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곳에서는 바른 이름이 적멸이니, 그 의류를 취컨댄 많은 이름이 있고, 모아서 뜻으로 번역하건댄 이름이 원적이니, 이르되 각성이 이미 원만하여 법이 고요하지 아니함 없으며 본래 생사가 없으며 3덕이 갖추어졌으니, 3잡염 등을 뒤친 까닭이다【3덕은 마하반야와 해탈과 법신이니, 이르되 적에 즉한 조가 반야이고, 조에 즉한 적이 해탈이고, 적조의 체가 법신이니, 이 셋이 바르지 아니하며 비뚤지도 아니하며, 병행하지 아니하며 특별하지도 아니하여 범서의 이(伊) 자 같음이 큰 열반이니, 셋인 것은 3잡염 뒤침으로부터 이름을 얻으니, 번뇌를 뒤집어 반야가 되고, 결업을 뒤집어 해탈이 되고, 고에 붙은 몸을 뒤집으면 곧 이것이 법신이다.】. 2와 3과 4의 종류가 또 다 이에 잡히니【2는 성정은 성이 본래 깨끗한 까닭이고, 방편정은 방편을 좇아 닦아 나타낸 까닭이다. 3은 하나는 자성 열반이니, 염정에 통하니, 곧 위의 성정이다. 둘은 진열반이니, 곧 위의 방편정이니, 방편으로 닦아 이루어 본성의 깨끗함을 깨달음이 이것이 진이다. 셋은 응열반이니, 진을 깨달은 후에 기를 좇아 물을 이롭게 하여 멸에 듦을 나타내어 보이심이 곧 응이니, 이 진을 깨달음과 물을 응함이 다 이것이 방편정이다. 넷은 하나는 자성 청정이니, 진여 자성이니, 일체 범성에 통하니라. 둘은 남은 붙음이 있음이니, 곧 진여가 번뇌장에 남이라. 셋은 남은 붙음이 없음이니, 곧 진여가 생사의 고에 남이니, 위의 둘은 3승에 통하시라. 넷은 머무신 곳 없음이니, 진여가 소지장에 나서 비와 지로 도와 생사 별반에 머물지 아니하시므로 아뢰되 머무신 곳 없음이니, 오직 부처 당신께서 갖추시니, 그러므로 유식에 이르되 일체 유정은 다 첫 하나를 두고 2승과 무학은 앞의 셋을 두고, 오직 불세존이라야 가히 넷이 갖추어지셨다 아뢰리라 하니라】, 그러므로 저 경전에서 이르시되, 능히 대의를 세운다 하시며, 또 화엄경에서 이르시되, 보살을 위하시어 열반을 나타내어 보이지 아니하시니, 부처의 원만을 항상 보게 하고자 하시는 까닭이다. 오직 중생이 기뻐 즐기며 사랑하여 그리워함을 내게 함을 위하신 까닭으로 태어남을 나타내시며 없음을 나타내시니라. 불일이 항상 깨끗한 마음의 그릇 속에 나타나시나니, 마음이 흐리어 그릇이 이지러지면 능히 뵙지 못하옵느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