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주 분류두공부시언해 권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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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단과 설복이 자리에서 설화가 취해서 노래부르는 것을 적다[蘇端薛復筵簡薛華醉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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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단과 설복이 자리에서 설화가 취해서 노래부르는 것을 적다[蘇端薛復筵簡薛華醉歌]


蘇端薛復筵簡薛華醉歌 주001)
소단설복연간설화취가(蘇端薛復筵簡薛華醉歌)
소단(蘇端)과 설복(薛復)이 자리에서 설화(薛華)가 취해서 노래부르는 것을 적다. 이 시는 천보(天寶) 15년 (756) 정월 초순 혹은 지덕(至德) 2년(757) 정월 초하루에 지었다고 한다. 당시 두보는 장안에 갇혀 있었다. 고독하고 주변에 아무도 없었는데, 다행히 새롭게 사귀게 된 친우 소단과 설복 및 설화가 있었다. 소단(蘇端)은 당시 벼슬을 하지 않았으나, 후에 비부(比部: 당나라 때 형부 소속의 4사(司)의 하나) 낭중(郞中)을 하였다. 설복(薛復)은 미상이다. 설화(薛華)도 당시는 벼슬을 하지 않았으나, 뒤에 좌금오(左金吾: 군대 조직의 하나)의 창조(倉曹)를 하였다.

소단설복연간설화취가
(소단과 설복이 자리에서 설화가 취해서 노래부르는 것을 적다)

분류두공부시언해 권15:38ㄴ

文章有神交有道 端復得之名譽早

文章이 주002)
문장(文章)이
문장(文章)+이(보조사). 문장이. 글이. 첫 문장은 ‘문장이 신(神)홈이’와 같이 ‘이’를 가진 성분이 둘이 이어진다. 이 경우 처음에 오는 ‘문장이’의 ‘이’ 성분은 주제의 성격을 가지는 것으로 본다. ‘이’를 ‘보조사’로 분석한 것은 이 같은 분석법을 반영한 것이다.
神호미 주003)
신(神)호미
신(神)+-(동사 파생 접미사)-+-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ㅁ(명사형 어미)+이(주격 조사). 정신이 작용하는 것이. 정신의 작용함이. 정신의 작용이. 혼(魂)이.
잇고 사괴요미 주004)
사괴요미
사괴[交]-+-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ㅁ(명사형 어미)+이(보조사). 사귐이. 사귀는 것이. ‘사괴요미 도(道)ㅣ’는 이중 주어로, 여기서도 첫 ‘이’ 성분 ‘사괴요미’를 주제로 분석한다.
道ㅣ 잇니 端과 復괘 주005)
단(端)과 복(復)괘
단(端)+과(접속 조사)#복(復)+과(접속 조사)+이(주격 조사). 소단(蘇端)과 설복(薛復)이.
어더 주006)
어더
얻[得]-+-어(연결 어미). 얻어. 그것을 얻어. ‘그것’은 문장에 혼이 있는 것을 가리킨다.
일훔 聲譽 주007)
일훔 성예(聲譽)
이름 성예. 명성(名聲). ‘이름 성예’는 명성을 풀이한 것이다.
이르도다 주008)
이르도다
이르[早]-+-도다(감탄 어미). (시간이) 이르도다. 일찍 이룩하였도다.

【한자음】 문장유신교유도 단복득지명예조
【언해역】 문장이 혼이 있고 사귐이 도가 있나니, 소단과 설복이 〈그것을〉 얻어 명성이 이르도다(일찍 이룩하였도다).

愛客滿堂盡豪傑 開筵上日思芳草【上日은 正月 一日이라】

소 야 주009)
소 야
손[客]+(대격 조사)#[愛]+-(동사 파생 접미사)-+-j(조음소)-+-아(연결 어미). 손님을 사랑하여. 손을 사랑하여.
지븨 기 주010)
지븨 기
집[家. 堂]+의(부사격 조사, 처격 조사)#[滿]-+-(형용사 파생 접미사)-+-이(부사 파생 접미사). 집에 가득히.
안잿니 주011)
안잿니
앉[坐]-+-아(연결 어미)#잇[有]-+-(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니(연결 어미). 앉아 있나니. 앉아 있으니.
豪傑이로소니 주012)
호걸(豪傑)이로소니
호걸(豪傑)#이(지정 형용사)-+-로소니(연결 어미). 호걸이니. 호걸임이 분명하니.
上日에 돗 여러셔 주013)
돗 여러셔
[座, 筵]+(대격 조사)#열[開]-+-어서(연결 어미). 자리를 열어서.
곳다온 주014)
곳다온
곶[花]+-답(형용사 파생 접미사)-+(조음소)-+-ㄴ(관형사형 어미). 꽃다운.
프를 놋다 주015)
놋다
[思]+-(동사 파생 접미사)-+-(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ㅅ(사이시옷)-+-다(어말 어미). 생각하는도다.

【한자음】 애객만당진호걸 개연상일사방초【상일(上日)은 정월 초하루이다.】
【언해역】 손을 사랑하여 집에 가득히 앉아 있으니 다 호걸이니, 정월 초하룻날에 자리를 열어서(만들어) 꽃다운 풀을 생각하는도다.

安得健步移遠梅 亂揷繁花向晴昊

엇뎨 주016)
엇뎨
어떻게.
健壯히 거름 거르릴 주017)
거름 거르릴
걷[步]-+-으(조음소)-+-ㅁ(명사 파생 접미사)#걷[步]-+-으(조음소)-+-ㅭ(관형사형 어미)#이(의존 명사)+를(대격 조사). 걸음 걸을 이를. 걸음 걸을 사람을.
어더 먼  주018)
먼 
멀[遠]-+-ㄴ(관형사형 어미)#(의존 명사)+ㅅ(관형격 조사). 먼 데의. 먼 곳의.
梅花 옮겨다가 한 고 주019)
한 고
하[多, 繁]-+-ㄴ(관형사형 어미)#곶[花]+(대격 조사). 많은 꽃을.
어즈러이 주020)
어즈러이
어즐[亂]+-업(형용사 파생 접미사)-+-이(부사 파생 접미사). 어지러이.
곳곡 주021)
곳곡
곶[揷]-+-고(연결 어미)+ㄱ(보조사). 꽂고. 꽂고서. 꽂고는.
갠 하 주022)
갠 하
개[晴]-+-ㄴ#하ㅎ[天]+(대격 조사). 갠 하늘을.
向려뇨 주023)
향(向)려뇨
향(向)+-(동사 파생 접미사)-+-ㅭ(동명사 어미)#이(지정 형용사)-+-거(대상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ㄴ(동명사 어미)#이(지정 형용사)-+-고(의문 어미). 향할 것인가? 선어말 어미 ‘-거-’와 의문 어미 ‘-고’에서 모두 ‘ᄀ’ 묵음화가 일어났다.

【한자음】 안득건보이원매 란삽번화향청호
【언해역】 어떻게 건장히 걸음 걸을 이(사람)를 얻어 먼 데의 매화(梅花)를 옮겨다가 많은 꽃을 어지러히 꽂고는 갠 하늘을 향할 것인가?

千里猶殘舊冰雪 百壺且試開懷抱【이 氷雪이 이셔 遠梅 주024)
원매(遠梅)
먼 데의 매화. 먼 곳의 매화.
 몯 보릴 아직 수 먹노라 다】

千里예 오히려 녯 어름과 눈괘 주025)
녯 어름과 눈괘
녯[故]#얼음[氷]+과(접속 조사)#눈[雪]+과(접속 조사)+이(주격 조사). 옛 얼음과 눈이.
기텨이실

분류두공부시언해 권15:39ㄱ

주026)
기텨 이실
기티[遺]-+-어(연결 어미)#이시[有]-+-ㅭ(연결 어미). 남아 있기 때문에.
百壺  맛봐셔 주027)
맛봐셔
맛[味]#보[嘗]-+-아(연결 어미)+셔(보조사). 맛보고서.
懷抱 여노라 주028)
회포(懷抱) 여노라
회포(懷抱)+(대격 조사)#열[開]-+-(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라(어말 어미). 회포를 푸노라.

【한자음】 천리유잔구빙설 백호차시개회포【이는 얼음과 눈이 있어 먼 데의 매화를 못 볼 것이기에 아직 술을 먹노라 한 것이다.】
【언해역】 천리에 오히려 옛 얼음과 눈이 남아 있기 때문에 백 항아리를 또 맛보고서 회포를 푸노라.

垂老惡聞戰鼓悲 急觴爲緩憂心擣

늘구메 주029)
늘구메
늙[老]-+-우(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ㅁ(명사형 어미)+에(부사격 조사, 처격 조사). 늙음에.
다라셔 주030)
다라셔
다[至]-+-아(연결 어미)+셔(보조사). 다다라서.
사호맷 붑소리 주031)
사호맷 붑소리
사홈[戰]+애(부사격 조사, 처격 조사)+ㅅ(관형격 조사)#붑[鼓]#소리[音]. 싸움의 북소리. 전쟁의 북소리.
슬푸믈 주032)
슬푸믈
슬프[悲]-+-우(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ㅁ(명사형 어미)+을(대격 조사). 슬픔을.
아쳐러 주033)
아쳐러
아쳗[厭]-+-어(연결 어미). 싫어하여. 싫어하면서. 역겨워하면서.
든노니 주034)
든노니
듣[聞]-+-(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니(연결 어미). 듣노니.
 酒觴로 주035)
 주상(酒觴)로
[速]-+-ㄴ(관형사형 어미)#주상(酒觴)+로(부사격 조사, 조격 조사). 빠른 술잔으로.
시름왼 미 주036)
시름왼 미
시름[愁]#외[化]-+-ㄴ(관형사형 어미)#[心]+이(주격 조사). 시름 가득한 마음이. 근심스런 마음이.
딘 호 주037)
딘 호
딯[擣(도)]-+-(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ㄴ(관형사형 어미)#[如]+-(형용사 파생 접미사)-+-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ㅁ(명사형 어미)+(대격 조사). 찧는 듯함을.
爲야 느치노라 주038)
느치노라
늦[緩]-+-히(사동 파생 접미사)-+-(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라(어말 어미). 늦추노라. ‘느치다’는 ‘늦추다’의 옛말이라고 한다. 이를 형태소 분석에 반영하면, 사동 접미사는 ‘-치-’로 상정해야 한다. 동일한 형태소의 이형태의 수를 압축해야 한다면, 사동 파생 접미사를, 전형적인 사동 파생 접미사 ‘-이-’ 외에 ‘-치-’와 ‘-히-’ 둘을 더 상정하는 것은, 그것을 ‘-이-’ 하나로 상정하는 것보다 덜 경제적이라 할 수 있다.

【한자음】 수로악문전고비 급상위완우심도
【언해역】 늙음에 다다라서 싸움의 북소리 슬픔을 싫어하면서(역겨워하면서) 듣노니, 빠른 술잔으로 시름 가득한 마음이 찧는 듯함을 위하여 늦추노라.

少年努力縱談笑 看我形容已枯槁

져믄 주039)
져믄
졈[幼]-+-으(조음소)-+-ㄴ(관형사형 어미). 젊은. 16세기 초에도 ‘졈다’가 ‘졂다’로 나타난다. 전반적으로 ‘졂-’이 된 것은 19세기 말 20세기 초의 일이다. ¶오 즐겨논 히여 다 져믄  아니로다(오늘 즐거워하는 땅이지만 다 젊은 때가 아니로다)〈두시(초) 10:16ㄱ〉.
사히 주040)
사히
사[人]+ᄒ(복수 보조사/접미사)+이(주격 조사). 사람들이.
힘 주041)
힘
힘[力]#[用]-+-어(연결 어미). 힘써. 애써.
談笑 니 주042)
 니
[極]#[爲]-+-(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니(연결 어미). 끝까지 하나니. 한껏 하나니. 한껏 하니.
내의 주043)
내의
나[我]+의(관형격 조사)+의(관형격 조사). 나의. ‘나의’의 결합형인 ‘내’가 다시 대명사로 재구조화된 뒤에 관형격 조사를 가진 것이라 할 수 있다. ¶世上앳 길히 비록 해 어즈러우나 내의 사롬도   잇니라(세상의 길이 비록 몹시 어지러우나(가시밭길 같으나), 내가 〈이렇게〉 사는 것도 또한 끝이 있는 것이다.)〈두시(초) 10:14ㄴ〉.
얼구를 주044)
얼구를
얼굴[形容]+을(대격 조사). 형용을. 모양을. 모습을. ‘얼굴’이라 하면 현대어에서는 인체에서 머리의 앞면 즉 낯만을 가리키나, 중세어에서는 형상이나 형체를 뜻하는 것이 더 일반적이었다. ¶ 胎 죠고맛 얼굴 受야 한 苦 길우 命濁이오(태에서 조그만 형체를 받아 많은 고통을 자라게 함은 명탁이고)〈법화 1:211ㄴ〉.
보니 마 枯槁도다 주045)
고고(枯槁)도다
신세가 형편없도다. 야위어 파리하도다.

【한자음】 소년노력종담소 간아형용이고고
【언해역】 젊은 사람들이 힘써 담소를 한껏 하나니, 나의 모습을 보니 이미 야위어서 파리하도다.

座中薛華善醉歌 歌辭自作風格老

座中엣 주046)
좌중(座中)엣
좌중(座中)+에(부사격 조사, 처격 조사)+ㅅ(관형격 조사). 좌중의.
薛華 주047)
설화(薛華)
두보가 새롭게 사귄 친구의 하나. 노래를 잘 불렀다고 한다. 설화(薛華)는 당시 벼슬을 하지 않았으나, 뒤에 좌금오(左金吾: 군대 조직의 하나)의 창조(倉曹)를 하였다.
醉야셔 주048)
취(醉)야셔
취(醉)+-(동사 파생 접미사)-+-j(조음소)-+-아(연결 어미)+셔(보조사). 취해서.
놀애 블로 주049)
놀애 블로
놀애[歌]#부르[唱]-+-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ㅁ(명사형 어미)+(대격 조사). 노래 부름을. 노래 부르는 것을.
잘니 歌辭 제 지니 주050)
제 지니
제[自]#[作]-+-으(조음소)-+-니(연결 어미). 제 지으니. 스스로 지으니.
風格이 老成도다 주051)
노성(老成)도다
노성(老成)+-(형용사 파생 접미사)-+-도다(감탄 어미). 많은 경험을 쌓아 세상일에 익숙하도다. 세련되고 익숙하도다.

【한자음】 좌중설화선취가 가사자작풍격로
【언해역】 좌중의 설화(薛華)가 취하여서 노래 부르는 것을 잘하니, 가사(歌辭)를 스스로 지으니 풍격이 세련되고 익숙하도다.

近來海內爲長句 汝與山東李白好

近來예 四海內예 주052)
사해내(四海內)예
사해(四海)#내(內)+예(부사격 조사, 처격 조사). 사해 안에. 중국 안에. 예전에 중국은 바다로 둘러싸여 있다고 생각하였다. 따라서 ‘사해내(四海內)’는 중국을 가리킨다.
긴 긄句 주053)
긴 긄귀(句)
길[長]-+-ㄴ(관형사형 어미)#글[文]#귀[句]. 긴 글귀.
리 주054)
리
[爲]-+-ㅭ(관형사형 어미)#이(의존 명사)+(보조사). 할 이는. 하는 사람은.
너와 山東앳 李白괘 주055)
이백(李白)괘
이백(李白)+과(접속 조사)+이(주격 조사). 이백이. 이백은 중국 당나라의 시인(701~762). 자는 태백(太白). 호는 청련거사(靑蓮居士). 젊어서 여러 나라를 돌아다니고, 뒤에 출사(出仕)하였으나 안사의 난으로 유배되는 등 불우한 만년을 보냈다. 칠언 절구에 특히 뛰어났으며, 이별과 자연을 제재로 한 작품을 많이 남겼다.
됴히 주056)
됴히
둏[好]-+-이(부사 파생 접미사). 좋게. 잘.
니라 주057)
니라
[爲]-+-(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ㄴ(동명사 어미)#이(지정 형용사)-+-라(어말 어미). 하는 것이다. 하고 있는 것이다.

【한자음】 근래해내위장구 여여산동리백호
【언해역】 근래에 네 바다(나라) 안에 긴 글귀 하는 사람은 너와 산동의 이백이 잘 하고 있는 것이다.

何劉沈

분류두공부시언해 권15:39ㄴ

謝力未工 才兼鮑照愁絶倒何遜 주058)
하손(何遜)
남조 양(梁)나라 동행(東海) 담현(郯縣) 사람. 자는 중언(仲言)이다. 8살 때 시부(詩賦)를 지었다고 한다. 수부낭중(水部郞中)을 역임하였다. 시문을 잘 지었고, 문장은 유효작(劉孝綽)과 함께 인정을 받아 ‘하류(何劉)’로 불렸다. 청신(淸新)한 시풍의 작품을 남겼다고 한다. 설중매화(雪中梅花)를 읊은 동각(東閣) 시가 유명하다. 〈중국역대인명사전 참조〉.
劉孝綽 주059)
유효작(劉孝綽)
중국 남조 양(梁)나라 팽성(彭城) 사람. 본명은 염(冉)이고, 자가 효작이다. 어렸을 때의 자는 아사(阿士)이다. 어려서부터 총명하고 민첩하여 7살 때 벌써 글을 잘 지었다고 한다. 재주가 뛰어난데다가 기개가 있어 매번 자신의 뜻과 맞지 않으면 곧 극언(極言)으로 헐뜯었는데, 이로 인해 세인의 지탄을 받게 되어 무려 다섯 차례나 면직을 당했다고 한다. 문시랑(黃門侍郞)과 상서이부랑(尙書吏部郞) 등의 관직을 역임한 바 있으며, 만년에는 뜻을 얻지 못해 우울해 했다고 한다. 관직은 비서감(秘書監)까지 이르렀다. 〈중국역대인명사전 참조〉.
沈約 주060)
심약(沈約)
남조 양(梁)나라 오흥(吳興) 무강(武康) 사람(441~513). 자는 휴문(休文)이고, 시호는 은(隱)이다. 어려서부터 재난을 만나 빈곤 속에서도 학문에 힘써 시문으로 당대에 이름을 떨쳤다. 양나라에 들어 양무제(梁武帝)를 옹립하는 데 공을 세워 상서복야(尙書僕射)와 상서령(尙書令), 좌광록대부(左光祿大夫)를 역임했다. 불교에 능통하고 음운에도 밝아, 사성(四聲)의 구별을 명백히 하고 시의 사성팔병설(四聲八病說)을 제창했다. 그의 음운설은 영명체(永明體)의 성립과 깊은 관계가 있고 근체시(近體詩) 성립의 원인이 되기도 하였다. 〈중국역대인명사전 참조〉.
謝眺 주061)
사조(謝眺)
중국 6조(朝) 시대의 제(齊)나라 시인. 자는 현휘(玄暉, 464~ 499). 선성(宣城) 태수로 있었기 때문에 사선성(謝宣城)이라고도 한다. 그의 시는 영명체(永明體)라 불리는 5언체(言體)에 능하고, 사경(寫景)에 묘하며, 청신(淸新)의 기풍이 풍부하였다고 한다. 그러나 그는 제 왕실의 정치적인 모반에 연루되어 36세에 옥사하였다 〈역사따라 배우는 중국문학사, 인명사전 참조〉.
 皆能詩者ㅣ라 此 言鮑照 주062)
포조(鮑照)
육조(六朝) 시대 송나라 동해(東海) 사람. 자는 명원(明遠, ?414~ 466)이고, 이름은 소(昭)로도 쓴다. 참군직을 지내 포참군(鮑參軍)으로도 불린다. 지체가 낮은 집안 출신이지만 어릴 때부터 재능이 대단하였다고 한다. 효무제(孝武帝) 때 중서사인(中書舍人)이 되었다. 나중에 임해왕(臨海王) 유자욱(劉子頊) 밑에서 전군참군(前軍參軍)이 되었다. 명제(明帝) 태시(泰始) 2년(466) 유자욱이 군사를 일으켜 진안왕(晉安王) 유자훈(劉子勳)의 반란에 호응했는데, 전투에서 패하자 형주(荊州) 성 안에서 피살되었다고 한다. 〈중국역대인명사전 참조〉.
ㅣ 見薛華면 當愁絶而倒地也ㅣ라】

何劉 주063)
하유(何劉)
하손(何遜)과 유효작(劉孝綽).
沈謝 주064)
심사(沈謝)
심약(沈約)과 사조(謝眺).
힘도 주065)
힘도
힘[力]#[用]-+-어도(연결 어미). 힘써도.
바지로이 주066)
바지로이
바지[匠]+-롭(형용사 파생 접미사)-+-이(부사 파생 접미사). 공교로이. 솜씨 좋게.
몯리니 네 죄 주067)
죄
재주.
鮑照 兼니 시르며 주068)
시르며
실[愁絶]-+-으(조음소)-+-며(연결 어미). 시름하며. 시름겨워하며. ¶외왼 城ㅅ 이 나래 애 그첨 직니 치운 구루메  누니 뫼해 야 슈믈 시르며 對얏노라(외로운 성의 이 날에 애를 끊음 직하니 추운 구름에 흰 눈이 산에 가득해 있음을 시름하며 대하고 있노라.)〈두시(초) 11:35ㄴ〉.
업드르리로다 주069)
업드르리로다
업드르[倒]-+-ㅭ(동명사 어미)#이(지정 형용사)-+-로다(감탄 어미). 엎드러질 것이로다.

【한자음】 하유심사력미공 재겸포조수절도【하손(何遜), 유효작(劉孝綽), 심약(沈約), 사조(謝眺)는 모두 시에 능한 사람들이다. 이는 포조(鮑照)가 설화(薛華)를 보면 당연히 시름겨워하며 땅에 엎어질 것임을 말한 것이다.】
【언해역】 하손과 유효작, 심약과 사조는 힘써도 솜씨 좋게 못할 것이니, 네 재주 포조를 겸하니 시름하며 엎드러질 것이로다.

諸生頗盡新知樂 萬事終傷不自保

諸生히 주070)
제생(諸生)히
제생(諸生)+ㅎ(복수 보조사/접미사)+이(주격 조사). 여러 유생들이.
모 주071)
모
자못.
새 아논 즐교 주072)
새 아논 즐교
새[新]#알[知]-+-(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ㄴ(관형사형 어미)#즐기[樂]-+-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ㅁ(명사형 어미)+(대격 조사). 새롭게 아는 즐김을. 새롭게 아는 즐거움을.
다건마 주073)
다건마
다[盡]-+-건마(연결 어미). 다하건마는.
萬事 매 주074)
매
마침내[終].
내 믿디 몯가 주075)
몯가
몯[不]+-(동사 파생 접미사)-+-ㅭ가(의문 어미). 못할까. 의문 어미 ‘-ㅭ가’는 ‘-ㅭ(동명사 어미)+가(의문 보조사)’가 재구조화된 것이다.
슬노라 주076)
슬노라
슳[悲, 傷]-+-(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라(어말 어미). 슬퍼하노라.

【한자음】 제생파진신지락 만사종상부자보
【언해역】 여러 유생들이 자못 새로 아는 즐거음을 다하건마는, 만사를 마침내 내가 믿지 못할까 슬퍼하노라.

氣酣日落西風來 願吹野水添金杯

氣運이 흐들커 주077)
흐들커
흐들[酣]+-(동사 파생 접미사)-+-거(연결 어미). 흐드러지거늘.
 디고 주078)
 디고
[日]#디[落]-+-고(연결 어미). 해 지고.
西風이 오니 주079)
오니
오[來]-+-(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니(연결 어미). 오나니. 오니.
願 주080)
원(願)
원(願)+-(동사 파생 접미사)-+-ㄴ(연결 어미). 원하기는.
햇 므를 주081)
햇 므를
ㅎ[野]+애(부사격 조사, 처격 조사)+ㅅ(관형격 조사)#믈[水]+을(대격 조사). 들의 물을. 들판의 물을.
부러 주082)
부러
불[吹]-+-어(연결 어미). 불어. ¶바 두 가짓 고 부러 것거 리다(밤에 두어 가지의 꽃을 불어 꺾어 버린다.)〈두시(초) 10:7ㄴ〉.
金잔애 더으고라 주083)
금(金)잔애 더으고라
금(金)#잔(盞)+애(부사격 조사, 달격 조사)#더으[加, 添]-+-고라(어말 어미). 금잔에 더하고 싶다.

【한자음】 기감일락서풍래 원취야수첨금배
【언해역】 기운이 흐드러지거늘 해 지고 서풍이 오니, 원하기는 들판의 물을 불어 금잔에 더하고 싶다.

如澠之酒常快意 亦知窮愁安在哉【左傳에 有酒ㅣ 如澠이라 다】

澠水 주084)
민수(澠水)
산동성의 경내에 있는 옛 강이름. 물의 흐름은 크지 않으나 옛 역사서에 여러 번 등장한다. 임치제(临淄齊)의 옛날 성(城)인 소성(小城)의 서쪽에서 발원한다. 발원지는 예전에는 평지의 샘이었다고 한다. 샘의 물이 흘러 희취(汇聚)에서 못을 이룬다고 한다. 못의 이름을 신지(申池)라 하고, 근처의 성문도 신문(申門)이라 한다.
 주085)

[如]+-(형용사 파생 접미사)-+-ㄴ(관형사형 어미). 같은.
술로 녜 주086)
녜
늘. 항상.
들 주087)
들
[意]+을(대격 조사). 뜻을.
훤케 주088)
훤케
훤[快]+-(형용사 파생 접미사)-+-게(연결 어미). 훤하게.
면  아노

분류두공부시언해 권15:40ㄱ

窮愁ㅣ 주089)
궁수(窮愁)ㅣ
궁수(窮愁)+이(주격 조사). 궁수(窮愁)가. 깊은 시름이.
어듸 주090)
어듸
어디.
이시리오 주091)
이시리오
이시[有]-+-ㅭ(동명사 어미)#이(지정 형용사)-+-고(의문 어미). 있을 것인가?

【한자음】 여민지주상쾌의 역지궁수안재재【좌전(左傳)에 술이 있는 것이 민(澠)과 같다 하였다.】
【언해역】 민수(澠水) 같은 술로 항상 뜻을 훤하게 하면, 또 아노라, 깊은 시름이 어디 있을 것인가?

忽憶雨時秋井塌 古人白骨生靑苔 如何不飮令心哀
Ⓒ 편찬 | 유윤겸, 유휴복, 조위, 의침 등 / 1481년(성종 12)

忽然히 비 올 주092)
[時]+의(부사격 조사, 처격 조사). 때에.
 우믈 주093)
 우믈
[秋]+ㅅ(관형격 조사)#우믈[井]. 가을의 우물. 가을 우물.
믈어딘 주094)
믈어딘
믈어디[壞, 塌(탑:무너지다)]-+-ㄴ(관형사형 어미). 무너진. 어원적으로 ‘*므르[退, 壞]-+-어(연결 어미)#디[落]-+-ㄴ(관형사형 어미)’에서 유래한 것일 가능성이 있다.
주095)
[所]+ㄹ(대격 조사). 데를. 곳을.
니 주096)
니
[思, 憶]+-(동사 파생 접미사)-+-니(연결 어미). 생각하니.
녯 사  에 주097)
 에
[白]-+-ㄴ(관형사형 어미)#[骨]+에(부사격 조사, 처격 조사). 흰 뼈에.
프른 이시 주098)
프른 이시
프르[靑]-+-ㄴ(관형사형 어미)#잇[苔]+이(주격 조사). 푸른 이끼가.
냇니 주099)
냇니
나[出, 生]-+-아(연결 어미)#잇[有]-+-(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니(연결 어미). 나 있나니. 나 있으니.
엇뎨 술 먹디 아니코 로 여 주100)
로 여
[心]+로(부사격 조사, 조격 조사)#여[使]. 마음으로 하여금.
슬흐리오 주101)
슬흐리오
슳[悲, 哀]-+-으(조음소)-+-ㅭ(동명사 어미)#이(지정 형용사)-+-고(의문 어미). 슬퍼하리오. 슬퍼하게 할 것인가?
Ⓒ 편찬 | 유윤겸, 유휴복, 조위, 의침 등 / 1481년(성종 12)

【한자음】 홀억우시추정탑 고인백골생청태 여하불음령심애
【언해역】 홀연히 비 올 때 가을 우물 무너진 곳을 생각하니, 옛 사람의 흰 뼈에 푸른 이끼가 나 있나니, 어찌 술 먹지 아니하고 마음으로 하여금 슬퍼할 것인가?
Ⓒ 역자 | 임홍빈 / 2014년 9월 30일

주석
주001)
소단설복연간설화취가(蘇端薛復筵簡薛華醉歌) : 소단(蘇端)과 설복(薛復)이 자리에서 설화(薛華)가 취해서 노래부르는 것을 적다. 이 시는 천보(天寶) 15년 (756) 정월 초순 혹은 지덕(至德) 2년(757) 정월 초하루에 지었다고 한다. 당시 두보는 장안에 갇혀 있었다. 고독하고 주변에 아무도 없었는데, 다행히 새롭게 사귀게 된 친우 소단과 설복 및 설화가 있었다. 소단(蘇端)은 당시 벼슬을 하지 않았으나, 후에 비부(比部: 당나라 때 형부 소속의 4사(司)의 하나) 낭중(郞中)을 하였다. 설복(薛復)은 미상이다. 설화(薛華)도 당시는 벼슬을 하지 않았으나, 뒤에 좌금오(左金吾: 군대 조직의 하나)의 창조(倉曹)를 하였다.
주002)
문장(文章)이 : 문장(文章)+이(보조사). 문장이. 글이. 첫 문장은 ‘문장이 신(神)홈이’와 같이 ‘이’를 가진 성분이 둘이 이어진다. 이 경우 처음에 오는 ‘문장이’의 ‘이’ 성분은 주제의 성격을 가지는 것으로 본다. ‘이’를 ‘보조사’로 분석한 것은 이 같은 분석법을 반영한 것이다.
주003)
신(神)호미 : 신(神)+-(동사 파생 접미사)-+-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ㅁ(명사형 어미)+이(주격 조사). 정신이 작용하는 것이. 정신의 작용함이. 정신의 작용이. 혼(魂)이.
주004)
사괴요미 : 사괴[交]-+-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ㅁ(명사형 어미)+이(보조사). 사귐이. 사귀는 것이. ‘사괴요미 도(道)ㅣ’는 이중 주어로, 여기서도 첫 ‘이’ 성분 ‘사괴요미’를 주제로 분석한다.
주005)
단(端)과 복(復)괘 : 단(端)+과(접속 조사)#복(復)+과(접속 조사)+이(주격 조사). 소단(蘇端)과 설복(薛復)이.
주006)
어더 : 얻[得]-+-어(연결 어미). 얻어. 그것을 얻어. ‘그것’은 문장에 혼이 있는 것을 가리킨다.
주007)
일훔 성예(聲譽) : 이름 성예. 명성(名聲). ‘이름 성예’는 명성을 풀이한 것이다.
주008)
이르도다 : 이르[早]-+-도다(감탄 어미). (시간이) 이르도다. 일찍 이룩하였도다.
주009)
소 야 : 손[客]+(대격 조사)#[愛]+-(동사 파생 접미사)-+-j(조음소)-+-아(연결 어미). 손님을 사랑하여. 손을 사랑하여.
주010)
지븨 기 : 집[家. 堂]+의(부사격 조사, 처격 조사)#[滿]-+-(형용사 파생 접미사)-+-이(부사 파생 접미사). 집에 가득히.
주011)
안잿니 : 앉[坐]-+-아(연결 어미)#잇[有]-+-(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니(연결 어미). 앉아 있나니. 앉아 있으니.
주012)
호걸(豪傑)이로소니 : 호걸(豪傑)#이(지정 형용사)-+-로소니(연결 어미). 호걸이니. 호걸임이 분명하니.
주013)
돗 여러셔 : [座, 筵]+(대격 조사)#열[開]-+-어서(연결 어미). 자리를 열어서.
주014)
곳다온 : 곶[花]+-답(형용사 파생 접미사)-+(조음소)-+-ㄴ(관형사형 어미). 꽃다운.
주015)
놋다 : [思]+-(동사 파생 접미사)-+-(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ㅅ(사이시옷)-+-다(어말 어미). 생각하는도다.
주016)
엇뎨 : 어떻게.
주017)
거름 거르릴 : 걷[步]-+-으(조음소)-+-ㅁ(명사 파생 접미사)#걷[步]-+-으(조음소)-+-ㅭ(관형사형 어미)#이(의존 명사)+를(대격 조사). 걸음 걸을 이를. 걸음 걸을 사람을.
주018)
먼  : 멀[遠]-+-ㄴ(관형사형 어미)#(의존 명사)+ㅅ(관형격 조사). 먼 데의. 먼 곳의.
주019)
한 고 : 하[多, 繁]-+-ㄴ(관형사형 어미)#곶[花]+(대격 조사). 많은 꽃을.
주020)
어즈러이 : 어즐[亂]+-업(형용사 파생 접미사)-+-이(부사 파생 접미사). 어지러이.
주021)
곳곡 : 곶[揷]-+-고(연결 어미)+ㄱ(보조사). 꽂고. 꽂고서. 꽂고는.
주022)
갠 하 : 개[晴]-+-ㄴ#하ㅎ[天]+(대격 조사). 갠 하늘을.
주023)
향(向)려뇨 : 향(向)+-(동사 파생 접미사)-+-ㅭ(동명사 어미)#이(지정 형용사)-+-거(대상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ㄴ(동명사 어미)#이(지정 형용사)-+-고(의문 어미). 향할 것인가? 선어말 어미 ‘-거-’와 의문 어미 ‘-고’에서 모두 ‘ᄀ’ 묵음화가 일어났다.
주024)
원매(遠梅) : 먼 데의 매화. 먼 곳의 매화.
주025)
녯 어름과 눈괘 : 녯[故]#얼음[氷]+과(접속 조사)#눈[雪]+과(접속 조사)+이(주격 조사). 옛 얼음과 눈이.
주026)
기텨 이실 : 기티[遺]-+-어(연결 어미)#이시[有]-+-ㅭ(연결 어미). 남아 있기 때문에.
주027)
맛봐셔 : 맛[味]#보[嘗]-+-아(연결 어미)+셔(보조사). 맛보고서.
주028)
회포(懷抱) 여노라 : 회포(懷抱)+(대격 조사)#열[開]-+-(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라(어말 어미). 회포를 푸노라.
주029)
늘구메 : 늙[老]-+-우(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ㅁ(명사형 어미)+에(부사격 조사, 처격 조사). 늙음에.
주030)
다라셔 : 다[至]-+-아(연결 어미)+셔(보조사). 다다라서.
주031)
사호맷 붑소리 : 사홈[戰]+애(부사격 조사, 처격 조사)+ㅅ(관형격 조사)#붑[鼓]#소리[音]. 싸움의 북소리. 전쟁의 북소리.
주032)
슬푸믈 : 슬프[悲]-+-우(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ㅁ(명사형 어미)+을(대격 조사). 슬픔을.
주033)
아쳐러 : 아쳗[厭]-+-어(연결 어미). 싫어하여. 싫어하면서. 역겨워하면서.
주034)
든노니 : 듣[聞]-+-(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니(연결 어미). 듣노니.
주035)
 주상(酒觴)로 : [速]-+-ㄴ(관형사형 어미)#주상(酒觴)+로(부사격 조사, 조격 조사). 빠른 술잔으로.
주036)
시름왼 미 : 시름[愁]#외[化]-+-ㄴ(관형사형 어미)#[心]+이(주격 조사). 시름 가득한 마음이. 근심스런 마음이.
주037)
딘 호 : 딯[擣(도)]-+-(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ㄴ(관형사형 어미)#[如]+-(형용사 파생 접미사)-+-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ㅁ(명사형 어미)+(대격 조사). 찧는 듯함을.
주038)
느치노라 : 늦[緩]-+-히(사동 파생 접미사)-+-(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라(어말 어미). 늦추노라. ‘느치다’는 ‘늦추다’의 옛말이라고 한다. 이를 형태소 분석에 반영하면, 사동 접미사는 ‘-치-’로 상정해야 한다. 동일한 형태소의 이형태의 수를 압축해야 한다면, 사동 파생 접미사를, 전형적인 사동 파생 접미사 ‘-이-’ 외에 ‘-치-’와 ‘-히-’ 둘을 더 상정하는 것은, 그것을 ‘-이-’ 하나로 상정하는 것보다 덜 경제적이라 할 수 있다.
주039)
져믄 : 졈[幼]-+-으(조음소)-+-ㄴ(관형사형 어미). 젊은. 16세기 초에도 ‘졈다’가 ‘졂다’로 나타난다. 전반적으로 ‘졂-’이 된 것은 19세기 말 20세기 초의 일이다. ¶오 즐겨논 히여 다 져믄  아니로다(오늘 즐거워하는 땅이지만 다 젊은 때가 아니로다)〈두시(초) 10:16ㄱ〉.
주040)
사히 : 사[人]+ᄒ(복수 보조사/접미사)+이(주격 조사). 사람들이.
주041)
힘 : 힘[力]#[用]-+-어(연결 어미). 힘써. 애써.
주042)
 니 : [極]#[爲]-+-(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니(연결 어미). 끝까지 하나니. 한껏 하나니. 한껏 하니.
주043)
내의 : 나[我]+의(관형격 조사)+의(관형격 조사). 나의. ‘나의’의 결합형인 ‘내’가 다시 대명사로 재구조화된 뒤에 관형격 조사를 가진 것이라 할 수 있다. ¶世上앳 길히 비록 해 어즈러우나 내의 사롬도   잇니라(세상의 길이 비록 몹시 어지러우나(가시밭길 같으나), 내가 〈이렇게〉 사는 것도 또한 끝이 있는 것이다.)〈두시(초) 10:14ㄴ〉.
주044)
얼구를 : 얼굴[形容]+을(대격 조사). 형용을. 모양을. 모습을. ‘얼굴’이라 하면 현대어에서는 인체에서 머리의 앞면 즉 낯만을 가리키나, 중세어에서는 형상이나 형체를 뜻하는 것이 더 일반적이었다. ¶ 胎 죠고맛 얼굴 受야 한 苦 길우 命濁이오(태에서 조그만 형체를 받아 많은 고통을 자라게 함은 명탁이고)〈법화 1:211ㄴ〉.
주045)
고고(枯槁)도다 : 신세가 형편없도다. 야위어 파리하도다.
주046)
좌중(座中)엣 : 좌중(座中)+에(부사격 조사, 처격 조사)+ㅅ(관형격 조사). 좌중의.
주047)
설화(薛華) : 두보가 새롭게 사귄 친구의 하나. 노래를 잘 불렀다고 한다. 설화(薛華)는 당시 벼슬을 하지 않았으나, 뒤에 좌금오(左金吾: 군대 조직의 하나)의 창조(倉曹)를 하였다.
주048)
취(醉)야셔 : 취(醉)+-(동사 파생 접미사)-+-j(조음소)-+-아(연결 어미)+셔(보조사). 취해서.
주049)
놀애 블로 : 놀애[歌]#부르[唱]-+-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ㅁ(명사형 어미)+(대격 조사). 노래 부름을. 노래 부르는 것을.
주050)
제 지니 : 제[自]#[作]-+-으(조음소)-+-니(연결 어미). 제 지으니. 스스로 지으니.
주051)
노성(老成)도다 : 노성(老成)+-(형용사 파생 접미사)-+-도다(감탄 어미). 많은 경험을 쌓아 세상일에 익숙하도다. 세련되고 익숙하도다.
주052)
사해내(四海內)예 : 사해(四海)#내(內)+예(부사격 조사, 처격 조사). 사해 안에. 중국 안에. 예전에 중국은 바다로 둘러싸여 있다고 생각하였다. 따라서 ‘사해내(四海內)’는 중국을 가리킨다.
주053)
긴 긄귀(句) : 길[長]-+-ㄴ(관형사형 어미)#글[文]#귀[句]. 긴 글귀.
주054)
리 : [爲]-+-ㅭ(관형사형 어미)#이(의존 명사)+(보조사). 할 이는. 하는 사람은.
주055)
이백(李白)괘 : 이백(李白)+과(접속 조사)+이(주격 조사). 이백이. 이백은 중국 당나라의 시인(701~762). 자는 태백(太白). 호는 청련거사(靑蓮居士). 젊어서 여러 나라를 돌아다니고, 뒤에 출사(出仕)하였으나 안사의 난으로 유배되는 등 불우한 만년을 보냈다. 칠언 절구에 특히 뛰어났으며, 이별과 자연을 제재로 한 작품을 많이 남겼다.
주056)
됴히 : 둏[好]-+-이(부사 파생 접미사). 좋게. 잘.
주057)
니라 : [爲]-+-(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ㄴ(동명사 어미)#이(지정 형용사)-+-라(어말 어미). 하는 것이다. 하고 있는 것이다.
주058)
하손(何遜) : 남조 양(梁)나라 동행(東海) 담현(郯縣) 사람. 자는 중언(仲言)이다. 8살 때 시부(詩賦)를 지었다고 한다. 수부낭중(水部郞中)을 역임하였다. 시문을 잘 지었고, 문장은 유효작(劉孝綽)과 함께 인정을 받아 ‘하류(何劉)’로 불렸다. 청신(淸新)한 시풍의 작품을 남겼다고 한다. 설중매화(雪中梅花)를 읊은 동각(東閣) 시가 유명하다. 〈중국역대인명사전 참조〉.
주059)
유효작(劉孝綽) : 중국 남조 양(梁)나라 팽성(彭城) 사람. 본명은 염(冉)이고, 자가 효작이다. 어렸을 때의 자는 아사(阿士)이다. 어려서부터 총명하고 민첩하여 7살 때 벌써 글을 잘 지었다고 한다. 재주가 뛰어난데다가 기개가 있어 매번 자신의 뜻과 맞지 않으면 곧 극언(極言)으로 헐뜯었는데, 이로 인해 세인의 지탄을 받게 되어 무려 다섯 차례나 면직을 당했다고 한다. 문시랑(黃門侍郞)과 상서이부랑(尙書吏部郞) 등의 관직을 역임한 바 있으며, 만년에는 뜻을 얻지 못해 우울해 했다고 한다. 관직은 비서감(秘書監)까지 이르렀다. 〈중국역대인명사전 참조〉.
주060)
심약(沈約) : 남조 양(梁)나라 오흥(吳興) 무강(武康) 사람(441~513). 자는 휴문(休文)이고, 시호는 은(隱)이다. 어려서부터 재난을 만나 빈곤 속에서도 학문에 힘써 시문으로 당대에 이름을 떨쳤다. 양나라에 들어 양무제(梁武帝)를 옹립하는 데 공을 세워 상서복야(尙書僕射)와 상서령(尙書令), 좌광록대부(左光祿大夫)를 역임했다. 불교에 능통하고 음운에도 밝아, 사성(四聲)의 구별을 명백히 하고 시의 사성팔병설(四聲八病說)을 제창했다. 그의 음운설은 영명체(永明體)의 성립과 깊은 관계가 있고 근체시(近體詩) 성립의 원인이 되기도 하였다. 〈중국역대인명사전 참조〉.
주061)
사조(謝眺) : 중국 6조(朝) 시대의 제(齊)나라 시인. 자는 현휘(玄暉, 464~ 499). 선성(宣城) 태수로 있었기 때문에 사선성(謝宣城)이라고도 한다. 그의 시는 영명체(永明體)라 불리는 5언체(言體)에 능하고, 사경(寫景)에 묘하며, 청신(淸新)의 기풍이 풍부하였다고 한다. 그러나 그는 제 왕실의 정치적인 모반에 연루되어 36세에 옥사하였다 〈역사따라 배우는 중국문학사, 인명사전 참조〉.
주062)
포조(鮑照) : 육조(六朝) 시대 송나라 동해(東海) 사람. 자는 명원(明遠, ?414~ 466)이고, 이름은 소(昭)로도 쓴다. 참군직을 지내 포참군(鮑參軍)으로도 불린다. 지체가 낮은 집안 출신이지만 어릴 때부터 재능이 대단하였다고 한다. 효무제(孝武帝) 때 중서사인(中書舍人)이 되었다. 나중에 임해왕(臨海王) 유자욱(劉子頊) 밑에서 전군참군(前軍參軍)이 되었다. 명제(明帝) 태시(泰始) 2년(466) 유자욱이 군사를 일으켜 진안왕(晉安王) 유자훈(劉子勳)의 반란에 호응했는데, 전투에서 패하자 형주(荊州) 성 안에서 피살되었다고 한다. 〈중국역대인명사전 참조〉.
주063)
하유(何劉) : 하손(何遜)과 유효작(劉孝綽).
주064)
심사(沈謝) : 심약(沈約)과 사조(謝眺).
주065)
힘도 : 힘[力]#[用]-+-어도(연결 어미). 힘써도.
주066)
바지로이 : 바지[匠]+-롭(형용사 파생 접미사)-+-이(부사 파생 접미사). 공교로이. 솜씨 좋게.
주067)
죄 : 재주.
주068)
시르며 : 실[愁絶]-+-으(조음소)-+-며(연결 어미). 시름하며. 시름겨워하며. ¶외왼 城ㅅ 이 나래 애 그첨 직니 치운 구루메  누니 뫼해 야 슈믈 시르며 對얏노라(외로운 성의 이 날에 애를 끊음 직하니 추운 구름에 흰 눈이 산에 가득해 있음을 시름하며 대하고 있노라.)〈두시(초) 11:35ㄴ〉.
주069)
업드르리로다 : 업드르[倒]-+-ㅭ(동명사 어미)#이(지정 형용사)-+-로다(감탄 어미). 엎드러질 것이로다.
주070)
제생(諸生)히 : 제생(諸生)+ㅎ(복수 보조사/접미사)+이(주격 조사). 여러 유생들이.
주071)
모 : 자못.
주072)
새 아논 즐교 : 새[新]#알[知]-+-(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ㄴ(관형사형 어미)#즐기[樂]-+-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ㅁ(명사형 어미)+(대격 조사). 새롭게 아는 즐김을. 새롭게 아는 즐거움을.
주073)
다건마 : 다[盡]-+-건마(연결 어미). 다하건마는.
주074)
매 : 마침내[終].
주075)
몯가 : 몯[不]+-(동사 파생 접미사)-+-ㅭ가(의문 어미). 못할까. 의문 어미 ‘-ㅭ가’는 ‘-ㅭ(동명사 어미)+가(의문 보조사)’가 재구조화된 것이다.
주076)
슬노라 : 슳[悲, 傷]-+-(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라(어말 어미). 슬퍼하노라.
주077)
흐들커 : 흐들[酣]+-(동사 파생 접미사)-+-거(연결 어미). 흐드러지거늘.
주078)
 디고 : [日]#디[落]-+-고(연결 어미). 해 지고.
주079)
오니 : 오[來]-+-(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니(연결 어미). 오나니. 오니.
주080)
원(願) : 원(願)+-(동사 파생 접미사)-+-ㄴ(연결 어미). 원하기는.
주081)
햇 므를 : ㅎ[野]+애(부사격 조사, 처격 조사)+ㅅ(관형격 조사)#믈[水]+을(대격 조사). 들의 물을. 들판의 물을.
주082)
부러 : 불[吹]-+-어(연결 어미). 불어. ¶바 두 가짓 고 부러 것거 리다(밤에 두어 가지의 꽃을 불어 꺾어 버린다.)〈두시(초) 10:7ㄴ〉.
주083)
금(金)잔애 더으고라 : 금(金)#잔(盞)+애(부사격 조사, 달격 조사)#더으[加, 添]-+-고라(어말 어미). 금잔에 더하고 싶다.
주084)
민수(澠水) : 산동성의 경내에 있는 옛 강이름. 물의 흐름은 크지 않으나 옛 역사서에 여러 번 등장한다. 임치제(临淄齊)의 옛날 성(城)인 소성(小城)의 서쪽에서 발원한다. 발원지는 예전에는 평지의 샘이었다고 한다. 샘의 물이 흘러 희취(汇聚)에서 못을 이룬다고 한다. 못의 이름을 신지(申池)라 하고, 근처의 성문도 신문(申門)이라 한다.
주085)
 : [如]+-(형용사 파생 접미사)-+-ㄴ(관형사형 어미). 같은.
주086)
녜 : 늘. 항상.
주087)
들 : [意]+을(대격 조사). 뜻을.
주088)
훤케 : 훤[快]+-(형용사 파생 접미사)-+-게(연결 어미). 훤하게.
주089)
궁수(窮愁)ㅣ : 궁수(窮愁)+이(주격 조사). 궁수(窮愁)가. 깊은 시름이.
주090)
어듸 : 어디.
주091)
이시리오 : 이시[有]-+-ㅭ(동명사 어미)#이(지정 형용사)-+-고(의문 어미). 있을 것인가?
주092)
 : [時]+의(부사격 조사, 처격 조사). 때에.
주093)
 우믈 : [秋]+ㅅ(관형격 조사)#우믈[井]. 가을의 우물. 가을 우물.
주094)
믈어딘 : 믈어디[壞, 塌(탑:무너지다)]-+-ㄴ(관형사형 어미). 무너진. 어원적으로 ‘*므르[退, 壞]-+-어(연결 어미)#디[落]-+-ㄴ(관형사형 어미)’에서 유래한 것일 가능성이 있다.
주095)
 : [所]+ㄹ(대격 조사). 데를. 곳을.
주096)
니 : [思, 憶]+-(동사 파생 접미사)-+-니(연결 어미). 생각하니.
주097)
 에 : [白]-+-ㄴ(관형사형 어미)#[骨]+에(부사격 조사, 처격 조사). 흰 뼈에.
주098)
프른 이시 : 프르[靑]-+-ㄴ(관형사형 어미)#잇[苔]+이(주격 조사). 푸른 이끼가.
주099)
냇니 : 나[出, 生]-+-아(연결 어미)#잇[有]-+-(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니(연결 어미). 나 있나니. 나 있으니.
주100)
로 여 : [心]+로(부사격 조사, 조격 조사)#여[使]. 마음으로 하여금.
주101)
슬흐리오 : 슳[悲, 哀]-+-으(조음소)-+-ㅭ(동명사 어미)#이(지정 형용사)-+-고(의문 어미). 슬퍼하리오. 슬퍼하게 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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