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주 원각경언해 제4집

  • 역주 원각경언해
  • 역주 원각경언해 제4집 상1의2
  • 1. 문수사리보살장(文殊師利菩薩章) ②
  • 4-1) 핵심을 대답하심
  • 4-2) 어디에서 잘못이 생겼나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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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 어디에서 잘못이 생겼나 23


【종밀주석】 次 喩釋이오

버건 주001)
버건:
다음으로는. 벅-[次]+어(연결어미)+ㄴ(보조사). 이 단어의 어간은 ‘버그-’가 아니라 ‘벅-’이다. ‘벅게코져’(圓覺 상1-2:75ㄴ)를 참조할 것.
가벼 주002)
가벼:
비유하여. 가비-+어.
사기샤미오 주003)
사기샤미오:
새기심이고. 사기-[釋]+샤+옴/움(명사형어미)+이(서술격조사)+고. /ㄱ/ 약화.

다음으로는 비유하여 새기심이고,

【경】 如夢中人이 夢時옌 非無다가 及至於醒얀

원각경언해 상1의2:150ㄴ

了無所得니

멧 주004)
멧:
꿈의. +에(부사격조사)+ㅅ(관형격조사).
사미 민 주005)
민:
꿈인. +이(서술격조사)+ㄴ.
時節엔 업디 아니타가 요매 니르런 주006)
니르런:
이르러서는. 니를-[至]+어(연결어미)+ㄴ(보조사).
매 得홀 곧 업숨 니

꿈 속의 사람이 꿈인(=꿈을 꾸는) 때에는 없지 아니하다가 깨어남에 이르러서는 마침내 얻을 곳이 없음과 같으니,

【종밀주석】 前에 說種種過患이 皆歸無明이라 시고 今에 又云無體라 시니 道理ㅣ 難見이며 言語路ㅣ 絶故로 約喩샤 釋샤 謂샤 睡時옌 夢物을 直見是有故로 前에 種種說其行相고 寤얀 欲求之라도 終不可得故로 此애 顯示야 云無體也ㅣ라 시니라 問求不得者ㅣ 何處에 滅去ㅣ잇고 故로 次애 答云샤

알 주007)
알:
앞에서. 앒+(특수처소부사격조사). ‘-/의’는 관형격 조사와 형태가 같은데, 이러한 특수처소부사격 조사를 취하는 체언은 정해져 있다. 대개 시간, 장소, 방향을 나타내는 체언이 특수처소부사격 조사를 취한다.
니

원각경언해 상1의2:151ㄱ

샤 種種앳 過患이 다 無明 주008)
무명(無明):
불법의 진리를 알지 못하는 상태.
에 가다 시고 이제  니샤 體 업다 시니 道理 보미 주009)
보미:
보는 것이. ·보(어간. 거성)+옴(명사형어미)→:봄(상성). /ㅏ, ㅓ, ㅗ, ㅜ/ 뒤에 ‘-오/우-’가 결합되면, ‘-오/우-’는 나타나지 않고, 이처럼 성조가 바뀐다. [春]을 뜻하는 ‘·봄’은 거성이다.
어려우며 주010)
어려우며:
어려우며. 어렵-[難]+으며. 어려며〉어려우며.
말 주011)
말:
말씀의. 말+ㅅ(관형격조사). ‘말’은 현대 국어 ‘말씀’과 달리 반드시 [+높임]의 의미를 갖는 것이 아니다. 이전 시기에는 ‘말’으로 적혔던 것인데, 이 책에서부터 각자병서가 폐지됨. ‘-ㅅ’은 관형격 조사. 관형격 조사에는 ‘-ㅅ’과 ‘-/의’가 있었다. 일반적으로 무정체언 또는 높임의 대상인 체언 뒤에는 ‘-ㅅ’이, 평칭의 인칭 체언 뒤에서는 ‘-/의/ㅣ’가 쓰였다.
길히 주012)
길히:
길이. 긿[道]+이.
그츨 주013)
그츨:
그치므로. 긏-[斷]+을.
가뵤 자샤 사기샤 니샤 올 주014)
올:
잘. -[睡]+오/우+ㄹ(관형사형어미).
時節 주015)
엔:
-애는. 에(부사격조사)+ㄴ(보조사).
멧 物을 바 주016)
바:
바로. 바-[直]+∅(부사파생접미사).
주017)
이:
이것이. 이(지시대명사)+∅(주격조사).
이쇼 볼 알 種種로 그 行相 주018)
행상(行相):
소승에서는 객관의 사물이 주관인 마음에 비친 영상을 말함. 대승에서는 주관의 인지 작용을 말함.
 니고 얀 주019)
얀:
깨어서는. -[覺]+어/아(연결어미)+ㄴ(보조사).
求호려 야도 매 得디 몯릴 주020)
몯릴:
못할 것이므로. 몯+-+리+ㄹ.
이 주021)
이:
여기에서. 이+ㆁ+에. ‘ㆁ’이 하나의 형태소로서 장소를 뜻하는 것이라 생각된다.
나토아 주022)
나토아:
나타내어. 낱-[現]+오(사동접미사)+아.
뵈야 주023)
뵈야:
보여. 보-[見]+ㅣ(사동접미사)+어.
니샤 體 업다 시니라 묻오 주024)
묻오:
묻자오되. 여쭙되. 묻-[問]+/오+오. ‘--’은 객체존대 선어말어미. 묻〉묻오.
求야 얻디 몯 거시 어느 고대 滅야 가니고 주025)
가니고:
갑니까. 가-+니++고. ‘--’은 청자존대 선어말어미 ‘--’의 이형태로서, 의문종결어미 ‘-가, -고’ 앞에서 쓰임.
 버거 주026)
버거:
다음으로. 벅-[次]+어(연결어미). 이 단어의 어간은 ‘버그-’가 아니라 ‘벅-’이다. ‘벅게코져’(圓覺 상1-2:75ㄴ)를 참조할 것.
對答야 니샤

앞에서 이르시되, 갖가지 과환이 다 무명에 갔다 하시고, 이제 또 이르시되, 본체가 없다 하시니, 도리를 보는 것이 어려우며 언어의 길이 그치므로 비유함을 간추려서 새기시어 이르시되 잠잘 때에는 꿈속의 사물을 바로 이것이 있음을 보므로 앞에서 가지가지로 그 행상을 설하고, 깨어서는 구하려 하여도 마침내 얻지 못할 것이므로 이에 나타내어 보이어 이르시되 본체가 없다 하시니라. 묻자오되, 구하여 얻지 못하는 것이 어느 곳에 멸하여 갑니까 하므로 다음에 대답하여 이르시되,

【경】 如衆空華ㅣ 滅於虛空이라 不可說言有定滅處ㅣ니 何以故오
Ⓒ 구결 | 세조(조선) / 1465년(세조 11)

주027)
한:
많은. 하-[多]+ㄴ(관형사형어미).
虛空 주028)
앳:
-에, 있는. 애(부사격조사)+ㅅ(관형격조사).
고지 주029)
고지:
꽃이. 곶+이.
虛空애 滅홈 혼 주030)
혼:
같은. +-+오/우+ㄴ. 어간이 ‘-’으로도 나타난다. ‘-’는 ‘(부사)’에 ‘-’가 붙어 형성된 형용사인데, ‘니(+-+니)’와 같은 활용형에 대한 오분석의 결과 새로운 어간 ‘-’이 형성되었다. 이 ‘-’은 음절말에서는 8종성표기법에 의해 ‘-’으로 적힌다.
디라 주031)
디라:
(-한) 지라. (의존명사)+ㅣ(서술격조사)+라(어미). 여기의 ‘디라’는 연결위치이다. 그러므로 ‘-라’는 보통의 종결어미 ‘-라’와 동일시하기 어려워 보인다. 서술격 조사가 ‘-일-’에서 발달한 것이라고 한다면, ‘-이라’는 ‘일+아’의 구조인 셈인데, ‘-아’가 종결 어미와 연결 어미의 두 가지 기능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이라’가 두 가지 기능을 가진 것으로 보인다.
一定히 滅 곧 잇다 닐오미 주032)
닐오미:
이름이. 일컬음이. 니-+옴/움+이.
몯리니 주033)
몯리니:
못하리니. ‘닐오미 몯리니(=일컫지 못하리니)’는 현대 국어와는 다른 통사 구조.
엇뎨어뇨 주034)
엇뎨어뇨:
어찌하여 그런가. 엇뎨+∅(서술격조사)+거/어+니+고/오(의문 종결어미). 부사 ‘엇뎨’가 명사적 자격을 가지고 쓰인 것. ‘-거-’는 과거시제, 완료 또는 확정법을 나타내는데, 자동사와 형용사, 서술격 조사에서는 ‘-거-’가 쓰이고, 타동사에서는 ‘-어-, -아-’가 쓰인다. 그런데 ‘-거-’의 /ㄱ/은 서술격 조사나 /ㄹ/이나 이중모음의 음절부음 [j] 뒤에서 약화하여 유성성문(후두)마찰음 [ɦ]으로 변화하는데, 이를 표기한 것이 ‘ㅇ’이다. ‘-고’도 ‘-니-’가 ‘ㄴ(관형사형어미)+이(의존명사)+∅(서술격조사)’에서 문법화한 것이기 때문에 /ㄱ/이 약화되어 ‘-오’로 나타났다. ‘엇뎨’는 ‘엇디’와 공존하는데, 의미 차이가 없어 보인다. ‘엇뎨’는 ‘엇디’에 부사격 조사 ‘-에’가 통합하여 이루어진 것이라 생각된다.
Ⓒ 언해 | 세조(조선) 명찬 / 1465년(세조 11)

많은 허공의 꽃이 허공에서 멸함과 같은지라, 일정히 멸한 곳이 있다고 말할 수 없으리니, 왜 그런가?
Ⓒ 역자 | 이유기 / 2005년 5월 1일

주석
주001)
버건:다음으로는. 벅-[次]+어(연결어미)+ㄴ(보조사). 이 단어의 어간은 ‘버그-’가 아니라 ‘벅-’이다. ‘벅게코져’(圓覺 상1-2:75ㄴ)를 참조할 것.
주002)
가벼:비유하여. 가비-+어.
주003)
사기샤미오:새기심이고. 사기-[釋]+샤+옴/움(명사형어미)+이(서술격조사)+고. /ㄱ/ 약화.
주004)
멧:꿈의. +에(부사격조사)+ㅅ(관형격조사).
주005)
민:꿈인. +이(서술격조사)+ㄴ.
주006)
니르런:이르러서는. 니를-[至]+어(연결어미)+ㄴ(보조사).
주007)
알:앞에서. 앒+(특수처소부사격조사). ‘-/의’는 관형격 조사와 형태가 같은데, 이러한 특수처소부사격 조사를 취하는 체언은 정해져 있다. 대개 시간, 장소, 방향을 나타내는 체언이 특수처소부사격 조사를 취한다.
주008)
무명(無明):불법의 진리를 알지 못하는 상태.
주009)
보미:보는 것이. ·보(어간. 거성)+옴(명사형어미)→:봄(상성). /ㅏ, ㅓ, ㅗ, ㅜ/ 뒤에 ‘-오/우-’가 결합되면, ‘-오/우-’는 나타나지 않고, 이처럼 성조가 바뀐다. [春]을 뜻하는 ‘·봄’은 거성이다.
주010)
어려우며:어려우며. 어렵-[難]+으며. 어려며〉어려우며.
주011)
말:말씀의. 말+ㅅ(관형격조사). ‘말’은 현대 국어 ‘말씀’과 달리 반드시 [+높임]의 의미를 갖는 것이 아니다. 이전 시기에는 ‘말’으로 적혔던 것인데, 이 책에서부터 각자병서가 폐지됨. ‘-ㅅ’은 관형격 조사. 관형격 조사에는 ‘-ㅅ’과 ‘-/의’가 있었다. 일반적으로 무정체언 또는 높임의 대상인 체언 뒤에는 ‘-ㅅ’이, 평칭의 인칭 체언 뒤에서는 ‘-/의/ㅣ’가 쓰였다.
주012)
길히:길이. 긿[道]+이.
주013)
그츨:그치므로. 긏-[斷]+을.
주014)
올:잘. -[睡]+오/우+ㄹ(관형사형어미).
주015)
엔:-애는. 에(부사격조사)+ㄴ(보조사).
주016)
바:바로. 바-[直]+∅(부사파생접미사).
주017)
이:이것이. 이(지시대명사)+∅(주격조사).
주018)
행상(行相):소승에서는 객관의 사물이 주관인 마음에 비친 영상을 말함. 대승에서는 주관의 인지 작용을 말함.
주019)
얀:깨어서는. -[覺]+어/아(연결어미)+ㄴ(보조사).
주020)
몯릴:못할 것이므로. 몯+-+리+ㄹ.
주021)
이:여기에서. 이+ㆁ+에. ‘ㆁ’이 하나의 형태소로서 장소를 뜻하는 것이라 생각된다.
주022)
나토아:나타내어. 낱-[現]+오(사동접미사)+아.
주023)
뵈야:보여. 보-[見]+ㅣ(사동접미사)+어.
주024)
묻오:묻자오되. 여쭙되. 묻-[問]+/오+오. ‘--’은 객체존대 선어말어미. 묻〉묻오.
주025)
가니고:갑니까. 가-+니++고. ‘--’은 청자존대 선어말어미 ‘--’의 이형태로서, 의문종결어미 ‘-가, -고’ 앞에서 쓰임.
주026)
버거:다음으로. 벅-[次]+어(연결어미). 이 단어의 어간은 ‘버그-’가 아니라 ‘벅-’이다. ‘벅게코져’(圓覺 상1-2:75ㄴ)를 참조할 것.
주027)
한:많은. 하-[多]+ㄴ(관형사형어미).
주028)
앳:-에, 있는. 애(부사격조사)+ㅅ(관형격조사).
주029)
고지:꽃이. 곶+이.
주030)
혼:같은. +-+오/우+ㄴ. 어간이 ‘-’으로도 나타난다. ‘-’는 ‘(부사)’에 ‘-’가 붙어 형성된 형용사인데, ‘니(+-+니)’와 같은 활용형에 대한 오분석의 결과 새로운 어간 ‘-’이 형성되었다. 이 ‘-’은 음절말에서는 8종성표기법에 의해 ‘-’으로 적힌다.
주031)
디라:(-한) 지라. (의존명사)+ㅣ(서술격조사)+라(어미). 여기의 ‘디라’는 연결위치이다. 그러므로 ‘-라’는 보통의 종결어미 ‘-라’와 동일시하기 어려워 보인다. 서술격 조사가 ‘-일-’에서 발달한 것이라고 한다면, ‘-이라’는 ‘일+아’의 구조인 셈인데, ‘-아’가 종결 어미와 연결 어미의 두 가지 기능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이라’가 두 가지 기능을 가진 것으로 보인다.
주032)
닐오미:이름이. 일컬음이. 니-+옴/움+이.
주033)
몯리니:못하리니. ‘닐오미 몯리니(=일컫지 못하리니)’는 현대 국어와는 다른 통사 구조.
주034)
엇뎨어뇨:어찌하여 그런가. 엇뎨+∅(서술격조사)+거/어+니+고/오(의문 종결어미). 부사 ‘엇뎨’가 명사적 자격을 가지고 쓰인 것. ‘-거-’는 과거시제, 완료 또는 확정법을 나타내는데, 자동사와 형용사, 서술격 조사에서는 ‘-거-’가 쓰이고, 타동사에서는 ‘-어-, -아-’가 쓰인다. 그런데 ‘-거-’의 /ㄱ/은 서술격 조사나 /ㄹ/이나 이중모음의 음절부음 [j] 뒤에서 약화하여 유성성문(후두)마찰음 [ɦ]으로 변화하는데, 이를 표기한 것이 ‘ㅇ’이다. ‘-고’도 ‘-니-’가 ‘ㄴ(관형사형어미)+이(의존명사)+∅(서술격조사)’에서 문법화한 것이기 때문에 /ㄱ/이 약화되어 ‘-오’로 나타났다. ‘엇뎨’는 ‘엇디’와 공존하는데, 의미 차이가 없어 보인다. ‘엇뎨’는 ‘엇디’에 부사격 조사 ‘-에’가 통합하여 이루어진 것이라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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