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주 분류두공부시언해 권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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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음(燕飮)
  • 겨울 끝에 일로 동도로 가다가 호성에서 맹운경을 만나 다시 유호의 댁에 돌아가 잔 뒤 연회에서 마시고 헤어질 때 인하여 취해서 노래하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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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끝에 일로 동도로 가다가 호성에서 맹운경을 만나 다시 유호의 댁에 돌아가 잔 뒤 연회에서 마시고 헤어질 때 인하여 취해서 노래하노라


冬末애 以事之東都 주001)
동도(東都)
동주(東周)의 수도. 지금의 낙양(洛陽)에 해당한다.
다가 湖城 주002)
호성(湖城)
화주(華州)에서 동도(東都)로 가는 도중에 있는 옛날 현 이름.
애 遇

분류두공부시언해 권15:45ㄱ

雲卿
주003)
맹운경(孟雲卿)
당나라 때의 관원. 자는 승지(升之), 평창(平昌: 지금의 산동성 덕주) 사람이다. 당나라 개원(開元) 13년(725)에 태어나서, 30세에야 진사가 되었고, 숙종 때 교서랑(校書郞)이 되었다. 두보와는 우의가 돈독하였다고 한다.
야 復歸劉顥宅야 宿宴飮고 散제 因爲醉歌노라
주004)
동말(冬末)애 이사지동도(以事之東都)다가 호성(湖城)애 우맹운경(遇孟雲卿)야 복귀유호택(復歸劉顥宅)야 숙연음(宿宴飮)고 산(散) 제 인위취가(因爲醉歌)노라
겨울 끝에 일로 동도(東都)에 가다가 호성(湖城)에서 맹운경(孟雲卿)을 만나 다시 유호(劉顥)의 댁에 돌아가 잔 뒤 연회에서 마시고 헤어질 때 인하여 취해서 노래하노라. 이 시는 건원(乾元) 원년(758) 겨울, 화주(華州)에서 동도(東都)로 가는 도중에 지은 것이라 한다.

동말애 이사지동도다가 호성애 우맹운경야 복귀류호댁야 숙연음고 산제 인위취가노라
(겨울 끝에 일로 동도(東都)로 가다가 호성(湖城)에서 맹운경(孟雲卿)을 만나 다시 유호(劉顥)의 댁에 돌아가 잔 뒤 연회에서 마시고 헤어질 때 인하여 취해서 노래하노라)

疾風吹塵暗河縣 行子隔手不相見【이 甚言塵暗之壯다】

 미 드트를 부러 주005)
드트를 부러
드틀[塵]+을(대격 조사)#불[吹]-+-어(연결 어미). 먼지를 불어.
河陽ㅅ 주006)
하양(河陽)ㅅ
하양(河陽)+ㅅ(관형격 조사). 하양의. 하양(河陽)은 호성현(湖城縣) 북의 황하강 북쪽 강안을 말한다.
올 주007)
올(히)
올ㅎ[縣]+(부사격 조사, 처격 조사). 하양(河陽) 고을에(이). 원문은 ‘’로 되어 있으나, ‘히’의 잘못으로 본다.
어드워시니 주008)
어드워 시니
어듭[暗]-+-어(연결 어미)#시[有]-+-니(연결 어미). 어두워 있으니.
길 녀 주009)
길 녀
길[道]#녀[行]-+-(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ㄴ(관형사형 어미). 길 가는.
사미 손 리올 주010)
손 리올
손[手]#리[奄, 隔]-+-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ㅭ(관형사형 어미). 손 가릴. 손으로 눈을 가릴.
만 셔 주011)
만 셔
만[程度]+-(형용사 파생 접미사)-+-ㄴ(관형사형 어미)#(의존 명사)+셔(부사격 조사, 처격 조사). 만한 데서.
서르 보디 몯리로다

【한자음】 질풍취진암하현 행자격수부상견【이는 먼지가 끼어 어두워진 것의 굉장함을 심하게 말한 것이다.】
【언해역】 빠른 바람이 먼지를 불어 하양(河陽) 고을에(이) 어두워 있으니, 길 가는 사람이 손으로 눈을 가릴 만한 데서 서로 보지 못할 것이로다.

湖城城南一開眼 駐馬偶識雲卿面

湖城 주012)
호성(湖城)
화주(華州)에서 동도(東都)로 가는 도중에 있는 옛날의 현 이름.
城南애 주013)
성남(城南)애
성남(城南)+애(부사격 조사, 처격 조사). 성의 남쪽에.
번 누늘  주014)
누늘 
눈[眼]+을(대격 조사)#[開]-+-어(연결 어미). 눈을 떠.
 머믈워 주015)
 머믈워
[馬]+(대격 조사)#머믈[留]-+-우(사동 파생 접미사)-+-어(연결 어미). 말을 머물게 하여.
偶然히 雲卿의  아라보라 주016)
 아라보라
[顔]+(대격 조사)#알[知]-+-아(연결 어미)#보[嘗]-+-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라(어말 어미). 낯을 알아보는구나. 얼굴을 알아보도다. ‘아라보라’의 ‘보-’에 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 ‘-오-’를 상정한 것은 ‘:보-’의 성조가 상성으로 되어 있기 때문이다.

【한자음】 호성성남일개안 주마우식운경면
【언해역】 호성(湖城)의 성남에 한번 눈을 떠 말을 머물게 하여 우연히 운경(雲卿)의 얼굴을 알아보도다.

向非劉顥爲地主 嬾迴鞭轡成高宴

만일 劉顥ㅣ 이 햇 주017)
이 햇
이[此]#ㅎ[地]+애(부사격 조사, 처격 조사)+ㅅ(관형격 조사). 이 땅에의. 이 땅의.
님자히 주018)
님자히
님자ㅎ[所有主]+이(보격 조사). 임자가.
외디 아니야 주019)
외디 아니야 시면
외[化]-+-디(연결 어미)#아니[不]+-(동사 파생 접미사)-+-j(조음소)-+-아(연결 어미)#시[有]-+-면(연결 어미). 되지 아니하여 있으면.
시면 鞭轡 주020)
편비(鞭轡)
편비(鞭轡)+(대격 조사). 채찍과 고삐를.
날호야 주021)
날호야
날호[徐]-+-아(연결 어미). 천천히. 중세어나 근세어에 ‘날호아’란 형식이 나타나는 일은 없다. ‘날호-’와 ‘-아’ 사이에 기생음 /j/가 고정되어 있는 것으로 보아야 한다. ‘날호야’를 부사로 보는 것도 가능한 것으로 여겨진다.
돌이와 주022)
돌이와
돌[回]-+-이(사동 파생 접미사)-+-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아(연결 어미). 돌려.
노 이바디 주023)
노 이바디
높[高]-+-(조음소)-+-ㄴ(관형사형 어미)#이바디[宴]+(대격 조사). 높은 연회를. 높은 잔치를. 성대한 잔치를.

분류두공부시언해 권15:45ㄴ

워리아
주024)
일워리아
이[成]/일-+-우(사동 파생 접미사)+-어(재구조화된 선어말 어미)-+-ㅭ(동명사 어미)#이(지정 형용사)-+-가(의문 어미). 이루게 할 것인가? 재구조화된 선어말 어미 ‘-어-’를 ‘-거-’의 이형태로 보기도 한다.

【한자음】 향비류호위지주 란회편비성고연
【언해역】 만일 유호가 이 땅의 임자가 되지 아니하였으면 채찍과 고삐를 천천히 돌려 높은 잔치를 이루게 할 것인가?

劉侯歡我携客來 置酒張燈促華饌

劉侯 주025)
유후(劉侯)
유호(劉顥)를 가리킴. 유호는 제후였던 것으로 생각된다.
내의 주026)
내의
나[我]+의(관형격 조사)+의(관형격 조사). 나의. 내가. ‘나의’의 결합형인 ‘내’가 다시 대명사로 재구조화되고 그 뒤에 다시 관형격 조사 ‘의’가 연결된 것으로 볼 수 있다.
손 더브러 오 깃거 주027)
깃거
/깃그[歡]-+-어(연결 어미). 깃거. 기뻐하여. ¶져믄 젯 자최 모 드므니 깃거 즐기던 이리 일즉 믄득 디나가도다(젊었을 때 자취 자못 드무니, 기뻐하여 즐기던 일이 일찍 문득 지나가도다.)〈두시(초) 10:26ㄴ〉.
수를 노며 주028)
수를 노며
술[酒]+을(대격 조사)#놓[置]-+(조음소)-+-며(연결 어미). 술을 놓으며. 술을 차리며.
블 혀고 주029)
블 혀고
블[火, 燈]#혀[引]-+-고(연결 어미). 불을 켜고. 등불을 켜고.
빗난 차바 주030)
빗난 차바
빛[光]#나[出]-+-ㄴ(관형사형 어미)#차반(茶盤)+(대격 조사). 빛난 차반을. 훌륭한 음식을. 맛있는 음식을.
뵈아다 주031)
뵈아다
뵈아[促]-+-(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다(어말 어미). 재촉한다. ¶歲暮애 陰陽이 뎌  뵈아니 하  霜雪이  하히 가얏도다(세밑에 해와 달이 짧은 해를 재촉하니 하늘 가의 서리와 눈이 찬 하늘이 개어 있도다.)〈두시(초) 14:19ㄱ~ㄴ〉.

【한자음】 류후환아휴객래 치주장등촉화찬
【언해역】 유후(劉侯)가 나의 손과 더불어 오는 것을 기뻐하여 술을 차리며 불 켜고 빛난 음식을 재촉한다.

且將款曲終今夕 休語難艱尙酣戰【酣戰은 指安史之亂다】

款曲 주032)
관곡(款曲)
관곡(款曲)+-(형용사 파생 접미사)-+-ㄴ(관형사형 어미). 매우 정답고 친절한.
 주033)

[心]+(대격 조사). 마음을.
가져셔 오 바 주034)
오 바
오[今日]+ㅅ(관형격 조사)#밤[夜]+(대격 조사). 오늘 밤을.
곡 주035)
곡
[終]-+-고(연결 어미)+ㄱ(보조사). 마치고서. 마치고는. ¶三周 開示ㅣ文이 이 시니 모도아 니건댄 처 法說에 二智 讚歎시며(삼주 개시가 글이 여기에서 끝나시니, 모아서 이르건대 처음 법설에 이지(二智)를 찬탄하시며)〈법화 4:149ㄴ〉.
艱難애 주036)
간난(艱難)애
간난(艱難)+애(부사격 조사, 처격 조사). 가난에.
오히려 흐들히 주037)
흐들히
흐들[酣]+-(동사 파생 접미사)-+-이(부사 파생 접미사). 흐드러지게. ¶豪英  싁싁니 흐들히 사호다가 온 도다(호걸 영웅 같은 모습이 씩씩하니 흐드러지게 싸우다가 온 듯하도다.)〈두시(초) 16:26ㄱ〉.
사호란 주038)
사호란
사호[戰]-+-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ㅁ(명사형 어미)+란(보조사). 싸우는 것을랑. 전쟁일랑. 명사형 어미에 흔히 ‘-오-’가 따르므로, ‘-오-’를 상정한 것이다.
니디 마롤디로다 주039)
니디 마롤 디로다
니[語]-+-디(연결 어미)#말[勿, 休]-+-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ㅭ(동명사 어미)#(의존 명사)#이(지정 형용사)-+-로다(감탄 어미). 이르지 말 것이로다. 감탄 어미 ‘-로다’는 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와 어말 어미의 결합이 재구조화된 것이다.

【한자음】 차장관곡종금석 휴어난간상감전【감전(酣戰: 무르익은 전쟁)은 안사의 난을 가리킨다.】
【언해역】 또 매우 정답고 친절한 마음을 가져서 오늘 밤을 마치고는 가난에 오히려 흐드러지게 싸우는 것일랑 이르지 말 것이로다.

照室紅爐促曙光 縈窓素月垂文練

지븨 비취엿 주040)
지븨 비취엿
집[家, 室]+의(부사격 조사, 처격 조사)#비취[照-+-어(연결 어미)#잇[有]-+-(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ㄴ(관형사형 어미). 집에 비치고 있는.
블근 火爐 주041)
블근 화로(火爐)
븕[紅]-+-으(조음소)-+-ㄴ(관형사형 어미)#화로(火爐)+(보조사). 붉은 화로는.
새뱃 비츨 주042)
새뱃 비츨
새배[曉, 曙(서)]+ㅅ(관형격 조사)#빛[光]+을(대격 조사). 새벽의 빛을.
뵈아고 주043)
뵈아고
뵈아[促]-+-고(연결 어미). 재촉하고.
窓 버므렛 주044)
버므렛
버믈[圍(두르다), 繞(둘러싸다), 縈(얽히다)]-+-어(연결 어미)#잇[有]-+-(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ㄴ(관형사형 어미). 둘러싸고 있는. ¶욼 가온 됴 비츤 그린 屛風이 버므렛 도다(울타리 가운데의 좋은 빛은 그린 병풍이 둘러싸고 있는 듯하도다.)〈두시(초) 15:14ㄴ〉.
  비츤 주045)
 비츤
[白]-+-ㄴ(관형사형 어미)#[月]+ㅅ(관형격 조사)#빛[光]+은(보조사). 흰 달빛은.
빗난 기비 주046)
빗난 기비
빛[光]#나[出]-+-ㄴ(관형사형 어미)#깁[[絹, 練]+이(주격 조사). 빛나는 비단이.
드롓 주047)
드롓
드리[垂]-+-어(연결 어미)#잇[有]-+-(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ㄴ(관형사형 어미). 드리워 있는. ¶光이 려  우히 서늘며 므즤여 드려 펴디여 어루 바다 자 거든(햇빛이 가리어 땅 위가 서늘하며 구름이 뭉게뭉게 모이어 드리워 퍼져 능히 받아 잡을 듯하거든)〈법화 3:34ㄴ〉.
도다 주048)
도다
[如]+-(형용사 파생 접미사)-+-도다(감탄 어미). 듯하도다.

【한자음】 조실홍로촉서광 영창소월수문련
【언해역】 집에 비치고 있는 붉은 화로는 새벽의 빛을 재촉하고, 창에 걸려 있는 흰 달빛은 빛나는 비단에 드리워 있는 듯하도다.

天開地裂長安陌 寒盡春生洛陽殿【此 言冬盡而春將至也ㅣ라】

長安ㅅ 두들겐 주049)
두들겐
두듥[堤, 陌(맥: 두렁)]+에(부사격 조사, 처격 조사)+ㄴ(보조사). 두둑에는. 둑에는.
하히 열며 주050)
하히 열며
하ㅎ[天]+이(주격 조사)#열[開]-+-며(연결 어미). 하늘이 열리며.
히 디고 주051)
히 디고
ㅎ[地]+이(주격 조사)#[開]-+-어(연결 어미)#디[生, 落]-+-고(연결 어미). 땅이 터지고. ¶딜 탁 坼〈유합 상:56〉.
洛陽ㅅ 宮殿앤 치위 다고 주052)
치위 다고
칩[寒]-+-이(명사 파생 접미사)#다[盡]-+-고(연결 어미). 추위 다하고.

분류두공부시언해 권15:46ㄱ

보미 나놋다 주053)
보미 나놋다
봄[春]+이(주격 조사)#나[生]-+-(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ㅅ(사이시옷)-+-다(어말 어미). 봄이 나는구나. 봄이 나는도다. 봄이 오도다. 봄이 오는도다.

【한자음】 천개지렬장안맥 한진춘생락양전【이는 겨울이 다하고 봄이 장차 이름을 말한다.】
【언해역】 장안(長安)의 두둑에는 하늘이 열리며 땅이 터지고, 낙양의 궁전에는 추위 다하고 봄이 오는도다.

豈知驅車復同軌 可惜刻漏隨更箭【이 오  길헤 同行 어느 알리오  바미 리 새니 明日還別이 슬프도다 니라】

어느 주054)
어느
어찌. 어떻게.
술위 모라 주055)
술위 모라
술위[車]+(대격 조사)#몰[驅]-+-아(연결 어미). 수레를 몰아.
자최 同홀 주056)
자최 동(同)홀
자최[軌]+(대격 조사)#동(同)+-(동사 파생 접미사)-+-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ㅭ(관형사형 어미). 자취를 같이할. 자취를 함께할.
고 알리오 주057)
고 알리오
곧(의존 명사)+(대격 조사)#알[知]-+-ㅭ(동명사 어미)#이(지정 형용사)-+-고(의문 어미). 것을 알 것인가?
可히 슬프도다 漏刻이 주058)
누각(漏刻)이
누각(漏刻)+이(주격 조사). 물시계가. 물시계의 시간이.
更點 사 주059)
경점(更點) 사
경점(更點)#살[箭]+(대격 조사). 경점(更點) 살을. 누호(漏壺)에 떠서 시간의 목비(木牌)를 가리키게 되어 있는 살.
좃놋다 주060)
좃놋다
좇[追]-+-(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ㅅ(사이시옷)-+-다(어말 어미). 좇는구나. 좇는도다. ¶世閒앳 디 衰歇니 아쳗고 萬事ㅣ 옮 燭ㅅ 브를 좃니라(세상의 뜻이 쇠잔한 것을 꺼리고 만사가 변하는 촛불을 좇는 것이다.)〈두시(초) 8:65ㄴ〉.

【한자음】 기지구거부동궤 가석각루수갱전【이는 오늘 같은 길에 동행하는 것을 어찌 알겠는가, 또 밤이 빨리 새나니 내일 도로 이별하는 것이 슬프도다 한 것이다.】
【언해역】 어떻게 수레를 몰아 또 자취를 함께할 것을 알겠는가? 가히 슬프도다. 물시계의 시간이 시각을 표시하는 살을 좇는구나.

人生會合不可常 庭樹雞鳴淚如線
Ⓒ 편찬 | 유윤겸, 유휴복, 조위, 의침 등 / 1481년(성종 12)

人生애 모다 쇼미 주061)
모다 쇼미
몯[會]-+-아(연결 어미)#시[有]-+-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ㅁ(명사형 어미)+이(주격 조사). 모여 있음이.
덛덛디 주062)
덛덛디
덛덛[常]-+-디(연결 어미). 늘 같지. 항상 일정하지. 변함없이 같지. ¶ 五神七識이 다 녯 덛덛호 일허 서르 涉 이런로 아 聞熏이 제 能히 發揮야(오신칠식이 다 옛날의 한결같음을 잃어 서로 간섭하기 때문에, 이러므로 예전의 문훈(聞熏: 들어서 쪼임)이 스스로 능히 발휘되어)〈능엄 9:56ㄴ〉. 本來ㅅ 眞은 妄이 업서 얼의여 덛덛야 變티 아니커늘(본래의 진(眞)은 망(妄)이 없어 엉기고 일정하여 변치 아니하거늘)〈법화 1:109ㄱ〉.
아니니 헷 남셔 주063)
헷 남셔
ㅎ[庭]+에(부사격 조사, 처격 조사)+ㅅ(관형격 조사)#[木]+셔(부사격 조사, 처격 조사). 뜰의 나무에서.
기 울어 주064)
기 울어
[鷄]+이(주격 조사)#울[鳴]-+-거(연결 어미). 닭이 울거늘.
므를 주065)
므를
눈[眼]+ㅅ(관형격 조사)#믈[水]+을(대격 조사). 눈물을.
실티 주066)
실티
실[絲]#이(부사격 조사, 비교격 조사). 실같이. ‘같이’는 ‘[如]+-(형용사 파생 접미사)-+-이(부사 파생 접미사)’가 ‘-+-이(티)’와 같이 축약되고, 다시 비교격 조사로 재구조화된 것이다.
흘료라 주067)
흘료라
흐르[流, 淚]-+-리(사동 파생 접미사)-+-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라(어말 어미). 흐르게 하는도다. 흘리는도다.
Ⓒ 편찬 | 유윤겸, 유휴복, 조위, 의침 등 / 1481년(성종 12)

【한자음】 인생회합부가상 정수계명루여선
【언해역】 인생에서 모여 있는 것이 늘 같지 아니하니, 뜰의 나무에서 닭이 울거늘 눈물을 실같이 흘리는도다.
Ⓒ 역자 | 임홍빈 / 2014년 9월 30일

주석
주001)
동도(東都) : 동주(東周)의 수도. 지금의 낙양(洛陽)에 해당한다.
주002)
호성(湖城) : 화주(華州)에서 동도(東都)로 가는 도중에 있는 옛날 현 이름.
주003)
맹운경(孟雲卿) : 당나라 때의 관원. 자는 승지(升之), 평창(平昌: 지금의 산동성 덕주) 사람이다. 당나라 개원(開元) 13년(725)에 태어나서, 30세에야 진사가 되었고, 숙종 때 교서랑(校書郞)이 되었다. 두보와는 우의가 돈독하였다고 한다.
주004)
동말(冬末)애 이사지동도(以事之東都)다가 호성(湖城)애 우맹운경(遇孟雲卿)야 복귀유호택(復歸劉顥宅)야 숙연음(宿宴飮)고 산(散) 제 인위취가(因爲醉歌)노라 : 겨울 끝에 일로 동도(東都)에 가다가 호성(湖城)에서 맹운경(孟雲卿)을 만나 다시 유호(劉顥)의 댁에 돌아가 잔 뒤 연회에서 마시고 헤어질 때 인하여 취해서 노래하노라. 이 시는 건원(乾元) 원년(758) 겨울, 화주(華州)에서 동도(東都)로 가는 도중에 지은 것이라 한다.
주005)
드트를 부러 : 드틀[塵]+을(대격 조사)#불[吹]-+-어(연결 어미). 먼지를 불어.
주006)
하양(河陽)ㅅ : 하양(河陽)+ㅅ(관형격 조사). 하양의. 하양(河陽)은 호성현(湖城縣) 북의 황하강 북쪽 강안을 말한다.
주007)
올(히) : 올ㅎ[縣]+(부사격 조사, 처격 조사). 하양(河陽) 고을에(이). 원문은 ‘’로 되어 있으나, ‘히’의 잘못으로 본다.
주008)
어드워 시니 : 어듭[暗]-+-어(연결 어미)#시[有]-+-니(연결 어미). 어두워 있으니.
주009)
길 녀 : 길[道]#녀[行]-+-(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ㄴ(관형사형 어미). 길 가는.
주010)
손 리올 : 손[手]#리[奄, 隔]-+-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ㅭ(관형사형 어미). 손 가릴. 손으로 눈을 가릴.
주011)
만 셔 : 만[程度]+-(형용사 파생 접미사)-+-ㄴ(관형사형 어미)#(의존 명사)+셔(부사격 조사, 처격 조사). 만한 데서.
주012)
호성(湖城) : 화주(華州)에서 동도(東都)로 가는 도중에 있는 옛날의 현 이름.
주013)
성남(城南)애 : 성남(城南)+애(부사격 조사, 처격 조사). 성의 남쪽에.
주014)
누늘  : 눈[眼]+을(대격 조사)#[開]-+-어(연결 어미). 눈을 떠.
주015)
 머믈워 : [馬]+(대격 조사)#머믈[留]-+-우(사동 파생 접미사)-+-어(연결 어미). 말을 머물게 하여.
주016)
 아라보라 : [顔]+(대격 조사)#알[知]-+-아(연결 어미)#보[嘗]-+-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라(어말 어미). 낯을 알아보는구나. 얼굴을 알아보도다. ‘아라보라’의 ‘보-’에 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 ‘-오-’를 상정한 것은 ‘:보-’의 성조가 상성으로 되어 있기 때문이다.
주017)
이 햇 : 이[此]#ㅎ[地]+애(부사격 조사, 처격 조사)+ㅅ(관형격 조사). 이 땅에의. 이 땅의.
주018)
님자히 : 님자ㅎ[所有主]+이(보격 조사). 임자가.
주019)
외디 아니야 시면 : 외[化]-+-디(연결 어미)#아니[不]+-(동사 파생 접미사)-+-j(조음소)-+-아(연결 어미)#시[有]-+-면(연결 어미). 되지 아니하여 있으면.
주020)
편비(鞭轡) : 편비(鞭轡)+(대격 조사). 채찍과 고삐를.
주021)
날호야 : 날호[徐]-+-아(연결 어미). 천천히. 중세어나 근세어에 ‘날호아’란 형식이 나타나는 일은 없다. ‘날호-’와 ‘-아’ 사이에 기생음 /j/가 고정되어 있는 것으로 보아야 한다. ‘날호야’를 부사로 보는 것도 가능한 것으로 여겨진다.
주022)
돌이와 : 돌[回]-+-이(사동 파생 접미사)-+-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아(연결 어미). 돌려.
주023)
노 이바디 : 높[高]-+-(조음소)-+-ㄴ(관형사형 어미)#이바디[宴]+(대격 조사). 높은 연회를. 높은 잔치를. 성대한 잔치를.
주024)
일워리아 : 이[成]/일-+-우(사동 파생 접미사)+-어(재구조화된 선어말 어미)-+-ㅭ(동명사 어미)#이(지정 형용사)-+-가(의문 어미). 이루게 할 것인가? 재구조화된 선어말 어미 ‘-어-’를 ‘-거-’의 이형태로 보기도 한다.
주025)
유후(劉侯) : 유호(劉顥)를 가리킴. 유호는 제후였던 것으로 생각된다.
주026)
내의 : 나[我]+의(관형격 조사)+의(관형격 조사). 나의. 내가. ‘나의’의 결합형인 ‘내’가 다시 대명사로 재구조화되고 그 뒤에 다시 관형격 조사 ‘의’가 연결된 것으로 볼 수 있다.
주027)
깃거 : /깃그[歡]-+-어(연결 어미). 깃거. 기뻐하여. ¶져믄 젯 자최 모 드므니 깃거 즐기던 이리 일즉 믄득 디나가도다(젊었을 때 자취 자못 드무니, 기뻐하여 즐기던 일이 일찍 문득 지나가도다.)〈두시(초) 10:26ㄴ〉.
주028)
수를 노며 : 술[酒]+을(대격 조사)#놓[置]-+(조음소)-+-며(연결 어미). 술을 놓으며. 술을 차리며.
주029)
블 혀고 : 블[火, 燈]#혀[引]-+-고(연결 어미). 불을 켜고. 등불을 켜고.
주030)
빗난 차바 : 빛[光]#나[出]-+-ㄴ(관형사형 어미)#차반(茶盤)+(대격 조사). 빛난 차반을. 훌륭한 음식을. 맛있는 음식을.
주031)
뵈아다 : 뵈아[促]-+-(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다(어말 어미). 재촉한다. ¶歲暮애 陰陽이 뎌  뵈아니 하  霜雪이  하히 가얏도다(세밑에 해와 달이 짧은 해를 재촉하니 하늘 가의 서리와 눈이 찬 하늘이 개어 있도다.)〈두시(초) 14:19ㄱ~ㄴ〉.
주032)
관곡(款曲) : 관곡(款曲)+-(형용사 파생 접미사)-+-ㄴ(관형사형 어미). 매우 정답고 친절한.
주033)
 : [心]+(대격 조사). 마음을.
주034)
오 바 : 오[今日]+ㅅ(관형격 조사)#밤[夜]+(대격 조사). 오늘 밤을.
주035)
곡 : [終]-+-고(연결 어미)+ㄱ(보조사). 마치고서. 마치고는. ¶三周 開示ㅣ文이 이 시니 모도아 니건댄 처 法說에 二智 讚歎시며(삼주 개시가 글이 여기에서 끝나시니, 모아서 이르건대 처음 법설에 이지(二智)를 찬탄하시며)〈법화 4:149ㄴ〉.
주036)
간난(艱難)애 : 간난(艱難)+애(부사격 조사, 처격 조사). 가난에.
주037)
흐들히 : 흐들[酣]+-(동사 파생 접미사)-+-이(부사 파생 접미사). 흐드러지게. ¶豪英  싁싁니 흐들히 사호다가 온 도다(호걸 영웅 같은 모습이 씩씩하니 흐드러지게 싸우다가 온 듯하도다.)〈두시(초) 16:26ㄱ〉.
주038)
사호란 : 사호[戰]-+-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ㅁ(명사형 어미)+란(보조사). 싸우는 것을랑. 전쟁일랑. 명사형 어미에 흔히 ‘-오-’가 따르므로, ‘-오-’를 상정한 것이다.
주039)
니디 마롤 디로다 : 니[語]-+-디(연결 어미)#말[勿, 休]-+-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ㅭ(동명사 어미)#(의존 명사)#이(지정 형용사)-+-로다(감탄 어미). 이르지 말 것이로다. 감탄 어미 ‘-로다’는 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와 어말 어미의 결합이 재구조화된 것이다.
주040)
지븨 비취엿 : 집[家, 室]+의(부사격 조사, 처격 조사)#비취[照-+-어(연결 어미)#잇[有]-+-(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ㄴ(관형사형 어미). 집에 비치고 있는.
주041)
블근 화로(火爐) : 븕[紅]-+-으(조음소)-+-ㄴ(관형사형 어미)#화로(火爐)+(보조사). 붉은 화로는.
주042)
새뱃 비츨 : 새배[曉, 曙(서)]+ㅅ(관형격 조사)#빛[光]+을(대격 조사). 새벽의 빛을.
주043)
뵈아고 : 뵈아[促]-+-고(연결 어미). 재촉하고.
주044)
버므렛 : 버믈[圍(두르다), 繞(둘러싸다), 縈(얽히다)]-+-어(연결 어미)#잇[有]-+-(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ㄴ(관형사형 어미). 둘러싸고 있는. ¶욼 가온 됴 비츤 그린 屛風이 버므렛 도다(울타리 가운데의 좋은 빛은 그린 병풍이 둘러싸고 있는 듯하도다.)〈두시(초) 15:14ㄴ〉.
주045)
 비츤 : [白]-+-ㄴ(관형사형 어미)#[月]+ㅅ(관형격 조사)#빛[光]+은(보조사). 흰 달빛은.
주046)
빗난 기비 : 빛[光]#나[出]-+-ㄴ(관형사형 어미)#깁[[絹, 練]+이(주격 조사). 빛나는 비단이.
주047)
드롓 : 드리[垂]-+-어(연결 어미)#잇[有]-+-(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ㄴ(관형사형 어미). 드리워 있는. ¶光이 려  우히 서늘며 므즤여 드려 펴디여 어루 바다 자 거든(햇빛이 가리어 땅 위가 서늘하며 구름이 뭉게뭉게 모이어 드리워 퍼져 능히 받아 잡을 듯하거든)〈법화 3:34ㄴ〉.
주048)
도다 : [如]+-(형용사 파생 접미사)-+-도다(감탄 어미). 듯하도다.
주049)
두들겐 : 두듥[堤, 陌(맥: 두렁)]+에(부사격 조사, 처격 조사)+ㄴ(보조사). 두둑에는. 둑에는.
주050)
하히 열며 : 하ㅎ[天]+이(주격 조사)#열[開]-+-며(연결 어미). 하늘이 열리며.
주051)
히 디고 : ㅎ[地]+이(주격 조사)#[開]-+-어(연결 어미)#디[生, 落]-+-고(연결 어미). 땅이 터지고. ¶딜 탁 坼〈유합 상:56〉.
주052)
치위 다고 : 칩[寒]-+-이(명사 파생 접미사)#다[盡]-+-고(연결 어미). 추위 다하고.
주053)
보미 나놋다 : 봄[春]+이(주격 조사)#나[生]-+-(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ㅅ(사이시옷)-+-다(어말 어미). 봄이 나는구나. 봄이 나는도다. 봄이 오도다. 봄이 오는도다.
주054)
어느 : 어찌. 어떻게.
주055)
술위 모라 : 술위[車]+(대격 조사)#몰[驅]-+-아(연결 어미). 수레를 몰아.
주056)
자최 동(同)홀 : 자최[軌]+(대격 조사)#동(同)+-(동사 파생 접미사)-+-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ㅭ(관형사형 어미). 자취를 같이할. 자취를 함께할.
주057)
고 알리오 : 곧(의존 명사)+(대격 조사)#알[知]-+-ㅭ(동명사 어미)#이(지정 형용사)-+-고(의문 어미). 것을 알 것인가?
주058)
누각(漏刻)이 : 누각(漏刻)+이(주격 조사). 물시계가. 물시계의 시간이.
주059)
경점(更點) 사 : 경점(更點)#살[箭]+(대격 조사). 경점(更點) 살을. 누호(漏壺)에 떠서 시간의 목비(木牌)를 가리키게 되어 있는 살.
주060)
좃놋다 : 좇[追]-+-(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ㅅ(사이시옷)-+-다(어말 어미). 좇는구나. 좇는도다. ¶世閒앳 디 衰歇니 아쳗고 萬事ㅣ 옮 燭ㅅ 브를 좃니라(세상의 뜻이 쇠잔한 것을 꺼리고 만사가 변하는 촛불을 좇는 것이다.)〈두시(초) 8:65ㄴ〉.
주061)
모다 쇼미 : 몯[會]-+-아(연결 어미)#시[有]-+-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ㅁ(명사형 어미)+이(주격 조사). 모여 있음이.
주062)
덛덛디 : 덛덛[常]-+-디(연결 어미). 늘 같지. 항상 일정하지. 변함없이 같지. ¶ 五神七識이 다 녯 덛덛호 일허 서르 涉 이런로 아 聞熏이 제 能히 發揮야(오신칠식이 다 옛날의 한결같음을 잃어 서로 간섭하기 때문에, 이러므로 예전의 문훈(聞熏: 들어서 쪼임)이 스스로 능히 발휘되어)〈능엄 9:56ㄴ〉. 本來ㅅ 眞은 妄이 업서 얼의여 덛덛야 變티 아니커늘(본래의 진(眞)은 망(妄)이 없어 엉기고 일정하여 변치 아니하거늘)〈법화 1:109ㄱ〉.
주063)
헷 남셔 : ㅎ[庭]+에(부사격 조사, 처격 조사)+ㅅ(관형격 조사)#[木]+셔(부사격 조사, 처격 조사). 뜰의 나무에서.
주064)
기 울어 : [鷄]+이(주격 조사)#울[鳴]-+-거(연결 어미). 닭이 울거늘.
주065)
므를 : 눈[眼]+ㅅ(관형격 조사)#믈[水]+을(대격 조사). 눈물을.
주066)
실티 : 실[絲]#이(부사격 조사, 비교격 조사). 실같이. ‘같이’는 ‘[如]+-(형용사 파생 접미사)-+-이(부사 파생 접미사)’가 ‘-+-이(티)’와 같이 축약되고, 다시 비교격 조사로 재구조화된 것이다.
주067)
흘료라 : 흐르[流, 淚]-+-리(사동 파생 접미사)-+-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라(어말 어미). 흐르게 하는도다. 흘리는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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