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주 분류두공부시언해 권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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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다시 하씨를 방문하다, 5수[重過何氏五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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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하씨를 방문하다, 5수[重過何氏五首]


重過何氏 주001)
하씨(何氏)
위에서 본 ‘배정광문유하장군산림(陪鄭廣文遊河將軍山林)’에서 ‘하장군(河將軍)’으로 언급된 인물을 가리킨다. 그러려면, ‘하장군(河將軍)’은 ‘하장군(何將軍)’이 되어야 한다. 이름은 불명이다.
주002)
중과하씨(重過何氏)
다시 하씨를 방문하다. 이 시는 천보(天寶) 13년(754) 봄에 지은 것이라 한다. 당시에 두보는 장안(長安)에 있었다. 천보 12년(753) 여름에 하장군 산림을 처음 찾은 지 1년만에 다시 들러서 기쁜 회포를 노래한 시이다. 어떤 곳에서는 ‘과(過)’를 ‘유(遊)’로 적고 있으나 내용은 같다. 장안에서의 두보의 생활은 불우하고 궁핍한 것이었다. 두보의 눈은 차츰 사회의 모순으로 향하게 되었고, 그의 시는 사회의 불합리한 실정을 여실히 그려냈다. 당나라는 초기부터 끊임없이 국경에 군대를 보내 전공(戰功)을 거두어 변경에서 위세를 떨쳤으나, 천보 연간(742~755)에 들어가면서부터는 정치적 파탄이 일어나기 시작한다. 천보 10년(751) 남조(南詔)·대식(大食)·거란에게 크게 패하자 병사를 보충하기 위해 농민을 끌어가고 조세는 더욱 무겁게 부과했다. 쓸데없는 전쟁에 내몰려가는 병사와 그 가족들의 고통을 하소연한 시 ‘병거행(兵車行)’은 이 해에 쓴 작품이다. 개원 연간에는 풍년이 계속되었으나 천보 연간에 들어오면서는 기근이 잇달았다. 천보 13년(754)에는 장마가 심하게 계속되어 기근으로 점점 더 생활이 어려워지자 두보는 한때 처자를 봉선현(奉先縣)의 친척집 농가에 맡겼다. 다음해 처음으로 우위솔부(右衛率府)의 주조참군(冑曹參軍), 즉 금위군(禁衛軍)의 무기고 관리로 정8품 하(下)라는 가장 낮은 관직을 얻었으나 일단 굶주림을 면하게 되었다고 기뻐하며 서둘러 처자가 있는 곳으로 향했다. 장안을 출발해서 도중에 여산(驪山) 기슭에 다다르니 그곳 온천에는 정치에 싫증난 현종이 양귀비(楊貴妃)와 함께 조정의 문무백관을 거느리고 추위를 피해 와서 환락의 나날을 보내고 있었다. 두보는 “부잣집에서는 술과 고기냄새가 나지만, 길에는 얼어죽은 해골이 뒹굴고 있다.”라고 하며, 빈부의 차가 너무나도 현격한 세상에 대해 분노를 토로했다. 봉선현에 겨우 당도해 보니, 처자는 굶주림에 시달리고 있고 어린 자식은 굶어죽어 있었다.〈두산 백과사전 참조〉.
五首

중과하씨 오수
(다시 하씨를 방문하다, 5수)

〈첫째 수〉

분류두공부시언해 권15:11ㄴ

問訊東橋竹 將軍有報書 倒衣還命駕 高枕乃吾廬【言問訊而得將軍의 報書고 卽命駕而來야 高枕而臥호니 卽同吾家也ㅣ라】

東橋앳 주003)
동교(東橋)앳
동교+애(부사격 조사, 처격 조사)+ㅅ(관형격 조사). 동교(東橋)의. 위곡(韋曲)의 서쪽에 있는 땅 이름을 제5교라 하였는데, 동교는 이를 가리킨다.
대 무로니 주004)
대 무로니
대[竹]+(대격 조사)#묻[問]-+-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니(연결 어미). 대를 물으니. 대나무를 물으니. 즉 1년 전 기억을 되살리며 동교의 아름답던 대숲에 대해 안부를 묻는 편지를 썼음을 말한다.
將軍이 對答 글워리 주005)
글워리
글월[文件]+이(주격 조사). 글월이. 문건이. 곧, 하장군의 초대하는 답장 편지를 말한다.
잇도다 주006)
잇도다
잇[有]-+-도다(감탄 어미). 있도다.
오 주007)
오
옷[衣]+(대격 조사). 옷을.
갓로 주008)
갓로
갓[倒]-+-오(부사 파생 접미사). 거꾸로. 편지를 받고 기뻐서 허둥대는 모습을 표현한 말이다.
니버 주009)
니버
닙[服]-+-어(연결 어미). 입어.
도로 술위 주010)
술위
수레[車].
머여 주011)
머여
머[擔, 荷]-+이(사동 파생 접미사)-+-어(연결 어미). 메게 하여. ¶시혹 菩薩이 네  메윤 보 술위와(혹은 보살이 네 마리 말로 메게 한 보배 수레와)〈법화 1:77ㄱ〉.
타 와 주012)
타 와
타[駕]-+-아(연결 어미)#오[래]-+-아(연결 어미). 타고 와. 타고 와서.
벼개 노피 벼여 주013)
벼여
벼[枕]-+-어(연결 어미). 베어. 베고.
누우니 내 집 도다 주014)
도다
[如]-+-도다(감탄 어미). 같도다. ‘-’가 ‘-’으로 축약된 뒤에 ‘-’에 내파화가 적용되어 ‘-’과 같이 된 것이다. 결과적으로 ‘-’에서 ‘’가 탈락한 것과 같이 되었다. ‘-’와 ‘-’이 쌍형을 이루고 있는 것으로도 볼 수 있다. ‘-도다’ 전체를 감탄형 어미로 분석하는 것은 재구조화를 적용하는 것이다.

【한자음】 문신동교죽 장군유보서 도의환명가 고침내오려【캐어물어 장군의 보고서(답장)를 얻고, 즉시 가마를 명하여 〈하장군 산문에〉 와서, 높이 베개를 베고 누우니 내 집과 같이 〈편안하다는〉 것을 말한다.】
【언해역】 동교(東橋)의 대나무를 물으니, 장군이 대답한 글월이(답장이) 있도다. 옷을 거꾸로 입고 도로 수레 메게 하고, 타고 와서 베개 높이 베어 누우니, 내 집 같도다.

花妥鶯捎蝶 溪喧獺趂魚【妥 江東人이 謂落爲妥ㅣ니 言花落也ㅣ라】

고지 주015)
고지
곶[花]+이(주격 조사). 꽃이. ‘곶’의 두음이 현대에 ‘ㄲ’이 된 것은 경음화 현상이다.
러디니 주016)
러디니
[拂(불), 顫(전)]-+-어(연결 어미)#디[落]-+-니(연결 어미). 떨어지니. ¶솔로 빗기면  구스른 러디고 즉자히 새 구스리 나며(솔로 빗기면 낡은 구슬은 떨어지고, 곧바로 새 구슬이 나며)〈월석 1:27ㄴ〉.
곳고리 나 주017)
나
나[蝶]+(대격 조사). 나비를.
티고 주018)
티고
티[打, 捎(소: 살짝 스치다)]-+-고(연결 어미). 치고.
주019)
고지 러디니 곳고리 나 티고
꽃이 떨어지니 꾀꼬리 나비를 치고. 앞의 것이 뒤의 것의 이유가 되는 것으로 보기 어려워, 뒤의 것을 이유로 보는 해석이 가능하다. 뒤의 구절도 같다.
시내 우르니 주020)
우르니
울[鳴, 喧(훤)]-+-으(조음소)-+-니(연결 어미). 우니. 현대어와 달리 중세어에서는 연결 어미 ‘-니’ 앞에서 어간의 ‘ㄹ’ 받침이 떨어지지 않았다. 대신 조음소가 쓰였다. 선어말 어미 ‘--’나 ‘--’를 가진 ‘노, 놋’과 같은 형태 앞에서는 받침 ‘ㄹ’이 탈락하였다.
水獺이 고기 주021)
고기
고기[魚]+(대격 조사). 고기를. 물고기를.
놋다 주022)
놋다
[趂(진)]-+-(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ㅅ(사이시옷)-+-다(어말 어미). 쫓는구나. ¶將軍을 뵈아 驕慢 되 차 沙場애 匹馬도 여 돌아 보내디 아니호리라(장군을 재촉하여 교만한 되를 쫓아 모래사장에 필마도 돌려보내지 아니하리라)〈두시(초) 10:30ㄴ〉.

【한자음】 화타앵소접 계훤달진어【타(妥)는, 강동 사람이, 떨어지는 것[落]을 타(妥)라고 이르니, 꽃잎이 떨어지는 것을 말한다.】
【언해역】 꽃이 떨어지니 꾀꼬리 나비를 치고, 시냇물이 우니 수달(水獺)이 물고기를 쫓는구나.

重來休浴地 眞作野人居【野人은 ㅣ 自謂라 이 軍의 休浴 히 내 집 도다 시라】

쉬며 沐浴 주023)
쉬며 목욕(沐浴)
쉬[休]-+-며(연결 어미)#목욕(沐浴)+-(동사 파생 접미사)-+-(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ㄴ(관형사형 어미). 쉬며 목욕하는. 은둔자가 숨어 편히 쉴 만함을 말함.
해 주024)
해
ㅎ[地]+애(부사격 조사, 처격 조사). 땅에.
다시 오니 眞實로 내 사 주025)
사
살[居]-+-(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ㄴ(관형사형 어미). 사는.
지비 주026)
지비
집[家, 居]+이(주격 조사). 집이.
외얫도다 주027)
외얫도다
외[化]-+-야(연결 어미)#잇[有]-+-도다(감탄 어미). 되어 있도다. 되었도다. ‘-도다’ 전체를 감탄 어미로 분석하는 것은 ‘-도-’와 ‘-다’의 결합을 재구조화한 것이다.

【한자음】 중래휴욕지 진작야인거【야인(野人)은 두보가 스스로를 이르는 것이다. 이는 군인이 쉬며 목욕하는 땅이 내 집 같도다 하는 것이다.】
【언해역】 쉬며 목욕하는 땅에 다시 오니, 진실로 내가 사는 집이 되었도다. (여기까지가 첫째 수이다.)

〈둘째 수〉

분류두공부시언해 권15:12ㄱ

山雨樽仍在 沙沈榻未移【言前日所設之樽榻이 今猶在也ㅣ라】

묏 비예 주028)
묏 비예
뫼[山]+ㅅ(관형격 조사)#비[雨]+예(부사격 조사, 처격 조사). 산의 비에. 산비에. 산에 내리는 비에.
酒樽이 주029)
주준(酒樽)이
주준(酒樽)+이(주격 조사). 술단지가. 술동이가.
仍야 주030)
잉(仍)야
잉(仍)+-(동사 파생 접미사)-+-j(조음소)-+-아(어말 어미). 인하여. 그대로.
잇고 몰애 주031)
몰애
몰애[沙]. 모래. 15세기의 ‘몰애’가 ‘모래’로 적인 것은 17세기 초이다. 『두창경험방』이나 『가례언해』에 예가 나타난다.
무데시니 주032)
무데 시니
묻[埋]-+-어(연결 어미)#시[有]-+-니(연결 어미). 묻어 있으니. 묻혀 있으니. ¶峽이 디고 구루미 무덧  龍虎ㅣ 올오 미 고 비치 롓  黿鼉ㅣ 노다(골짜기가 터지고 구름이 묻어 있는(자욱한) 곳에 용과 호랑이가 졸고, 강이 맑고 햇빛이 감싸는(포근한, 내려쪼이는) 곳에 자라와 악어가 논다.)〈두시(초) 14:9ㄱ〉.
坐榻 주033)
좌탑(坐榻)
앉는 의자. 술마시던 의자.
옮기디 주034)
옮기디
옮[移]-+-기(사동 파생 접미사)-+-디(연결 어미). 옮기지. 옮겨지지.
아니얫도다 주035)
아니얫도다
아니[不]+-(동사 파생 접미사)-+-j(조음소)-+-아(어말 어미)#잇[有]-+-도다(감탄 어미). 아니하여 있도다. 아니하고 있도다. 아니하였도다.
주036)
좌탑(坐榻)이 옮기디 아니얫도다
앉는 의자가 옮기지 아니하였도다. 앉는 의자가 옮겨지지 아니하였도다. 곧, 1년 전 와서 술마시던 그 모습 그대로임을 말한다. ‘옮기-’는 사동사이므로, ‘좌탑(坐榻)’이 목적어가 되어야 한다. ‘좌탑이’를 주어로 보아서는 그 동사가 ‘옮디’가 되어야 한다. 여기서는 ‘좌탑(坐榻)이’를 주어로보다는 주제의 기능을 가진 것으로 해석한다.

【한자음】 산우준잉재 사침탑미이【예전에 설치해 두었던 술동이가 아직까지도 그대로 있음을 말한다.】
【언해역】 산에 내리는 비에도 술단지가 그대로 있고, 모래에 묻혀 있으니 앉는 의자가 옮겨지지 아니하여 있도다.

犬迎曾宿客 鴉護落巢兒

가히 주037)
가히
가히[犬]+(보조사). 개는. ‘가히’의 ‘ㅎ’이 약화되어 탈락한 뒤에 ‘아’와 ‘이’ 두 모음이 축약되어 현재의 ‘개’가 된 것이다.
일즉 주038)
일즉
일찍.
잔 소 주039)
잔 소
자[宿]-+-ㄴ(관형사형 어미)#손[客]+(대격 조사). 잔 손을. 잠을 잔 손을. 잠을 잔 손님을. 〈1년 전〉 묵고 간 손님을. 두보 자신을 말함.
맛고 주040)
맛고
맞[迎]-+-고(연결 어미). 맞고. 맞이하고. 마중하고.
가마괴 주041)
가마괴
가마괴[鴉]+(보조사). 까마귀는.
기세 주042)
기세
깃[巢]+에(부사격 조사, 출격 조사). 깃에. 깃에서. 새집에서. 둥지에서. ¶ 城 우희셔 라오  고 돗 펴 새기세 갓가이 호라(봄의 성(城) 위에서 바라보는 것을 끝까지 하고 자리를 펴 새집(둥지)에 가까이 하는구나.)〈두시(초) 14:18ㄴ~19ㄱ〉.
디 주043)
디
디[落]-+-(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ㄴ(관형사형 어미). 〈둥지에서〉 떨어지는.
삿기 주044)
삿기
삿기[兒]+(대격 조사). 새끼를. ¶열  蹴踘호매 삿기 더브러 머리 왓노니 萬里옛 글위 긴 習俗이  가지로다(열 해를 축국함에 새끼 더불어 멀리 왔노니 만리의 그네 뛰기는(타기는) 습속이 한 가지로다.)〈두시(초) 11:15ㄱ〉.
救護놋다 주045)
구호(救護)놋다
구호(救護)+-(동사 파생 접미사)-+-(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ㅅ(사이시옷)-+-다(어말 어미). 구호하는구나. 구호하는도다. 새끼를 돌보는 것을 말함.

【한자음】 견영증숙객 아호락소아
【언해역】 개는 일찍 와 잠을 잔 손님을 맞이하고, 까마귀는 깃(둥지)에서 떨어지는 새끼를 구호하는구나(돌보는구나).

雲薄翠微寺 天淸皇子陂

구루믄 주046)
구루믄
구룸[雲]+은(보조사). 구름은.
翠微寺애 주047)
취미사(翠微寺)애
취미사(翠微寺)+애(부사격 조사, 처격 조사). 취미사에. 취미사는 취미궁(翠微宮)으로, 만년현(萬年縣) 밖의 종남상(終南山) 위에 있다. 뒤에 이름을 취미사(翠微寺)로 바꾸었다. 취미사는 시인이 멀리 바라보는 대상이므로, 하씨의 정원 밖의 경물(景物)이다.
열웟고 주048)
열웟고
엷[薄]-+-어(연결 어미)#잇[有]-+-고(연결 어미). 엷어 있고. 감싸 돌고. ¶巫峽에 치위 다 열우니 烏蠻애 더운 氣運이 머리 조차 오놋다(무협(巫峽)에 추위 다 엷으니, 오만에 더운 기운이 멀리 좇아오는구나.)〈두시(초) 10:43ㄴ〉.
하 주049)
하
하ㅎ[天]+(보조사). 하늘은.
皇子陂예 주050)
황자피(皇子陂)예
황자피(皇子陂)+예(부사격 조사, 처격 조사). 황자피에. 황자피는 황자의 무덤으로, 위곡(韋曲) 서남쪽의 저수지를 가리킨다. 시인이 멀리 바라보는 대상이다.
갯도다 주051)
갯도다
[淸]-+-아(연결 어미)#잇[有]-+-도다(감탄 어미). 맑아 있도다. 구름이 걷히었구나.

【한자음】 운박취미사 천청황자피
【언해역】 구름은 취미사(翠微寺)에 엷어 있고, 하늘은 황자피(皇子陂)에 맑아 있도다.

向來幽興極 步屣過東籬

요예 주052)
요예
요[斯]#[間]+예(부사격 조사, 처격 조사). 요사이에. 이제. 지금.
幽深 주053)
유심(幽深)
유심(幽深)+-(형용사 파생 접미사)-+-ㄴ(관형사형 어미). 깊고 그윽한.
興이  주054)

[極]+-(형용사 파생 접미사)-+-ㅭ(연결 어미). 지극하므로. 지극하기 때문에.
신 신고 주055)
신 신고
신[靴]#신[屣(사)]-+-고(연결 어미). 신 신고. 신발 신고.
거러 주056)
거러
걷[步]-+-어(연결 어미). 걸어.
東녁 울흘 주057)
울흘
울ㅎ[籬]+을(대격 조사). 울을. 울타리를. ¶내 울흘 이 헌  이 보타고 대 버혀 지여 괴오니(내 울타리를 이렇게 헌 데를 이렇게 보태고 대를 베어 의지하여 괴니)〈두시(초) 25:1ㄴ~2ㄱ〉.
디나오라 주058)
디나오라
디나[過]-+-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라(종결 어미). 지나는구나. 지나노라.

【한자음】 향래유흥극 보사과동리
【언해역】 요사이에 깊고 그윽한 흥(興)이 지극하니, 신 신고 걸어 동녘 울타리를 지나노라. (여기까지가 둘째 수이다.)

〈셋째 수〉

落日平臺上 春風啜茗時

디 주059)
디
디[落]-+-(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ㄴ(관형사형 어미). 지는.
주060)
[日]+ㅅ(관형격 조사). 해의.
平 주061)
평(平)
평(平)+-(형용사 파생 접미사)-+-ㄴ(관형사형 어미). 평평한. ¶雲霧엔 平 드르헷 남기 그얏고(구름과 안개에는 평평한 들판에 나무가 그윽하고)〈두시(초) 10:3ㄴ〉.
주062)
대(臺)
흙이나 돌 따위로 높이 쌓아 올려 사방을 바라볼 수 있게 만든 곳.
우희 주063)
우희
우ㅎ[上]+의(부사격 조사, 처격 조사). 위에. 위에서.
 매 주064)
 매
봄[春]+ㅅ(관형격 조사)#[風]+애(부사격 조사, 처격 조사). 봄 바람에.
차 마시 로다 주065)
로다
[時]#이(지정 형용사)-+-로다(감탄 어미). 때이로다. 때로다. ¶나그내 외요미   업스니  슬후믈 나조 向야 놋다(나그네 되는 것이 마칠 때가 없으니, 가을 슬픔을 저녁을 향하여 마치는구나.)〈두시(초) 10:38ㄴ〉.

【한자음】 낙일평대상 춘풍철명시
【언해역】 지는 해의 평평한 대(臺) 위에서 봄 바람에 차 마시는 때로다.

石欄斜點筆 桐葉坐題詩

돌欄干애셔 주066)
돌난간(欄干)애셔
돌[石]#난간(欄干)+애셔(부사격 조사, 처격 조사). 돌난간에서.
비스기 주067)
비스기
비슥[斜]+-(형용사 파생 접미사)-+-이(부사 파생 접미사). 비스듬히.

분류두공부시언해 권15:12ㄴ

부들 주068)
부들
붇[筆]+을(대격 조사). 붓을.
무텨 주069)
무텨
묻[染, 點]-+-히(사동 파생 접미사)-+-어(연결 어미). 묻혀. ¶제 瓔珞 그처 리고 해 그울며  무텨 우더니(제 영락 끊어져 버리고 땅에 구르며 흙 묻혀 울더니)〈월석 10:6ㄴ〉.
머귓 주070)
머귓
머귀[梧, 桐]+ㅅ(관형격 조사). 머귀의. 오동나무의.
니페 주071)
니페
닢[葉]+에(부사격 조사, 처격 조사). 잎에.
안자셔 주072)
안자셔
앉[坐]-+-아(연결 어미)+셔(보조사). 앉아서.
그를 주073)
그를
글[文, 詩]+을(대격 조사). 글을. 시를.
스노라 주074)
스노라
스[書, 題]-+-(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라(평서 어미). 쓰노라.

【한자음】 석란사점필 동엽좌제시
【언해역】 돌난간에서 비스듬히 붓을 묻혀 오동나무 잎에 앉아서 시를 쓰노라.
【언해역】 (돌난간에 비스듬히 앉아 붓을 묻혀 오동잎에 시를 쓰노라.)

翡翠鳴衣桁 蜻蜓立釣絲【桁 去聲이니 橫木이라】

翡翠 주075)
비취(翡翠)
비취(翡翠)는 보석 이름이기도 하지만, 여기서는 물총새를 가리킨다. 물총새는 물가에 사는 여름새로 강물 가까운 벼랑에 굴을 파고 산다. 민물고기, 개구리 따위를 잡아먹는다. 몸의 길이는 17cm 정도이며, 등은 어두운 녹색을 띤 하늘색, 목은 흰색이고 배는 밤색이며 부리는 흑색, 다리는 진홍색이다.
옷 거론 주076)
옷 거론
옷[衣]#걸[掛]-+-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어미)-+-ㄴ(관형사형 어미). 옷 건. 옷을 건.
남셔 주077)
남셔
[木]+(부사격 조사, 처격 조사)+셔(보조사). 나무에서. ‘셔’를 전체로 처격 조사로 보는 것은 재구조화를 적용하는 것이다.
울오 주078)
울오
울[鳴]-+-고(연결 어미). 울고. 어미 ‘-오’는 연결 어미 ‘-고’에서 ‘ㄱ’이 탈락한 것이다.
자리 주079)
자리
자리[蜻蛉, 蜻蜓]+(보조사). 잠자리는. ¶고 들워드 나 기피 보리로소니 므레 다히 자리 조 놋다(꽃을 파고드는 나비는 깊이 볼 것이니 물에 〈살짝〉 대는(스치는) 잠자리는 자주 나는구나.)〈두시(초) 11:20ㄱ〉.
고기 낫 주080)
낫
낛[釣]-+-(현재 시제 선어말어미)-+-ㄴ(관형사형 어미). 낚는.
주레 주081)
주레
줄[絲]+에(부사격 조사, 처격 조사). 줄에. 여기서는 ‘낚싯줄’을 말한다.
솃도다 주082)
솃도다
셔[立]-+-어(연결 어미)#잇[有]-+-도다(감탄 어미). 서 있도다. 앉아 있도다.

【한자음】 비취명의항 청정립조사【항(桁)은 거성이니 횡목(橫木, 가로질러 놓은 나무, 도리)이다.】
【언해역】 물총새는 옷 건 나무에서 울고, 잠자리는 고기 낚는 줄에 서 있도다(앉았네).

自今幽興熟 來往亦無期

이제로브터 주083)
이제로브터
이제[今]+로(부사격 조사, 조격 조사)+브터(보조사). 이제로부터. 이제부터.
幽深 興이 니그니 주084)
니그니
닉[熟]-+-으(조음소)-+-니(연결 어미). 익으니.
오며 가 주085)
오며 가
오[來]-+-며(연결 어미)#가[去, 往]-+-ㅁ(명사형 어미)-+-(대격 조사). 오며 감을. 오는 것과 가는 것을. 명사형 어미 ‘-ㅁ’은 중세어에서 거의 항상 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 ‘-오/우/아/어-’를 가진다. 그러나 여기서 ‘오-’의 성조는 평성, ‘가-’의 성조는 거성으로 되어 있다. 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 ‘-오/우/아/어-’를 가지면, ‘가-’의 성조는 상성이 되는 것이 원칙이다. 따라서 여기서의 명사형 어미 ‘-ㅁ’이 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 ‘-오/우/아/어-’를 가지는 것으로 보기 어렵다.
 期約 업시 홀디로다 주086)
홀디로다
[爲]-+-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ㅭ(관형사형 어미)#(의존 명사)#이(지정 형용사)-+-로(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다(어말 어미). 할 것이로다. ‘-로다’를 전체로 하나의 감탄 어미로 분석하는 것은 재구조화를 적용하는 것이다.

【한자음】 자금유흥숙 래왕역무기
【언해역】 이제부터 깊고 그윽한 흥이 익으니, 오며 감을 또 기약 없이 할 것이로다. (여기까지가 셋째 수이다.)

〈넷째 수〉

頗怪朝參懶 應耽野趣長【此 言我ㅣ 常恠將軍의 懶於朝參다니 乃耽野趣故也ㅣ랏다】

朝參 주087)
조참(朝參)
예전에 한 달에 네 번 중앙에 있는 문무백관이 정전(正殿)에 모여 임금에게 문안을 드리고 정사(政事)를 아뢰던 일.
게을이 주088)
게을이
게으르[懶(나)]-+-이(부사 파생 접미사). 게을리.
호 주089)
호
[爲]-+-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ㅁ(명사형 어미)+(대격 조사). 함을. 하는 것을. ¶ 妙法 너비 펴고져 호 뵈시고(묘법 널리 펴고자 함을 보이시고)〈월석18:83ㄴ〉.
모 주090)
모
자못. ¶차반이 모 珍貴니(예물 음식이 자못 진귀하니)〈두시(초) 8:55ㄱ〉.
怪異히 너기다니 주091)
너기다니
너기[看, 思]-+-더(회상 시제 선어말 어미/단절의 양태 선어말 어미)-+-아(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니(연결 어미). 여기더니. 여겼는데.
햇 주092)
햇
ㅎ[野]+애(부사격 조사, 처격 조사)+ㅅ(관형격 조사). 들에의. 들의.
興趣 기루믈 주093)
기루믈
기르[長]-+-우(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ㅁ(명사형 어미)+을(대격 조사). 기름을. 기르는 것을. ¶그 百歲옛 사도  나 져므닐 쳐 닐오 이 내 아비니 우릴 나하 기르니라(그 백세의 사람도 또 나이 어린 이를 가리켜 이르기를 이 사람이 내 아비니 우리를 낳아 기른 것이다.)〈법화 5:115ㄱ~ㄴ〉.
이 주094)
이
(堂堂)+-(형용사 파생 접미사)-+-이(부사 파생 접미사). 당당이. 마땅히. 응당.
貪닷다 주095)
탐(貪)닷다
탐(貪)+-(동사 파생 접미사)-+-닷다(감탄 어미). 탐한 것이었다. 탐한 것이더구나. 사전에서는 ‘-닷다’를 ‘-더구나’로 풀이한다. ‘-닷-’의 ‘-다-’를 ‘-더-’의 이형태 혹은 ‘-더-+-아-’와 같이 보는 것이다. 그러나 ‘*-덧다-’가 나타나지 않는 것이 문제이다. ‘-닷다’를 종결 어미 ‘-다’ 뒤에 다시 종결 어미가 연결된 것으로 분석해 볼 수 있다. ‘ㅅ’은 사이시옷이다. ‘-ㅅ다’가 주어진 명제를 2차적인 것으로 만들어 감탄의 의미를 가지는 것으로 본다.

【한자음】 파괴조참라 응탐야취장【이는 내가 늘 장군이 조참에 게을리 함을 괴이히 생각하였는데, 마침내 들에 대한 취미를 탐한 까닭이었다는 것을 말한 것이다.】
【언해역】 조참(朝參) 게을리 함을 자못 괴이히 여기었는데, 〈깨달은 것은〉 마땅히 들에 대한 흥취 기르는 것을 탐한 것이더구나.

雨抛金鏁甲 苔臥綠沉槍【綠沉 以綠色로 沉沫其柄也ㅣ니 此 皆言不好武也ㅣ니라】

비예 주096)
비예
비[雨]+예(부사격 조사, 처격 조사)+(보조사). 비에는.
쇠로 얼군 주097)
쇠로 얼군
쇠[鐵, 金]+로(부사격 조사, 조격 조사)#얽[鏁]-+-우(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ㄴ(관형사형 어미). 쇠로 얽은. 쇠실로 얽어맨. ¶書冊앳 사와 藥   거믜줄이 얼것고(서책의 산가지(읽은 곳 표시자)와 약 쏜 데는 거미줄이 얽어 있고)〈두시(초) 21:4ㄴ〉.
甲이 주098)
갑(甲)이
갑(甲)+이(주격 조사). 갑옷이.
롓

분류두공부시언해 권15:13ㄱ

주099)
롓고
리[抛(포), 棄]-+-어(연결 어미)#잇[有]-+-고(연결 어미). 버려 있고. 버려져 있고. ¶藥王아 반기 알라 이 사 제 淸淨 業報 리고 나 滅度 後에 衆生 어엿비 너기논 젼로 惡世예 나 이 經을 너비 펴니라(약왕아 반드시 알라. 이 사람은 자기의 청정한 업보를 버리고 나 멸도한 후에 중생을 불쌍히 여기는 까닭으로 악세에 나 이 경을 널리 펴는 것이다.)〈법화 4:75ㄴ〉.
이싄 주100)
이싄
잇[苔]+의(부사격 조사, 처격 조사)+ㄴ(보조사). 이끼에는.
 주101)

[綠]-+-(형용사 파생 접미사)-+--ㄴ(관형사형 어미). 파란. 녹색인.
칠혼 주102)
칠혼
칠[漆]+-(동사 파생 접미사)-+-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ㄴ(관형사형 어미). 칠한. 칠을 한.
槍이 누엣도다 주103)
누엣도다
눕[臥]-+-어(연결 어미)#잇[有]-+-도다(감탄 어미). 누워 있도다. 버려져 있도다. 현대어의 ‘누워’가 중세어에서는 ‘누어’로 적힌 것이 적지 않다. ‘누워’로 적힌 예도 있다.

【한자음】 우포금쇄갑 태와록침창【녹침(綠沉)은 녹색으로 〈창의〉 자루에 거품(녹)이 가라앉은 것이니, 이는 모두 싸움을 좋아하지 않음을 말한 것이다.】
【언해역】 비에는 쇠로 얽은 갑옷이 버려져 있고, 이끼에는 파란 칠한 창이 누워 있도다.

手自移蒲柳 家纔足稻梁

손 주104)
손
손수. 스스로. ¶손 죽디 몯야(스스로 죽지 못하여)〈석상 6:5ㄱ〉.
蒲柳 주105)
포유(蒲柳)
창포(菖蒲)와 버들. 갯버들.
 옮겨 심겟도소니 주106)
심겟도소니
[植]-+-어(연결 어미)#잇[有]-+-도소니(연결 어미). 심어 있도소니. 심었으니.
지븐 애야라 주107)
애야라
애오라지[纔(재: 겨우)]. 겨우. ¶天池예 리 가디 못니 구룸  石壁에 새 애야라 차 가놋다(천지에 말이 가지 못하나니 구름 낀 석벽에 새 겨우 지나 가는구나.)〈두시(중) 13:29ㄴ〉.
稻梁 주108)
도량(稻梁)
도량(稻粱)의 잘못으로 생각됨. 도량(稻粱)은 벼와 기장을 말함.
이 足 만도다 주109)
만도다
만(程度)+-(형용사 파생 접미사)-+-도다(감탄 어미). 만하도다.

【한자음】 수자이포류 가재족도량
【언해역】 손수 제 창포와 버들을 옮겨 심었으니, 집은 애오라지 벼와 기장이 족할 만하도다.

看君用幽意 白日到羲皇須溪 주110)
수계(須溪)
남송(南宋) 말년의 저명한 애국시인 유진옹(劉辰翁, 1233〜1297)의 별호. 자는 회맹(会孟). 여능관계(庐陵灌溪), 즉 지금의 강서성(江西省) 길안시(吉安市) 길안현(吉安縣) 매당향(梅塘乡) 소관촌(小灌村) 사람이다. 경정(景定) 3년(1262) 진사가 되었다. 그는 일생 동안 문학 창작과 문학 비평 활동에 힘을 쏟았다. 작품으로는 『수계선생사경시집(须溪先生四景诗集)』, 『수계선생집(须溪先生集)』을 남기고 있다.
云 白日 不待夜夢而見이니라】

그듸의 幽深  주111)
유심(幽深) 
유심(幽深)+-(형용사 파생 접미사)-+-ㄴ(관형사형 어미)#[意]. 깊고 그윽한 뜻. 깊은 뜻.
믈 주112)
믈
[用]-+-우(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ㅁ(명사형 어미)+을(대격 조사). 씀을. 쓰는 것을. ¶그듸의 노  믈 보니 萬人과 다 호 붓그리놋다(그대가 높은 뜻 쓰는 것을 보니 만인(萬人)과 같은 것을 부끄러워하도다.)〈두시(초) 21:26ㄱ〉. 날로 메 便安킈 고져  미니라(날로 씀에 편안케 하고자 할 뿐인 것이다.)〈훈언 3ㄴ〉.
보니 나도 주113)
나도
낮[晝]+(부사격 조사, 처격 조사)+도(보조사). 낮에도.
羲皇애 주114)
희황(羲皇)애
도잠(陶潛)의 ‘여자엄등소(與子儼等疏)’에 나오는 이야기. 오뉴월 중에 북쪽 창문 아래에 누워 있으니, 우연히 시원한 바람이 잠시 불어 왔다. 스스로 이르기를 희황상인(羲皇上人)이라 하였다고 한다. 희황상인은 복희(伏羲)씨 시대의 사람으로, 근심 걱정도 없이 생활이 고요하였다고 한다.
가리로다 주115)
가리로다
가[去]-+-ㅭ(동명사 어미)#이(지정 형용사)-+-로(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다(어말 어미). 갈 것이로다. 가리로다. 가겠도다. ‘-ㅭ(동명사 어미)#이(지정 형용사)-’를 선어말 어미 ‘-리-’로 분석하는 것은 재구조화를 적용하는 것이다. ‘-로(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다(어말 어미)’를 감탄 어미 ‘-로다’로 분석하는 것도 같다.

【한자음】 간군용유의 백일도희황【수계(須溪)가 이르기를, 백일(白日)은 꿈에 보려고 밤을 기다리지 않는 것이라고 하였다.】
【언해역】 그대의 깊고 그윽한 뜻 쓰는 것을 보니, 낮에도 희황 시절로 갈 것이로다. (여기까지가 넷째 수이다.)

〈다섯째 수〉

到此應嘗宿 相留可判年【判年 半年也ㅣ라】

주116)
‘여기’의 준말. ‘여기’에서 ‘ㄱ’ 탈락 후에 ‘여+이’의 축약이 이루어진 것이다.
주117)
오[來]-+-아(연결 어미). 와. 와서. ‘오+아’는 모음 축약이 이루어진 형태로만 쓰이고, ‘*오아’와 같이는 쓰일 수 없다.
이 주118)
이
[堂堂]+-(형용사 파생 접미사)-+-이(부사 파생 접미사). 마땅히. 응당. 의례히. 으레. ¶뫼햇 이 제  어두믈 막도소니 맷 나 이 오셔 이프리로다((성긴 과원이) 산의 꿩이 제 짝 얻는 것을 막으니 강의 원숭이는 마땅히 혼자서 읊으리로다.)〈두시(초) 15:17ㄱ〉.
일즉 주119)
일즉
일찍.
자니 주120)
자니
자[宿]-+-아(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니(연결 어미). 자니. 어간 ‘자-’의 성조가 상성으로 되어 있어 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 ‘-아-’를 가진 것으로 분석하였다. 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 ‘-아-’는 그 형태가 흔히 ‘-오/우-’로 나타난다.
서르 머므로미 주121)
머므로미
머믈[留]-+-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ㅁ(명사형 어미)+이(주격 조사). 머묾이. 머무는 것이.
어루 주122)
어루
가히. ¶이슴과 업수미 둘히 업스며 둘 업수미  滅야 佛菩提예 비르서 어루 라리라 시니라(있음과 없음이 둘이 없으며 둘 없는 것이 또 멸하여야 불보리에 비로소 가히 바랄 것이다 하신 것이다.)〈원각 하 1의 1:39ㄱ〉.
半 나 주123)
반(半) 나
반(半)#[年]+나(보조사). 반 해나. 반년이나.
도다 주124)
도다
[爲]-+-도다(감탄 어미). 하도다. 되도다.

【한자음】 도차응상숙 상류가판년【판년(判年)은 반년이다.】
【언해역】 여기 와서 응당 일찍 자니, 서로 머무는 것이 가히 반 해나 되도다.

蹉跎暮容色 悵望好林泉【蹉跎 不遂意也ㅣ라 ㅣ 言我ㅣ 以蹉跎衰老之容으로 悵望此林泉之好也ㅣ라】

蹉跎 주125)
차타(蹉跎)
차타(蹉跎)+-(동사 파생 접미사)-+-ㄴ(관형사형 어미). 넘어지고 헛디디는.
늘근 로 주126)
늘근 로
늙[老, 暮(모: 저물다)]-+-으(조음소)-+-ㄴ(관형사형 어미)#(樣子, 容)+로(부사격 조사, 조격 조사). 늙은 양자로. 늙은 모습으로.
됴 주127)
됴
둏[好]-+-(조음소)-+-ㄴ(관형사형 어미). 좋은. 아름다운.
林泉을 주128)
임천(林泉)을
수플과 샘을.
슬허 주129)
슬허
슳[悵]-+-어(연결 어미). 슬퍼하며. 슬피. ¶뭀 盜賊에 王粲이 슬허고 中年에 賈生을 브르시니라(뭇 도적에 왕찬(王粲)이 슬퍼하고, 중년에 가생(賈生)을 부르신 것이다.)〈두시(초) 10:14ㄴ〉.
리노라(라노라) 주130)
리(라)노라
라[望]-+-(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라(어말 어미). 바라노라. 바라보노라.

【한자음】 차타모용색 창망호림천【차타(蹉跎)는 뜻을 이루지 못하는 것이다. 두보가, 자신이 실패하고 늙고 쇠퇴한 모습으로 이 숲과 샘의 아름다움을 슬피 바라보는 것을 말한다.】
【언해역】 넘어지고 헛디디는(실패한) 늙은 모습으로 아름다운 수풀과 샘을 슬피 바라보노라.

何日霑微祿

분류두공부시언해 권15:13ㄴ

歸山買薄田 斯遊恐不遂 把酒意茫然
Ⓒ 편찬 | 유윤겸, 유휴복, 조위, 의침 등 / 1481년(성종 12)

어느 나래 주131)
어느 나래
어느[何]#날[日]+애(부사격 조사, 처격 조사). 어느 날에. 어느 날.
져고맛 주132)
져고맛
져고마[小, 微]+ㅅ(사이시옷, 관형격 조사). 작은. ¶구루믄 처 시울 오  리오고 곳다온 내 져고맛 남 고 傳놋다(구름은 처음 시울(둥근 가장자리) 오르는 달을 가리우고, 꽃다운 냄새는 조그만 나무의 꽃에 전하는구나.)〈두시(초) 3:26ㄱ〉.
祿 주133)
녹(祿)
녹(祿)+(대격 조사). 녹봉을. 봉록을.
저저 주134)
저저
젖[霑]-+-어(연결 어미). 젖어. 잠기게 하여. 저축하여.
뫼해 주135)
뫼해
뫼ㅎ[山]+애(부사격 조사, 달격 조사). 산에.
사오나온 주136)
사오나온
사오납[猛, 薄]-+-으(조음소)-+-ㄴ(관형사형 어미). 사나운.
바 주137)
바
밭[田]+(대격 조사). 밭을.
사려뇨 주138)
사려뇨
사[買]-+-ㅭ(동명사 어미)#이(지정 형용사)-+-거(대상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ㄴ(동명사 어미)#이(지정 형용사)-+-고(의문 어미). 살 것인가?
노로 주139)
노로
놀[遊]-+-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ㅁ(명사형 어미)+(대격 조사). 놂을. 노는 것을. 드물어서 귀한 것을. 귀한 것을. 우리말의 ‘놀다’에는 ‘드물어서 귀하다’와 같은 뜻이 있다. 여기서는 이 뜻을 취하기로 한다. 한자 ‘유(遊)’에서는 이 뜻을 찾기 어렵다.
일우디 주140)
일우디
이[成, 遂]-+-우(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디(연결 어미). 이루지. ‘이-’는 모음으로 시작하는 어미 앞에서 ‘일-’이 된다.
몯가 주141)
몯가
몯[不]+-(동사 파생 접미사)-+-ㅭ(동명사 어미)+가(의문 보조사). 못할까. ‘-ㅭ가’를 의문 어미로 분석하는 것은 재구조화를 적용하는 것이다.
저후니 주142)
저후니
젛[畏, 恐]-+-우(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니(연결 어미). 두려워하니. ¶세 발 가진 가마괴 바리 어러 버흘가 전노니 羲和ㅣ 서르 보내야  어드러 갈꼬(세 발 가진 가마귀(이는 하늘의 해를 가리킴)를 발이 얼어 끊어질까 두려워하니, 희화(羲和) 〈형제가〉 서로 〈상대를〉 보내어 장차 어디로 갈 것인가?)〈두시(초) 10:41ㄱ〉.
수를 주143)
수를
술[酒]+을(대격 조사). 술을. 술병을. 술잔을.
자바셔 주144)
자바셔
잡[執, 把]-+-아(연결 어미)+셔(보조사). 잡아서. 잡고서.
디 茫然얘라 주145)
망연(茫然)얘라
망연(茫然)+-(형용사 파생 접미사)-+-j(조음소)-+-아(어말 어미)#이(지정 형용사)-+-라(어말 어미). 망막하구나. 아무 생각없이 멍한 상태에 있구나. ‘-얘라’를 감탄 어미로 분석하는 것은 재구조화를 적용하는 것이다.
Ⓒ 편찬 | 유윤겸, 유휴복, 조위, 의침 등 / 1481년(성종 12)

【한자음】 하일점미록 귀산매박전 사유공불수 파주의망연
【언해역】 어느 날에 적은 녹봉을 저축하여 산에 돌아가서 거친 밭을 살 것인가? 이 귀한 것을 이루지 못할까 두려우니, 술을 들고서 뜻이 망연하구나. (여기까지가 다섯째 수이다.)
Ⓒ 역자 | 임홍빈 / 2014년 9월 30일

주석
주001)
하씨(何氏) : 위에서 본 ‘배정광문유하장군산림(陪鄭廣文遊河將軍山林)’에서 ‘하장군(河將軍)’으로 언급된 인물을 가리킨다. 그러려면, ‘하장군(河將軍)’은 ‘하장군(何將軍)’이 되어야 한다. 이름은 불명이다.
주002)
중과하씨(重過何氏) : 다시 하씨를 방문하다. 이 시는 천보(天寶) 13년(754) 봄에 지은 것이라 한다. 당시에 두보는 장안(長安)에 있었다. 천보 12년(753) 여름에 하장군 산림을 처음 찾은 지 1년만에 다시 들러서 기쁜 회포를 노래한 시이다. 어떤 곳에서는 ‘과(過)’를 ‘유(遊)’로 적고 있으나 내용은 같다. 장안에서의 두보의 생활은 불우하고 궁핍한 것이었다. 두보의 눈은 차츰 사회의 모순으로 향하게 되었고, 그의 시는 사회의 불합리한 실정을 여실히 그려냈다. 당나라는 초기부터 끊임없이 국경에 군대를 보내 전공(戰功)을 거두어 변경에서 위세를 떨쳤으나, 천보 연간(742~755)에 들어가면서부터는 정치적 파탄이 일어나기 시작한다. 천보 10년(751) 남조(南詔)·대식(大食)·거란에게 크게 패하자 병사를 보충하기 위해 농민을 끌어가고 조세는 더욱 무겁게 부과했다. 쓸데없는 전쟁에 내몰려가는 병사와 그 가족들의 고통을 하소연한 시 ‘병거행(兵車行)’은 이 해에 쓴 작품이다. 개원 연간에는 풍년이 계속되었으나 천보 연간에 들어오면서는 기근이 잇달았다. 천보 13년(754)에는 장마가 심하게 계속되어 기근으로 점점 더 생활이 어려워지자 두보는 한때 처자를 봉선현(奉先縣)의 친척집 농가에 맡겼다. 다음해 처음으로 우위솔부(右衛率府)의 주조참군(冑曹參軍), 즉 금위군(禁衛軍)의 무기고 관리로 정8품 하(下)라는 가장 낮은 관직을 얻었으나 일단 굶주림을 면하게 되었다고 기뻐하며 서둘러 처자가 있는 곳으로 향했다. 장안을 출발해서 도중에 여산(驪山) 기슭에 다다르니 그곳 온천에는 정치에 싫증난 현종이 양귀비(楊貴妃)와 함께 조정의 문무백관을 거느리고 추위를 피해 와서 환락의 나날을 보내고 있었다. 두보는 “부잣집에서는 술과 고기냄새가 나지만, 길에는 얼어죽은 해골이 뒹굴고 있다.”라고 하며, 빈부의 차가 너무나도 현격한 세상에 대해 분노를 토로했다. 봉선현에 겨우 당도해 보니, 처자는 굶주림에 시달리고 있고 어린 자식은 굶어죽어 있었다.〈두산 백과사전 참조〉.
주003)
동교(東橋)앳 : 동교+애(부사격 조사, 처격 조사)+ㅅ(관형격 조사). 동교(東橋)의. 위곡(韋曲)의 서쪽에 있는 땅 이름을 제5교라 하였는데, 동교는 이를 가리킨다.
주004)
대 무로니 : 대[竹]+(대격 조사)#묻[問]-+-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니(연결 어미). 대를 물으니. 대나무를 물으니. 즉 1년 전 기억을 되살리며 동교의 아름답던 대숲에 대해 안부를 묻는 편지를 썼음을 말한다.
주005)
글워리 : 글월[文件]+이(주격 조사). 글월이. 문건이. 곧, 하장군의 초대하는 답장 편지를 말한다.
주006)
잇도다 : 잇[有]-+-도다(감탄 어미). 있도다.
주007)
오 : 옷[衣]+(대격 조사). 옷을.
주008)
갓로 : 갓[倒]-+-오(부사 파생 접미사). 거꾸로. 편지를 받고 기뻐서 허둥대는 모습을 표현한 말이다.
주009)
니버 : 닙[服]-+-어(연결 어미). 입어.
주010)
술위 : 수레[車].
주011)
머여 : 머[擔, 荷]-+이(사동 파생 접미사)-+-어(연결 어미). 메게 하여. ¶시혹 菩薩이 네  메윤 보 술위와(혹은 보살이 네 마리 말로 메게 한 보배 수레와)〈법화 1:77ㄱ〉.
주012)
타 와 : 타[駕]-+-아(연결 어미)#오[래]-+-아(연결 어미). 타고 와. 타고 와서.
주013)
벼여 : 벼[枕]-+-어(연결 어미). 베어. 베고.
주014)
도다 : [如]-+-도다(감탄 어미). 같도다. ‘-’가 ‘-’으로 축약된 뒤에 ‘-’에 내파화가 적용되어 ‘-’과 같이 된 것이다. 결과적으로 ‘-’에서 ‘’가 탈락한 것과 같이 되었다. ‘-’와 ‘-’이 쌍형을 이루고 있는 것으로도 볼 수 있다. ‘-도다’ 전체를 감탄형 어미로 분석하는 것은 재구조화를 적용하는 것이다.
주015)
고지 : 곶[花]+이(주격 조사). 꽃이. ‘곶’의 두음이 현대에 ‘ㄲ’이 된 것은 경음화 현상이다.
주016)
러디니 : [拂(불), 顫(전)]-+-어(연결 어미)#디[落]-+-니(연결 어미). 떨어지니. ¶솔로 빗기면  구스른 러디고 즉자히 새 구스리 나며(솔로 빗기면 낡은 구슬은 떨어지고, 곧바로 새 구슬이 나며)〈월석 1:27ㄴ〉.
주017)
나 : 나[蝶]+(대격 조사). 나비를.
주018)
티고 : 티[打, 捎(소: 살짝 스치다)]-+-고(연결 어미). 치고.
주019)
고지 러디니 곳고리 나 티고 : 꽃이 떨어지니 꾀꼬리 나비를 치고. 앞의 것이 뒤의 것의 이유가 되는 것으로 보기 어려워, 뒤의 것을 이유로 보는 해석이 가능하다. 뒤의 구절도 같다.
주020)
우르니 : 울[鳴, 喧(훤)]-+-으(조음소)-+-니(연결 어미). 우니. 현대어와 달리 중세어에서는 연결 어미 ‘-니’ 앞에서 어간의 ‘ㄹ’ 받침이 떨어지지 않았다. 대신 조음소가 쓰였다. 선어말 어미 ‘--’나 ‘--’를 가진 ‘노, 놋’과 같은 형태 앞에서는 받침 ‘ㄹ’이 탈락하였다.
주021)
고기 : 고기[魚]+(대격 조사). 고기를. 물고기를.
주022)
놋다 : [趂(진)]-+-(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ㅅ(사이시옷)-+-다(어말 어미). 쫓는구나. ¶將軍을 뵈아 驕慢 되 차 沙場애 匹馬도 여 돌아 보내디 아니호리라(장군을 재촉하여 교만한 되를 쫓아 모래사장에 필마도 돌려보내지 아니하리라)〈두시(초) 10:30ㄴ〉.
주023)
쉬며 목욕(沐浴) : 쉬[休]-+-며(연결 어미)#목욕(沐浴)+-(동사 파생 접미사)-+-(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ㄴ(관형사형 어미). 쉬며 목욕하는. 은둔자가 숨어 편히 쉴 만함을 말함.
주024)
해 : ㅎ[地]+애(부사격 조사, 처격 조사). 땅에.
주025)
사 : 살[居]-+-(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ㄴ(관형사형 어미). 사는.
주026)
지비 : 집[家, 居]+이(주격 조사). 집이.
주027)
외얫도다 : 외[化]-+-야(연결 어미)#잇[有]-+-도다(감탄 어미). 되어 있도다. 되었도다. ‘-도다’ 전체를 감탄 어미로 분석하는 것은 ‘-도-’와 ‘-다’의 결합을 재구조화한 것이다.
주028)
묏 비예 : 뫼[山]+ㅅ(관형격 조사)#비[雨]+예(부사격 조사, 처격 조사). 산의 비에. 산비에. 산에 내리는 비에.
주029)
주준(酒樽)이 : 주준(酒樽)+이(주격 조사). 술단지가. 술동이가.
주030)
잉(仍)야 : 잉(仍)+-(동사 파생 접미사)-+-j(조음소)-+-아(어말 어미). 인하여. 그대로.
주031)
몰애 : 몰애[沙]. 모래. 15세기의 ‘몰애’가 ‘모래’로 적인 것은 17세기 초이다. 『두창경험방』이나 『가례언해』에 예가 나타난다.
주032)
무데 시니 : 묻[埋]-+-어(연결 어미)#시[有]-+-니(연결 어미). 묻어 있으니. 묻혀 있으니. ¶峽이 디고 구루미 무덧  龍虎ㅣ 올오 미 고 비치 롓  黿鼉ㅣ 노다(골짜기가 터지고 구름이 묻어 있는(자욱한) 곳에 용과 호랑이가 졸고, 강이 맑고 햇빛이 감싸는(포근한, 내려쪼이는) 곳에 자라와 악어가 논다.)〈두시(초) 14:9ㄱ〉.
주033)
좌탑(坐榻) : 앉는 의자. 술마시던 의자.
주034)
옮기디 : 옮[移]-+-기(사동 파생 접미사)-+-디(연결 어미). 옮기지. 옮겨지지.
주035)
아니얫도다 : 아니[不]+-(동사 파생 접미사)-+-j(조음소)-+-아(어말 어미)#잇[有]-+-도다(감탄 어미). 아니하여 있도다. 아니하고 있도다. 아니하였도다.
주036)
좌탑(坐榻)이 옮기디 아니얫도다 : 앉는 의자가 옮기지 아니하였도다. 앉는 의자가 옮겨지지 아니하였도다. 곧, 1년 전 와서 술마시던 그 모습 그대로임을 말한다. ‘옮기-’는 사동사이므로, ‘좌탑(坐榻)’이 목적어가 되어야 한다. ‘좌탑이’를 주어로 보아서는 그 동사가 ‘옮디’가 되어야 한다. 여기서는 ‘좌탑(坐榻)이’를 주어로보다는 주제의 기능을 가진 것으로 해석한다.
주037)
가히 : 가히[犬]+(보조사). 개는. ‘가히’의 ‘ㅎ’이 약화되어 탈락한 뒤에 ‘아’와 ‘이’ 두 모음이 축약되어 현재의 ‘개’가 된 것이다.
주038)
일즉 : 일찍.
주039)
잔 소 : 자[宿]-+-ㄴ(관형사형 어미)#손[客]+(대격 조사). 잔 손을. 잠을 잔 손을. 잠을 잔 손님을. 〈1년 전〉 묵고 간 손님을. 두보 자신을 말함.
주040)
맛고 : 맞[迎]-+-고(연결 어미). 맞고. 맞이하고. 마중하고.
주041)
가마괴 : 가마괴[鴉]+(보조사). 까마귀는.
주042)
기세 : 깃[巢]+에(부사격 조사, 출격 조사). 깃에. 깃에서. 새집에서. 둥지에서. ¶ 城 우희셔 라오  고 돗 펴 새기세 갓가이 호라(봄의 성(城) 위에서 바라보는 것을 끝까지 하고 자리를 펴 새집(둥지)에 가까이 하는구나.)〈두시(초) 14:18ㄴ~19ㄱ〉.
주043)
디 : 디[落]-+-(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ㄴ(관형사형 어미). 〈둥지에서〉 떨어지는.
주044)
삿기 : 삿기[兒]+(대격 조사). 새끼를. ¶열  蹴踘호매 삿기 더브러 머리 왓노니 萬里옛 글위 긴 習俗이  가지로다(열 해를 축국함에 새끼 더불어 멀리 왔노니 만리의 그네 뛰기는(타기는) 습속이 한 가지로다.)〈두시(초) 11:15ㄱ〉.
주045)
구호(救護)놋다 : 구호(救護)+-(동사 파생 접미사)-+-(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ㅅ(사이시옷)-+-다(어말 어미). 구호하는구나. 구호하는도다. 새끼를 돌보는 것을 말함.
주046)
구루믄 : 구룸[雲]+은(보조사). 구름은.
주047)
취미사(翠微寺)애 : 취미사(翠微寺)+애(부사격 조사, 처격 조사). 취미사에. 취미사는 취미궁(翠微宮)으로, 만년현(萬年縣) 밖의 종남상(終南山) 위에 있다. 뒤에 이름을 취미사(翠微寺)로 바꾸었다. 취미사는 시인이 멀리 바라보는 대상이므로, 하씨의 정원 밖의 경물(景物)이다.
주048)
열웟고 : 엷[薄]-+-어(연결 어미)#잇[有]-+-고(연결 어미). 엷어 있고. 감싸 돌고. ¶巫峽에 치위 다 열우니 烏蠻애 더운 氣運이 머리 조차 오놋다(무협(巫峽)에 추위 다 엷으니, 오만에 더운 기운이 멀리 좇아오는구나.)〈두시(초) 10:43ㄴ〉.
주049)
하 : 하ㅎ[天]+(보조사). 하늘은.
주050)
황자피(皇子陂)예 : 황자피(皇子陂)+예(부사격 조사, 처격 조사). 황자피에. 황자피는 황자의 무덤으로, 위곡(韋曲) 서남쪽의 저수지를 가리킨다. 시인이 멀리 바라보는 대상이다.
주051)
갯도다 : [淸]-+-아(연결 어미)#잇[有]-+-도다(감탄 어미). 맑아 있도다. 구름이 걷히었구나.
주052)
요예 : 요[斯]#[間]+예(부사격 조사, 처격 조사). 요사이에. 이제. 지금.
주053)
유심(幽深) : 유심(幽深)+-(형용사 파생 접미사)-+-ㄴ(관형사형 어미). 깊고 그윽한.
주054)
 : [極]+-(형용사 파생 접미사)-+-ㅭ(연결 어미). 지극하므로. 지극하기 때문에.
주055)
신 신고 : 신[靴]#신[屣(사)]-+-고(연결 어미). 신 신고. 신발 신고.
주056)
거러 : 걷[步]-+-어(연결 어미). 걸어.
주057)
울흘 : 울ㅎ[籬]+을(대격 조사). 울을. 울타리를. ¶내 울흘 이 헌  이 보타고 대 버혀 지여 괴오니(내 울타리를 이렇게 헌 데를 이렇게 보태고 대를 베어 의지하여 괴니)〈두시(초) 25:1ㄴ~2ㄱ〉.
주058)
디나오라 : 디나[過]-+-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라(종결 어미). 지나는구나. 지나노라.
주059)
디 : 디[落]-+-(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ㄴ(관형사형 어미). 지는.
주060)
 : [日]+ㅅ(관형격 조사). 해의.
주061)
평(平) : 평(平)+-(형용사 파생 접미사)-+-ㄴ(관형사형 어미). 평평한. ¶雲霧엔 平 드르헷 남기 그얏고(구름과 안개에는 평평한 들판에 나무가 그윽하고)〈두시(초) 10:3ㄴ〉.
주062)
대(臺) : 흙이나 돌 따위로 높이 쌓아 올려 사방을 바라볼 수 있게 만든 곳.
주063)
우희 : 우ㅎ[上]+의(부사격 조사, 처격 조사). 위에. 위에서.
주064)
 매 : 봄[春]+ㅅ(관형격 조사)#[風]+애(부사격 조사, 처격 조사). 봄 바람에.
주065)
로다 : [時]#이(지정 형용사)-+-로다(감탄 어미). 때이로다. 때로다. ¶나그내 외요미   업스니  슬후믈 나조 向야 놋다(나그네 되는 것이 마칠 때가 없으니, 가을 슬픔을 저녁을 향하여 마치는구나.)〈두시(초) 10:38ㄴ〉.
주066)
돌난간(欄干)애셔 : 돌[石]#난간(欄干)+애셔(부사격 조사, 처격 조사). 돌난간에서.
주067)
비스기 : 비슥[斜]+-(형용사 파생 접미사)-+-이(부사 파생 접미사). 비스듬히.
주068)
부들 : 붇[筆]+을(대격 조사). 붓을.
주069)
무텨 : 묻[染, 點]-+-히(사동 파생 접미사)-+-어(연결 어미). 묻혀. ¶제 瓔珞 그처 리고 해 그울며  무텨 우더니(제 영락 끊어져 버리고 땅에 구르며 흙 묻혀 울더니)〈월석 10:6ㄴ〉.
주070)
머귓 : 머귀[梧, 桐]+ㅅ(관형격 조사). 머귀의. 오동나무의.
주071)
니페 : 닢[葉]+에(부사격 조사, 처격 조사). 잎에.
주072)
안자셔 : 앉[坐]-+-아(연결 어미)+셔(보조사). 앉아서.
주073)
그를 : 글[文, 詩]+을(대격 조사). 글을. 시를.
주074)
스노라 : 스[書, 題]-+-(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라(평서 어미). 쓰노라.
주075)
비취(翡翠) : 비취(翡翠)는 보석 이름이기도 하지만, 여기서는 물총새를 가리킨다. 물총새는 물가에 사는 여름새로 강물 가까운 벼랑에 굴을 파고 산다. 민물고기, 개구리 따위를 잡아먹는다. 몸의 길이는 17cm 정도이며, 등은 어두운 녹색을 띤 하늘색, 목은 흰색이고 배는 밤색이며 부리는 흑색, 다리는 진홍색이다.
주076)
옷 거론 : 옷[衣]#걸[掛]-+-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어미)-+-ㄴ(관형사형 어미). 옷 건. 옷을 건.
주077)
남셔 : [木]+(부사격 조사, 처격 조사)+셔(보조사). 나무에서. ‘셔’를 전체로 처격 조사로 보는 것은 재구조화를 적용하는 것이다.
주078)
울오 : 울[鳴]-+-고(연결 어미). 울고. 어미 ‘-오’는 연결 어미 ‘-고’에서 ‘ㄱ’이 탈락한 것이다.
주079)
자리 : 자리[蜻蛉, 蜻蜓]+(보조사). 잠자리는. ¶고 들워드 나 기피 보리로소니 므레 다히 자리 조 놋다(꽃을 파고드는 나비는 깊이 볼 것이니 물에 〈살짝〉 대는(스치는) 잠자리는 자주 나는구나.)〈두시(초) 11:20ㄱ〉.
주080)
낫 : 낛[釣]-+-(현재 시제 선어말어미)-+-ㄴ(관형사형 어미). 낚는.
주081)
주레 : 줄[絲]+에(부사격 조사, 처격 조사). 줄에. 여기서는 ‘낚싯줄’을 말한다.
주082)
솃도다 : 셔[立]-+-어(연결 어미)#잇[有]-+-도다(감탄 어미). 서 있도다. 앉아 있도다.
주083)
이제로브터 : 이제[今]+로(부사격 조사, 조격 조사)+브터(보조사). 이제로부터. 이제부터.
주084)
니그니 : 닉[熟]-+-으(조음소)-+-니(연결 어미). 익으니.
주085)
오며 가 : 오[來]-+-며(연결 어미)#가[去, 往]-+-ㅁ(명사형 어미)-+-(대격 조사). 오며 감을. 오는 것과 가는 것을. 명사형 어미 ‘-ㅁ’은 중세어에서 거의 항상 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 ‘-오/우/아/어-’를 가진다. 그러나 여기서 ‘오-’의 성조는 평성, ‘가-’의 성조는 거성으로 되어 있다. 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 ‘-오/우/아/어-’를 가지면, ‘가-’의 성조는 상성이 되는 것이 원칙이다. 따라서 여기서의 명사형 어미 ‘-ㅁ’이 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 ‘-오/우/아/어-’를 가지는 것으로 보기 어렵다.
주086)
홀디로다 : [爲]-+-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ㅭ(관형사형 어미)#(의존 명사)#이(지정 형용사)-+-로(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다(어말 어미). 할 것이로다. ‘-로다’를 전체로 하나의 감탄 어미로 분석하는 것은 재구조화를 적용하는 것이다.
주087)
조참(朝參) : 예전에 한 달에 네 번 중앙에 있는 문무백관이 정전(正殿)에 모여 임금에게 문안을 드리고 정사(政事)를 아뢰던 일.
주088)
게을이 : 게으르[懶(나)]-+-이(부사 파생 접미사). 게을리.
주089)
호 : [爲]-+-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ㅁ(명사형 어미)+(대격 조사). 함을. 하는 것을. ¶ 妙法 너비 펴고져 호 뵈시고(묘법 널리 펴고자 함을 보이시고)〈월석18:83ㄴ〉.
주090)
모 : 자못. ¶차반이 모 珍貴니(예물 음식이 자못 진귀하니)〈두시(초) 8:55ㄱ〉.
주091)
너기다니 : 너기[看, 思]-+-더(회상 시제 선어말 어미/단절의 양태 선어말 어미)-+-아(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니(연결 어미). 여기더니. 여겼는데.
주092)
햇 : ㅎ[野]+애(부사격 조사, 처격 조사)+ㅅ(관형격 조사). 들에의. 들의.
주093)
기루믈 : 기르[長]-+-우(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ㅁ(명사형 어미)+을(대격 조사). 기름을. 기르는 것을. ¶그 百歲옛 사도  나 져므닐 쳐 닐오 이 내 아비니 우릴 나하 기르니라(그 백세의 사람도 또 나이 어린 이를 가리켜 이르기를 이 사람이 내 아비니 우리를 낳아 기른 것이다.)〈법화 5:115ㄱ~ㄴ〉.
주094)
이 : (堂堂)+-(형용사 파생 접미사)-+-이(부사 파생 접미사). 당당이. 마땅히. 응당.
주095)
탐(貪)닷다 : 탐(貪)+-(동사 파생 접미사)-+-닷다(감탄 어미). 탐한 것이었다. 탐한 것이더구나. 사전에서는 ‘-닷다’를 ‘-더구나’로 풀이한다. ‘-닷-’의 ‘-다-’를 ‘-더-’의 이형태 혹은 ‘-더-+-아-’와 같이 보는 것이다. 그러나 ‘*-덧다-’가 나타나지 않는 것이 문제이다. ‘-닷다’를 종결 어미 ‘-다’ 뒤에 다시 종결 어미가 연결된 것으로 분석해 볼 수 있다. ‘ㅅ’은 사이시옷이다. ‘-ㅅ다’가 주어진 명제를 2차적인 것으로 만들어 감탄의 의미를 가지는 것으로 본다.
주096)
비예 : 비[雨]+예(부사격 조사, 처격 조사)+(보조사). 비에는.
주097)
쇠로 얼군 : 쇠[鐵, 金]+로(부사격 조사, 조격 조사)#얽[鏁]-+-우(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ㄴ(관형사형 어미). 쇠로 얽은. 쇠실로 얽어맨. ¶書冊앳 사와 藥   거믜줄이 얼것고(서책의 산가지(읽은 곳 표시자)와 약 쏜 데는 거미줄이 얽어 있고)〈두시(초) 21:4ㄴ〉.
주098)
갑(甲)이 : 갑(甲)+이(주격 조사). 갑옷이.
주099)
롓고 : 리[抛(포), 棄]-+-어(연결 어미)#잇[有]-+-고(연결 어미). 버려 있고. 버려져 있고. ¶藥王아 반기 알라 이 사 제 淸淨 業報 리고 나 滅度 後에 衆生 어엿비 너기논 젼로 惡世예 나 이 經을 너비 펴니라(약왕아 반드시 알라. 이 사람은 자기의 청정한 업보를 버리고 나 멸도한 후에 중생을 불쌍히 여기는 까닭으로 악세에 나 이 경을 널리 펴는 것이다.)〈법화 4:75ㄴ〉.
주100)
이싄 : 잇[苔]+의(부사격 조사, 처격 조사)+ㄴ(보조사). 이끼에는.
주101)
 : [綠]-+-(형용사 파생 접미사)-+--ㄴ(관형사형 어미). 파란. 녹색인.
주102)
칠혼 : 칠[漆]+-(동사 파생 접미사)-+-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ㄴ(관형사형 어미). 칠한. 칠을 한.
주103)
누엣도다 : 눕[臥]-+-어(연결 어미)#잇[有]-+-도다(감탄 어미). 누워 있도다. 버려져 있도다. 현대어의 ‘누워’가 중세어에서는 ‘누어’로 적힌 것이 적지 않다. ‘누워’로 적힌 예도 있다.
주104)
손 : 손수. 스스로. ¶손 죽디 몯야(스스로 죽지 못하여)〈석상 6:5ㄱ〉.
주105)
포유(蒲柳) : 창포(菖蒲)와 버들. 갯버들.
주106)
심겟도소니 : [植]-+-어(연결 어미)#잇[有]-+-도소니(연결 어미). 심어 있도소니. 심었으니.
주107)
애야라 : 애오라지[纔(재: 겨우)]. 겨우. ¶天池예 리 가디 못니 구룸  石壁에 새 애야라 차 가놋다(천지에 말이 가지 못하나니 구름 낀 석벽에 새 겨우 지나 가는구나.)〈두시(중) 13:29ㄴ〉.
주108)
도량(稻梁) : 도량(稻粱)의 잘못으로 생각됨. 도량(稻粱)은 벼와 기장을 말함.
주109)
만도다 : 만(程度)+-(형용사 파생 접미사)-+-도다(감탄 어미). 만하도다.
주110)
수계(須溪) : 남송(南宋) 말년의 저명한 애국시인 유진옹(劉辰翁, 1233〜1297)의 별호. 자는 회맹(会孟). 여능관계(庐陵灌溪), 즉 지금의 강서성(江西省) 길안시(吉安市) 길안현(吉安縣) 매당향(梅塘乡) 소관촌(小灌村) 사람이다. 경정(景定) 3년(1262) 진사가 되었다. 그는 일생 동안 문학 창작과 문학 비평 활동에 힘을 쏟았다. 작품으로는 『수계선생사경시집(须溪先生四景诗集)』, 『수계선생집(须溪先生集)』을 남기고 있다.
주111)
유심(幽深)  : 유심(幽深)+-(형용사 파생 접미사)-+-ㄴ(관형사형 어미)#[意]. 깊고 그윽한 뜻. 깊은 뜻.
주112)
믈 : [用]-+-우(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ㅁ(명사형 어미)+을(대격 조사). 씀을. 쓰는 것을. ¶그듸의 노  믈 보니 萬人과 다 호 붓그리놋다(그대가 높은 뜻 쓰는 것을 보니 만인(萬人)과 같은 것을 부끄러워하도다.)〈두시(초) 21:26ㄱ〉. 날로 메 便安킈 고져  미니라(날로 씀에 편안케 하고자 할 뿐인 것이다.)〈훈언 3ㄴ〉.
주113)
나도 : 낮[晝]+(부사격 조사, 처격 조사)+도(보조사). 낮에도.
주114)
희황(羲皇)애 : 도잠(陶潛)의 ‘여자엄등소(與子儼等疏)’에 나오는 이야기. 오뉴월 중에 북쪽 창문 아래에 누워 있으니, 우연히 시원한 바람이 잠시 불어 왔다. 스스로 이르기를 희황상인(羲皇上人)이라 하였다고 한다. 희황상인은 복희(伏羲)씨 시대의 사람으로, 근심 걱정도 없이 생활이 고요하였다고 한다.
주115)
가리로다 : 가[去]-+-ㅭ(동명사 어미)#이(지정 형용사)-+-로(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다(어말 어미). 갈 것이로다. 가리로다. 가겠도다. ‘-ㅭ(동명사 어미)#이(지정 형용사)-’를 선어말 어미 ‘-리-’로 분석하는 것은 재구조화를 적용하는 것이다. ‘-로(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다(어말 어미)’를 감탄 어미 ‘-로다’로 분석하는 것도 같다.
주116)
예 : ‘여기’의 준말. ‘여기’에서 ‘ㄱ’ 탈락 후에 ‘여+이’의 축약이 이루어진 것이다.
주117)
와 : 오[來]-+-아(연결 어미). 와. 와서. ‘오+아’는 모음 축약이 이루어진 형태로만 쓰이고, ‘*오아’와 같이는 쓰일 수 없다.
주118)
이 : [堂堂]+-(형용사 파생 접미사)-+-이(부사 파생 접미사). 마땅히. 응당. 의례히. 으레. ¶뫼햇 이 제  어두믈 막도소니 맷 나 이 오셔 이프리로다((성긴 과원이) 산의 꿩이 제 짝 얻는 것을 막으니 강의 원숭이는 마땅히 혼자서 읊으리로다.)〈두시(초) 15:17ㄱ〉.
주119)
일즉 : 일찍.
주120)
자니 : 자[宿]-+-아(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니(연결 어미). 자니. 어간 ‘자-’의 성조가 상성으로 되어 있어 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 ‘-아-’를 가진 것으로 분석하였다. 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 ‘-아-’는 그 형태가 흔히 ‘-오/우-’로 나타난다.
주121)
머므로미 : 머믈[留]-+-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ㅁ(명사형 어미)+이(주격 조사). 머묾이. 머무는 것이.
주122)
어루 : 가히. ¶이슴과 업수미 둘히 업스며 둘 업수미  滅야 佛菩提예 비르서 어루 라리라 시니라(있음과 없음이 둘이 없으며 둘 없는 것이 또 멸하여야 불보리에 비로소 가히 바랄 것이다 하신 것이다.)〈원각 하 1의 1:39ㄱ〉.
주123)
반(半) 나 : 반(半)#[年]+나(보조사). 반 해나. 반년이나.
주124)
도다 : [爲]-+-도다(감탄 어미). 하도다. 되도다.
주125)
차타(蹉跎) : 차타(蹉跎)+-(동사 파생 접미사)-+-ㄴ(관형사형 어미). 넘어지고 헛디디는.
주126)
늘근 로 : 늙[老, 暮(모: 저물다)]-+-으(조음소)-+-ㄴ(관형사형 어미)#(樣子, 容)+로(부사격 조사, 조격 조사). 늙은 양자로. 늙은 모습으로.
주127)
됴 : 둏[好]-+-(조음소)-+-ㄴ(관형사형 어미). 좋은. 아름다운.
주128)
임천(林泉)을 : 수플과 샘을.
주129)
슬허 : 슳[悵]-+-어(연결 어미). 슬퍼하며. 슬피. ¶뭀 盜賊에 王粲이 슬허고 中年에 賈生을 브르시니라(뭇 도적에 왕찬(王粲)이 슬퍼하고, 중년에 가생(賈生)을 부르신 것이다.)〈두시(초) 10:14ㄴ〉.
주130)
리(라)노라 : 라[望]-+-(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라(어말 어미). 바라노라. 바라보노라.
주131)
어느 나래 : 어느[何]#날[日]+애(부사격 조사, 처격 조사). 어느 날에. 어느 날.
주132)
져고맛 : 져고마[小, 微]+ㅅ(사이시옷, 관형격 조사). 작은. ¶구루믄 처 시울 오  리오고 곳다온 내 져고맛 남 고 傳놋다(구름은 처음 시울(둥근 가장자리) 오르는 달을 가리우고, 꽃다운 냄새는 조그만 나무의 꽃에 전하는구나.)〈두시(초) 3:26ㄱ〉.
주133)
녹(祿) : 녹(祿)+(대격 조사). 녹봉을. 봉록을.
주134)
저저 : 젖[霑]-+-어(연결 어미). 젖어. 잠기게 하여. 저축하여.
주135)
뫼해 : 뫼ㅎ[山]+애(부사격 조사, 달격 조사). 산에.
주136)
사오나온 : 사오납[猛, 薄]-+-으(조음소)-+-ㄴ(관형사형 어미). 사나운.
주137)
바 : 밭[田]+(대격 조사). 밭을.
주138)
사려뇨 : 사[買]-+-ㅭ(동명사 어미)#이(지정 형용사)-+-거(대상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ㄴ(동명사 어미)#이(지정 형용사)-+-고(의문 어미). 살 것인가?
주139)
노로 : 놀[遊]-+-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ㅁ(명사형 어미)+(대격 조사). 놂을. 노는 것을. 드물어서 귀한 것을. 귀한 것을. 우리말의 ‘놀다’에는 ‘드물어서 귀하다’와 같은 뜻이 있다. 여기서는 이 뜻을 취하기로 한다. 한자 ‘유(遊)’에서는 이 뜻을 찾기 어렵다.
주140)
일우디 : 이[成, 遂]-+-우(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디(연결 어미). 이루지. ‘이-’는 모음으로 시작하는 어미 앞에서 ‘일-’이 된다.
주141)
몯가 : 몯[不]+-(동사 파생 접미사)-+-ㅭ(동명사 어미)+가(의문 보조사). 못할까. ‘-ㅭ가’를 의문 어미로 분석하는 것은 재구조화를 적용하는 것이다.
주142)
저후니 : 젛[畏, 恐]-+-우(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니(연결 어미). 두려워하니. ¶세 발 가진 가마괴 바리 어러 버흘가 전노니 羲和ㅣ 서르 보내야  어드러 갈꼬(세 발 가진 가마귀(이는 하늘의 해를 가리킴)를 발이 얼어 끊어질까 두려워하니, 희화(羲和) 〈형제가〉 서로 〈상대를〉 보내어 장차 어디로 갈 것인가?)〈두시(초) 10:41ㄱ〉.
주143)
수를 : 술[酒]+을(대격 조사). 술을. 술병을. 술잔을.
주144)
자바셔 : 잡[執, 把]-+-아(연결 어미)+셔(보조사). 잡아서. 잡고서.
주145)
망연(茫然)얘라 : 망연(茫然)+-(형용사 파생 접미사)-+-j(조음소)-+-아(어말 어미)#이(지정 형용사)-+-라(어말 어미). 망막하구나. 아무 생각없이 멍한 상태에 있구나. ‘-얘라’를 감탄 어미로 분석하는 것은 재구조화를 적용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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