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밀주석】 翳眼으로 觀空裏면 無華애 妄見華며 捏目야 望月輪면 月邊에 別見月니 空華幻月은 皆喩妄見시니 衆生이 一念迷心으로 翳自圓明覺體
원각경언해 상1의2:143ㄱ
고 而於圓明體上애 妄見生滅身心니 故로 曰空實無華ㅣ어늘 病者ㅣ 妄執이라 시니 妄執之言은 正對前엣 妄認之語시니라 若悟眞如ㅣ 無相야 但是一心면 如空本無華며 天唯一月리니 故로 首棱에 云샤 見聞이 如幻翳고 三界ㅣ 若空華니 問復면 翳根이 除고 塵消면 覺圓淨이라 시며 又云샤 汝
원각경언해 상1의2:143ㄴ
身汝心과 外洎山河虛空大地히 咸是眞精妙心中에 所現物이라 시니라 亦可別配二喩ㅣ니 謂華 喩認身고 月은 喩認心니 身則但因心迷야 當體妄認호미 如空華ㅣ 但因眼翳야 外無別依고 心則內根外塵이 相依而起호미 如幻月이 下因捏目고 上因本月야 相依而生 니 故로 配身心이 昭然義現니라 然이나 月喩 例華홀뎬
원각경언해 상1의2:144ㄱ
亦應云月實無二어늘 捏者ㅣ 妄執이니 經文이 影略故로 不具之시니라 又爲一解호 翳捏은 皆喩見分고 空華二月은 皆喩相分고 眼은 喩智慧고 空及本月은 喩眞理니 世親般若論애 以翳로 喩相分者 據釋處之意컨댄 取所見之華也ㅣ니라
Ⓒ 구결 | 세조(조선) / 1465년(세조 11)
원각경언해 상1의2:144ㄴ
린 주012) 누느로 空裏 보면
곳 주013) 곳: 꽃. ‘곶→곳’은 8종성표기법에 따른 것.
업슨 주014) 업슨: 없는. 없-+은. ‘없-’은 형용사이므로 ‘--’와 통합하지 못하여 ‘없’이 잘 쓰이지 않았는데, 현대 국어에서는 ‘없는’으로만 쓰임.
주015) : 데에서. 곳에서. 음절부음 [j]로 끝나는 체언 중 시간이나 장소를 나타내는 말 뒤에는 부사격 조사(관형격 조사) ‘-/의’가 나타나지 않는다.
妄히 곳 보며 누늘 비븨여
라면 주016) 주017) : 달의 가장자리에서. +ㅅ(관형격조사)+[際]+애(부사격조사). 여기의 ‘-애’는 [방향]이 아니라 [처소]를 나타냄.
各別히 주018) 각별(各別)히: 따로. 현대 국어의 ‘각별하다’와는 다른 뜻으로 쓰였다.
보니 虛空ㅅ 곳과 幻 다 妄히
보 주019) 보: 보는 것을. ·보(어간. 거성)+옴(명사형어미)→:봄(상성). /ㅏ, ㅓ, ㅗ, ㅜ/ 뒤에 ‘-오/우-’가 결합되면, ‘-오/우-’는 나타나지 않고, 이처럼 성조가 바뀐다. [春]을 뜻하는 ‘·봄’은 거성이다.
가비시니 衆生이 念 迷 로
제 주020) 제: 스스로. ‘:제(주격)’와 ‘제(관형격)’가 구별되어 쓰이는데, 여기서는 주격의 ‘제’가 부사적인 용법으로 쓰인 것으로 보인다.
두려이 주021) 두려이: 원만하게. 뚜렷이. 두렵/두려-[圓. 圓滿]+이. 두려〉두려이. 근대국어 시기에 ‘두렷-’가 출현. [畏]를 뜻하는 말은 ‘두립-’임.
覺體
리오고 주022) 리오고: 리오-[隔. 遮]+고. 리다〉리오다. ‘-오-(〈--)’는 사동접미사 또는 강세접미사로 보인다. 현대 국어에서는 ‘가리우다’의 ‘-우-’를 사동접미사로 기술하고 있다. ‘재우다, 세우다, 업히우다’ 등에서도 ‘-우-’가 쓰인다.
두려이 體
우희 주023) 우희: 위에서. 웋(上. ㅎ 종성체언)+의(특수처소부사격조사). 관형어라면 ‘우흿’으로 나타났을 것이다. ‘-의’는 관형격 조사와 형태가 같은데, 이러한 특수처소부사격 조사를 취하는 체언은 정해져 있다. 대개 시간, 장소, 방향을 나타내는 체언이 특수처소부사격 조사를 취한다.
妄히 生滅 身心 보니 그럴 니샤 空이 實로 곳 업거늘 病
니 주024) 니: -하는 사람이. (병을) 앓는 사람이. -+ㄴ(관형사형어미)+이(의존명사)+∅(주격조사). 중세 국어나 근대 국어에서는 ‘다’가 현대 국어보다 더 널리 쓰였다.
妄히 잡니라 시니 妄히
잡닷 주025) 잡닷: 잡는다는. 잡-+다(종결어미)+ㅅ(관형격조사). 하나의 문장이 명사적 자격을 가져 조사와 결합한 것.
마 正히
알 주026) 알: 앞의. 앒+(특수처소부사격조사)+ㅅ. ‘-ㅅ’은 관형격 조사.
妄히
아닷 주027) 아닷: 안다는. 알-+다(종결어미)+ㅅ(관형격조사).
마 對시니라
원각경언해 상1의2:145ㄱ
다가 眞如ㅣ 相 업서 오직 이 민
주028) : 것을. (의존명사)+ㄹ(목적격조사). 중세 국어에서 목적격 조사 ‘-ㄹ’과 ‘-/를’의 교체는 수의적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에는 항상 ‘-ㄹ’만이 쓰인다.
알면 空이 本來 곳 업스며 하해 오직
리 주029) 리: 달과. [月]+이(비교부사격조사). 이 ‘리’를 주어로 보고, ‘空이 本來 곳 업스며 하해 오직 리 리니’를 이중주어문으로 볼 수도 있다.
리니 그럴
首棱 주030) 수능(首棱): 수능엄경. 부처님께서 견의 보살이 보리를 빨리 구할 수 있는 삼매를 물음에 대하여 설명하시고, 사리불이 마경(魔境)을 여의는 것을 물음에 대하여, 마경을 나타내어 물리치고 이를 증명한 것을 설명한 책.
에 니샤
봄 주031) 봄: 보는 것. ·보(어간. 거성)+옴(명사형어미)→:봄(상성). /ㅏ, ㅓ, ㅗ, ㅜ/ 뒤에 ‘-오/우-’가 결합되면, ‘-오/우-’는 나타나지 않고, 이처럼 성조가 바뀐다. [春]을 뜻하는 ‘·봄’은 거성이다.
과 드로미 幻 룜 고 三界ㅣ 虛空ㅅ 곳 니 드로미 도라가면 리
根 주032) 이
덜오 주033) 덜오: 줄어들고. 덜-[除]+고. 연결어미 ‘-고’가 /ㄱ/ 약화를 거쳐 ‘-오’로 교체된 것. /ㄱ/은 서술격 조사와 /ㄹ/ 및 하향이중모음의 음절부음 [j] 뒤에서 약화 되어 ‘ㅇ’으로 표기됨. /ㄱ/이 약화된 ‘ㅇ’은 유성성문(후두)마찰음 [ɦ]을 표기한 것. 이 때의 ‘ㅇ’은 자음을 표기한 것이므로 연철되거나, 모음 /ㅣ/의 영향을 입어 ‘요’로 변화하지 않는다.
【드로미 도라가 드로 두르혀 제 性을 드를 시라】 塵 주034) 진(塵): 육진(六塵). 6경(境). 6근(根)을 통하여 몸 속에 들어가서 우리의 정심(淨心)을 더럽히고 진성(眞性)을 흐리게 하므로 진(塵)이라 함.
이
슬면 주035) 覺이 두려이
조리라 주036) 조리라: 깨끗하리라. 좋-[淨]+리+라. ‘좋-, 조-’ 두 어간이 있었는데, 이 중 ‘좋-’이 더 널리 쓰였다.
시며 니샤
네 주037) 네: 너의. 인칭대명사의 주격 형태와 관형격 형태는 이처럼 성조에 의해 구별되는 일이 많다. ①‧내(주격), 내(관형격) ②:네(주격), 네(관형격) ③‧뉘(주격), :뉘(관형격), ④:제(주격), 제(관형격).
몸과 네 과
밧긧 주038) 밧긧: 밖의. +의(특수처소부사격조사)+ㅅ(관형격조사). ‘-의’는 관형격 조사와 형태가 같은데, 이러한 특수처소부사격 조사를 취하는 체언은 정해져 있다. 대개 시간, 장소, 방향을 나타내는 체언이 특수처소부사격 조사를 취한다.
山河와 虛空과 大地예
니르리 주039) 니르리: 이르기까지. 니를-[至]+이(부사형어미).
다 이 眞實ㅅ 精 微妙 中에 現 物이라 시니라 어루 두 가뵤 各別히
마촐 주040) 마촐: 맞출. 짝을 지을. 맞-+호(부사파생접미사)+ㄹ(관형사형어미).
디니 주041) 디니: 것이니. (의존명사)+ㅣ(서술격조사)+니.
닐오 고 몸
아로 주042) 아로: 앎을. 알-+옴/움+(목적격조사).
가비고 주043) 아로 가비니 모 오직 迷호 因야 當 體 妄히 아로미 虛空앳 고지 오직
누넷 주044) 누넷: 눈의. 눈[眼]+에(부사격조사)+ㅅ(관형격조사).
료 因야
밧원각경언해 상1의2:145ㄴ
긔 주045) 밧긔: 밖에. [外]+의(특수처소부사격조사).
다
브툼 주046) 업슨 고
주047) 根과
밧긧 주048) 밧긧: 밖의. [外]+의(특수처소부사격조사)+ㅅ(관형격조사).
塵이 서르
브터 주049) 브터: 붙어. 말미암아. 븥-[依]+어. ‘븥-[附]+어’가 관용화하여 어떤 동작이나 사건의 출발점을 표시함. 현대 국어 ‘-로부터’도 이와 같다.
니루미 주050) 幻 리
아래 주051) 아래: 아래로는. 아래+∅(부사격조사). 여기에 외현되지 않은 부사격 조사는 특수처소부사격 조사 ‘-’이다. ‘-/의’는 관형격 조사와 형태가 같은데, 이러한 특수처소부사격 조사를 취하는 체언은 정해져 있다. 대개 시간, 장소, 방향을 나타내는 체언이 특수처소부사격 조사를 취한다. 한편 음절부음 [j]로 끝나는 체언 중 시간이나 장소를 나타내는 말 뒤에는 부사격 조사(관형격 조사) ‘-/의’가 나타나지 않는다.
눈 비븨욤 因고
우희 주052) 本來ㅅ 因야 서르 브터 나니 그럴 身과 心과애 마초미 가 디
나니라 주053) 나니라: 나타났느니라. 낱-[現]+니+라.
그러나 가뵤
고재 주054) 例
홀뎬 주055) 반기 닐오 리 實로 둘
업거늘 주056) 업거늘: 없는데도. 없-+거늘. 현대 국어의 ‘-거늘’이 이른바 순접의 관계로 접속되는 경우에 쓰이는 것과 달리 중세 국어에서는 순접과 역접의 경우에 두루 쓰인다. ‘-거-’는 과거시제, 완료 또는 확정법을 나타내는데, 자동사와 형용사, 서술격 조사에서는 ‘-거-’가 쓰이고, 타동사에서는 ‘-어-, -아-’가 쓰인다.
비븨니 주057) 비븨니: 비비는 사람이. 비븨-[捏]++ㄴ(관형사형어미)+이(의존명사)+∅(주격조사).
妄히 잡다
홀 주058) 디니 주059) 디니: 것이니. (의존명사)+ㅣ(서술격조사)+니.
經文이 그리메로 略히 신 젼로
초 주060) 초: 갖추어. -[具]+호(부사파생접미사).
아니시니라 사굠 호 리며 비븨요 다 見分을 가비고 虛空ㅅ 곳과 第二 다 相分을 가비고 누는 智慧 가비고 空과 本來ㅅ 眞理 가비니
世親 주061) 세친(世親): 북인도 사람. 4-5세기 경의 학승.
ㅅ 般若論애 료로
相分 주062) 상분(相分): 심법(心法) 4분(分)의 하나. 심식(心識)이 인식 작용을 일으킬 때에 그와 동시에 인지(認知)할 그림자를 마음 가운데 떠오르게 하여 대상을 삼는다.
에 가뵤 사긴
고댓 주063) 고댓: 곳의. 곧+애(부사격조사)+ㅅ(관형격조사).
들 주064) 븓건댄
본 주065) 고 取니라
Ⓒ 언해 | 세조(조선) 명찬 / 1465년(세조 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