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주 원각경언해 제4집

  • 역주 원각경언해
  • 역주 원각경언해 제4집 상1의2
  • 1. 문수사리보살장(文殊師利菩薩章) ②
  • 4-1) 핵심을 대답하심
  • 4-2) 어디에서 잘못이 생겼나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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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 어디에서 잘못이 생겼나 22


【종밀주석】 二 顯本

원각경언해 상1의2:149ㄱ

空이니 文이 三이니 初 標定이오

둘흔 주001)
둘흔:
둘은. 둟(二. ㅎ 종성체언)+은.
本來 空 주002)
:
것을. (의존명사)+ㄹ(목적격조사). 중세 국어에서 목적격 조사 ‘-ㄹ’과 ‘-/를’의 교체는 수의적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에는 항상 ‘-ㄹ’만이 쓰인다.
나토샤미니 주003)
나토샤미니:
나타내심이니. 낱-+오(사동접미사)+샤+옴/움(명사형어미)+이+니. ‘-샤-’는 주체 존대 선어말어미 ‘-시-’의 이형태로서, 모음 앞에서 쓰임.
文이 세히니 주004)
세히니:
셋이니. 셓(三. ㅎ 종성체언+이+니.
처믄 주005)
처믄:
처음은. 처+은.
標야 一定샤미오

둘째는 본래 공한 것을 나타내심이니, 글이 셋이니, 처음은 표하여 일정하심이고,

【경】 善男子아 此無明者ㅣ 非實有體야

善男子 주006)
선남자(善男子):
대승법을 믿는 신심(信心)이 있는 남자.
주007)
아:
-아/야. 호격 조사. 중세 국어에서도 모음으로 끝난 체언 뒤에서 호격 조사 ‘-야’가 쓰이기도 했는데, 여기서는 ‘-아’가 쓰임.
이 無明이 實로 體 잇디 아니야

선남자야, 이 무명이 실제로는 본체가 있지 아니하여,

【종밀주석】 言無體者 但是假名이라 內外求之야도 了不可得이오 推其本際면 元是妙明이니 故로 論애 云호 念이 無自相야 不離本覺이라 며 又云호 依覺故로 迷니 若離覺性면 則無不覺이라 니

원각경언해 상1의2:149ㄴ

了斯無體면 諸行이 不生며 不生故로 無滅야 生滅이 滅已면 寂滅이 爲樂이니 是知十一支法이 皆有所因호 唯此無明이 橫從空起니 今悟無明이 滅면 則行이 滅고 行滅則識滅고 乃至老死ㅣ 滅也ㅣ로다
Ⓒ 구결 | 세조(조선) / 1465년(세조 11)

업다 주008)
업다:
없다. 없다→업다. 겹받침의 경우에 대표음만을 표기한다는 규칙에 따른 것.
니샤 오직 주009)
이:
이것이. 이(지시대명사)+∅(주격조사).
거즛 주010)
거즛:
거짓. 거즛〉거짓(전설모음화).
일후미라 안팟긔 주011)
안팟긔:
안팎에서. 않(內. ㅎ 종성체언)+[外]+의(특수처소부사격조사). 여기의 ‘-의’는 ‘-에서’를 뜻함.
求야도 매 주012)
매:
마침내. ‘-+(명사파생접미사)+애(부사격조사)’가 부사로 굳어진 것. ‘-/음’은 명사파생접미사이고, ‘-옴/움’은 명사형어미임. 따라서 명사형은 ‘촘’이다.

원각경언해 상1의2:150ㄱ

주013)
디:
‘得디’의 ‘-디’는 보조적 연결어미. 무성자음 뒤에서는 ‘-’가 탈락하는 일이 있음.
몯리오 주014)
몯리오:
못할 것이고. 몯+-+리+고(연결어미). ‘-고’가 /ㄱ/ 약화를 거쳐 ‘-오’로 교체된 것. 서술격 조사 뒤에서도 /ㄱ/이 약화 되는데, ‘-으리-’는 기원적으로 서술격 조사를 구성 요소로 갖고 있다. /ㄱ/이 약화된 ‘ㅇ’은 유성성문마찰음 [ɦ]을 표기한 것. 이 때의 ‘ㅇ’은 자음을 표기한 것이므로 연철되지 않는다.
그 本來ㅅ  주015)
:
끝을. [際]+.
推尋면 本來 이 妙明이니 그럴 論애 닐오 念이 주016)
제:
자기 자신의. 인칭대명사의 주격 형태와 관형격 형태는 이처럼 성조에 의해 구별되는 일이 많다. ①‧내(주격), 내(관형격) ②:네(주격), 네(관형격) ③‧뉘(주격), :뉘(관형격), ④:제(주격), 제(관형격).
相 업서 本覺 주017)
본각(本覺):
우주 법계의 본체인 진여(眞如)의 이체(理體). 이에 대하여 ‘시각(始覺)’은 수행의 공에 의해 깨달은 각. ‘구경각(究竟覺)’은 무명(無明)의 번뇌를 완전히 없애고 본각(本覺)의 이치를 체득한 경지.
주018)
애:
-으로부터.
여희디 아니타 주019)
아니타:
아니한다. 아니++다. ‘-’의 모음 /ㆍ/가 탈락함.
며  닐오 覺 브튼 젼로 迷니 다가 覺性을 여희면 不覺 업스리라 니 이 體 업수믈 주020)
업수믈:
없음을. 없-+옴/움+을.
알면 주021)
한:
많은. 하-[多]+ㄴ(관형사형어미).
行이 生티 아니며 生티 아니 滅이 업서 生滅이 滅면 寂滅이 즐거우니 주022)
즐거우니:
즐거우니. 즐거니〉즐거우니.
十一支法 주023)
십일지법(十一支法):
십일지는 소승교에서 세우는 10지(세속, 법, 유, 고, 집, 멸, 도, 타심, 진, 무생)에 여실지(如實智)를 더한 것.
이 다 因혼 고디 주024)
고디:
곳이. 것이. 곧[所. 處]+이.
이쇼 주025)
이쇼:
있으되. 잇/이시-[有]+오/우.
오직 이 無明 주026)
무명(無明):
불법의 진리를 알지 못하는 상태.
빗기 주027)
빗기:
빗나가게. -[斜]+이(부사파생접미사).
空 조차 주028)
닌:
일어난. 닐-[起]+ㄴ(관형사형어미). 관형사형어미는 매개모음을 가지나, 어간 말음 /ㄹ/이 모음 앞에서도 탈락하였다.
주029)
:
것을. (의존명사)+ㄹ(목적격조사). 중세 국어에서 목적격 조사 ‘-ㄹ’과 ‘-/를’의 교체는 수의적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에는 항상 ‘-ㄹ’만이 쓰인다.
아롤 주030)
아롤:
알. 알-+오/우+ㄹ+(의존명사)+ㅣ(서술격조사)+니.
디니 주031)
디니:
것이니. (의존명사)+ㅣ(서술격조사)+니.
이제 無明이 滅면 行이 滅고 行이 滅면 識이 滅고 老死에 니르리 주032)
니르리:
이르도록. 니를-[至]+이(부사형어미).
滅호 알리로다
Ⓒ 언해 | 세조(조선) 명찬 / 1465년(세조 11)

본체가 없다고 말씀하신 것은 오직 이는 거짓 일컬음이라, 안팎에서 구하여도 마침내 얻지 못할 것이고, 그 본래의 끝을 추심하면 본래 이것이 묘명이니, 그러므로 논에 이르되, 생각이 자기 자신의 상이 없어 본각으로부터 벗어나지 않는다 하며 또 이르되 각을 의거한 까닭으로 미혹하니, 만일 각성을 여의면 불각이 없으리라 하니, 이것이 본체가 없음을 알면 제행이 생겨나지 않으며, 생겨나지 아니하므로 없어짐이 없어, 생멸이 없어지면 적멸이 즐거우니, 이 11지법이 다 말미암은 곳이 있으되, 오직 이것이 무명이 빗나가게 공을 좇아 일어난 것인 줄을 알지니, 이제 무명이 멸하면 행이 멸하고, 행이 멸하면 식이 멸하고, 늙고 죽음에 이르도록 멸함을 알리로다.
Ⓒ 역자 | 이유기 / 2005년 5월 1일

주석
주001)
둘흔:둘은. 둟(二. ㅎ 종성체언)+은.
주002)
:것을. (의존명사)+ㄹ(목적격조사). 중세 국어에서 목적격 조사 ‘-ㄹ’과 ‘-/를’의 교체는 수의적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에는 항상 ‘-ㄹ’만이 쓰인다.
주003)
나토샤미니:나타내심이니. 낱-+오(사동접미사)+샤+옴/움(명사형어미)+이+니. ‘-샤-’는 주체 존대 선어말어미 ‘-시-’의 이형태로서, 모음 앞에서 쓰임.
주004)
세히니:셋이니. 셓(三. ㅎ 종성체언+이+니.
주005)
처믄:처음은. 처+은.
주006)
선남자(善男子):대승법을 믿는 신심(信心)이 있는 남자.
주007)
아:-아/야. 호격 조사. 중세 국어에서도 모음으로 끝난 체언 뒤에서 호격 조사 ‘-야’가 쓰이기도 했는데, 여기서는 ‘-아’가 쓰임.
주008)
업다:없다. 없다→업다. 겹받침의 경우에 대표음만을 표기한다는 규칙에 따른 것.
주009)
이:이것이. 이(지시대명사)+∅(주격조사).
주010)
거즛:거짓. 거즛〉거짓(전설모음화).
주011)
안팟긔:안팎에서. 않(內. ㅎ 종성체언)+[外]+의(특수처소부사격조사). 여기의 ‘-의’는 ‘-에서’를 뜻함.
주012)
매:마침내. ‘-+(명사파생접미사)+애(부사격조사)’가 부사로 굳어진 것. ‘-/음’은 명사파생접미사이고, ‘-옴/움’은 명사형어미임. 따라서 명사형은 ‘촘’이다.
주013)
디:‘得디’의 ‘-디’는 보조적 연결어미. 무성자음 뒤에서는 ‘-’가 탈락하는 일이 있음.
주014)
몯리오:못할 것이고. 몯+-+리+고(연결어미). ‘-고’가 /ㄱ/ 약화를 거쳐 ‘-오’로 교체된 것. 서술격 조사 뒤에서도 /ㄱ/이 약화 되는데, ‘-으리-’는 기원적으로 서술격 조사를 구성 요소로 갖고 있다. /ㄱ/이 약화된 ‘ㅇ’은 유성성문마찰음 [ɦ]을 표기한 것. 이 때의 ‘ㅇ’은 자음을 표기한 것이므로 연철되지 않는다.
주015)
:끝을. [際]+.
주016)
제:자기 자신의. 인칭대명사의 주격 형태와 관형격 형태는 이처럼 성조에 의해 구별되는 일이 많다. ①‧내(주격), 내(관형격) ②:네(주격), 네(관형격) ③‧뉘(주격), :뉘(관형격), ④:제(주격), 제(관형격).
주017)
본각(本覺):우주 법계의 본체인 진여(眞如)의 이체(理體). 이에 대하여 ‘시각(始覺)’은 수행의 공에 의해 깨달은 각. ‘구경각(究竟覺)’은 무명(無明)의 번뇌를 완전히 없애고 본각(本覺)의 이치를 체득한 경지.
주018)
애:-으로부터.
주019)
아니타:아니한다. 아니++다. ‘-’의 모음 /ㆍ/가 탈락함.
주020)
업수믈:없음을. 없-+옴/움+을.
주021)
한:많은. 하-[多]+ㄴ(관형사형어미).
주022)
즐거우니:즐거우니. 즐거니〉즐거우니.
주023)
십일지법(十一支法):십일지는 소승교에서 세우는 10지(세속, 법, 유, 고, 집, 멸, 도, 타심, 진, 무생)에 여실지(如實智)를 더한 것.
주024)
고디:곳이. 것이. 곧[所. 處]+이.
주025)
이쇼:있으되. 잇/이시-[有]+오/우.
주026)
무명(無明):불법의 진리를 알지 못하는 상태.
주027)
빗기:빗나가게. -[斜]+이(부사파생접미사).
주028)
닌:일어난. 닐-[起]+ㄴ(관형사형어미). 관형사형어미는 매개모음을 가지나, 어간 말음 /ㄹ/이 모음 앞에서도 탈락하였다.
주029)
:것을. (의존명사)+ㄹ(목적격조사). 중세 국어에서 목적격 조사 ‘-ㄹ’과 ‘-/를’의 교체는 수의적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에는 항상 ‘-ㄹ’만이 쓰인다.
주030)
아롤:알. 알-+오/우+ㄹ+(의존명사)+ㅣ(서술격조사)+니.
주031)
디니:것이니. (의존명사)+ㅣ(서술격조사)+니.
주032)
니르리:이르도록. 니를-[至]+이(부사형어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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