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주 분류두공부시언해 권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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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차 무협을 떠나므로 남경 형에게 양서 과원 40무를 드리노라


將別巫峽 贈南卿兄을 瀼西果園四十畝노라 주001)
장별무협(將別巫峽) 증남경형(贈南卿兄)을 양서과원사십무(瀼西果園四十畝)노라
장차 무협을 떠나므로 남경 형에게 양서 과원 40무를 드리노라. 이 시는 대력 3년(768) 정월에 지은 것이라 한다. 당시 두보는 기주(夔州)를 떠나 강릉(江陵)으로 부임하려던 참이었다. 남경형(南卿兄)은 누구인지 확인되지 않는다. 대력 2년(767) 봄에 서각(西閣)에서 적갑산(赤甲山) 기슭으로 옮겼고 3월에는 양서(瀼西)의 초당으로 옮겼다. 이 무렵의 생활은 기주의 도독(都督) 백무림(柏茂林)의 도움으로 비교적 여유가 있었다. 그러나 두보의 건강은 쇠약해져서 폐병·중풍·학질에다 당뇨병까지 겹치고 가을이 되면서 왼쪽 귀도 들리지 않게 되었다. 그 사이에도 시작(詩作)은 점점 많아졌다. 그는 산골짜기에 있는 고장의 열악한 기후와 친구도 없는 적막함을 더이상 견디지 못하고 대력 3년(768) 정월 중순경 또다시 배를 타고 무협을 내려가 강릉(江陵)으로 갔다. 그러나 강릉에 와 보니 남들에게 신세를 지기도 어렵고 생활이 궁해져서 늦가을에 다시 배를 타고 떠났는데, 이때는 이미 발도 부자유스럽고 귀도 반쯤 먹어서 젊은 사람들에게 모멸을 당하는 일도 많아졌으며 어디를 가도 안주할 곳이 없었다. 공안(公安)에서 당분간 머물다가 연말 경에 악주(岳州)로 내려갔다.〈두산백과사전 참조〉.

장별무협 증남경형을 양서과원사십무노라
(장차 무협을 떠나므로 남경 형에게 양서 과원 40무를 드리노라)

苔竹素所好 萍蓬無定居

주002)
이끼[苔]. ¶陳公 글 닑던 지비여 돌기이 프른 잇 무더 기우렛도다(진공의 글 읽던 집이며 돌기둥이 푸른 이끼 묻어 기울어 있도다.)〈두시 3:64ㄱ〉.
무든 대 본로 주003)
본로
본[本]+로(부사격 조사, 조격 조사). 본디로. 본디. 본시로. 본시.
즐기논 거시언

분류두공부시언해 권15:16ㄱ

마
주004)
거시언마
것(의존 명사)#이(지정 형용사)-+-건마(연결 어미). 것이건마는. 것이언마는. ‘-건마’은 대상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 ‘-거-’와 연결 어미 ‘-ㄴ마’으로 재분석될 수 있다.
말왐 주005)
말왐
마름[萍]. 비늘꽃과에 속하는 일년초 식물. ¶하콰  예 믈 우흿 말왐 호라(하늘과 땅 사이 물 위의 마름 같도다.)〈두시(초) 8:15ㄴ〉.
다봇 주006)
다봇
다북쑥. 다북쑥은 쑥을 달리 이르는 말이다. ¶다봇  구믿터리 드믈언 디 오라니  시레 가뵤 잇비 아니리로다(다북쑥 같은 귀밑털이 드물게 된 지가 오래니 흰 실에 비교하는 것을 공연히 아니할 것이로다.)〈두시(초) 11:8ㄱ〉.
야 주007)
야
[如]+-(형용사 파생 접미사)-+-j(조음소)-+-아(연결 어미). 같아. 같아서.
安定야 사로미 주008)
사로미
살[居]-+-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ㅁ(명사형 어미)+이(주격 조사). 삶이. 사는 것이.
업소라 주009)
업소라
없[無]-+-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라(어말 어미). 없구나. 없도다. ¶ 발 기들오 미 업소라(말 발굽 〈소리〉 기다리는 마음이 없어라.)〈두시(초) 10:16ㄱ〉.

【한자음】 태죽소소호 평봉무정거
【언해역】 이끼 묻은 대나무는 본디 즐기는 것이건마는 마름과 다복쑥 같아서 안정하여 사는 것이 없도다.

遠遊長兒子 幾地別林盧【長兒子 言遠遊ㅣ 已久故로 兒子ㅣ 長成也ㅣ라】

머리 주010)
머리
멀[遠]-+-이(부사 파생 접미사). 멀리.
노뇨매 주011)
노뇨매
노니[遊: ‘노닐-’의 옛말]-+-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ㅁ(명사형 어미)+애(부사격 조사, 처격 조사). 노닒에. 노니는 것에. (멀리) 떠나는 것에. ¶甫ㅣ 言豪華도 오직 古人의 이 보고 服食之術도 노뇨로 몯노라 니 皆自嘆之詞ㅣ라(두보가 말하기를 호화도 오직 옛사람의 일을 보고 선약을 복용하는 방법도 멀리 다니는 것으로 되지 못한다 하니 모두 스스로 탄식하는 말이다.)〈두시(초) 14:21ㄱ〉.
아히 주012)
아히
아[兒]+ㅎ(복수 보조사/접미사)+이(주격 조사). 아이들이.
라니 주013)
라니
라[成長]-+-(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니(연결 어미). 자라니.
몃 해 주014)
몃 해
몇[幾]#ㅎ[地]+애(부사격 조사, 처격 조사). 몇 땅에.
수픐 서리옛 주015)
수픐 서리옛
수플[林]+ㅅ(관형격 조사)#서리[間]+예(부사격 조사, 처격 조사)+ㅅ(관형격 조사). 수풀 사이의.
지블 여희아뇨 주016)
여희아뇨
여희[別]-+-거(대상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아(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ㄴ(동명사 어미)#이(지정 형용사)-+-고(의문 어미). 여읜 것인가? ¶如來 마 三界 火宅 여희여 괴외히 겨르로이 사라 수픐 해 便安히 이셔(여래는 이미 삼계 불집을 떠나 고요히 한가로이 살아 수풀 들에 편안히 있어)〈법화 2:143ㄴ〉. 여희여 오매 날리 더니 도라오니 忽然히 비치로다(떠나오매(떠나온 뒤로) 날과 달이 잦았는데(여러 날과 여러 달이 지났는데), 돌아오니 홀연히 봄빛이로다.)〈두시(초) 10:3ㄱ〉.

【한자음】 원유장아자 기지별림로【장아자(長兒子)란, 멀리 떠나온 지 이미 오랜 고로 아이들이 장성한 것을 말한다.】
【언해역】 멀리 떠나옴에 아이들이 자라니, 몇 땅에 수풀 사이의 집을 여읜 것인가?

雜蘂紅相對 他時錦不如

雜고지 주017)
잡(雜)고지
잡(雜)#곶[花]+이(주격 조사). 잡꽃이. 여러 가지 꽃이.
블거 주018)
블거
븕[赤, 紅]-+-어(연결 어미). 붉어. ¶肅肅 곳과 버듨가야짓 나조 霏霏히 블근 곳과  가야지 가얍도다(조용한 꽃과 버들개지가 있는 저녁에, 살랑살랑 붉은 꽃과 흰 버들개지 가볍도다.)〈두시(초) 10:6ㄴ〉.
서르 對얫니 주019)
대(對)얫니
대(對)+-(동사 파생 접미사)-+-j(조음소)-+-아(연결 어미)#잇[有]-+-(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니(연결 어미). 대하고 있나니.
다  주020)

[時]+의(부사격 조사, 처격 조사)+(보조사). 때에는. ¶工夫ㅣ 다가 흐워기  디위 고 서의히  디위 야 滋味 업슨  니르거든(공부가 만약 흡족히 한번 하고 소원히 한번 하여 재미없는 때가 이르거든)〈몽법 38ㄴ〉.
錦도 주021)
금(錦)도
비단도.
디 몯리라 주022)
몯리라
몯[不]+-(형용사 파생 접미사)-+-ㅭ(동명사 어미)#이(지정 형용사)-+-라(어말 어미). 못하리라. 못할 것이다.

【한자음】 잡예홍상대 타시금불여
【언해역】 여러 가지 꽃이 붉어 서로 마주하고 있으니, 다른 때에는 비단도 같지 못할 것이다.

具舟將出峽 巡圃念携鋤

 주023)

[船, 舟]+(대격 조사). 배를.
초야 주024)
초야
초[具]-+-(동사 파생 접미사)-+-j(조음소)-+-아(연결 어미). 갖추어. ‘초’는 ‘초다’의 어간이 직접 부사적인 쓰임을 가지는 것으로 본다. 그러나 ‘*갖추어 하여’와 같은 해석이 적합하지 않아, ‘초-’를 합성 동사로 보기로 한다. ¶노피 새려 미고 셔니 龍 머인 술위 인 虛空애 초얏도다(높이 새로 꾸미고 서니 용 메인 수레 층층인 허공에 갖추어 있도다.)〈두시(초) 11:23ㄴ〉.
 峽으로 나가노니 園圃 주025)
원포(園圃)
원포(園圃)+(대격 조사). 과원과 채소밭을.
巡行야 주026)
순행(巡行)야
순행(巡行)+-(동사 파생 접미사)-+-j(조음소)-+-아(연결 어미). 순행하여. 돌아다니며.
호 주027)
호
호미[鋤(서)].
가져셔 주028)
가져셔
가지[持, 携]-+-어(연결 어미)+셔(보조사). 가지고서.
던 주029)
던
[除草]-+-더(회상 시제 선어말 어미/단절의 양태 선어말 어미)-+-ㄴ(관형사형 어미). 매던. ¶부친이 밧 표범의계 물녀 니 이 부친의 소리지르넌 걸 듯고 쪼서 부친 던 호믜럴 지고 범의 골얼 처서 죽이고(부친이 밭 매다가 표범에게 물려 가니 딸이 부친의 소리지르는 것을 듣고 쫓아가서 부친 매던 호미를 가지고 범의 해골을 쳐서 죽이고)〈여소학 463〉.
이 주030)
이
일[事]+을(대격 조사). 일을.
노라 주031)
노라
[思]+-(동사 파생 접미사)-+-(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라(어말 어미). 생각하노라.

【한자음】 구주장출협 순포념휴서
【언해역】 배를 갖추어 장차 무협으로 나가노니, 과원과 채소밭을 돌아다니며 호미 가지고서 매던 일을 생각하노라.

正月喧鶯末 玆辰放鷁初

正月에 곳고리 주032)
곳고리
꾀꼬리[鶯].
우 주033)
우
울[喧(훤), 鳴]-+-(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ㄴ(관형사형 어미). 우는.
그티 주034)
그티
긑[末]+이(주격 조사). 끝이. ¶ 미 다고져  그테셔 애 긋노니 도랏 딥고 날호야 거러 곳다온 믌 셔쇼라(봄의 강이 다하고자 하는 끝에서 애를 끊노니 명아주 지팡이 짚고 천천히 걸어 꽃다운 물가에 서 있노라)〈두시(초) 10:8ㄱ〉.
주035)
[時]+이(주격 조사). 때가. ‘’의 모음 ‘으’가 주격 조사 앞에서 탈락하였다.
 주036)

[舟, 鷁]+(대격 조사). 배를.
노 주037)
노
놓[放]-+-(조음소)-+-ㅭ(관형사형 어미). 놓을. 띄울.
처미니라 주038)
처미니라
처[初]#이(지정 형용사)-+-ㄴ(동명사 어미)#이(지정 형용사)-+-라(어밀 어미). 처음인 것이다.

【한자음】 정월훤앵말 자진방익초
【언해역】 정월에 꾀꼬리 우는 끝이 이때가 배를 띄울 처음인 것이다.

雪籬梅可折 風榭柳微舒

눈 왯 주039)
눈 왯
눈[雪]#오[來]-+-아(연결 어미)#잇[有]-+-(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ㄴ(관형사형 어미). 눈 와 있는. 눈 내린. 눈 덮인.
을(울)헤 주040)
을(울)헤
울ㅎ[籬]+에(부사격 조사, 처격 조사). 울에. 울타리에.
梅花 주041)
매화(梅花)
매화나무 혹은 매실나무의 꽃. 매화나무는 장미과의 낙엽 소교목으로, 높이는 4~5m 정도 되고, 잎은 어긋나며 달걀 모양으로, 가장자리에 뾰족한 톱니가 있다. 이른 봄에 희거나 불그레한 꽃이 잎보다 먼저 피고, 살구 모양의 씨 열매가 6월에 노랗게 익는다. 열매는 ‘매실’이라 하여 먹거나 약으로 쓰며, 술을 담그기도 한다. 중국이 원산지로 한국, 일본 등지에 분포한다. 〈표준국어대사전 참조〉.
어루 주042)
어루
가히.
것그리오 주043)
것그리오
[折]-+-으(조음소)-+-ㅭ(동명사 어미)#이(지정 형용사)-+-고(의문 어미). 꺾을 것인가?
 부 주044)
 부
[風]#불[吹]-+-(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ㄴ(관형사형 어미). 바람 부는.
亭榭애 주045)
정사(亭榭)애
정사(亭榭)+애(부사격 조사, 처격 조사). 정자에.

분류두공부시언해 권15:16ㄴ

드리
주046)
버드리
버들[柳]+이(주격 조사). 버들이.
간 펴뎻도다 주047)
펴뎻도다
펴디[舒(서)]-+-어(연결 어미)#잇[有]-+-도다(감탄 어미). 퍼져 있도다. 스치도다.

【한자음】 설리매가절 풍사류미서
【언해역】 눈 와 있는[덮인] 울타리에 매화를 가히 꺾을 것인가? 바람 부는 정자에 버들이 잠깐 퍼져 있도다(스치도다).

托贈卿家有 因歌野興疎

그딋 지븨 주048)
그딋 지븨
그듸[爾, 卿]+ㅅ(관형격 조사)#집[家]+의(부사격 조사, 처격 조사). 경의 집에. 그대의 집에.
브텨 주어 주049)
브텨 주어
븥[附]-+-이(사동 파생 접미사)-+-어(연결 어미)#주[與]-+-어(연결 어미). 붙이어 주어. 붙여 주어.
두게 고 햇 주050)
햇
ㅎ[野]+애(부사격 조사, 처격 조사)+ㅅ(관형격 조사). 들의. 들판의.
興의 踈放호 주051)
소방(踈放)호
소방(踈放)+-(형용사 파생 접미사)-+-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ㅁ(명사형 어미)+(대격 조사). 트이어 거침없음을.
지즈로 주052)
지즈로
인하여. 말미암아. ¶즌기 하고 지즈로 길히 구블(진흙이 많고 인하여 길이 굽기 때문에)〈두시(초) 21:29ㄱ〉.
브르노라 주053)
브르노라
브르[唱]-+-(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라(어말 어미). 부르노라. 노래 부르노라.

【한자음】 탁증경가유 인가야흥소
【언해역】 그대의 집에 붙여 주어 두게 하고, 들의 흥취의(흥취가) 트이어 거침없음을 인하여 노래 부르노라.

殘生逗江漢 何處狎漁樵
Ⓒ 편찬 | 유윤겸, 유휴복, 조위, 의침 등 / 1481년(성종 12)

衰殘 人生애 주054)
쇠잔(衰殘) 인생(人生)애
쇠잔한 인생에. 쇠하여 힘이나 세력이 점점 약해진 인생으로. 쇠잔한 인생으로. 쇠잔한 몸으로.
江漢으로 주055)
강한(江漢)으로
강한(江漢)+으로(부사격 조사, 조격 조사). 강한은 기주(夔州)를 말함. 기주는 지금의 사천성 봉절현에 해당한다. 양자강(敭子江)과 한수강(漢水江)이 합류하는 곳이다.
가노니 주056)
가노니
가[行]-+-(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니(연결 어미). 가는 것이니. 가니.
어듸 가 고기 자며 주057)
고기 자며
고기[魚]#잡[釣]-+-(조음소)-+-며(연결 어미). 고기 잡으며.
나모지닐 주058)
나모 지닐
나모[木]#지[負]-+-(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ㄴ(관형사형 어미)#이(의존 명사)+ㄹ(대격 조사). 나무 지는 이를. 나무 지는 사람을.
親狎려뇨 주059)
친압(親狎)려뇨
친압(親狎)+-(동사 파생 접미사)-+-ㅭ(동명사 어미)#이(지정 형용사)-+거(대상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ㄴ(동명사 어미)#이(지정 형용사)-+-고(의문 어미). 흉허물 없이 친할 것인가?
Ⓒ 편찬 | 유윤겸, 유휴복, 조위, 의침 등 / 1481년(성종 12)

【한자음】 잔생두강한 하처압어초
【언해역】 쇠잔한 인생에(몸으로) 강한(江漢)으로 가노니, 어디에 가서 고기 잡으며 나무 지는 이를 흉허물 없이 친할 것인가?
Ⓒ 역자 | 임홍빈 / 2014년 9월 30일

주석
주001)
장별무협(將別巫峽) 증남경형(贈南卿兄)을 양서과원사십무(瀼西果園四十畝)노라 : 장차 무협을 떠나므로 남경 형에게 양서 과원 40무를 드리노라. 이 시는 대력 3년(768) 정월에 지은 것이라 한다. 당시 두보는 기주(夔州)를 떠나 강릉(江陵)으로 부임하려던 참이었다. 남경형(南卿兄)은 누구인지 확인되지 않는다. 대력 2년(767) 봄에 서각(西閣)에서 적갑산(赤甲山) 기슭으로 옮겼고 3월에는 양서(瀼西)의 초당으로 옮겼다. 이 무렵의 생활은 기주의 도독(都督) 백무림(柏茂林)의 도움으로 비교적 여유가 있었다. 그러나 두보의 건강은 쇠약해져서 폐병·중풍·학질에다 당뇨병까지 겹치고 가을이 되면서 왼쪽 귀도 들리지 않게 되었다. 그 사이에도 시작(詩作)은 점점 많아졌다. 그는 산골짜기에 있는 고장의 열악한 기후와 친구도 없는 적막함을 더이상 견디지 못하고 대력 3년(768) 정월 중순경 또다시 배를 타고 무협을 내려가 강릉(江陵)으로 갔다. 그러나 강릉에 와 보니 남들에게 신세를 지기도 어렵고 생활이 궁해져서 늦가을에 다시 배를 타고 떠났는데, 이때는 이미 발도 부자유스럽고 귀도 반쯤 먹어서 젊은 사람들에게 모멸을 당하는 일도 많아졌으며 어디를 가도 안주할 곳이 없었다. 공안(公安)에서 당분간 머물다가 연말 경에 악주(岳州)로 내려갔다.〈두산백과사전 참조〉.
주002)
잇 : 이끼[苔]. ¶陳公 글 닑던 지비여 돌기이 프른 잇 무더 기우렛도다(진공의 글 읽던 집이며 돌기둥이 푸른 이끼 묻어 기울어 있도다.)〈두시 3:64ㄱ〉.
주003)
본로 : 본[本]+로(부사격 조사, 조격 조사). 본디로. 본디. 본시로. 본시.
주004)
거시언마 : 것(의존 명사)#이(지정 형용사)-+-건마(연결 어미). 것이건마는. 것이언마는. ‘-건마’은 대상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 ‘-거-’와 연결 어미 ‘-ㄴ마’으로 재분석될 수 있다.
주005)
말왐 : 마름[萍]. 비늘꽃과에 속하는 일년초 식물. ¶하콰  예 믈 우흿 말왐 호라(하늘과 땅 사이 물 위의 마름 같도다.)〈두시(초) 8:15ㄴ〉.
주006)
다봇 : 다북쑥. 다북쑥은 쑥을 달리 이르는 말이다. ¶다봇  구믿터리 드믈언 디 오라니  시레 가뵤 잇비 아니리로다(다북쑥 같은 귀밑털이 드물게 된 지가 오래니 흰 실에 비교하는 것을 공연히 아니할 것이로다.)〈두시(초) 11:8ㄱ〉.
주007)
야 : [如]+-(형용사 파생 접미사)-+-j(조음소)-+-아(연결 어미). 같아. 같아서.
주008)
사로미 : 살[居]-+-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ㅁ(명사형 어미)+이(주격 조사). 삶이. 사는 것이.
주009)
업소라 : 없[無]-+-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라(어말 어미). 없구나. 없도다. ¶ 발 기들오 미 업소라(말 발굽 〈소리〉 기다리는 마음이 없어라.)〈두시(초) 10:16ㄱ〉.
주010)
머리 : 멀[遠]-+-이(부사 파생 접미사). 멀리.
주011)
노뇨매 : 노니[遊: ‘노닐-’의 옛말]-+-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ㅁ(명사형 어미)+애(부사격 조사, 처격 조사). 노닒에. 노니는 것에. (멀리) 떠나는 것에. ¶甫ㅣ 言豪華도 오직 古人의 이 보고 服食之術도 노뇨로 몯노라 니 皆自嘆之詞ㅣ라(두보가 말하기를 호화도 오직 옛사람의 일을 보고 선약을 복용하는 방법도 멀리 다니는 것으로 되지 못한다 하니 모두 스스로 탄식하는 말이다.)〈두시(초) 14:21ㄱ〉.
주012)
아히 : 아[兒]+ㅎ(복수 보조사/접미사)+이(주격 조사). 아이들이.
주013)
라니 : 라[成長]-+-(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니(연결 어미). 자라니.
주014)
몃 해 : 몇[幾]#ㅎ[地]+애(부사격 조사, 처격 조사). 몇 땅에.
주015)
수픐 서리옛 : 수플[林]+ㅅ(관형격 조사)#서리[間]+예(부사격 조사, 처격 조사)+ㅅ(관형격 조사). 수풀 사이의.
주016)
여희아뇨 : 여희[別]-+-거(대상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아(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ㄴ(동명사 어미)#이(지정 형용사)-+-고(의문 어미). 여읜 것인가? ¶如來 마 三界 火宅 여희여 괴외히 겨르로이 사라 수픐 해 便安히 이셔(여래는 이미 삼계 불집을 떠나 고요히 한가로이 살아 수풀 들에 편안히 있어)〈법화 2:143ㄴ〉. 여희여 오매 날리 더니 도라오니 忽然히 비치로다(떠나오매(떠나온 뒤로) 날과 달이 잦았는데(여러 날과 여러 달이 지났는데), 돌아오니 홀연히 봄빛이로다.)〈두시(초) 10:3ㄱ〉.
주017)
잡(雜)고지 : 잡(雜)#곶[花]+이(주격 조사). 잡꽃이. 여러 가지 꽃이.
주018)
블거 : 븕[赤, 紅]-+-어(연결 어미). 붉어. ¶肅肅 곳과 버듨가야짓 나조 霏霏히 블근 곳과  가야지 가얍도다(조용한 꽃과 버들개지가 있는 저녁에, 살랑살랑 붉은 꽃과 흰 버들개지 가볍도다.)〈두시(초) 10:6ㄴ〉.
주019)
대(對)얫니 : 대(對)+-(동사 파생 접미사)-+-j(조음소)-+-아(연결 어미)#잇[有]-+-(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니(연결 어미). 대하고 있나니.
주020)
 : [時]+의(부사격 조사, 처격 조사)+(보조사). 때에는. ¶工夫ㅣ 다가 흐워기  디위 고 서의히  디위 야 滋味 업슨  니르거든(공부가 만약 흡족히 한번 하고 소원히 한번 하여 재미없는 때가 이르거든)〈몽법 38ㄴ〉.
주021)
금(錦)도 : 비단도.
주022)
몯리라 : 몯[不]+-(형용사 파생 접미사)-+-ㅭ(동명사 어미)#이(지정 형용사)-+-라(어말 어미). 못하리라. 못할 것이다.
주023)
 : [船, 舟]+(대격 조사). 배를.
주024)
초야 : 초[具]-+-(동사 파생 접미사)-+-j(조음소)-+-아(연결 어미). 갖추어. ‘초’는 ‘초다’의 어간이 직접 부사적인 쓰임을 가지는 것으로 본다. 그러나 ‘*갖추어 하여’와 같은 해석이 적합하지 않아, ‘초-’를 합성 동사로 보기로 한다. ¶노피 새려 미고 셔니 龍 머인 술위 인 虛空애 초얏도다(높이 새로 꾸미고 서니 용 메인 수레 층층인 허공에 갖추어 있도다.)〈두시(초) 11:23ㄴ〉.
주025)
원포(園圃) : 원포(園圃)+(대격 조사). 과원과 채소밭을.
주026)
순행(巡行)야 : 순행(巡行)+-(동사 파생 접미사)-+-j(조음소)-+-아(연결 어미). 순행하여. 돌아다니며.
주027)
호 : 호미[鋤(서)].
주028)
가져셔 : 가지[持, 携]-+-어(연결 어미)+셔(보조사). 가지고서.
주029)
던 : [除草]-+-더(회상 시제 선어말 어미/단절의 양태 선어말 어미)-+-ㄴ(관형사형 어미). 매던. ¶부친이 밧 표범의계 물녀 니 이 부친의 소리지르넌 걸 듯고 쪼서 부친 던 호믜럴 지고 범의 골얼 처서 죽이고(부친이 밭 매다가 표범에게 물려 가니 딸이 부친의 소리지르는 것을 듣고 쫓아가서 부친 매던 호미를 가지고 범의 해골을 쳐서 죽이고)〈여소학 463〉.
주030)
이 : 일[事]+을(대격 조사). 일을.
주031)
노라 : [思]+-(동사 파생 접미사)-+-(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라(어말 어미). 생각하노라.
주032)
곳고리 : 꾀꼬리[鶯].
주033)
우 : 울[喧(훤), 鳴]-+-(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ㄴ(관형사형 어미). 우는.
주034)
그티 : 긑[末]+이(주격 조사). 끝이. ¶ 미 다고져  그테셔 애 긋노니 도랏 딥고 날호야 거러 곳다온 믌 셔쇼라(봄의 강이 다하고자 하는 끝에서 애를 끊노니 명아주 지팡이 짚고 천천히 걸어 꽃다운 물가에 서 있노라)〈두시(초) 10:8ㄱ〉.
주035)
 : [時]+이(주격 조사). 때가. ‘’의 모음 ‘으’가 주격 조사 앞에서 탈락하였다.
주036)
 : [舟, 鷁]+(대격 조사). 배를.
주037)
노 : 놓[放]-+-(조음소)-+-ㅭ(관형사형 어미). 놓을. 띄울.
주038)
처미니라 : 처[初]#이(지정 형용사)-+-ㄴ(동명사 어미)#이(지정 형용사)-+-라(어밀 어미). 처음인 것이다.
주039)
눈 왯 : 눈[雪]#오[來]-+-아(연결 어미)#잇[有]-+-(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ㄴ(관형사형 어미). 눈 와 있는. 눈 내린. 눈 덮인.
주040)
을(울)헤 : 울ㅎ[籬]+에(부사격 조사, 처격 조사). 울에. 울타리에.
주041)
매화(梅花) : 매화나무 혹은 매실나무의 꽃. 매화나무는 장미과의 낙엽 소교목으로, 높이는 4~5m 정도 되고, 잎은 어긋나며 달걀 모양으로, 가장자리에 뾰족한 톱니가 있다. 이른 봄에 희거나 불그레한 꽃이 잎보다 먼저 피고, 살구 모양의 씨 열매가 6월에 노랗게 익는다. 열매는 ‘매실’이라 하여 먹거나 약으로 쓰며, 술을 담그기도 한다. 중국이 원산지로 한국, 일본 등지에 분포한다. 〈표준국어대사전 참조〉.
주042)
어루 : 가히.
주043)
것그리오 : [折]-+-으(조음소)-+-ㅭ(동명사 어미)#이(지정 형용사)-+-고(의문 어미). 꺾을 것인가?
주044)
 부 : [風]#불[吹]-+-(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ㄴ(관형사형 어미). 바람 부는.
주045)
정사(亭榭)애 : 정사(亭榭)+애(부사격 조사, 처격 조사). 정자에.
주046)
버드리 : 버들[柳]+이(주격 조사). 버들이.
주047)
펴뎻도다 : 펴디[舒(서)]-+-어(연결 어미)#잇[有]-+-도다(감탄 어미). 퍼져 있도다. 스치도다.
주048)
그딋 지븨 : 그듸[爾, 卿]+ㅅ(관형격 조사)#집[家]+의(부사격 조사, 처격 조사). 경의 집에. 그대의 집에.
주049)
브텨 주어 : 븥[附]-+-이(사동 파생 접미사)-+-어(연결 어미)#주[與]-+-어(연결 어미). 붙이어 주어. 붙여 주어.
주050)
햇 : ㅎ[野]+애(부사격 조사, 처격 조사)+ㅅ(관형격 조사). 들의. 들판의.
주051)
소방(踈放)호 : 소방(踈放)+-(형용사 파생 접미사)-+-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ㅁ(명사형 어미)+(대격 조사). 트이어 거침없음을.
주052)
지즈로 : 인하여. 말미암아. ¶즌기 하고 지즈로 길히 구블(진흙이 많고 인하여 길이 굽기 때문에)〈두시(초) 21:29ㄱ〉.
주053)
브르노라 : 브르[唱]-+-(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라(어말 어미). 부르노라. 노래 부르노라.
주054)
쇠잔(衰殘) 인생(人生)애 : 쇠잔한 인생에. 쇠하여 힘이나 세력이 점점 약해진 인생으로. 쇠잔한 인생으로. 쇠잔한 몸으로.
주055)
강한(江漢)으로 : 강한(江漢)+으로(부사격 조사, 조격 조사). 강한은 기주(夔州)를 말함. 기주는 지금의 사천성 봉절현에 해당한다. 양자강(敭子江)과 한수강(漢水江)이 합류하는 곳이다.
주056)
가노니 : 가[行]-+-(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니(연결 어미). 가는 것이니. 가니.
주057)
고기 자며 : 고기[魚]#잡[釣]-+-(조음소)-+-며(연결 어미). 고기 잡으며.
주058)
나모 지닐 : 나모[木]#지[負]-+-(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ㄴ(관형사형 어미)#이(의존 명사)+ㄹ(대격 조사). 나무 지는 이를. 나무 지는 사람을.
주059)
친압(親狎)려뇨 : 친압(親狎)+-(동사 파생 접미사)-+-ㅭ(동명사 어미)#이(지정 형용사)-+거(대상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ㄴ(동명사 어미)#이(지정 형용사)-+-고(의문 어미). 흉허물 없이 친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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