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밀주석】 此云摠持니 謂圓覺體中에 有塵沙德用니 從本已來예 持之不失故ㅣ라 然이나 摠持ㅣ有三니 謂多字와 一字와 無字왜니 今은 卽無字也ㅣ라. 故로 大寶積經陀羅尼品에 云샤 如來
원각경언해 상1의2:102ㄱ
之智ㅣ 攝諸善巧아 所有宣說이 無不淸淨며 無有少法야 所得이 皆歸於空며 乃至此ㅣ 是諸菩薩等의 入陀羅尼門이라 시니라 若據智論컨댄 卽云陁鄰尼니 梵音이 小異爾라 論애 自翻爲能持라 며 亦云能遮ㅣ라 니 謂種種善法으란 持令不失고 惡不善心으란 遮令不生이니 旣言持善遮惡이라 니 卽是萬行之本故로 此애 標之矣시니라
Ⓒ 구결 | 세조(조선) / 1465년(세조 11)
원각경언해 상1의2:102ㄴ
예셔 주001) 예셔: 이(唐나라)+에셔. ‘-에셔’는 ‘에(부사격조사)+이시/시-[有]+어(어말어미)’가 조사로 굳어진 것.
닐오매 주002) 닐오매: 일컫기로는. 니+옴(명사형어미)+애. ‘니-’는 모음으로 시작되는 어미 앞에서 불규칙활용을 하여, 어간이 ‘닐-’로 교체된다. ‘’ 불규칙활용 중 이른바 ㄹㅇ형.
摠持 주003) 총지(摠持): 다라니를 의역한 것. 선법을 잃지 않고, 악법을 일어나지 않게 하는 것.
니 닐오 圓覺 體中에 塵沙 德用이 잇니 本來
브터 주004) 브터: -로부터. ‘븥-[附]+어’가 관용화하여 어떤 동작이나 사건의 출발점을 표시함. 현대 국어 ‘-로부터’도 이와 같다.
오매 주005) 오매: 옴에. 한문 ‘已來’의 직역. 국어에서는 번역하지 않는 것이 자연스럽다.
디녀 일티
아닌 주006) 아닌: 아니하는. 아니(부사)+++ㄴ. ‘’가 탈락하면서 ‘ㅎ+ㄴ’이 ‘ㄴ+ㄴ’으로 변화함. 중세 국어에서는 ‘아니’가 부사로도 쓰이고 명사로도 쓰였다. 현대 국어에서 형용사 ‘아니-’가 서술격 조사와 동일한 활용 모습을 보이는 것은 형용사 ‘아니-’가 기원적으로는 ‘아니(명사)+이(서술격조사)’의 구조로부터 문법적 성격이 변화하였기 때문이다.
젼라 그러나 摠持ㅣ
세히 주007) 잇니 닐오 多字와 一字와 無字
왜니 주008) 왜니: -와이니. 체언의 접속에서 마지막에 놓이는 체언 뒤에도 접속조사 ‘-와’가 쓰이는 것이 중세 국어의 특징임.
【多字 닐오 一切ㅅ 眞言 주009) 이니 隨求 大佛頂ㅅ 類오 주010) 오: -이고. 이(서술격조사)+고(연결어미). ‘類오’에서 ‘類’의 동국정운음이 ‘’이므로 서술격 조사 ‘ㅣ-’가 나타나지 않음. ‘-오’는 ‘-고’가 서술격 조사 뒤에서 ‘ㄱ’ 약화를 거친 것. /ㄱ/이 약화된 ‘ㅇ’은 유성성문(후두)마찰음 [ɦ]을 표기한 것. 이 때의 ‘ㅇ’은 자음을 표기한 것이므로 연철되거나, 모음 /ㅣ/의 영향을 입어 ‘요’로 변화하지 않는다.
一字 唵字 等이 곧 一字 眞言이라】 이젠 주011) 곧 無字ㅣ라
그럴 주012) 그럴: 그러하므로. 이전 시기에는 ‘-ㄹ’로 적혔으나, 이 책에서부터 각자병서가 폐지됨.
大寶積經 주013) 대보적경(大寶積經): 당나라 보뎨류지가 번역한 책으로서, 대승 경전 49부를 모은 것. 원전은 현장이 가져 왔음.
陀羅尼品에 니샤 如來ㅅ 智
한 주014) 이든 주015) 工巧 자바 펴 닐옴
이쇼미 주016) 이쇼미: 있음이. 이시-+옴(명사형어미)+이. ‘이시-’의 이형태는 세 가지이다. 모음 앞에서는 ‘이시-’, 자음 앞에서는 ‘잇-’이 쓰이며, 모음 앞이되 연결어미 ‘-어/아, -고’나 부사 ‘마니’의 뒤일 경우에는 ‘시-’가 쓰인다.
淸淨
아니홈 주017) 아니홈: 아니함. 아니(부사)+-+옴(명사형어미). ‘다’의 명사형은 ‘홈’과 ‘욤’이 공존한다. 두 어형은 모두 모음충돌회피의 결과이나, 그 과정이 정반대이다. ‘욤’은 반자음 [j]를 개입시킨 것이고, ‘홈’은 //를 탈락시킨 것이다.
업스며 져근 法이 잇디 아니야 得호미 다 空애 가며
이 이 주018) 이 이: 이것이 이. 이(의존명사)+∅(주격조사)+이(관형사). 앞의 ‘이’는 주어이고 뒤의 ‘이’는 관형사이다.
諸 菩薩 等의 陀羅尼門에 드로미라
샤매 주019) 샤매: 하심에. +샤+옴(명사형어미)+애(부사격조사).
니르르시니라 주020) 니르르시니라: 이르신 것이다. 니를-+으시+니+라. 현대 국어 불규칙 활용형 ‘이르러’는 ‘이르-’의 중세 국어 형태가 ‘니를-’이었던 사실에 말미암는다.
다가
智論 주021) 지론(智論): 〈대지도론(大智度論)〉의 준말. 용수 보살이 지음. 《마하반야바라밀경》을 풀이한 것.
븓컨댄 주022) 븓컨댄: 의거한다면. 븥-[據]+거+ㄴ댄. ‘-거-’는 과거시제, 완료 또는 확정법을 나타내는데, 자동사와 형용사, 서술격 조사에서는 ‘-거-’가 쓰이고, 타동사에서는 ‘-어-, -아-’가 쓰인다.
곧 닐오 陀鄰尼니 梵
원각경언해 상1의2:103ㄱ
音이
져기 주023) 져기: 약간. 젹-[少]+이(부사파생접미사).
다 미라 論애
걔 주024) 걔: 자기가. 당신(3인칭 높임)이. 갸+ㅣ(주격조사).
飜譯호 能히
디뉴미라 주025) 며 닐오 能히 마고미라 니 닐오 種種앳 善 法으란 디녀 일티 아니케 고
모딘 주026) 모딘: 모진. 악한. 사나운. 모딜-+(으)ㄴ. 매개모음 앞에서 어간의 /ㄹ/이 탈락.
善티 아니
란 주027) 마가 나디 아니케 호미니 마 善을 디니며 惡을 막다 니니 곧 이 萬行의 根本일
이 주028) 이: 여기에서. 이+ㆁ+에. ‘ㆁ’이 하나의 형태소로서 장소를 뜻하는 형태소일 가능성이 있다.
標시니라
Ⓒ 언해 | 세조(조선) 명찬 / 1465년(세조 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