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밀주석】 佛也ㅣ시니 於法에 自在샤 更無有上시니라 然이니 雖無一衆生이 而不具有圓覺나 且塵經을 未出며 寶藏을 猶薶야
원각경언해 상1의2:100ㄴ
旣不自知야 宛受貧苦커든 唯佛이 全得其用실 故로 但標大覺 有之시니라
Ⓒ 구결 | 세조(조선) / 1465년(세조 11)
원각경언해 상1의2:100ㄴ
부톄시니 주004) 부톄시니: 부처이시니. 부텨+ㅣ(서술격조사)+시+니.
法에 自在샤
외야 주005) 외야: 다시. ‘외-[거듭하다]+아(어말어미)’가 부사로 굳어진 것. 한편 동사 ‘외-’에서 영파생된 ‘외’도 부사로 쓰인다.
우 주006) 우: 위. ‘웋’은 ㅎ 종성체언. 명사 단독으로 나타날 때에는 ‘ㅎ’이 외현되지 않음.
업스시니라
그리나 주007) 그리나: 그러나. 이 책에는 탈획자가 많이 보임.
비록 衆生이
圓覺 주008)
초 주009) 초: 갖추어. -[具]+호(부사파생접미사).
두디
아니니 주010) 아니니: 아니한 사람이. 아니(부사)++ㄴ+이(의존명사)+∅(주격조사). 중세 국어에서는 ‘아니’가 부사로도 쓰이고 명사로도 쓰였다. 현대 국어에서 형용사 ‘아니-’가 서술격 조사와 동일한 활용 모습을 보이는 것은 형용사 ‘아니-’가 기원적으로는 ‘아니(명사)+이(서술격조사)’의 구조로부터 문법적 성격이 변화하였기 때문이다.
업스나
듣그렛 주011) 듣그렛: 티끌의. 티끌에 있는. 듣글+에(부사격조사)+ㅅ(관형격조사).
經을 내디 몯며
【듣그렛 經은 華嚴에 니샤 가비건댄 주012) 가비건댄: 비유한다면. 가비-[譬喩]+거+ㄴ댄. ‘-거-’는 과거시제, 완료 또는 확정법을 나타내는데, 자동사와 형용사, 서술격 조사에서는 ‘-거-’가 쓰이고, 타동사에서는 ‘-어-, -아-’가 쓰인다.
큰 經卷이 잇니 量이 三千 大千 世界예 주013) 예: -와. ‘-에/예’가 비교부사격 조사로 쓰인 것.
等니 이 큰 經卷이 비록 量이 大千 世界예 等나 오로 주014) 오로: 온전히. 온통. 오/올-[全](형용사)+오(부사파생접미사). ‘오로’로도 쓰임.
微 듣글 中에 잇니 微 듣글 야 一切 微 듣글도 다 원각경언해 상1의2:101ㄱ
이 니라 佛子아 주015) 아: -아/야. 호격 조사. 중세 국어에서도 모음으로 끝난 체언 뒤에서 호격 조사 ‘-야’가 쓰이기도 했는데, 여기서는 ‘-아’가 쓰임.
如來 智慧도 이 야 量 업스며 룜 주016) 룜: 가려짐. 리-[翳]+옴/움(명사형어미).
업서 너비 주017) 너비: 널리. 넙-+이(부사파생접미사). 파생명사는 ‘넙-+의’로 구성된 ‘너븨’이다. 이른바 척도 명사류들이 이런 형태를 취한다. ‘기리 : 기릐, 기피 : 기픠, 노피 : 노, 키 : 킈’ 등. 그러나 파생명사 ‘기릐’는 ‘기리’로 나타나는 일이 있었다.
能히 一切 衆生 利益호 衆生 몸 안해 잿건마 주018) 잿건마: 갖추어져 있건만. -+아+잇-[有]+거+ㄴ마. ‘-아 잇- 〉 -앳- 〉 -앗-’으로 변화. 15세기 문헌에 이미 ‘-엣-〉-엇-’으로 문법화한 예가 있음. 國土 머것다 시니(능엄경언해 2:63). ‘잇-’의 이형태는 세 가지이다. 모음 앞에서는 ‘이시-’, 자음 앞에서는 ‘잇-’이 쓰이며, 모음 앞이되 연결어미 ‘-어/아, -고’나 부사 ‘마니’의 뒤일 경우에는 ‘시-’가 쓰인다. ‘-거-’는 과거시제나 완료상을 나타내는데, 자동사와 형용사, 서술격 조사에서는 ‘-거-’가 쓰이고, 타동사에서는 ‘-어-, -아-’가 쓰인다.
오직 한 凡愚ㅣ 妄想로 執着야 아디 주019) 아디: 알지. 알-+디(보조적 연결어미). 현대 국어의 보조적 연결어미 ‘-지’는 여기에 쓰인 ‘-디’에서 발달한 것이고, 종결어미 ‘-지’는 ‘-디’에서 발달한 것이다. ‘-디’는 선행절을 강조하면서, 부정적인 내용의 후행절과 접속시키는 연결어미.
몯야 利益 得디 몯니라】 보 藏
주020) 무텨 주021) 무텨: 묻어[埋]. 묻-[薶=매울 매]+히(사동접미사)+어.
마
제 주022) 제: 제가. 스스로가. 인칭대명사의 주격 형태와 관형격 형태는 이처럼 성조에 의해 구별되는 일이 많다. ①‧내(주격), 내(관형격) ②:네(주격), 네(관형격) ③‧뉘(주격), :뉘(관형격), ④:제(주격), 제(관형격).
아디 몯야
번드기 주023) 번드기: 번연히 (알고도). 번득(불규칙적 어근)+이(부사파생접미사).
艱難 苦 受커든
【가면 주024) 가면: 부유한. 가멸-[富裕]+으면. 매개모음 ‘으’ 앞에서 어간말음 /ㄹ/ 탈락.
長者 艱難 아리니 法華經엣 말 니라 주025) 니라: 같으니라. +-+니+라. 어간이 ‘/-’으로 나타기도 함. ‘-’는 ‘(부사)’에 ‘-’가 붙어 형성된 형용사인데, ‘니(+-+니)’와 같은 활용형에 대한 오분석의 결과 새로운 어간 ‘-’이 형성되었다. 이 ‘-’은 음절말에서는 8종성표기법에 의해 ‘-’으로 적힌다.
】 오직
부톄 주026) 부톄: 부처님이라야. ‘-’는 강조 또는 단독의 보조사로서, 체언, 조사, 어말어미 뒤에 두루 통합할 수 있음.
오로 그 믈 得
실 주027) 실: 하시므로. 이전 시기에는 ‘-ㄹ’로 적혔으나, 이 책에서부터 각자병서가 폐지됨.
오직
大覺 주028) 대각(大覺): 부처님의 다른 이름. 성문 보살이 깨달은 지혜에 대하여 부처님이 깨달은 지혜를 말한다.
이 두샤 標시니라
Ⓒ 언해 | 세조(조선) 명찬 / 1465년(세조 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