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뚝을 태우며 참회하고, 이에 이용과 신미가 곤룡포를 올리고 나자, 이유가 다시 엄숙히 공경으로 향을 사르며 이룬 일을 보고하니, 범패 한 곡조가 나무석가모니불을 불렀다. 그때 즉시 사리탑 사이에서 흰 기운이 옆으로 뻗쳤다. 스님과 신도들이 일제히 화답하며 앞뒤에서 춤을 추며 정성 드려 깊이 기도하며 징과 북이 점점 빨라져 대중의 의지가 더욱 간절해졌다. 첫 마당의 시작에는 누구나 숨이 막혀 혹은 책상 위에 엎어지는 자, 혹은 입을 벌려 다물지 못하는 자, 혹은 쓰러져 남에게 의지하는 자가 있었다. 2경의 1점에서 3점에 이르러 둘째 마당이 끝났다. 이러는 사이에 안팎의 4부 대중이 모두 불전 위에 광채가 난다 하며 가리키는 곳을 우러러 보며 지극한 마음으로 절을 올리니, 특이한 향기가 널리 퍼져 안팎이 모두 향내를 맡았다.
Ⓒ 역자 | 이종찬 / 2013년 10월 2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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