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주 원각경언해 제4집

  • 역주 원각경언해
  • 역주 원각경언해 제4집 상1의2
  • 1. 문수사리보살장(文殊師利菩薩章) ②
  • 4-1) 핵심을 대답하심
  • 4-2) 어디에서 잘못이 생겼나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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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 어디에서 잘못이 생겼나 20


【경】 輪轉生死

生死애 그우뇸 주001)
그우뇸:
윤회함. 그울-[輪廻]+니-[行]+옴/움(명사형어미). ‘그우니-’는 비통사적 합성어. ‘니-[行]’는 지속의 선어말어미로 기술하기도 함.
이실 주002)
이실:
앞 대목의 ‘有’를 여기서 번역한 것이다. 어순의 차이에 따른 것. 이전 시기에는 ‘이실’로 표기되었으나, 이 책에서부터 각자병서가 폐지됨.

생사에 윤회함이 있으므로

【종밀주석】 妄執身心이 若無過患인댄 任其長執야 不

원각경언해 상1의2:148ㄱ

必化之어니와 旣由此執야 塵沙劫中에 輪廻不絶야 地獄과 鬼와 畜와 八苦와 五衰와 爲害之深일 故須開示니라

身과 心과 妄히 자보미 다가 過患 업술뎬 주003)
업술뎬:
없다면. 없-+오/우+ㄹ뎬.
기리 주004)
기리:
길이(부사). 길게. 길-[長]+이(부사파생접미사). 파생명사는 ‘길-+의’로 구성된 ‘기릐’이다. 이른바 척도 명사류들이 이런 형태를 취한다. ‘기리 : 기릐, 기피 : 기픠, 노피 : 노, 키 : 킈’ 등. 그러나 파생명사 ‘기릐’는 ‘기리’로 나타나는 일이 있었다.
자보 맛뎌 주005)
맛뎌:
맡겨. -[任]+이(사동접미사)+어.
구틔여 주006)
구틔여:
굳이. ‘감(敢)히, 구태여, 억지로’로 옮기는 것이 좋을 때도 있다. 동사의 활용형 ‘구틔-+어’가 부사로 굳어진 것. ‘구틔다’는 ‘굳히다’를 뜻함.
化홀 주007)
디:
것이. (의존명사)+ㅣ(주격조사).
아니어니와 주008)
아니어니와:
아니거니와. 아니-[非]+거니와/어니와. ‘-거-’는 과거시제, 완료 또는 확정법을 나타내는데, 자동사와 형용사, 서술격 조사에서는 ‘-거-’가 쓰이고, 타동사에서는 ‘-어-, -아-’가 쓰인다. 그러나 /ㄱ/은 서술격 조사, /ㄹ/ 및 하향이중모음의 음절부음 [j] 뒤에서 약화 되어 유성성문(후두)마찰음 [ɦ]으로 실현되므로, 여기서는 ‘-어-’로 나타난 것이다. 이 때의 ‘ㅇ’은 자음을 표기한 것이므로 연철되거나, 모음 /ㅣ/의 영향을 입어 이중모음으로 변화하지 않는다.
마 이 자보 브터 塵沙劫 中에 그우뇨미 긋디 주009)
긋디:
그치지. 끊어지지. 긏-[絶]+디(보조적 연결어미). ‘긏- → 긋-’은 8종성표기법에 따른 것. 현대 국어의 보조적 연결어미 ‘-지’는 여기에 쓰인 ‘-디’에서 발달한 것이고, 종결어미 ‘-지’는 ‘-디’에서 발달한 것이다. ‘-디’는 선행절을 강조하면서, 부정적인 내용의 후행절과 접속시키는 연결어미.
아니야 地獄과 鬼 주010)
와:
‘畜와’에서 ‘-과’가 아니라 ‘-와’가 쓰인 것은 ‘畜’의 동국정운식 한자음이 ‘’이기 때문이다.
畜와 八苦 주011)
팔고(八苦):
생노병사의 고통을 사고(四苦)라 하고, 여기에 사랑하는 것과 이별하는 고통, 원수와 만나는 고통, 구해도 얻지 못하는 고통, 5음이 너무 번성한 고통을 합하여 8고라 한다.
五衰 주012)
오쇠(五衰):
천인(天人)의 복락이 다하여 죽으려 할 때에 나타나는 모양. 경과 논에 따라 그 내용이 다르다. 〈증일아함경〉의 내용만 들면 다음과 같다. ①화관(花冠)이 시듦. ②옷데 때가 묻음. ③겨드랑이에 땀이 남. ④제 자리가 즐겁지 않음. ⑤왕녀가 배반함.
와 害호미 기플 모로매 여러 뵈샤미니라 주013)
뵈샤미니라:
보이심이다. 보-+ㅣ(사동접미사)+샤(주체존대 선어말어미)+옴/움+이+니+라. ‘-샤-’는 주체 존대 선어말어미 ‘-시-’의 이형태로서, 모음 앞에서 쓰임.
【地獄과 鬼

원각경언해 상1의2:148ㄴ

와 畜와 三途ㅣ오 주014)
ㅣ오:
-이고. ㅣ(서술격조사)+고/오(연결어미). 연결어미 ‘-고’가 /ㄱ/ 약화를 거쳐 ‘-오’로 교체된 것. /ㄱ/은 서술격 조사와 /ㄹ/ 및 하향이중모음의 음절부음 [j] 뒤에서 약화 되어 ‘ㅇ’으로 표기됨. /ㄱ/이 약화된 ‘ㅇ’은 유성성문(후두)마찰음 [ɦ]을 표기한 것. 이 때의 ‘ㅇ’은 자음을 표기한 것이므로 연철되거나, 모음 /ㅣ/의 영향을 입어 ‘요’로 변화하지 않는다.
八苦 人中이니 生과 老와 病과 死와 오니 주015)
오니:
사랑하는 사람. -[愛]+오/우+ㄴ(관형사형어미)+이(의존명사). ‘오-’도 사전에 동사로 기술되어 있는데, 이것은 파생형용사 ‘*-’의 후계형이라 생각된다.
여희욤 주016)
여희욤:
이별함. 여희-[離]+옴/움/욤/윰.
과 怨讐 믜우니 주017)
믜우니:
미운 사람. 믭-[憎]+오/우+ㄴ(관형사형어미)+이(의존명사).
와 求를 얻디 몯홈과 다 盛 陰괘라 五衰 欲天 주018)
욕천(欲天):
욕계천. 6욕천. ①4왕천. ②도리천. ③야마천. ④도솔천. ⑤화락천. ⑥타화자재천.
이니 주019)
곳:
꽃. ‘곶→곳’은 8종성표기법에 따른 것.
이우룸 주020)
이우룸:
시듦. 이울-[衰]+옴/움.
과  주021)
남:
남. 나-[出]+옴/움. ·나(어간. 거성)+옴(명사형어미)→:남(상성). /ㅏ, ㅓ, ㅗ, ㅜ/ 뒤에 ‘-오/우-’가 결합되면, ‘-오/우-’는 나타나지 않고, 이처럼 성조가 바뀐다.
주022)
:
몸의. 몸+ㅅ(관형격조사). 관형격 조사에는 ‘-ㅅ’과 ‘-/의’가 있었다. 일반적으로 무정체언 또는 높임의 대상인 체언 뒤에는 ‘-ㅅ’이, 평칭의 인칭 체언 뒤에서는 ‘-/의/ㅣ’가 쓰였다.
光明 滅홈과 眷屬 여희욤과 本來ㅅ 座 즐겁디 아니홈괘라】

몸과 마음을 허망하게 잡는 것이 만일 과환이 없다면 그 길이 잡음을 맡겨 구태여 교화할 것이 아니거니와 이미 이 잡음을 말미암아 먼지나 모래와 같이 많은 겁 중에 윤회함이 그치지 아니하여 지옥과 귀와 축과 8고와 5쇠와 해침이 깊으므로 모름지기 열어서 보이심이다【지옥과 귀와 축은 3도이고 8고는 인간계 중이니, 태어남과 늙음과 병듦과 죽음과 사랑하는 사람을 여읨과 원수를 미워하는 것과 구하는 것을 얻지 못함과 다섯 가지 번성한 음이라. 5쇠는 욕천 세계이니, 꽃이 시듦과 땀이 남과 몸의 광명이 멸함과 가족을 여읨과 본래의 자리가 즐겁지 아니함이라.】

주석
주001)
그우뇸:윤회함. 그울-[輪廻]+니-[行]+옴/움(명사형어미). ‘그우니-’는 비통사적 합성어. ‘니-[行]’는 지속의 선어말어미로 기술하기도 함.
주002)
이실:앞 대목의 ‘有’를 여기서 번역한 것이다. 어순의 차이에 따른 것. 이전 시기에는 ‘이실’로 표기되었으나, 이 책에서부터 각자병서가 폐지됨.
주003)
업술뎬:없다면. 없-+오/우+ㄹ뎬.
주004)
기리:길이(부사). 길게. 길-[長]+이(부사파생접미사). 파생명사는 ‘길-+의’로 구성된 ‘기릐’이다. 이른바 척도 명사류들이 이런 형태를 취한다. ‘기리 : 기릐, 기피 : 기픠, 노피 : 노, 키 : 킈’ 등. 그러나 파생명사 ‘기릐’는 ‘기리’로 나타나는 일이 있었다.
주005)
맛뎌:맡겨. -[任]+이(사동접미사)+어.
주006)
구틔여:굳이. ‘감(敢)히, 구태여, 억지로’로 옮기는 것이 좋을 때도 있다. 동사의 활용형 ‘구틔-+어’가 부사로 굳어진 것. ‘구틔다’는 ‘굳히다’를 뜻함.
주007)
디:것이. (의존명사)+ㅣ(주격조사).
주008)
아니어니와:아니거니와. 아니-[非]+거니와/어니와. ‘-거-’는 과거시제, 완료 또는 확정법을 나타내는데, 자동사와 형용사, 서술격 조사에서는 ‘-거-’가 쓰이고, 타동사에서는 ‘-어-, -아-’가 쓰인다. 그러나 /ㄱ/은 서술격 조사, /ㄹ/ 및 하향이중모음의 음절부음 [j] 뒤에서 약화 되어 유성성문(후두)마찰음 [ɦ]으로 실현되므로, 여기서는 ‘-어-’로 나타난 것이다. 이 때의 ‘ㅇ’은 자음을 표기한 것이므로 연철되거나, 모음 /ㅣ/의 영향을 입어 이중모음으로 변화하지 않는다.
주009)
긋디:그치지. 끊어지지. 긏-[絶]+디(보조적 연결어미). ‘긏- → 긋-’은 8종성표기법에 따른 것. 현대 국어의 보조적 연결어미 ‘-지’는 여기에 쓰인 ‘-디’에서 발달한 것이고, 종결어미 ‘-지’는 ‘-디’에서 발달한 것이다. ‘-디’는 선행절을 강조하면서, 부정적인 내용의 후행절과 접속시키는 연결어미.
주010)
와:‘畜와’에서 ‘-과’가 아니라 ‘-와’가 쓰인 것은 ‘畜’의 동국정운식 한자음이 ‘’이기 때문이다.
주011)
팔고(八苦):생노병사의 고통을 사고(四苦)라 하고, 여기에 사랑하는 것과 이별하는 고통, 원수와 만나는 고통, 구해도 얻지 못하는 고통, 5음이 너무 번성한 고통을 합하여 8고라 한다.
주012)
오쇠(五衰):천인(天人)의 복락이 다하여 죽으려 할 때에 나타나는 모양. 경과 논에 따라 그 내용이 다르다. 〈증일아함경〉의 내용만 들면 다음과 같다. ①화관(花冠)이 시듦. ②옷데 때가 묻음. ③겨드랑이에 땀이 남. ④제 자리가 즐겁지 않음. ⑤왕녀가 배반함.
주013)
뵈샤미니라:보이심이다. 보-+ㅣ(사동접미사)+샤(주체존대 선어말어미)+옴/움+이+니+라. ‘-샤-’는 주체 존대 선어말어미 ‘-시-’의 이형태로서, 모음 앞에서 쓰임.
주014)
ㅣ오:-이고. ㅣ(서술격조사)+고/오(연결어미). 연결어미 ‘-고’가 /ㄱ/ 약화를 거쳐 ‘-오’로 교체된 것. /ㄱ/은 서술격 조사와 /ㄹ/ 및 하향이중모음의 음절부음 [j] 뒤에서 약화 되어 ‘ㅇ’으로 표기됨. /ㄱ/이 약화된 ‘ㅇ’은 유성성문(후두)마찰음 [ɦ]을 표기한 것. 이 때의 ‘ㅇ’은 자음을 표기한 것이므로 연철되거나, 모음 /ㅣ/의 영향을 입어 ‘요’로 변화하지 않는다.
주015)
오니:사랑하는 사람. -[愛]+오/우+ㄴ(관형사형어미)+이(의존명사). ‘오-’도 사전에 동사로 기술되어 있는데, 이것은 파생형용사 ‘*-’의 후계형이라 생각된다.
주016)
여희욤:이별함. 여희-[離]+옴/움/욤/윰.
주017)
믜우니:미운 사람. 믭-[憎]+오/우+ㄴ(관형사형어미)+이(의존명사).
주018)
욕천(欲天):욕계천. 6욕천. ①4왕천. ②도리천. ③야마천. ④도솔천. ⑤화락천. ⑥타화자재천.
주019)
곳:꽃. ‘곶→곳’은 8종성표기법에 따른 것.
주020)
이우룸:시듦. 이울-[衰]+옴/움.
주021)
남:남. 나-[出]+옴/움. ·나(어간. 거성)+옴(명사형어미)→:남(상성). /ㅏ, ㅓ, ㅗ, ㅜ/ 뒤에 ‘-오/우-’가 결합되면, ‘-오/우-’는 나타나지 않고, 이처럼 성조가 바뀐다.
주022)
:몸의. 몸+ㅅ(관형격조사). 관형격 조사에는 ‘-ㅅ’과 ‘-/의’가 있었다. 일반적으로 무정체언 또는 높임의 대상인 체언 뒤에는 ‘-ㅅ’이, 평칭의 인칭 체언 뒤에서는 ‘-/의/ㅣ’가 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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