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주 원각경언해 제4집

  • 역주 원각경언해
  • 역주 원각경언해 제4집 상1의2
  • 1. 문수사리보살장(文殊師利菩薩章) ②
  • 4-1) 핵심을 대답하심
  • 4-2) 어디에서 잘못이 생겼나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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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 어디에서 잘못이 생겼나 9


【경】 猶如迷人이 四方을 易處 야

迷 사미 四方 고 주001)
고:
장소를. 곧〉곳. 현대 국어의 ‘곳’은 의존명사이나, 여기서는 자립명사로 쓰였음.
밧고야 주002)
밧고야:
바꾸듯하여. 밧고-[易].

미혹한(=알지 못하는) 사람이 4방을 장소를 바꾸듯하여

【종밀주석】 如人이 乍至川原커나 或入聚落거나 忽然心惑면 以東爲西리니 旣一方을 迷야 餘三이 俱轉故로 云易處ㅣ라 然이나 正迷之時옌 方亦不顚다가 忽然醒悟면 還是舊方이리

원각경언해 상1의2:136ㄱ

니 反推此迷니 了無蹤迹야 無本來處며 無今去處니라
Ⓒ 구결 | 세조(조선) / 1465년(세조 11)

사미 간 주003)
간:
잠깐. 한자어 ‘暫間’인데, 대개 고유어로 적힘. 한자어라는 인식이 엷었음을 보여 준다. ‘ㅅ’은 관형격 조사라기보다 된소리 기호에 가까웠을 것으로 생각된다.
川原에 니르거나 주004)
니르거나:
이르거나. 니르-[至]+거나. 공시적으로는 ‘-거-’와 ‘-나’를 하나의 어미로 볼 수도 있으나, 두 형태소로 분석할 수도 있다. ‘-거-’는 과거시제, 완료 또는 확정법을 나타내는데, 자동사와 형용사, 서술격 조사에서는 ‘-거-’가 쓰이고, 타동사에서는 ‘-어-, -아-’가 쓰인다.
시혹 주005)
시혹:
혹시.
 주006)
:
마을에. +. ‘’은 ㅎ 종성체언. ‘-’는 특수처소부사격 조사. ‘-’는 관형격 조사와 형태가 같은데, 이러한 특수처소부사격 조사를 취하는 체언은 정해져 있다. 대개 시간, 장소, 방향을 나타내는 체언이 특수처소부사격 조사를 취한다.
들어나 주007)
들어나:
들어가거나. 들-[入]+거나/어나. ‘-거-’는 자동사와 형용사, 서술격 조사에 쓰이는 과거시제, 완료 또는 확정법을 나타내는 선어말어미인데, /ㄹ/ 뒤에서 /ㄱ/이 약화하여 유성성문(후두)마찰음 [ɦ]이 된 것. /ㄱ/은 그 밖에 서술격 조사와 하향이중모음의 음절부음 [j] 뒤에서도 약화되어 ‘ㅇ’으로 표기됨. 이 때의 ‘ㅇ’은 자음을 표기한 것이므로 연철되거나, 모음 /ㅣ/의 영향을 입어 ‘요’로 변화하지 않는다.
忽然히 미 迷惑면 東로 西 사리니 마  方을 迷야 나 세히 다 올몸 주008)
올몸:
옮음. 옮-+옴(명사형어미).
 주009)
:
같으므로. -+ㄹ. 어간이 ‘/-’으로 나타기도 함. ‘-’는 ‘(부사)’에 ‘-’가 붙어 형성된 형용사인데, ‘니(+-+니)’와 같은 활용형에 대한 오분석의 결과 새로운 어간 ‘-’이 형성되었다. 이 ‘-’은 음절말에서는 8종성표기법에 의해 ‘-’으로 적힌다. 이전 시기에는 ‘-ㄹ’로 적혔으나, 이 책에서부터 각자병서가 폐지됨.
니샤 고 주010)
고:
장소를. 곧[處]+.
밧고미라 그러나 正히 迷 時節엔 方이  옮디 아니타가 주011)
아니타가:
아니하다가. 아니+-+다가. //의 탈락으로 인해 /ㅎ/과 /ㄷ/ 결합하여 /ㅌ/으로 축약됨.
忽然히 야 주012)
야:
깨어. -+어/아. ‘-야’는 ‘-아’가 이중모음의 음절부음 [j] 뒤에서 교체된 것.
알면 도로 주013)
도로:
도로. 돌-[回]+오(부사파생접미사).
주014)
이:
이것이. 이곳이. 이(지시대명사)+∅(주격조사).
주015)
녯:
옛날의 이전의. 녜[舊]+ㅅ(관형격조사).
方이리니 이 迷 두르혀 주016)
두르혀:
되돌려. 두르혀-[廻]+어. ‘-혀-’는 강세접미사.
推尋니 매 주017)
매:
마침내. ‘-+(명사파생접미사)+애(부사격조사)’가 부사로 굳어진 것. ‘-/음’은 명사파생접미사이고, ‘-옴/움’은 명사형어미임. 따라서 명사형은 ‘촘’이다.
자최 주018)
자최:
자취가. 흔적이. 자최+∅(주격조사).
업서 本來 온 곧 업스며 이제 간 곧 업스니라 주019)
업스니라:
없느니라. ‘없-’은 형용사이므로 ‘--’가 쓰이지 않음. 예외적으로 ‘없니라’가 가끔 보임.
Ⓒ 언해 | 세조(조선) 명찬 / 1465년(세조 11)

사람이 잠깐 시내나 평원에 이르거나 혹 마을에 들어가거나 하여, 홀연히 마음이 미혹하면 동쪽으로 서쪽을 삼으리니, 이미 한 방향을 잃어 나머지 셋이 다 옮김과 같으므로, 이르시되 장소를 바꿈이라. 그러나 바로 잃어버린 때에는 방향이 또 바뀌지 아니하다가 홀연히 깨어서 알면 도로 이것이 옛 방향이 될 것이니, 이 미혹함을 되돌려 추심하니, 마침내 자취가 없어 본래 온 곳이 없으며 이제 간 곳이 없느니라.
Ⓒ 역자 | 이유기 / 2005년 5월 1일

주석
주001)
고:장소를. 곧〉곳. 현대 국어의 ‘곳’은 의존명사이나, 여기서는 자립명사로 쓰였음.
주002)
밧고야:바꾸듯하여. 밧고-[易].
주003)
간:잠깐. 한자어 ‘暫間’인데, 대개 고유어로 적힘. 한자어라는 인식이 엷었음을 보여 준다. ‘ㅅ’은 관형격 조사라기보다 된소리 기호에 가까웠을 것으로 생각된다.
주004)
니르거나:이르거나. 니르-[至]+거나. 공시적으로는 ‘-거-’와 ‘-나’를 하나의 어미로 볼 수도 있으나, 두 형태소로 분석할 수도 있다. ‘-거-’는 과거시제, 완료 또는 확정법을 나타내는데, 자동사와 형용사, 서술격 조사에서는 ‘-거-’가 쓰이고, 타동사에서는 ‘-어-, -아-’가 쓰인다.
주005)
시혹:혹시.
주006)
:마을에. +. ‘’은 ㅎ 종성체언. ‘-’는 특수처소부사격 조사. ‘-’는 관형격 조사와 형태가 같은데, 이러한 특수처소부사격 조사를 취하는 체언은 정해져 있다. 대개 시간, 장소, 방향을 나타내는 체언이 특수처소부사격 조사를 취한다.
주007)
들어나:들어가거나. 들-[入]+거나/어나. ‘-거-’는 자동사와 형용사, 서술격 조사에 쓰이는 과거시제, 완료 또는 확정법을 나타내는 선어말어미인데, /ㄹ/ 뒤에서 /ㄱ/이 약화하여 유성성문(후두)마찰음 [ɦ]이 된 것. /ㄱ/은 그 밖에 서술격 조사와 하향이중모음의 음절부음 [j] 뒤에서도 약화되어 ‘ㅇ’으로 표기됨. 이 때의 ‘ㅇ’은 자음을 표기한 것이므로 연철되거나, 모음 /ㅣ/의 영향을 입어 ‘요’로 변화하지 않는다.
주008)
올몸:옮음. 옮-+옴(명사형어미).
주009)
:같으므로. -+ㄹ. 어간이 ‘/-’으로 나타기도 함. ‘-’는 ‘(부사)’에 ‘-’가 붙어 형성된 형용사인데, ‘니(+-+니)’와 같은 활용형에 대한 오분석의 결과 새로운 어간 ‘-’이 형성되었다. 이 ‘-’은 음절말에서는 8종성표기법에 의해 ‘-’으로 적힌다. 이전 시기에는 ‘-ㄹ’로 적혔으나, 이 책에서부터 각자병서가 폐지됨.
주010)
고:장소를. 곧[處]+.
주011)
아니타가:아니하다가. 아니+-+다가. //의 탈락으로 인해 /ㅎ/과 /ㄷ/ 결합하여 /ㅌ/으로 축약됨.
주012)
야:깨어. -+어/아. ‘-야’는 ‘-아’가 이중모음의 음절부음 [j] 뒤에서 교체된 것.
주013)
도로:도로. 돌-[回]+오(부사파생접미사).
주014)
이:이것이. 이곳이. 이(지시대명사)+∅(주격조사).
주015)
녯:옛날의 이전의. 녜[舊]+ㅅ(관형격조사).
주016)
두르혀:되돌려. 두르혀-[廻]+어. ‘-혀-’는 강세접미사.
주017)
매:마침내. ‘-+(명사파생접미사)+애(부사격조사)’가 부사로 굳어진 것. ‘-/음’은 명사파생접미사이고, ‘-옴/움’은 명사형어미임. 따라서 명사형은 ‘촘’이다.
주018)
자최:자취가. 흔적이. 자최+∅(주격조사).
주019)
업스니라:없느니라. ‘없-’은 형용사이므로 ‘--’가 쓰이지 않음. 예외적으로 ‘없니라’가 가끔 보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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