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주 원각경언해 제4집

  • 역주 원각경언해
  • 역주 원각경언해 제4집 상1의2
  • 1. 문수사리보살장(文殊師利菩薩章) ②
  • 4-1) 핵심을 대답하심
  • 4-1) 핵심을 대답하심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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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 핵심을 대답하심 4


【경】 門니

門을 뒷니 주001)
뒷니:
두었으니. 두-[置]+잇/(완료상 표지)++니. ‘-어#잇-’이 축약된 ‘-엣-’은 완료상을 나타낸다. 그런데 동사 ‘두-[置]’ 뒤에서는 ‘-엣-’이 ‘--’으로 교체된다. 예 : ‘가지로 識心을 가져 몸 안해 뒷노니(능엄경언해 1:47)’. 그리고 여기서처럼 ‘-ㅅ-’으로 교체되기도 한다. 예 : ‘先生의 둣논 道理(두시언해 초간본 15:37)’. ‘잇-’의 이형태는 세 가지이다. 모음 앞에서는 ‘이시-’, 자음 앞에서는 ‘잇-’이 쓰이며, 모음 앞이되 연결어미 ‘-어/아, -고’나 부사 ‘마니’의 뒤일 경우에는 ‘시-’가 쓰인다.

문을 두었으니.

【종밀주석】 出入義也ㅣ니 出者 一切染淨諸法이 皆從中出이니 故로 次文에 云샤 流出一切等과 下애 說샤 生幻化無明等이라

원각경언해 상1의2:103ㄴ

入者 若了悟圓覺體用면 則百千萬法을 悉皆悟入이니 故로 下文에 云샤 覺圓明故로 顯心의 淸淨며 乃至徧滿等이니 是知欲了萬法인댄 須從圓覺中야 入이로다 又從本起末이 爲出이오 攝末歸本이 爲入이라 又迷之則出이오 悟之則入이니 有出入義故로 名爲門이라 此中에 門者

원각경언해 상1의2:104ㄱ

 是根本義니 不同世法엣 門淺室深니 故로 寶積經에 連前야 次云샤 由是門故로 出生廣大差別覺慧니 此則無門之門이니 門이 淸淨故ㅣ라 形相門者 則爲非門이오 所言門者 猶如虛空니 一切諸法이 依於虛空야 而有生滅이라 시니라

원각경언해 상1의2:104ㄴ

又荷澤이 云호 知之一字 衆妙之門이라 니
Ⓒ 구결 | 세조(조선) / 1465년(세조 11)

나며 드논 디니 나 주002)
나:
나가는 것은. 나-+옴(명사형어미)+(보조사). ·나(어간. 거성)+옴→:남(상성). /ㅏ, ㅓ, ㅗ, ㅜ/ 뒤에 ‘-오/우-’가 결합되면, ‘-오/우-’는 나타나지 않고, 이처럼 성조가 바뀐다.
一切 더러우며 주003)
더러우며:
더러우며. 더러며〉더러우며.
조 주004)
조:
깨끗한. 좋-[淨]+.
주005)
한:
많은. 하-[多]+ㄴ.
法이 다 中을 브터 주006)
브터:
-으로, 말미암아. -에 의지하여. ‘븥-[附]+어’가 관용화하여 어떤 동작이나 사건의 출발점을 표시함. 현대 국어 ‘-로부터’도 이와 같다.
나니 그럴 주007)
그럴:
그러하므로. 이전 시기에는 ‘-ㄹ’로 적혔으나, 이 책에서부터 각자병서가 폐지됨.
버근 주008)
버근:
다음의. 벅-[次]+은(관형사형어미). 이 단어의 어간은 ‘버그-’가 아니라 ‘벅-’이다. ‘벅게코져’(원각경언해 상1-2:75ㄴ)를 참조할 것.
文에 니샤 一切 흘려 주009)
흘려:
흘려. 흐르-+이(부사파생접미사)+어.
내욤콰 주010)
내욤콰:
내는 것들과.
아래 주011)
아래:
아래에. 음절부음 [j]로 끝나는 체언 중 시간이나 장소를 나타내는 말 뒤에는 부사격 조사(관형격 조사) ‘-/의’가 나타나지 않는다.
니샤 幻化 주012)
환화(幻化):
실체가 없는 것을 환술로 만들어 내는 것.
無明 주013)
무명(無明):
불법의 진리를 알지 못하는 상태.
히라 주014)
히라:
들이다. +이+라. 현대 국어에서는 ‘-들’을 접미사로 처리하고 있으나, 중세 국어의 ‘’은 어말에 ‘ㅎ’을 지니고 있는 것으로 보아, 체언으로 보인다.
드로 다가 주015)
다가:
만일.
圓覺 주016)
원각(圓覺):
부처의 원만한 깨달음.
ㅅ 體用 알면 百千萬法을 다 아라 들리니 그럴 아랫 주017)
아랫:
아래의. 아래+ㅅ. 관형격 조사에는 ‘-ㅅ’과 ‘-/의’가 있었다. 일반적으로 무정체언 또는 높임의 대상인 체언 뒤에는 ‘-ㅅ’이, 평칭의 인칭 체언 뒤에서는 ‘-/의/ㅣ’가 쓰였다.
文에 니샤 覺이 두려이 주018)
두려이:
원만하게. 뚜렷하게. 두렵/두려-[圓. 圓滿]+이. 두려〉두려이. 근대국어 시기에 ‘두렷-’가 출현. [畏]를 뜻하는 말은 ‘두립-’임.
  淸淨을 나토며 주019)
나토며:
나타내며. 낱-+오(사동접미사)+며.
周徧히 호매 니르롬히니 주020)
니르롬히니:
이르름(도달함)들이니. 니를-+옴(명사형어미)+(ㅎ 종성체언)+이+니. 현대 국어에서는 ‘-들’을 접미사로 처리하고 있으나, 중세 국어의 ‘’은 어말에 ‘ㅎ’을 지니고 있는 것으로 보아, 체언으로 보인다.

원각경언해 상1의2:105ㄱ

萬法을 알오져 주021)
알오져:
알고자. 알-+고져. 연결어미 ‘-고져’가 /ㄱ/ 약화를 거쳐 ‘-오져’로 교체된 것. /ㄱ/은 서술격 조사와 /ㄹ/ 및 하향이중모음의 음절부음 [j] 뒤에서 약화 되어 ‘ㅇ’으로 표기됨. /ㄱ/이 약화된 ‘ㅇ’은 유성성문(후두)마찰음 [ɦ]을 표기한 것. 이 때의 ‘ㅇ’은 자음을 표기한 것이므로 연철되지 않는다.
홀딘댄 주022)
홀딘댄:
한다면. -+오+ㄹ딘댄.
모로매 圓覺 中을 브터 드롤 주023)
:
것을. (의존명사)+ㄹ(목적격조사). 중세 국어에서 목적격 조사 ‘-ㄹ’과 ‘-/를’의 교체는 수의적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에는 항상 ‘-ㄹ’만이 쓰인다.
알리로다 주024)
알리로다:
알 것이로다. 알-+리+도/로+다.
 本 브터 末 니르와도미 주025)
니르와도미:
일으킴이. 닐-[起]+으(사동접미사)+왇(강세접미사)+옴(명사형어미)+이.
나미오 주026)
나미오:
남이고. 나-[出]+옴(명사형어미)+이+고. ·나(어간. 거성)+옴→:남(상성). /ㅏ, ㅓ, ㅗ, ㅜ/ 뒤에 ‘-오/우-’가 결합되면, ‘-오/우-’는 나타나지 않고, 이처럼 성조가 바뀐다. ‘-오’는 연결어미 ‘-고’가 /ㄱ/ 약화를 거쳐 ‘-오’로 교체된 것. /ㄱ/은 서술격 조사와 /ㄹ/ 및 하향이중모음의 음절부음 [j] 뒤에서 약화 되어 ‘ㅇ’으로 표기됨. /ㄱ/이 약화된 ‘ㅇ’은 유성성문(후두)마찰음 [ɦ]을 표기한 것. 이 때의 ‘ㅇ’은 자음을 표기한 것이므로 연철되거나, 모음 /ㅣ/의 영향을 입어 ‘요’로 변화하지 않는다.
末을 자바 本애 가미 주027)
가미:
가는 것이. 가-+옴(명사형어미)+이. ·가(어간. 거성)+옴→:감(상성).
드로미라  모면 나미오 알면 드로미니 나며 드논 디 이실 일후미 門이라 이 中에 門 이 根本ㅅ 디니 世間法엣 門은 녇고 주028)
녇고:
얕고. 녙-[淺]+고. ‘녙- → 녇-’은 8종성표기법에 따른 것.
室은 기품 디 아니니 그럴 寶積經 주029)
보적경(寶積經):
〈대보적경〉의 약칭. 당나라 보뎨류지가 번역한 책으로서, 대승 경전 49부를 모은 것. 원전은 현장이 가져 왔음.
알 주030)
알:
앞을. 앒[前]+.
니 주031)
니:
이어. -[繼. 連]+어.
버거 니샤 이 門 브튼 젼로 넙고 큰 差別 覺慧 내니 이 門 업슨 門이니 門이 淸淨 젼라 形相門은 門 아니오 니논 門은 虛空 니 一切 諸法이 虛空 브터 生滅이 잇니라 시니라  荷澤 주032)
하택(荷澤):
육조(六祖)의 제자 신회선사(神會禪師). 그가 살았던 절 이름에서 따온 이름.
닐오 주033)
닐오:
이르되. 니-+오/우. ‘니-’는 모음으로 시작되는 어미 앞에서 불규칙활용을 하여, 어간이 ‘닐-’로 교체된다. ‘’ 불규칙활용 중 이른바 ㄹㅇ형.
知ㅅ  字 한 微妙 門이라 니 다 根本 니니라
Ⓒ 언해 | 세조(조선) 명찬 / 1465년(세조 11)

나며 드는 뜻이니, 나는 것은 일체 더러우며 깨끗한 법이 다 중(中)으로부터 나나니, 그러므로 다음 글에 이르시되, 일체를 흘려 내는 것들과, 아래에 이르시되, 환화와 무명이 나는 것 등이다. 듦은 만일 원각의 체용을 알면 백천만 가지 법을 다 알아서 들 것이니, 그러므로 아래의 글에 이르시되, 각이 원만하게(뚜렷하게) 밝으므로 마음이 청정함을 나타내며, 두루 가득함에 이르는 것 등이니, 이 만법을 알고자 한다면 모름지기 원각 중으로부터 들어갈 것임을 알리로다. 또 본(本)으로부터 말(末)을 일으킴이 남이고, 말(末)을 잡아 본에 감이 듦이다. 또 모르면 나가는 것이고 알면 들어감이니, 나며 드는 뜻이 있으므로 이름이 문이다. 이 속에 문은 이 근본의 뜻이니, 세간법의(에서처럼) 문은 얕고 실(室)은 깊음과 같지 아니하니, 그러므로 보적경에 앞을 이어받아 그 다음에 이르시되, 이 문을 의거한 까닭으로 넓고 큰, 〈다른 것과〉 차별이 있는 각혜를 내나니, 이는 문 없는 문이니, 문이 청정한 까닭이다. 형상문은 문이 아니고, 이른바 문은 허공과 같으니, 일체 모든 법이 허공으로부터 생멸이 있나니라 하시니라. 또 하택이 이르되, ‘지(知)’ 한 글자는 많은 미묘의 문이라 하니, 다 근본을 이른 것이다.
Ⓒ 역자 | 이유기 / 2005년 5월 1일

주석
주001)
뒷니:두었으니. 두-[置]+잇/(완료상 표지)++니. ‘-어#잇-’이 축약된 ‘-엣-’은 완료상을 나타낸다. 그런데 동사 ‘두-[置]’ 뒤에서는 ‘-엣-’이 ‘--’으로 교체된다. 예 : ‘가지로 識心을 가져 몸 안해 뒷노니(능엄경언해 1:47)’. 그리고 여기서처럼 ‘-ㅅ-’으로 교체되기도 한다. 예 : ‘先生의 둣논 道理(두시언해 초간본 15:37)’. ‘잇-’의 이형태는 세 가지이다. 모음 앞에서는 ‘이시-’, 자음 앞에서는 ‘잇-’이 쓰이며, 모음 앞이되 연결어미 ‘-어/아, -고’나 부사 ‘마니’의 뒤일 경우에는 ‘시-’가 쓰인다.
주002)
나:나가는 것은. 나-+옴(명사형어미)+(보조사). ·나(어간. 거성)+옴→:남(상성). /ㅏ, ㅓ, ㅗ, ㅜ/ 뒤에 ‘-오/우-’가 결합되면, ‘-오/우-’는 나타나지 않고, 이처럼 성조가 바뀐다.
주003)
더러우며:더러우며. 더러며〉더러우며.
주004)
조:깨끗한. 좋-[淨]+.
주005)
한:많은. 하-[多]+ㄴ.
주006)
브터:-으로, 말미암아. -에 의지하여. ‘븥-[附]+어’가 관용화하여 어떤 동작이나 사건의 출발점을 표시함. 현대 국어 ‘-로부터’도 이와 같다.
주007)
그럴:그러하므로. 이전 시기에는 ‘-ㄹ’로 적혔으나, 이 책에서부터 각자병서가 폐지됨.
주008)
버근:다음의. 벅-[次]+은(관형사형어미). 이 단어의 어간은 ‘버그-’가 아니라 ‘벅-’이다. ‘벅게코져’(원각경언해 상1-2:75ㄴ)를 참조할 것.
주009)
흘려:흘려. 흐르-+이(부사파생접미사)+어.
주010)
내욤콰:내는 것들과.
주011)
아래:아래에. 음절부음 [j]로 끝나는 체언 중 시간이나 장소를 나타내는 말 뒤에는 부사격 조사(관형격 조사) ‘-/의’가 나타나지 않는다.
주012)
환화(幻化):실체가 없는 것을 환술로 만들어 내는 것.
주013)
무명(無明):불법의 진리를 알지 못하는 상태.
주014)
히라:들이다. +이+라. 현대 국어에서는 ‘-들’을 접미사로 처리하고 있으나, 중세 국어의 ‘’은 어말에 ‘ㅎ’을 지니고 있는 것으로 보아, 체언으로 보인다.
주015)
다가:만일.
주016)
원각(圓覺):부처의 원만한 깨달음.
주017)
아랫:아래의. 아래+ㅅ. 관형격 조사에는 ‘-ㅅ’과 ‘-/의’가 있었다. 일반적으로 무정체언 또는 높임의 대상인 체언 뒤에는 ‘-ㅅ’이, 평칭의 인칭 체언 뒤에서는 ‘-/의/ㅣ’가 쓰였다.
주018)
두려이:원만하게. 뚜렷하게. 두렵/두려-[圓. 圓滿]+이. 두려〉두려이. 근대국어 시기에 ‘두렷-’가 출현. [畏]를 뜻하는 말은 ‘두립-’임.
주019)
나토며:나타내며. 낱-+오(사동접미사)+며.
주020)
니르롬히니:이르름(도달함)들이니. 니를-+옴(명사형어미)+(ㅎ 종성체언)+이+니. 현대 국어에서는 ‘-들’을 접미사로 처리하고 있으나, 중세 국어의 ‘’은 어말에 ‘ㅎ’을 지니고 있는 것으로 보아, 체언으로 보인다.
주021)
알오져:알고자. 알-+고져. 연결어미 ‘-고져’가 /ㄱ/ 약화를 거쳐 ‘-오져’로 교체된 것. /ㄱ/은 서술격 조사와 /ㄹ/ 및 하향이중모음의 음절부음 [j] 뒤에서 약화 되어 ‘ㅇ’으로 표기됨. /ㄱ/이 약화된 ‘ㅇ’은 유성성문(후두)마찰음 [ɦ]을 표기한 것. 이 때의 ‘ㅇ’은 자음을 표기한 것이므로 연철되지 않는다.
주022)
홀딘댄:한다면. -+오+ㄹ딘댄.
주023)
:것을. (의존명사)+ㄹ(목적격조사). 중세 국어에서 목적격 조사 ‘-ㄹ’과 ‘-/를’의 교체는 수의적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에는 항상 ‘-ㄹ’만이 쓰인다.
주024)
알리로다:알 것이로다. 알-+리+도/로+다.
주025)
니르와도미:일으킴이. 닐-[起]+으(사동접미사)+왇(강세접미사)+옴(명사형어미)+이.
주026)
나미오:남이고. 나-[出]+옴(명사형어미)+이+고. ·나(어간. 거성)+옴→:남(상성). /ㅏ, ㅓ, ㅗ, ㅜ/ 뒤에 ‘-오/우-’가 결합되면, ‘-오/우-’는 나타나지 않고, 이처럼 성조가 바뀐다. ‘-오’는 연결어미 ‘-고’가 /ㄱ/ 약화를 거쳐 ‘-오’로 교체된 것. /ㄱ/은 서술격 조사와 /ㄹ/ 및 하향이중모음의 음절부음 [j] 뒤에서 약화 되어 ‘ㅇ’으로 표기됨. /ㄱ/이 약화된 ‘ㅇ’은 유성성문(후두)마찰음 [ɦ]을 표기한 것. 이 때의 ‘ㅇ’은 자음을 표기한 것이므로 연철되거나, 모음 /ㅣ/의 영향을 입어 ‘요’로 변화하지 않는다.
주027)
가미:가는 것이. 가-+옴(명사형어미)+이. ·가(어간. 거성)+옴→:감(상성).
주028)
녇고:얕고. 녙-[淺]+고. ‘녙- → 녇-’은 8종성표기법에 따른 것.
주029)
보적경(寶積經):〈대보적경〉의 약칭. 당나라 보뎨류지가 번역한 책으로서, 대승 경전 49부를 모은 것. 원전은 현장이 가져 왔음.
주030)
알:앞을. 앒[前]+.
주031)
니:이어. -[繼. 連]+어.
주032)
하택(荷澤):육조(六祖)의 제자 신회선사(神會禪師). 그가 살았던 절 이름에서 따온 이름.
주033)
닐오:이르되. 니-+오/우. ‘니-’는 모음으로 시작되는 어미 앞에서 불규칙활용을 하여, 어간이 ‘닐-’로 교체된다. ‘’ 불규칙활용 중 이른바 ㄹㅇ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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