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주 원각경언해 제4집

  • 역주 원각경언해
  • 역주 원각경언해 제4집 상1의2
  • 1. 문수사리보살장(文殊師利菩薩章) ②
  • 4-1) 핵심을 대답하심
  • 4-1) 핵심을 대답하심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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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 핵심을 대답하심 14


【경】 蜜야

蜜와 흘려내야 주001)
흘려내야:
105ㄴ의 ‘流出’을 여기에서 번역한 것. 어순의 차이에 따른 것.

밀을 흘려내어

【종밀주석】 具云蜜多ㅣ니 此翻云到ㅣ니 若廻文야 順此

원각경언해 상1의2:119ㄴ

方俗홀뎬 應云到彼岸也ㅣ니 謂離生死此岸야 度煩惱中流야 到涅槃彼岸이니 然이나 一切衆生이 卽寂滅相이라 不復更滅이언마 但以迷倒로 妄見生死 名爲此岸이오 若悟生死ㅣ 本來空寂면 名到彼岸이라 且約翻對

원각경언해 상1의2:120ㄱ

六蔽컨댄 略有六種니 謂性無慳貪과 毁禁과 瞋恚와 懈怠와 動亂과 愚癡왜니 順本性故로 修行施戒忍進定慧니 旣稱性而脩 卽皆到彼岸리라

원각경언해 상1의2:120ㄴ

菩提資糧論中에 慧爲初者 由慧야 成五니 五ㅣ助慧故ㅣ라 故로 彼論애 云호 旣爲菩薩毋고 亦爲諸佛毋니 般若波羅蜜이 是覺初資糧이니 施戒忍進定과 及此五之餘ㅣ 皆由智度故로 波羅蜜의 所攝이라 니라

원각경언해 상1의2:121ㄱ

起信에 攝爲五者 止觀이 相由며 定慧ㅣ相卽故ㅣ오 唯識에 開爲十者

원각경언해 상1의2:121ㄴ

助治十障야 證十眞如故ㅣ라 若摠翻諸染홀뎬 卽八萬四千이니 義如下釋니라
Ⓒ 구결 | 세조(조선) / 1465년(세조 11)

초 주002)
초:
갖추어. -[具]+호(부사파생접미사).
닐오매 蜜多ㅣ니 예셔 주003)
예셔:
이(唐나라)+에셔. ‘-에셔’는 ‘에(부사격조사)+이시/시-[有]+어(어말어미)’가 조사로 굳어진 것.
飜譯야 닐오매 니르로미니 다가 文을 두르혀 주004)
두르혀:
뒤쳐서. 두르혀-[廻]+어. ‘-혀-’는 강세접미사.
이 方ㅅ 風俗 順홀뎬 주005)
홀뎬:
-한다면.
반기 닐오 주006)
닐오:
이르되. 니-+오/우. ‘니-’는 모음으로 시작되는 어미 앞에서 불규칙활용을 하여, 어간이 ‘닐-’로 교체된다. ‘’ 불규칙활용 중 이른바 ㄹㅇ형.
뎌  니르로미니 주007)
니르로미니:
도달함이니. 니를-[到. 及]+옴(명사형어미)+이+니.
닐오 生死ㅅ 이  여희여 煩惱ㅅ

원각경언해 상1의2:122ㄱ

中流 건너 涅槃ㅅ 뎌  니르로미니 그러나 一切 衆生이 곧 寂滅 주008)
상(相):
5법의 하나. 5법은 다음과 같다. ①상(相): 삼라만상의 모양. ②명(名): 사물의 이름. ③분별(分別): 모양과 이름의 근본이 되는 허망한 마음. ④정지(正智): 허망한 분별을 여의고 진리를 아는 바른 지혜. ⑤여여(如如): 정지로 깨닫는 제법의 본체.
이라  외야 滅홈 업건마 오직 迷며 갓로로 주009)
갓로로:
거꾸로 됨으로. 갓-[倒]+옴(명사형어미)+로. 현대 국어 부사 ‘거꾸로’는 동사 ‘갓-’에 부사파생접미사 ‘-오’가 결합한 ‘갓로’의 발달형이다.
妄히 生死 볼 일후미 이 오 주010)
오:
끝이고. [際]+이(서술격조사)+고. 연결어미 ‘-고’가 /ㄱ/ 약화를 거쳐 ‘-오’로 교체된 것. /ㄱ/은 서술격 조사와 /ㄹ/ 및 하향이중모음의 음절부음 [j] 뒤에서 약화 되어 ‘ㅇ’으로 표기됨. /ㄱ/이 약화된 ‘ㅇ’은 유성성문(후두)마찰음 [ɦ]을 표기한 것. 이 때의 ‘ㅇ’은 자음을 표기한 것이므로 연철되거나, 모음 /ㅣ/의 영향을 입어 ‘요’로 변화하지 않는다.
다가 주011)
다가:
만일.
生死ㅣ 本來 空寂  알면 일후미 뎌  니르로미라  六蔽 드위혀 주012)
드위혀:
뒤쳐서. 번역하여. 드위혀-+어.
對호 잡건댄 주013)
잡건댄:
간추린다면.
【蔽 릴 시라】 略히 여슷 가지 잇니 닐오 性이 慳貪 주014)
간탐(慳貪):
물건을 아껴 남에게 주지 않으며, 탐내어 만족할 줄 모르는 마음.
과 禁 허롬과 瞋恚 주015)
진에(瞋恚):
성냄.
게을움과 주016)
게을움과:
게으름과. 게을-+옴/움(명사형어미)+과.
뮈여 주017)
뮈여:
움직이어. 흔들리어. 뮈-+어.
어즈러움 주018)
어즈러움:
어지러움과. 어즈럽/어즈러우+옴/움(명사형어미). ㅂ 불규칙활용.
어룜괘 주019)
어룜괘:
어리석음이. 어리-[愚]+옴(명사형어미)+과(접속조사)+ㅣ(주격조사). 체언의 접속에서 마지막에 놓이는 체언 뒤에도 접속조사 ‘-와’가 쓰이는 것이 중세 국어의 특징임.
업스니 本性을 順논 젼로 施와 戒와 忍과 進과 定과 慧와 닷가 주020)
닷가:
닦아. -[修]+아.
行니 마 性에 마초 주021)
마초:
맞추어. 맞-+호(부사파생접미사).
닷 곧 다 뎌  니를리라 주022)
니를리라:
도달하리라. 니를-+리+라.
菩提資糧論 中에 慧 처 외요 慧 브터 다 일우니 주023)
일우니:
이루나니. 일-[成]+우(사동접미사)++니.
다시 慧 돕 젼라 그럴

원각경언해 상1의2:122ㄴ

 뎌 論애 닐오 마 菩薩母ㅣ 외오 주024)
외오:
되고. 외-+고. -〉외-. 연결어미 ‘-고’가 /ㄱ/ 약화를 거쳐 ‘-오’로 교체된 것. /ㄱ/은 서술격 조사와 /ㄹ/ 및 하향이중모음의 음절부음 [j] 뒤에서 약화 되어 ‘ㅇ’으로 표기됨. /ㄱ/이 약화된 ‘ㅇ’은 유성성문(후두)마찰음 [ɦ]을 표기한 것. 이 때의 ‘ㅇ’은 자음을 표기한 것이므로 연철되거나, 모음 /ㅣ/의 영향을 입어 ‘요’로 변화하지 않는다.
 諸佛母ㅣ 외니 般若波羅蜜이 이 覺ㅅ 처 주025)
처:
처음의. ‘ㅅ’은 관형격 조사. 관형격 조사에는 ‘-ㅅ’과 ‘-/의’가 있었다. 일반적으로 무정체언 또는 높임의 대상인 체언 뒤에는 ‘-ㅅ’이, 평칭의 인칭 체언 뒤에서는 ‘-/의/ㅣ’가 쓰였다.
資糧이니 施와 戒와 忍과 進과 定과  이 다새 주026)
다새:
다섯에서.
나니 주027)
나니:
남은 것이. 남-[餘]++이(의존명사)+∅(주격조사).
나닌 주028)
나닌:
남은 것은. 남-[餘]++이(의존명사)+ㄴ(보조사).
十度 中 주029)
엣:
-의. -에 있는. 에(부사격조사)+ㅅ(관형격조사).
後ㅅ 네히니 주030)
네히니:
넷이니. 넿(ㅎ 종성체언)+이+니.
方便과 願과 力과 智왜라】
다 智度 브튼 주031)
브튼:
의거한. 말미암은.
젼로 波羅蜜의 자표미라 주032)
자표미라:
잡힘이라. 포섭됨이라. 잡-+히(피동접미사)+옴(명사형어미)+이+라.
니라 起信에 자바 주033)
자바:
잡아. 포섭하여.
다새 주034)
다새:
다섯으로.
로 주035)
로:
만듦은. -+옴(명사형어미)+.
주036)
지(止):
적정(寂靜). 사념망상(邪念妄想)이 일어남을 막고 마음을 한 곳에 머무르게 하는 것.
주037)
관(觀):
선정에 들어 지혜로써 경계를 식별하는 것.
괘 서르 브트며 주038)
브트며:
말미암으며. 븥-[由]+으며.
주039)
정(定):
삼매. 들뜨거나 가라앉은 마음을 모두 떠나 평온한 마음을 견지하는 것.
주040)
혜(慧):
사리(事理)를 분별하여 바른 것과 그릇된 것을 분별할 줄 아는 힘.
서르 주041)
서르:
서로.
卽 젼오 주042)
젼오:
까닭이고. 젼+ㅣ(서술격조사)+고. 연결어미 ‘-고’가 /ㄱ/ 약화를 거쳐 ‘-오’로 교체된 것. /ㄱ/은 서술격 조사와 /ㄹ/ 및 하향이중모음의 음절부음 [j] 뒤에서 약화 되어 ‘ㅇ’으로 표기됨. /ㄱ/이 약화된 ‘ㅇ’은 유성성문(후두)마찰음 [ɦ]을 표기한 것. 이 때의 ‘ㅇ’은 자음을 표기한 것이므로 연철되거나, 모음 /ㅣ/의 영향을 입어 ‘요’로 변화하지 않는다.
唯識에 주043)
펴:
펼쳐서. 펴-+어.
열헤 주044)
열헤:
열로. 엻+에(부사격조사).
로 주045)
로:
만듦은. -+옴(명사형어미)+.
十障 도아 주046)
도아:
도와. 도-[助. 資]+아. 중세 국어에 ‘도-’와 ‘돕-’이 공존하였다. ‘돕-’에 ‘-아’가 결합하면 ‘도와’가 된다. ‘ㅸ’이 존재하던 시기에는 ‘도’로 적힘.
다려 十眞如를 證 젼라 다가 주047)
한:
많은. 하-[多]+ㄴ.
染을 다 드위혈뎬 주048)
드위혈뎬:
뒤친다면. 드위혀-[飜]+ㄹ뎬.
곧 八萬 四千이니 義 아래 주049)
아래:
아래에. 아래+∅(부사격조사). 음절부음 [j]로 끝나는 체언 중 시간이나 장소를 나타내는 말 뒤에는 부사격 조사(관형격 조사) ‘-/의’가 나타나지 않는다.
사굠 니라 【十障 나 주050)
나:
하나는. 낳(一. ㅎ 종성체언)+.
異生性이니 二障中엣 分別 주051)
의:
-의. -이/가. 서술어가 명사형을 취할 때에는 주격 조사가 나타날 위치에 관형격 조사가 나타나는 일이 있다.
니로미니 주052)
니로미니:
개간함이니. 니로-[開墾]+옴/움(명사형어미)+이+니.
뎌 種子 브터 異生

원각경언해 상1의2:123ㄱ

性을 주053)
셴:
세운. 셔-[立]+ㅣ(사동접미사)+ㄴ(관형사형어미).
젼라 둘흔 邪行이니 所知中엣 俱生 一分과 뎌의 주054)
뎌의:
제가. 뎌(3인칭 대명사)+의(관형격조사). 서술어가 명사형을 취하고 있기 때문에 주격 조사가 나타날 위치에 관형격 조사가 나타난 것.
니르와다 주055)
니르와다:
일으켜. 닐-[起]+으(사동접미사)+왇(강세접미사)+아.
외오 주056)
외오:
그릇되게. 외-[違]+오(부사파생접미사).
三業을 犯호미라 세흔 주057)
세흔:
셋은. 셓(ㅎ 종성체언)+은.
闇鈍이니 聞과 思와 修왓 法을 닛게 주058)
닛게:
잇게. 닛-[繼]+게.
 젼라 네흔 細惑 現行이니 第六 識俱生과 身見等에 자피니라 다 於下 乘般 涅槃이니 苦 아쳐러며 주059)
아쳐러며:
싫어하며. 아쳗-[厭](동사)+어(보조적 연결어미)+-+며. ㄷ 불규칙활용.
滅을 즐겨호미 가온 주060)
가온:
낮은. 갑/가오-[低]+ㄴ(관형사형어미).
二乘과 게 주061)
게:
같게. -+게. ‘- → -’은 8종성표기법에 따른 것. 이 어휘는 원래 ‘(부사)’에 ‘-’가 붙어 형성된 형용사 ‘-’가 변화한 것이다. ‘-’에 모음으로 시작되는 어미가 결합한 활용형(예 : 니)에 대한 오분석의 결과 새로운 어간 ‘-’이 형성되고, 이 ‘-’은 음절말에서는 8종성표기법에 의해 ‘-’으로 적혔다.
라 여스슨 麤相 現行이니 染과 淨괏 麤相이라 닐구븐 細相 現行이니 生滅ㅅ 細相이라 여들븐 作加行이니 無相觀으로 運을 맛뎌 주062)
맛뎌:
맡겨. -[任]+이(사동접미사)+어.
니디 주063)
니디:
일어나지. 닐-[起]+디(보조적 연결어미). 현대 국어의 보조적 연결어미 ‘-지’는 여기에 쓰인 ‘-디’에서 발달한 것이고, 종결어미 ‘-지’는 ‘-디’에서 발달한 것이다. ‘-디’는 선행절을 강조하면서, 부정적인 내용의 후행절과 접속시키는 연결어미.
아니케 주064)
아니케:
아니하게. 아니++게. /ㆍ/ 탈락으로 인해 /ㅎ/과 /ㄱ/이 결합하여 /ㅋ/으로 축약.
라 주065)
라:
하기 때문이다. -+ㄹ+∅(서술격조사)+라(종결어미). 용언의 연결형이 체언의 자격을 가져 서술격 조사를 취한 것.
아호 不欲利他ㅣ니 已利 즐겨 닷게 주066)
닷게:
닦게. -[修]+게.
라 열흔 주067)
열흔:
열은. 엻(ㅎ 종성체언)+은.
法未自在니 諸法에 自在티 몯게 주068)
몯게:
못하게. 몯+-+게. /ㆍ/ 탈락으로 인해 /ㅎ/과 /ㄱ/이 결합하여 /ㅋ/으로 축약.
라

원각경언해 상1의2:123ㄴ

十眞如 나 遍行이니 二空애 나토미니 주069)
나토미니:
나타남이니. 낱-[現]+옴(명사형어미)+이+니.
 法도 잇디 아니홈 업슨 젼라 둘흔 最勝이니 無邊 德이 자 주070)
자:
갖추어져서. -[具]+아.
法에 주071)
:
가장.
勝 젼라 세흔 勝流ㅣ니 흘려내욘 주072)
흘려내욘:
흘려낸. 흐르-[流]+ㅣ(사동접미사)+어+나-[出]+ㅣ(사동접미사)+오/우/요/유+ㄴ.
敎法이 勝 젼라 네흔 無攝受ㅣ니 我執의 브툴 주073)
곧:
곳.
아닌 젼라 다 類無別이니 眼等의 類 달옴 디 아니 젼라 여스슨 無染淨이니 本性이 染 업스며  後에 비르서 주074)
비르서:
비로소. ‘비릇-[始]+어(연결어미)’가 부사로 굳어진 것.
조호 주075)
조호:
깨끗함을. 좋-[淨]+옴(명사형어미)+.
니디 몯 젼라 닐구븐 法無別이니 주076)
한:
많은. 하-[多]+ㄴ.
敎 種種로 셰요 주077)
셰요:
세우되. 셔-[立]+ㅣ(사동접미사)+오.
달옴 주078)
달옴:
다름. 다-+옴(명사형어미).
업슨 주079)
업슨:
없는. ‘없-’은 형용사이므로 원칙적으로 ‘--’를 취하지 않아 ‘없’으로 적히지 않으나, 간혹 예외적인 표기도 보인다.
젼라 여들븐 不增減이니 染淨을 좃디 주080)
좃디:
좇아가지. 좇-[從]+디(보조적 연결어미). 현대 국어의 보조적 연결어미 ‘-지’는 여기에 쓰인 ‘-디’에서 발달한 것이고, 종결어미 ‘-지’는 ‘-디’에서 발달한 것이다. ‘-디’는 선행절을 강조하면서, 부정적인 내용의 후행절과 접속시키는 연결어미.
아닌 주081)
아닌:
아니하는. 아니+++ㄴ. /ㆍ/가 탈락하여 /ㅎ/이 /ㄴ/ 앞에서 /ㄴ/으로 변화함. 자음동화 표기.
젼라 아호 智所依니 四無礙예 自在 得 젼라 열흔 業自在所依니 너비 주082)
너비:
널리. 넙-+이(부사파생접미사). 파생명사는 ‘넙-+의’로 구성된 ‘너븨’이다. 이른바 척도 명사류들이 이런 형태를 취한다. ‘기리 : 기릐, 기피 : 기픠, 노피 : 노, 키 : 킈’ 등. 그러나 파생명사 ‘기릐’는 ‘기리’로 나타나는 일이 있었다.
神通等에 自

원각경언해 상1의2:124ㄱ

在 젼라】
Ⓒ 언해 | 세조(조선) 명찬 / 1465년(세조 11)

갖추어 일컫기로는 밀다이니, 여기에서 번역하여 일컫기로는 이르름이니, 만일 글을 뒤쳐 이 지방의 풍속을 따른다면, 반드시 이르되 저 끝에 도달함이니, 이르되 생사의 이 끝을 여의어 번뇌의 중류를 건너 열반의 저 끝에 도달함이니, 그러나 일체 중생이 곧 적멸한 상이라, 또 다시 멸함이 없건만 오직 미혹하며 거꾸로 됨(顚倒)으로 허망하게 생사를 보기 때문에 이름이 이 끝이고, 만일 생사가 본래 공적한 것을 알면 이름이 저 끝에 도달함이다. 또 6폐를 뒤쳐 마주함을 간추린다면【‘폐(蔽)’는 가리는 것이다.】, 간략하게는 여섯 가지가 있으니, 이르되 성이 간탐과 금 헒과 진에와 게으름과 움직이어 어지러움과 어리석음이 없으니, 본성을 따르는 까닭으로 시와 계와 인과 진과 정과 혜를 닦아 행하나니, 이미 성에 맞추어 닦으므로 곧 다 저 끝에 이르리라. 보리자량론 중에 혜가 첫째가 됨은 혜로 말미암아 다섯 가지를 이루나니, 다섯이 혜를 돕는 까닭이다. 그러므로 저 논에 이르되 이미 보살의 어머니가 되고 또 여러 부처의 어머니가 되니, 반야바라밀이 이 각의 첫째 자량이니, 시와 계와 인과 진과 정과 또 이 다섯에서 남은 것이【남은 것은 10도 중의 뒤의 네 가지이니, 방편과 원과 력과 지라.】 다 지도를 말미암은 까닭으로 바라밀의 잡힘이라 하니라. 기신에서 잡아서 다섯으로 만듦은 지와 관이 서로 말미암으며 정과 혜가 서로 즉한 까닭이고, 유식에서 펼쳐서 열로 만듦은 10장을 도와 다스려 10진여를 깨달은 까닭이다. 만일 많은 염을 다 뒤친다면 곧 8만4천이니, 그 뜻은 아래에 새김과 같으니라.【10장은 하나는 이생성이니, 2장 중의 분별이 개간(開墾)함이니, 저 종자를 말미암아 이생성을 세운 까닭이다. 둘은 사행이니, 소지 중의 구생 1분과 제가 일으켜 그릇되게 3업을 범함이다. 셋은 암둔이니, 들음과 생각함과 닦음의 법을 잇게 하는 까닭이다. 넷은 세혹 현행이니, 제6 식구생과 신견 등에 잡히니라. 다섯은 이 아래 승반열반이니, 괴로움을 싫어하며 멸을 즐겨함이 낮은 2승과 같게 하기 때문이라. 여섯은 추상 현행이니, 염과 정의 추상이다. 일곱은 세상 현행이니, 생멸의 세상이라. 여덟은 작가행이니, 무상관으로 운을 맡겨 일어나지 않게 하기 때문이다. 아홉은 불욕 이타이니, 자기를 이롭게 하는 것을 즐겨 닦게 하기 때문이다. 열은 법말자재이니, 여러 법에 자재하지 못하게 하기 때문이다. 10진여는 하나는 편행이니, 2공에 나타남이니, 한 가지 법도 있지 아니함이 없는 까닭이다. 둘은 최승이니, 끝 없는 덕이 갖추어져서 법에 가장 승한 까닭이다. 셋은 승류이니, 흘려낸 교법이 승한 까닭이다. 넷은 무섭수이니, 아집이 붙을 곳이 아닌 까닭이다. 다섯은 류무별이니, 안 등의 종류가 다름과 같지 아니한 까닭이다. 여섯은 무염정이니, 본성이 염이 없으며 또 나중에 비롯하여 개끗함을 이르지 못하는 까닭이다. 일곱은 법무별이니, 많은 가르침을 가지가지로 세우되 다름이 없는 까닭이다. 여덟은 불증감이니, 염정을 좇지 아니하는 까닭이다. 아홉은 지소의니, 4무애에 자재를 얻는 까닭이다. 열은 업자재소의이니, 널리 신통 등에 자재한 까닭이다.】
Ⓒ 역자 | 이유기 / 2005년 5월 1일

주석
주001)
흘려내야:105ㄴ의 ‘流出’을 여기에서 번역한 것. 어순의 차이에 따른 것.
주002)
초:갖추어. -[具]+호(부사파생접미사).
주003)
예셔:이(唐나라)+에셔. ‘-에셔’는 ‘에(부사격조사)+이시/시-[有]+어(어말어미)’가 조사로 굳어진 것.
주004)
두르혀:뒤쳐서. 두르혀-[廻]+어. ‘-혀-’는 강세접미사.
주005)
홀뎬:-한다면.
주006)
닐오:이르되. 니-+오/우. ‘니-’는 모음으로 시작되는 어미 앞에서 불규칙활용을 하여, 어간이 ‘닐-’로 교체된다. ‘’ 불규칙활용 중 이른바 ㄹㅇ형.
주007)
니르로미니:도달함이니. 니를-[到. 及]+옴(명사형어미)+이+니.
주008)
상(相):5법의 하나. 5법은 다음과 같다. ①상(相): 삼라만상의 모양. ②명(名): 사물의 이름. ③분별(分別): 모양과 이름의 근본이 되는 허망한 마음. ④정지(正智): 허망한 분별을 여의고 진리를 아는 바른 지혜. ⑤여여(如如): 정지로 깨닫는 제법의 본체.
주009)
갓로로:거꾸로 됨으로. 갓-[倒]+옴(명사형어미)+로. 현대 국어 부사 ‘거꾸로’는 동사 ‘갓-’에 부사파생접미사 ‘-오’가 결합한 ‘갓로’의 발달형이다.
주010)
오:끝이고. [際]+이(서술격조사)+고. 연결어미 ‘-고’가 /ㄱ/ 약화를 거쳐 ‘-오’로 교체된 것. /ㄱ/은 서술격 조사와 /ㄹ/ 및 하향이중모음의 음절부음 [j] 뒤에서 약화 되어 ‘ㅇ’으로 표기됨. /ㄱ/이 약화된 ‘ㅇ’은 유성성문(후두)마찰음 [ɦ]을 표기한 것. 이 때의 ‘ㅇ’은 자음을 표기한 것이므로 연철되거나, 모음 /ㅣ/의 영향을 입어 ‘요’로 변화하지 않는다.
주011)
다가:만일.
주012)
드위혀:뒤쳐서. 번역하여. 드위혀-+어.
주013)
잡건댄:간추린다면.
주014)
간탐(慳貪):물건을 아껴 남에게 주지 않으며, 탐내어 만족할 줄 모르는 마음.
주015)
진에(瞋恚):성냄.
주016)
게을움과:게으름과. 게을-+옴/움(명사형어미)+과.
주017)
뮈여:움직이어. 흔들리어. 뮈-+어.
주018)
어즈러움:어지러움과. 어즈럽/어즈러우+옴/움(명사형어미). ㅂ 불규칙활용.
주019)
어룜괘:어리석음이. 어리-[愚]+옴(명사형어미)+과(접속조사)+ㅣ(주격조사). 체언의 접속에서 마지막에 놓이는 체언 뒤에도 접속조사 ‘-와’가 쓰이는 것이 중세 국어의 특징임.
주020)
닷가:닦아. -[修]+아.
주021)
마초:맞추어. 맞-+호(부사파생접미사).
주022)
니를리라:도달하리라. 니를-+리+라.
주023)
일우니:이루나니. 일-[成]+우(사동접미사)++니.
주024)
외오:되고. 외-+고. -〉외-. 연결어미 ‘-고’가 /ㄱ/ 약화를 거쳐 ‘-오’로 교체된 것. /ㄱ/은 서술격 조사와 /ㄹ/ 및 하향이중모음의 음절부음 [j] 뒤에서 약화 되어 ‘ㅇ’으로 표기됨. /ㄱ/이 약화된 ‘ㅇ’은 유성성문(후두)마찰음 [ɦ]을 표기한 것. 이 때의 ‘ㅇ’은 자음을 표기한 것이므로 연철되거나, 모음 /ㅣ/의 영향을 입어 ‘요’로 변화하지 않는다.
주025)
처:처음의. ‘ㅅ’은 관형격 조사. 관형격 조사에는 ‘-ㅅ’과 ‘-/의’가 있었다. 일반적으로 무정체언 또는 높임의 대상인 체언 뒤에는 ‘-ㅅ’이, 평칭의 인칭 체언 뒤에서는 ‘-/의/ㅣ’가 쓰였다.
주026)
다새:다섯에서.
주027)
나니:남은 것이. 남-[餘]++이(의존명사)+∅(주격조사).
주028)
나닌:남은 것은. 남-[餘]++이(의존명사)+ㄴ(보조사).
주029)
엣:-의. -에 있는. 에(부사격조사)+ㅅ(관형격조사).
주030)
네히니:넷이니. 넿(ㅎ 종성체언)+이+니.
주031)
브튼:의거한. 말미암은.
주032)
자표미라:잡힘이라. 포섭됨이라. 잡-+히(피동접미사)+옴(명사형어미)+이+라.
주033)
자바:잡아. 포섭하여.
주034)
다새:다섯으로.
주035)
로:만듦은. -+옴(명사형어미)+.
주036)
지(止):적정(寂靜). 사념망상(邪念妄想)이 일어남을 막고 마음을 한 곳에 머무르게 하는 것.
주037)
관(觀):선정에 들어 지혜로써 경계를 식별하는 것.
주038)
브트며:말미암으며. 븥-[由]+으며.
주039)
정(定):삼매. 들뜨거나 가라앉은 마음을 모두 떠나 평온한 마음을 견지하는 것.
주040)
혜(慧):사리(事理)를 분별하여 바른 것과 그릇된 것을 분별할 줄 아는 힘.
주041)
서르:서로.
주042)
젼오:까닭이고. 젼+ㅣ(서술격조사)+고. 연결어미 ‘-고’가 /ㄱ/ 약화를 거쳐 ‘-오’로 교체된 것. /ㄱ/은 서술격 조사와 /ㄹ/ 및 하향이중모음의 음절부음 [j] 뒤에서 약화 되어 ‘ㅇ’으로 표기됨. /ㄱ/이 약화된 ‘ㅇ’은 유성성문(후두)마찰음 [ɦ]을 표기한 것. 이 때의 ‘ㅇ’은 자음을 표기한 것이므로 연철되거나, 모음 /ㅣ/의 영향을 입어 ‘요’로 변화하지 않는다.
주043)
펴:펼쳐서. 펴-+어.
주044)
열헤:열로. 엻+에(부사격조사).
주045)
로:만듦은. -+옴(명사형어미)+.
주046)
도아:도와. 도-[助. 資]+아. 중세 국어에 ‘도-’와 ‘돕-’이 공존하였다. ‘돕-’에 ‘-아’가 결합하면 ‘도와’가 된다. ‘ㅸ’이 존재하던 시기에는 ‘도’로 적힘.
주047)
한:많은. 하-[多]+ㄴ.
주048)
드위혈뎬:뒤친다면. 드위혀-[飜]+ㄹ뎬.
주049)
아래:아래에. 아래+∅(부사격조사). 음절부음 [j]로 끝나는 체언 중 시간이나 장소를 나타내는 말 뒤에는 부사격 조사(관형격 조사) ‘-/의’가 나타나지 않는다.
주050)
나:하나는. 낳(一. ㅎ 종성체언)+.
주051)
의:-의. -이/가. 서술어가 명사형을 취할 때에는 주격 조사가 나타날 위치에 관형격 조사가 나타나는 일이 있다.
주052)
니로미니:개간함이니. 니로-[開墾]+옴/움(명사형어미)+이+니.
주053)
셴:세운. 셔-[立]+ㅣ(사동접미사)+ㄴ(관형사형어미).
주054)
뎌의:제가. 뎌(3인칭 대명사)+의(관형격조사). 서술어가 명사형을 취하고 있기 때문에 주격 조사가 나타날 위치에 관형격 조사가 나타난 것.
주055)
니르와다:일으켜. 닐-[起]+으(사동접미사)+왇(강세접미사)+아.
주056)
외오:그릇되게. 외-[違]+오(부사파생접미사).
주057)
세흔:셋은. 셓(ㅎ 종성체언)+은.
주058)
닛게:잇게. 닛-[繼]+게.
주059)
아쳐러며:싫어하며. 아쳗-[厭](동사)+어(보조적 연결어미)+-+며. ㄷ 불규칙활용.
주060)
가온:낮은. 갑/가오-[低]+ㄴ(관형사형어미).
주061)
게:같게. -+게. ‘- → -’은 8종성표기법에 따른 것. 이 어휘는 원래 ‘(부사)’에 ‘-’가 붙어 형성된 형용사 ‘-’가 변화한 것이다. ‘-’에 모음으로 시작되는 어미가 결합한 활용형(예 : 니)에 대한 오분석의 결과 새로운 어간 ‘-’이 형성되고, 이 ‘-’은 음절말에서는 8종성표기법에 의해 ‘-’으로 적혔다.
주062)
맛뎌:맡겨. -[任]+이(사동접미사)+어.
주063)
니디:일어나지. 닐-[起]+디(보조적 연결어미). 현대 국어의 보조적 연결어미 ‘-지’는 여기에 쓰인 ‘-디’에서 발달한 것이고, 종결어미 ‘-지’는 ‘-디’에서 발달한 것이다. ‘-디’는 선행절을 강조하면서, 부정적인 내용의 후행절과 접속시키는 연결어미.
주064)
아니케:아니하게. 아니++게. /ㆍ/ 탈락으로 인해 /ㅎ/과 /ㄱ/이 결합하여 /ㅋ/으로 축약.
주065)
라:하기 때문이다. -+ㄹ+∅(서술격조사)+라(종결어미). 용언의 연결형이 체언의 자격을 가져 서술격 조사를 취한 것.
주066)
닷게:닦게. -[修]+게.
주067)
열흔:열은. 엻(ㅎ 종성체언)+은.
주068)
몯게:못하게. 몯+-+게. /ㆍ/ 탈락으로 인해 /ㅎ/과 /ㄱ/이 결합하여 /ㅋ/으로 축약.
주069)
나토미니:나타남이니. 낱-[現]+옴(명사형어미)+이+니.
주070)
자:갖추어져서. -[具]+아.
주071)
:가장.
주072)
흘려내욘:흘려낸. 흐르-[流]+ㅣ(사동접미사)+어+나-[出]+ㅣ(사동접미사)+오/우/요/유+ㄴ.
주073)
곧:곳.
주074)
비르서:비로소. ‘비릇-[始]+어(연결어미)’가 부사로 굳어진 것.
주075)
조호:깨끗함을. 좋-[淨]+옴(명사형어미)+.
주076)
한:많은. 하-[多]+ㄴ.
주077)
셰요:세우되. 셔-[立]+ㅣ(사동접미사)+오.
주078)
달옴:다름. 다-+옴(명사형어미).
주079)
업슨:없는. ‘없-’은 형용사이므로 원칙적으로 ‘--’를 취하지 않아 ‘없’으로 적히지 않으나, 간혹 예외적인 표기도 보인다.
주080)
좃디:좇아가지. 좇-[從]+디(보조적 연결어미). 현대 국어의 보조적 연결어미 ‘-지’는 여기에 쓰인 ‘-디’에서 발달한 것이고, 종결어미 ‘-지’는 ‘-디’에서 발달한 것이다. ‘-디’는 선행절을 강조하면서, 부정적인 내용의 후행절과 접속시키는 연결어미.
주081)
아닌:아니하는. 아니+++ㄴ. /ㆍ/가 탈락하여 /ㅎ/이 /ㄴ/ 앞에서 /ㄴ/으로 변화함. 자음동화 표기.
주082)
너비:널리. 넙-+이(부사파생접미사). 파생명사는 ‘넙-+의’로 구성된 ‘너븨’이다. 이른바 척도 명사류들이 이런 형태를 취한다. ‘기리 : 기릐, 기피 : 기픠, 노피 : 노, 키 : 킈’ 등. 그러나 파생명사 ‘기릐’는 ‘기리’로 나타나는 일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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