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초에 태조강헌대왕께서 황금으로 삼신여래를 주조하시다 마치시지 못하고 승하하시었는데, 지금에 이르러 주상께서 행 첨내시부사 신 한홍(韓洪), 동판내시부사 신 전균(田畇), 안견(安堅), 행 사직 신 김남흡(金南洽), 행 부사직 신 강승(姜升), 좌부승직 신 최읍(崔浥), 행 내시부 알자 신 김결(金潔)에게 명하여, 뛰어난 주철공을 거느리고 이어서 남은 작업을 완성하게 하고, 아울러 약사여래와 아미타불과 보살 나한상을 조성하라 하시었습니다. 이용(李瑢)과 임영대군(臨瀛大君) 신 이구(李璆)에게 주관하게 하고, 대자암 주지 신 신미(信眉)와 신 김수온(金守溫)에게 명하여 ‘삼불예찬문’을 짓게 하시었습니다.【행사하기에 앞서, 대중을 선발하여 목욕을 하게 하여 도량을 정결하게 하고, 이내 이 예배와 참회의 법석 자리를 열었으니, 예배와 참회의 중요함은 밖으로는 도량이 정일 엄숙함에 있고 안으로는 몸과 마음이 맑고 정결함에 있다. 향을 사르고 꽃을 날리고 부처님을 돌고 예배 참회하는 모든 행동거지가 한결같이 모두 지극한 정성으로 온갖 인연을 물리치고 잠재워, 조용한 마음 한 경계로 근기[根]와 대상[塵]의 두 끝을 잊어서 마음과 부처가 막힘이 없게 한 연후에 시방에 계신 부처가 감응하지 않는 이가 없고, 한 번의 법회로 이루지지 않는 일이 없을 것입니다.】
Ⓒ 역자 | 이종찬 / 2013년 10월 2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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