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주 분류두공부시언해 권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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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부마를 위곡에서 받들어 배석하다, 2수[奉陪鄭駙馬韋曲二首]


분류두공부시언해 권15:6ㄱ

奉陪鄭駙馬 주001)
정 부마(鄭駙馬)
정씨 부마. 정잠요(鄭潛曜)를 가리킴. 정잠요는 두보의 오랜 친구 정건(鄭虔)의 조카[侄子]이다. 정만균(鄭萬鈞)의 둘째 아들인 정잠요는 개원(開元) 28년(740) 당나라 예종(睿宗)의 제4 공주인 대국공주(代國公主)와 결혼하였으므로 부마라 한 것이다.
韋曲 주002)
위곡(韋曲)
장안성(長安城) 남쪽에 있는 땅 이름.
주003)
봉배정부마위곡(奉陪鄭駙馬韋曲)
위곡에서 정 부마를 받들어 모시다(배석하다). 이 시는 천보(天寶, 742~756) 말년, 안사의 난(755) 전에 지어진 것이라 한다.
二首

봉배정부마위곡 이수
(정 부마를 위곡에서 받들어 배석하다, 2수)

〈첫째 수〉

韋曲花無賴 家家惱殺人【고지 사  어즈럽게  無賴라 다】

韋曲앳 주004)
위곡(韋曲)앳
위곡(韋曲)+애(처격 조사)+ㅅ(관형격 조사). 위곡에서의. 위곡의. 곧, ‘위곡 땅에서 피는’의 뜻이다. 위곡은 장안성(長安城) 남쪽의 지명.
고 依賴홀 주005)
의뢰(依賴)홀
의뢰(依賴)+-(동사 파생 접미사)-+-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ㅭ(미래 관형사형 어미). 의뢰할. 믿고 의지할. 믿을. 믿음을 줄(듬직한).
주006)
것이. 중세의 ‘줄’은 현대적인 용법과는 다소 차이를 가졌다. ‘줄’은 현대어에서는 ‘줄 알다, 줄 모르다’와 같은 문맥에서만 쓰이지만, 중세어에서는 ‘것이’의 의미로도 쓰였다. 중세어의 ‘’이 현대어의 ‘줄’과 더 가까웠다. ¶오날 리고 다 나라해 머리 가 업스시니 제 외왼  야 외야 미두리 업도다 야(오늘날 버리고 다른 나라에 멀리 가 없으시니 스스로 외로운 줄 생각하여 다시 믿을 사람이 없도다 하여)〈법화 5:158ㄱ〉. 普 너블씨니 德이 몯  줄 업슬씨오(보는 넓은 것이니 덕이 못 가진 것이 없는 것이고)〈월석 8:62ㄴ〉.
업도다 주007)
업도다
없[無]-+-도다(감탄 어미). 없도다.
집마다셔 주008)
집마다셔
집[家]+마다(보조사)+셔(보조사). 집집마다에서.
사 주009)
사
사[人]+(대격 조사). 사람을.
놀이놋다 주010)
놀이놋다
놀이[嘲弄, 惱殺]-+-(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ㅅ(사이시옷)-+-다(종결 어미). 놀리는구나. 희롱하는구나. ‘놀이-’는 원문의 ‘뇌쇄(惱殺)’를 번역한 말인데, ‘애태우게 몹시 괴롭힘’을 이른다. ¶엇뎨 구틔여 구윗 춋브를 자리오 구믿터리의 셰유믈 놀이 도다(어찌 구태여 관청의 촛불을 잡을 것인가? 귀밑털의 세는 것을 조롱하는 듯하도다.)〈두시(초) 14:13ㄴ〉. 偶然히 고 디나가 빗나 놀이놋다(우연히 꽃을 지나가 빛나는 것을 희롱하는구나)〈두시(초) 17:28ㄴ〉.

【한자음】 위곡화무뢰 가가뇌살인【꽃이 사람의 마음을 어지럽게 하므로 무뢰(無賴: 막돼먹은 것)라고 한 것이다.】
【언해역】 위곡(韋曲)의 꽃은 믿음을 줄(듬직한) 것이 없도다(무뢰하도다). 집집마다에서 사람을 희롱하는구나(놀리는구나).

淥樽須盡日 白髮好禁春【 好禁春 白髮이  景에 맛디 아니야 遊賞 몯 ᄃᆞᆺ호 ㅣ 붓그리디 아니야 즐겨 노니 이 이긜 시라 】

淥樽 주011)
녹준(淥樽)
술을 밭치는 술잔. 술을 거르는 술잔. 곧, 진한 술을 비유하는 말이다.
으로 모로매 주012)
모로매
모름지기.
나 주013)
나
날[日]+(대격 조사). 날을.
다록 주014)
다록
다[盡]-+-록(연결 어미). 다하도록. ¶히 다거 東녀그로 녀 와  도라가디 몯호니(가을이 다하거늘 동녘으로 떠나 와 또 돌아가지 못하니)〈두시(초) 10:39ㄱ〉.
주015)
나 다록
날을 다하도록. 날이 다하도록. ¶나죄 오매 노 興이 다니 菊花 머글 期約이 搖蕩도다(저녁이 옴에 높은 흥이 다하니 국화 먹을 기약이 흔들리도다.)〈두시(초) 11:27ㄱ〉.
머굴 디니 주016)
머굴 디니
먹[食, 飮]-+-우(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ㅭ(관형사형 어미)#(의존 명사)#이(지정 형용사)-+-니(연결 어미). 먹을 것이니.
셴머리 보 주017)
보
보[見]-+-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ㅁ(명사형 어미)+(대격 조사). 봄을. 보는 것을. 맞는 것을.
됴히 주018)
됴히
둏[好]-+-이(부사 파생 접미사). 좋게. 잘.
이긔다 주019)
이긔다
이긔[勝]-+-(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다(종결 어미). 이긴다. 이기는 것이다. 견디는 것이다.

【한자음】 록준수진일 백발호금춘【봄날을 잘 견딤[好禁春]은, 백발이 봄 경치에 맞지 아니하여 돌아다니며 감상하는 것을 못할 듯하되, 두보가 부끄러워하지 않고 즐겨 노니 이것이 이기는 것이다.】
【언해역】 술을 밭치는 술잔으로 모름지기 날이 다하도록 먹을 것이니, 센머리 보는(맞는) 것을 잘 이기는 것이다.

石角鉤衣破 藤枝刺眼新

돌른 주020)
돌른
돌[石]#[角]+은(보조사). 돌뿔은. 돌부리는.
오 주021)
오
옷[衣]+(대격 조사). 옷을.
걸위여 주022)
걸위여
걸[卦]-+-우(피동 파생 접미사)-+-이(사동 파생 접미사)-+-어(어말 어미). 걸리게 하여. ‘걸우다’는 ‘걸다’의 피동사이고, ‘걸우다’가 다시 사동사가 된 것이 ‘걸위다’인 것으로 보인다. ‘걸위다’는 ‘걸다’의 피사동사가 되는 셈이다.
헐우고 주023)
헐우고
헐[破]-+-우(사동 파생 접미사)-+-고(연결 어미). 헐게 하고. 해지게 하고. ¶ 父母  거시니 敢히 헐우며 여리디 아님이 孝의 처엄이오(살은 부모께 받은 것이니 감히 상하게 하며 망가뜨리지 않는 것이 효의 처음이고)〈효경 2ᄂ〉.
藤ㅅ 가지 주024)
등(藤)ㅅ가지
등(藤)+ㅅ(관형격 조사)#가지[枝]+(보조사). 등나무 가지는.
누늘 주025)
누늘
눈[眼]+을(대격 조사). 눈을. ¶그 大衆이 如來 울워 누늘 도 아니얫더니(그때 대중이 여래를 우러러 눈을 감짝도 아니하고 있더니)〈석상11:16ㄱ〉.
어 주026)
어
/르[刺]-+-어(연결 어미). 찔러. 모음으로 시작하는 어미 앞에서는 어간이 ‘-’로 나타난다. ‘찌른다’는 표현은 눈을 자극하여 새롭게 보도록 한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새롭도다 주027)
새롭도다
새[新]+-롭(형용사 파생 접미사)-+-도다(감탄 어미). 새롭도다. 중세어에서는 ‘새[新]’가 명사의 자격을 가질 수 있었다. 감탄 어미 ‘-도다’는 ‘-도(감탄 선어말 어미)-+-다(종결 어미)’가 재구조화된 것이다.

【한자음】 석각구의파 등지자안신
【언해역】 돌부리는 옷을 걸리게 하여 헐게 하고, 등나무 가지는 눈을 찔러(자극하여) 새롭도다.

何時占叢竹 頭戴小烏巾

어느 제 주028)
어느 제
어느[何]#제[時]. 어느 때. 언제.
퍼깃 대 주029)
퍼깃 대
퍼기[叢]+ㅅ(관형격 조사)#대[竹]+(대격 조사). 포기의 대를. 총죽(叢竹)을. 무더기 대나무를. 대숲을. 죽림(竹林)을.
占得야 주030)
점득(占得)야
점득(占得)+-(동사 파생 접미사)-+-j(조음소)-+-아(연결 어미). 차지하여 얻어. 차지하여.
머리예 져근 주031)
져근
젹[小]-+-으(조음소)-+-ㄴ(관형사형 어미). 적은.
거믄

분류두공부시언해 권15:6ㄴ

頭巾을
주032)
거믄 두건(頭巾)을
검[黑]-+-으(조음소)-+-ㄴ(관형사형 어미)#두건(頭巾)+을(대격 조사). 검은 두건을. 검은 두건은 은사(隱士)들이 쓰는 두건을 뜻한다. 병란이나 내란과 같은 환란(患亂) 속에서는 은사들도 편안하게 죽림 속에 가만히 있을 수 없으므로, 평화를 원하는 심정이 숨어 있다.
스고 주033)
스고
스[戴(대: 머리에 이다), 冠]-+-고(연결 어미). 쓰고. ¶紗帽 스고 며기 조차 와 져근  이 亭子애 요라(사모(비단 모자) 쓰고 갈매기를 좇아 와 작은 배를 이 정자(亭子)에 매도다.)〈두시(초) 15:38ㄱ〉.
이시려뇨 주034)
이시려뇨
이시[在, 有]-+-ㅭ(동명사 어미)#이(지정 형용사)-+-거(대상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ㄴ(동명사 어미)#이(지정 형용사)-+-고(의문 어미). 있을 것인가?

【한자음】 하시점총죽 두대소오건
【언해역】 어느 때 죽림(竹林)을 차지하여 머리에 작은 검은 두건(頭巾)을 쓰고 있을 것인가? (여기까지가 첫째 수이다.)

〈둘째 수〉

野寺垂楊裏 春畦亂水間

햇 주035)
햇
ㅎ[野]+애(부사격 조사, 처격 조사)+ㅅ(관형격 조사). 들의. 들판의.
뎌른 주036)
뎌른
뎔[寺]+은(보조사). 절은. ¶明帝  깃그샤 城ㄱ 西門 밧긔 白馬寺ㅣ라  뎔 이르샤 두 쥬 살에 시고(명제가 아주 기뻐하여 성의 서문 밖에 백마사라는 절을 짓고 두 중을 살게 하시고)〈월석 2:67ㄱ〉.
드린 주037)
드린
드리[垂]-+-ㄴ(관형사형 어미). 드리운. 늘어진.
버듨 주038)
버듨
버들[柳, 楊]+ㅅ(관형격 조사). 버들의.
주039)
드린버듨
드리[垂]-+-ㄴ(관형사형 어미)#버들[柳, 楊]+ㅅ(관형격 조사). 드리운 버들의. 수양버들의. ‘수양(垂楊)’은 ‘가지가 드리워진 버들’이므로 ‘드린버들’이니, ‘수양버들’은 뜻이 중첩된 표기다. ‘역전앞, 고조할아버지, 처갓집, 고목나무’ 따위도 이와 같다.
소기오 주040)
소기오
속[裏]#이(지정 형용사)-+-고(연결 어미). 속이고. 속이요.
주041)
봄[春]+ㅅ(관형격 조사). 봄의.
받두들근 주042)
받두들근
밭[田]#두듥[畦(휴)]+은(보조사). 밭두둑은. 밭두렁은.
어즈러운 주043)
어즈러운
어즈럽[亂]-+-으(조음소)-+-ㄴ(관형사형 어미). 어지러운. ¶劫濁 어즈러운 時節에 衆生이  므겁다 샴히시니라(겁탁 어지러운 시절에 중생이 때가 무겁다고 하신 것들이신 것이다.)〈법화 1:190ㄱ〉.
믌 로다 주044)
믌 로다
믈[水]+ㅅ(관형격 조사)#[間]#이(지정 형용사)-+-로다(감탄 어미). 물 사이로다. 곧, 버들잎이 무성하고 받두렁 물이 흥건함은, 봄이 만연함을 읊은 것임.

【한자음】 야사수양리 춘휴란수간
【언해역】 들판의 절은 수양버들 속이요, 봄의 밭두둑은 어지러운 물 사이로다.

美花多映竹 好鳥不歸山

됴 주045)
됴
둏[美, 好]-+-(조음소)-+-ㄴ(관형사형 어미). 좋은.
고지 주046)
고지
곶[花]+이(주격 조사). 꽃이.
주047)
하[多]-+-이(부사 파생 접미사). 많이. ¶ 西蕃이 안직 펴뎻니 衣冠 사미 南녀그로 믈 건너 해 놋다(변방 요새에 서번(토번, 티베트)이 가장 퍼져 있으니 의관을 차려 입은 사람(사대부, 귀족 관료)이 남녘으로 물 건너 많이 달아나는구나!)〈두시(초) 11:7ㄱ〉.
대예 주048)
대예
대[竹]+예(부사격 조사, 처격 조사). 대에. 대나무에.
비취옛고 주049)
비취옛고
비취[映]-+-어(연결 어미)#잇[有]-+-고(연결 어미). 비치어 있고. 곧, 예쁜 봄꽃들이 흐드러지고 아름다운 새들이 주변을 맴도는 경치를 읊은 것임.
됴 새 뫼해 가디 아니야 주050)
아니야
아니+-(동사 파생 접미사)-+-j(조음소)-+-아(연결 어미). 아니하여. 아니하고.
잇도다

【한자음】 미화다영죽 호조부귀산
【언해역】 좋은 꽃이 많이 대나무에 비치어 있고, 좋은 새 산에 가지 아니하고 있도다.

城郭終何事 風塵豈駐顔【言奔走城郭風塵間이 易爲老也ㅣ라】

城郭ㅅ 안해 주051)
안해
안ㅎ[內]+애(부사격 조사, 처격 조사)+(보조사). 안에는.
매 므슷 주052)
므슷
무슨. ¶므슷 이 닐오려 시뇨(무슨 일을 이르려 하시는 것인가?)〈석상 13:26ㄱ〉.
이리 이시리오 風塵 주053)
풍진(風塵)
‘바람과 먼지’라는 뜻으로 어지러운 세상일을 가리킴.
어느 주054)
어느
어찌. 어떻게.
져믄 주055)
져믄
졈[少]-+-으(조음소)-+-ㄴ(관형사형 어미). 젊은. ‘졈다’가 받침에 ‘ᄅ’을 가진 ‘졂다’로 나타나는 것은 16세기 초에도 나타나는 희귀한 예가 있으나, 전반적으로 ‘졂-’이 된 것은 19세기 말 20세기 초의 일이다.
 주056)

[顔]+(대격 조사). 낯을. 얼굴을. ¶破顔  버릴씨오 微笑 간 우 씨라(파안은 낯 벌어지는 것이고, 미소는 잠깐 웃는 것이다.)〈월석 20:2ㄱ〉.
머믈우리오 주057)
머믈우리오
머믈[留, 駐]-+-우(사동 파생 접미사)-+-ㅭ(동명사 어미)#이(지정 형용사)-+-고(의문 어미). 머물게 할 것인가?

【한자음】 성곽종하사 풍진기주안【성곽의 풍진 사이에서 분주함이 〈사람을〉 쉽게 늙게 한다는 말이다.】
【언해역】 성곽 안에는 마침내 무슨 일이 있을 것인가? 풍진이 어떻게 젊은 얼굴을 머물게 하겠는가(늙지 않게 할 수 있겠는가)?

誰能共公子 薄暮欲俱還【此 甫欲留住於此也ㅣ라】
Ⓒ 편찬 | 유윤겸, 유휴복, 조위, 의침 등 / 1481년(성종 12)

주058)
누[誰]+이(주격 조사). 뉘. 누가.
能히 公子 주059)
공자(公子)
정 부마(鄭駙馬)인 정잠요(鄭潛曜)를 가리킴.
다야 주060)
다야
다[共]+-(동사 파생 접미사)-+-j(조음소)-+-아(연결 어미). 함께하여. 더불어.
어르메 주061)
어르메
어름[薄暮]+에(부사격 조사, 처격 조사). 어스름에. ¶기피 글 입고 西軒에 안자셔 밥 머구믈 어름과 나 그르노라(깊이 글 읊고 서헌(西軒)에 앉아서 밥 먹음을 밤과 낮을 잘못하노라.)〈두시(초) 11:25ㄴ〉.
 주062)

[一]#[時]+의(부사격 조사, 처격 조사). 함께. ‘’는 부사로 재구조화된 것이다.
도라가고져 리오
Ⓒ 편찬 | 유윤겸, 유휴복, 조위, 의침 등 / 1481년(성종 12)

【한자음】 수능공공자 박모욕구환【이는 두보가 이곳에 머물러 살고 싶다는 것이다.】
【언해역】 누가 능히 공자와 더불어 어스름에 함께 돌아가고자 하겠는가?
Ⓒ 역자 | 임홍빈 / 2014년 9월 30일

주석
주001)
정 부마(鄭駙馬) : 정씨 부마. 정잠요(鄭潛曜)를 가리킴. 정잠요는 두보의 오랜 친구 정건(鄭虔)의 조카[侄子]이다. 정만균(鄭萬鈞)의 둘째 아들인 정잠요는 개원(開元) 28년(740) 당나라 예종(睿宗)의 제4 공주인 대국공주(代國公主)와 결혼하였으므로 부마라 한 것이다.
주002)
위곡(韋曲) : 장안성(長安城) 남쪽에 있는 땅 이름.
주003)
봉배정부마위곡(奉陪鄭駙馬韋曲) : 위곡에서 정 부마를 받들어 모시다(배석하다). 이 시는 천보(天寶, 742~756) 말년, 안사의 난(755) 전에 지어진 것이라 한다.
주004)
위곡(韋曲)앳 : 위곡(韋曲)+애(처격 조사)+ㅅ(관형격 조사). 위곡에서의. 위곡의. 곧, ‘위곡 땅에서 피는’의 뜻이다. 위곡은 장안성(長安城) 남쪽의 지명.
주005)
의뢰(依賴)홀 : 의뢰(依賴)+-(동사 파생 접미사)-+-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ㅭ(미래 관형사형 어미). 의뢰할. 믿고 의지할. 믿을. 믿음을 줄(듬직한).
주006)
줄 : 것이. 중세의 ‘줄’은 현대적인 용법과는 다소 차이를 가졌다. ‘줄’은 현대어에서는 ‘줄 알다, 줄 모르다’와 같은 문맥에서만 쓰이지만, 중세어에서는 ‘것이’의 의미로도 쓰였다. 중세어의 ‘’이 현대어의 ‘줄’과 더 가까웠다. ¶오날 리고 다 나라해 머리 가 업스시니 제 외왼  야 외야 미두리 업도다 야(오늘날 버리고 다른 나라에 멀리 가 없으시니 스스로 외로운 줄 생각하여 다시 믿을 사람이 없도다 하여)〈법화 5:158ㄱ〉. 普 너블씨니 德이 몯  줄 업슬씨오(보는 넓은 것이니 덕이 못 가진 것이 없는 것이고)〈월석 8:62ㄴ〉.
주007)
업도다 : 없[無]-+-도다(감탄 어미). 없도다.
주008)
집마다셔 : 집[家]+마다(보조사)+셔(보조사). 집집마다에서.
주009)
사 : 사[人]+(대격 조사). 사람을.
주010)
놀이놋다 : 놀이[嘲弄, 惱殺]-+-(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ㅅ(사이시옷)-+-다(종결 어미). 놀리는구나. 희롱하는구나. ‘놀이-’는 원문의 ‘뇌쇄(惱殺)’를 번역한 말인데, ‘애태우게 몹시 괴롭힘’을 이른다. ¶엇뎨 구틔여 구윗 춋브를 자리오 구믿터리의 셰유믈 놀이 도다(어찌 구태여 관청의 촛불을 잡을 것인가? 귀밑털의 세는 것을 조롱하는 듯하도다.)〈두시(초) 14:13ㄴ〉. 偶然히 고 디나가 빗나 놀이놋다(우연히 꽃을 지나가 빛나는 것을 희롱하는구나)〈두시(초) 17:28ㄴ〉.
주011)
녹준(淥樽) : 술을 밭치는 술잔. 술을 거르는 술잔. 곧, 진한 술을 비유하는 말이다.
주012)
모로매 : 모름지기.
주013)
나 : 날[日]+(대격 조사). 날을.
주014)
다록 : 다[盡]-+-록(연결 어미). 다하도록. ¶히 다거 東녀그로 녀 와  도라가디 몯호니(가을이 다하거늘 동녘으로 떠나 와 또 돌아가지 못하니)〈두시(초) 10:39ㄱ〉.
주015)
나 다록 : 날을 다하도록. 날이 다하도록. ¶나죄 오매 노 興이 다니 菊花 머글 期約이 搖蕩도다(저녁이 옴에 높은 흥이 다하니 국화 먹을 기약이 흔들리도다.)〈두시(초) 11:27ㄱ〉.
주016)
머굴 디니 : 먹[食, 飮]-+-우(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ㅭ(관형사형 어미)#(의존 명사)#이(지정 형용사)-+-니(연결 어미). 먹을 것이니.
주017)
보 : 보[見]-+-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ㅁ(명사형 어미)+(대격 조사). 봄을. 보는 것을. 맞는 것을.
주018)
됴히 : 둏[好]-+-이(부사 파생 접미사). 좋게. 잘.
주019)
이긔다 : 이긔[勝]-+-(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다(종결 어미). 이긴다. 이기는 것이다. 견디는 것이다.
주020)
돌른 : 돌[石]#[角]+은(보조사). 돌뿔은. 돌부리는.
주021)
오 : 옷[衣]+(대격 조사). 옷을.
주022)
걸위여 : 걸[卦]-+-우(피동 파생 접미사)-+-이(사동 파생 접미사)-+-어(어말 어미). 걸리게 하여. ‘걸우다’는 ‘걸다’의 피동사이고, ‘걸우다’가 다시 사동사가 된 것이 ‘걸위다’인 것으로 보인다. ‘걸위다’는 ‘걸다’의 피사동사가 되는 셈이다.
주023)
헐우고 : 헐[破]-+-우(사동 파생 접미사)-+-고(연결 어미). 헐게 하고. 해지게 하고. ¶ 父母  거시니 敢히 헐우며 여리디 아님이 孝의 처엄이오(살은 부모께 받은 것이니 감히 상하게 하며 망가뜨리지 않는 것이 효의 처음이고)〈효경 2ᄂ〉.
주024)
등(藤)ㅅ가지 : 등(藤)+ㅅ(관형격 조사)#가지[枝]+(보조사). 등나무 가지는.
주025)
누늘 : 눈[眼]+을(대격 조사). 눈을. ¶그 大衆이 如來 울워 누늘 도 아니얫더니(그때 대중이 여래를 우러러 눈을 감짝도 아니하고 있더니)〈석상11:16ㄱ〉.
주026)
어 : /르[刺]-+-어(연결 어미). 찔러. 모음으로 시작하는 어미 앞에서는 어간이 ‘-’로 나타난다. ‘찌른다’는 표현은 눈을 자극하여 새롭게 보도록 한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주027)
새롭도다 : 새[新]+-롭(형용사 파생 접미사)-+-도다(감탄 어미). 새롭도다. 중세어에서는 ‘새[新]’가 명사의 자격을 가질 수 있었다. 감탄 어미 ‘-도다’는 ‘-도(감탄 선어말 어미)-+-다(종결 어미)’가 재구조화된 것이다.
주028)
어느 제 : 어느[何]#제[時]. 어느 때. 언제.
주029)
퍼깃 대 : 퍼기[叢]+ㅅ(관형격 조사)#대[竹]+(대격 조사). 포기의 대를. 총죽(叢竹)을. 무더기 대나무를. 대숲을. 죽림(竹林)을.
주030)
점득(占得)야 : 점득(占得)+-(동사 파생 접미사)-+-j(조음소)-+-아(연결 어미). 차지하여 얻어. 차지하여.
주031)
져근 : 젹[小]-+-으(조음소)-+-ㄴ(관형사형 어미). 적은.
주032)
거믄 두건(頭巾)을 : 검[黑]-+-으(조음소)-+-ㄴ(관형사형 어미)#두건(頭巾)+을(대격 조사). 검은 두건을. 검은 두건은 은사(隱士)들이 쓰는 두건을 뜻한다. 병란이나 내란과 같은 환란(患亂) 속에서는 은사들도 편안하게 죽림 속에 가만히 있을 수 없으므로, 평화를 원하는 심정이 숨어 있다.
주033)
스고 : 스[戴(대: 머리에 이다), 冠]-+-고(연결 어미). 쓰고. ¶紗帽 스고 며기 조차 와 져근  이 亭子애 요라(사모(비단 모자) 쓰고 갈매기를 좇아 와 작은 배를 이 정자(亭子)에 매도다.)〈두시(초) 15:38ㄱ〉.
주034)
이시려뇨 : 이시[在, 有]-+-ㅭ(동명사 어미)#이(지정 형용사)-+-거(대상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ㄴ(동명사 어미)#이(지정 형용사)-+-고(의문 어미). 있을 것인가?
주035)
햇 : ㅎ[野]+애(부사격 조사, 처격 조사)+ㅅ(관형격 조사). 들의. 들판의.
주036)
뎌른 : 뎔[寺]+은(보조사). 절은. ¶明帝  깃그샤 城ㄱ 西門 밧긔 白馬寺ㅣ라  뎔 이르샤 두 쥬 살에 시고(명제가 아주 기뻐하여 성의 서문 밖에 백마사라는 절을 짓고 두 중을 살게 하시고)〈월석 2:67ㄱ〉.
주037)
드린 : 드리[垂]-+-ㄴ(관형사형 어미). 드리운. 늘어진.
주038)
버듨 : 버들[柳, 楊]+ㅅ(관형격 조사). 버들의.
주039)
드린버듨 : 드리[垂]-+-ㄴ(관형사형 어미)#버들[柳, 楊]+ㅅ(관형격 조사). 드리운 버들의. 수양버들의. ‘수양(垂楊)’은 ‘가지가 드리워진 버들’이므로 ‘드린버들’이니, ‘수양버들’은 뜻이 중첩된 표기다. ‘역전앞, 고조할아버지, 처갓집, 고목나무’ 따위도 이와 같다.
주040)
소기오 : 속[裏]#이(지정 형용사)-+-고(연결 어미). 속이고. 속이요.
주041)
 : 봄[春]+ㅅ(관형격 조사). 봄의.
주042)
받두들근 : 밭[田]#두듥[畦(휴)]+은(보조사). 밭두둑은. 밭두렁은.
주043)
어즈러운 : 어즈럽[亂]-+-으(조음소)-+-ㄴ(관형사형 어미). 어지러운. ¶劫濁 어즈러운 時節에 衆生이  므겁다 샴히시니라(겁탁 어지러운 시절에 중생이 때가 무겁다고 하신 것들이신 것이다.)〈법화 1:190ㄱ〉.
주044)
믌 로다 : 믈[水]+ㅅ(관형격 조사)#[間]#이(지정 형용사)-+-로다(감탄 어미). 물 사이로다. 곧, 버들잎이 무성하고 받두렁 물이 흥건함은, 봄이 만연함을 읊은 것임.
주045)
됴 : 둏[美, 好]-+-(조음소)-+-ㄴ(관형사형 어미). 좋은.
주046)
고지 : 곶[花]+이(주격 조사). 꽃이.
주047)
해 : 하[多]-+-이(부사 파생 접미사). 많이. ¶ 西蕃이 안직 펴뎻니 衣冠 사미 南녀그로 믈 건너 해 놋다(변방 요새에 서번(토번, 티베트)이 가장 퍼져 있으니 의관을 차려 입은 사람(사대부, 귀족 관료)이 남녘으로 물 건너 많이 달아나는구나!)〈두시(초) 11:7ㄱ〉.
주048)
대예 : 대[竹]+예(부사격 조사, 처격 조사). 대에. 대나무에.
주049)
비취옛고 : 비취[映]-+-어(연결 어미)#잇[有]-+-고(연결 어미). 비치어 있고. 곧, 예쁜 봄꽃들이 흐드러지고 아름다운 새들이 주변을 맴도는 경치를 읊은 것임.
주050)
아니야 : 아니+-(동사 파생 접미사)-+-j(조음소)-+-아(연결 어미). 아니하여. 아니하고.
주051)
안해 : 안ㅎ[內]+애(부사격 조사, 처격 조사)+(보조사). 안에는.
주052)
므슷 : 무슨. ¶므슷 이 닐오려 시뇨(무슨 일을 이르려 하시는 것인가?)〈석상 13:26ㄱ〉.
주053)
풍진(風塵) : ‘바람과 먼지’라는 뜻으로 어지러운 세상일을 가리킴.
주054)
어느 : 어찌. 어떻게.
주055)
져믄 : 졈[少]-+-으(조음소)-+-ㄴ(관형사형 어미). 젊은. ‘졈다’가 받침에 ‘ᄅ’을 가진 ‘졂다’로 나타나는 것은 16세기 초에도 나타나는 희귀한 예가 있으나, 전반적으로 ‘졂-’이 된 것은 19세기 말 20세기 초의 일이다.
주056)
 : [顔]+(대격 조사). 낯을. 얼굴을. ¶破顔  버릴씨오 微笑 간 우 씨라(파안은 낯 벌어지는 것이고, 미소는 잠깐 웃는 것이다.)〈월석 20:2ㄱ〉.
주057)
머믈우리오 : 머믈[留, 駐]-+-우(사동 파생 접미사)-+-ㅭ(동명사 어미)#이(지정 형용사)-+-고(의문 어미). 머물게 할 것인가?
주058)
뉘 : 누[誰]+이(주격 조사). 뉘. 누가.
주059)
공자(公子) : 정 부마(鄭駙馬)인 정잠요(鄭潛曜)를 가리킴.
주060)
다야 : 다[共]+-(동사 파생 접미사)-+-j(조음소)-+-아(연결 어미). 함께하여. 더불어.
주061)
어르메 : 어름[薄暮]+에(부사격 조사, 처격 조사). 어스름에. ¶기피 글 입고 西軒에 안자셔 밥 머구믈 어름과 나 그르노라(깊이 글 읊고 서헌(西軒)에 앉아서 밥 먹음을 밤과 낮을 잘못하노라.)〈두시(초) 11:25ㄴ〉.
주062)
 : [一]#[時]+의(부사격 조사, 처격 조사). 함께. ‘’는 부사로 재구조화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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