-+-건마(연결 어미). 예 없건마는.
주085)
촌야(村野)ㅅ 사 : 촌야(村野)+ㅅ(관형격 조사)#사[人]+(관형사형 어미). 촌이나 들 사람의. 촌사람의. 시골사람의.
주086)
더러우믈 : 더럽[汚, 醜]-+-우(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ㅁ(명사형 어미)+을(대격 조사). 더러움을. 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 ‘-우-’를 가지지 않은 것으로 볼 수도 있으나, ‘-ㅁ’ 명사형 어미가 대부분 ‘-오/우-’를 가진다는 사실을 반영하였다.
주087)
아디 몯리로다 : 알[知]-+-디(연결 어미)#몯+-(동사 파생 접미사)-+-ㅭ(동명사 어미)#이(지정 형용사)-+-로다(감탄 어미). 알지 못할 것이로다.
주088)
리 돋거 : [月]+이(주격 조사)#돋[出]-+-거늘(연결 어미). 달이 돋거늘. 달이 뜨니.
주089)
나 리와 : 나[我]+(대격 조사)#리오[奄, 遮(차)]-+-아(연결 어미). 나를 가려. 나를 막아. 나를 가로막아.
주090)
머믈워셔 : 머믈[留]-+-우(사동 파생 접미사)-+어(연결 어미)+셔(보조사). 머물게 하여서.
주091)
지즈로 : 말미암아. 인(因)하여. ¶즌기 하고 지즈로 길히 구블(진흙이 많고 인하여 길이 굽기 때문에)〈두시(초) 21:29ㄱ〉.
주092)
승(升)을 머글다 두(斗) 머글다 : 승(升)+을(대격 조사)#먹[食, 飮]-+-ㄹ다(으 의문 어미)#두(斗)+(대격 조사)#먹[食, 飮]-+-ㄹ다(의문 어미). 되를 먹을 것인가? 말을 먹을 것인가? ‘-ㄹ(ㅭ)다’는 동명사 어미 뒤에 보조사적인 ‘다’가 연결된 것이 의문 어미로 재구조화된 것이다.
주093)
문다 : 묻[問]-+-(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다(어말 어미). 묻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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