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밀주석】 如人이 乍至川原커나 或入聚落거나 忽然心惑면 以東爲西리니 旣一方을 迷야 餘三이 俱轉故로 云易處ㅣ라 然이나 正迷之時옌 方亦不顚다가 忽然醒悟면 還是舊方이리
원각경언해 상1의2:136ㄱ
니 反推此迷니 了無蹤迹야 無本來處며 無今去處니라
Ⓒ 구결 | 세조(조선) / 1465년(세조 11)
사미
간 주003) 간: 잠깐. 한자어 ‘暫間’인데, 대개 고유어로 적힘. 한자어라는 인식이 엷었음을 보여 준다. ‘ㅅ’은 관형격 조사라기보다 된소리 기호에 가까웠을 것으로 생각된다.
川原에
니르거나 주004) 니르거나: 이르거나. 니르-[至]+거나. 공시적으로는 ‘-거-’와 ‘-나’를 하나의 어미로 볼 수도 있으나, 두 형태소로 분석할 수도 있다. ‘-거-’는 과거시제, 완료 또는 확정법을 나타내는데, 자동사와 형용사, 서술격 조사에서는 ‘-거-’가 쓰이고, 타동사에서는 ‘-어-, -아-’가 쓰인다.
시혹 주005) 주006) : 마을에. +. ‘’은 ㅎ 종성체언. ‘-’는 특수처소부사격 조사. ‘-’는 관형격 조사와 형태가 같은데, 이러한 특수처소부사격 조사를 취하는 체언은 정해져 있다. 대개 시간, 장소, 방향을 나타내는 체언이 특수처소부사격 조사를 취한다.
들어나 주007) 들어나: 들어가거나. 들-[入]+거나/어나. ‘-거-’는 자동사와 형용사, 서술격 조사에 쓰이는 과거시제, 완료 또는 확정법을 나타내는 선어말어미인데, /ㄹ/ 뒤에서 /ㄱ/이 약화하여 유성성문(후두)마찰음 [ɦ]이 된 것. /ㄱ/은 그 밖에 서술격 조사와 하향이중모음의 음절부음 [j] 뒤에서도 약화되어 ‘ㅇ’으로 표기됨. 이 때의 ‘ㅇ’은 자음을 표기한 것이므로 연철되거나, 모음 /ㅣ/의 영향을 입어 ‘요’로 변화하지 않는다.
忽然히 미 迷惑면 東로 西 사리니 마 方을 迷야 나 세히 다
올몸 주008) 주009) : 같으므로. -+ㄹ. 어간이 ‘/-’으로 나타기도 함. ‘-’는 ‘(부사)’에 ‘-’가 붙어 형성된 형용사인데, ‘니(+-+니)’와 같은 활용형에 대한 오분석의 결과 새로운 어간 ‘-’이 형성되었다. 이 ‘-’은 음절말에서는 8종성표기법에 의해 ‘-’으로 적힌다. 이전 시기에는 ‘-ㄹ’로 적혔으나, 이 책에서부터 각자병서가 폐지됨.
니샤
고 주010) 밧고미라 그러나 正히 迷 時節엔 方이 옮디
아니타가 주011) 아니타가: 아니하다가. 아니+-+다가. //의 탈락으로 인해 /ㅎ/과 /ㄷ/ 결합하여 /ㅌ/으로 축약됨.
忽然히
야 주012) 야: 깨어. -+어/아. ‘-야’는 ‘-아’가 이중모음의 음절부음 [j] 뒤에서 교체된 것.
알면
도로 주013) 도로: 도로. 돌-[回]+오(부사파생접미사).
이 주014) 이: 이것이. 이곳이. 이(지시대명사)+∅(주격조사).
녯 주015) 녯: 옛날의 이전의. 녜[舊]+ㅅ(관형격조사).
方이리니 이 迷
두르혀 주016) 두르혀: 되돌려. 두르혀-[廻]+어. ‘-혀-’는 강세접미사.
推尋니
매 주017) 매: 마침내. ‘-+(명사파생접미사)+애(부사격조사)’가 부사로 굳어진 것. ‘-/음’은 명사파생접미사이고, ‘-옴/움’은 명사형어미임. 따라서 명사형은 ‘촘’이다.
자최 주018) 자최: 자취가. 흔적이. 자최+∅(주격조사).
업서 本來 온 곧 업스며 이제 간 곧
업스니라 주019) 업스니라: 없느니라. ‘없-’은 형용사이므로 ‘--’가 쓰이지 않음. 예외적으로 ‘없니라’가 가끔 보임.
Ⓒ 언해 | 세조(조선) 명찬 / 1465년(세조 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