갖추어 일컫기로는 밀다이니, 여기에서 번역하여 일컫기로는 이르름이니, 만일 글을 뒤쳐 이 지방의 풍속을 따른다면, 반드시 이르되 저 끝에 도달함이니, 이르되 생사의 이 끝을 여의어 번뇌의 중류를 건너 열반의 저 끝에 도달함이니, 그러나 일체 중생이 곧 적멸한 상이라, 또 다시 멸함이 없건만 오직 미혹하며 거꾸로 됨(顚倒)으로 허망하게 생사를 보기 때문에 이름이 이 끝이고, 만일 생사가 본래 공적한 것을 알면 이름이 저 끝에 도달함이다. 또 6폐를 뒤쳐 마주함을 간추린다면【‘폐(蔽)’는 가리는 것이다.】, 간략하게는 여섯 가지가 있으니, 이르되 성이 간탐과 금 헒과 진에와 게으름과 움직이어 어지러움과 어리석음이 없으니, 본성을 따르는 까닭으로 시와 계와 인과 진과 정과 혜를 닦아 행하나니, 이미 성에 맞추어 닦으므로 곧 다 저 끝에 이르리라. 보리자량론 중에 혜가 첫째가 됨은 혜로 말미암아 다섯 가지를 이루나니, 다섯이 혜를 돕는 까닭이다. 그러므로 저 논에 이르되 이미 보살의 어머니가 되고 또 여러 부처의 어머니가 되니, 반야바라밀이 이 각의 첫째 자량이니, 시와 계와 인과 진과 정과 또 이 다섯에서 남은 것이【남은 것은 10도 중의 뒤의 네 가지이니, 방편과 원과 력과 지라.】 다 지도를 말미암은 까닭으로 바라밀의 잡힘이라 하니라. 기신에서 잡아서 다섯으로 만듦은 지와 관이 서로 말미암으며 정과 혜가 서로 즉한 까닭이고, 유식에서 펼쳐서 열로 만듦은 10장을 도와 다스려 10진여를 깨달은 까닭이다. 만일 많은 염을 다 뒤친다면 곧 8만4천이니, 그 뜻은 아래에 새김과 같으니라.【10장은 하나는 이생성이니, 2장 중의 분별이 개간(開墾)함이니, 저 종자를 말미암아 이생성을 세운 까닭이다. 둘은 사행이니, 소지 중의 구생 1분과 제가 일으켜 그릇되게 3업을 범함이다. 셋은 암둔이니, 들음과 생각함과 닦음의 법을 잇게 하는 까닭이다. 넷은 세혹 현행이니, 제6 식구생과 신견 등에 잡히니라. 다섯은 이 아래 승반열반이니, 괴로움을 싫어하며 멸을 즐겨함이 낮은 2승과 같게 하기 때문이라. 여섯은 추상 현행이니, 염과 정의 추상이다. 일곱은 세상 현행이니, 생멸의 세상이라. 여덟은 작가행이니, 무상관으로 운을 맡겨 일어나지 않게 하기 때문이다. 아홉은 불욕 이타이니, 자기를 이롭게 하는 것을 즐겨 닦게 하기 때문이다. 열은 법말자재이니, 여러 법에 자재하지 못하게 하기 때문이다. 10진여는 하나는 편행이니, 2공에 나타남이니, 한 가지 법도 있지 아니함이 없는 까닭이다. 둘은 최승이니, 끝 없는 덕이 갖추어져서 법에 가장 승한 까닭이다. 셋은 승류이니, 흘려낸 교법이 승한 까닭이다. 넷은 무섭수이니, 아집이 붙을 곳이 아닌 까닭이다. 다섯은 류무별이니, 안 등의 종류가 다름과 같지 아니한 까닭이다. 여섯은 무염정이니, 본성이 염이 없으며 또 나중에 비롯하여 개끗함을 이르지 못하는 까닭이다. 일곱은 법무별이니, 많은 가르침을 가지가지로 세우되 다름이 없는 까닭이다. 여덟은 불증감이니, 염정을 좇지 아니하는 까닭이다. 아홉은 지소의니, 4무애에 자재를 얻는 까닭이다. 열은 업자재소의이니, 널리 신통 등에 자재한 까닭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