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칠사마를 모시고 조강 위에 죽교 만드는 것을 보니, 그날 바로 이루어져 왕래하는 사람이 겨울 추위에 물에 들어가는 것을 면하게 되었으니, 이에 제목 달아 짧게 지어 이공에게 보내노라
合歡却笑千年事
분류두공부시언해 권15:35ㄴ
驅石何時到海東
【秦始皇이 欲作石橋東海ㅣ어 神人이 駈石下海니라 이 리 일어 歡飮야셔 笑駈石之事也ㅣ라】
Ⓒ 편찬 | 유윤겸, 유휴복, 조위, 의침 등 / 1481년(성종 12)
모다 주023) 모다 몯[集, 合]-+-아(연결 어미). 모두. 모여.
즐겨셔 주024) 즐겨셔 즐기[歡]-+-어셔(연결 어미). 즐겨서. 즐겨.
도로 주025) 도로 돌[回]-+-오(부사 파생 접미사). 돌아. 뒤돌아. 뒤돌아보면서. ‘도로’가 ‘각(却)’에 대한 번역임을 고려하였다. 이전 것을 다시 하는 의미로는 문맥에 적합하지 않다.
즈믄 주026) 즈믄 즈믄[千]#[年]+ㅅ(관형격 조사). 천년의.
이 웃노니
돌 모라 주027) 돌 모라 돌ㅎ[石]+(대격 조사)#몰[驅, 駈]-+-아(연결 어미). 돌을 몰아.
어느 주028) 어느 어느[何]#[時]+의(부사격 조사, 처격 조사). 언제.
海東애 가니오
Ⓒ 편찬 | 유윤겸, 유휴복, 조위, 의침 등 / 1481년(성종 12)
【한자음】 합환각소천년사 구석하시도해동【진시황(秦始皇)이 동쪽 바다에 〈해 뜨는 것을 보려고〉 돌다리를 만들려 했는데, 신선[神人]이 있어 돌을 몰아 바다 밑으로 내려보냈다고 한다. 이는 〈지금〉 다리가 이루어지거늘 즐겁게 마시면서, 돌을 몰았다는 〈황당한 옛〉 일을 비웃은 것이다.】
【언해역】 모두 즐겨 뒤돌아보면서 천년의 일을 비웃노니, 돌을 몰아 언제 바다 동쪽에 가겠는가?
Ⓒ 역자 | 임홍빈 / 2014년 9월 30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