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밀주석】 卽所照也ㅣ니 寂廖虛廓야 了無情塵이라 亦可照體ㅣ 淸淨이 是覺之相이라 非關能所ㅣ니 但以初悟샤 能所 未妄故로 云相也ㅣ라 此ㅣ 正同善財의 初遇文殊엔 表信智샤 見其身相시고 後見文殊엔 表證智샤 不見身相시니라
Ⓒ 구결 | 세조(조선) / 1465년(세조 11)
원각경언해 상1의2:126ㄴ
곧 所照ㅣ니
괴외며 주003) 괴외며: 고요하며. ‘괴외’의 발음은 [koj-oj]. 이것이 ‘괴요ㅣ ’로 적히기도 하는데, 실제 발음은 거의 같다. ‘요ㅣ ’의 음절부음 [j]가 탈락한 ‘고요’도 쓰였음.
虛야
간 주004) 간: 잠깐. 한자어 ‘暫間’인데, 대개 고유어로 적힘. 한자어라는 인식이 엷었음을 보여 준다. ‘ㅅ’은 관형격 조사라기보다 된소리 기호에 가까웠을 것으로 생각된다.
도 情塵 업수미라 어루 照體ㅣ 淸淨호미 이 覺
ㅅ 주005) ㅅ: ‘覺ㅅ’의 ‘ㅅ’은 관형격 조사. 일반적으로 무성자음으로 끝나는 체언 뒤에는 관형격 조사 ‘ㅅ’이 쓰이지 않는데, 이 책에서는 이 환경에도 쓰이고 있다. ‘覺’이 존귀한 대상이기 때문에 [+높임]의 자질을 갖는 체언 뒤에는 관형격 조사 ‘ㅅ’을 사용한다는 원칙을 지키기 위해 사용한 것으로 보인다.
相이라
能所 주006) 능소(能所): 능과 소. ‘능’은 능동으로서, 동작하는 것. ‘소’는 소동(所動)으로서, 동작을 받는 것.
에
븓디 주007) 븓디: 관련되지. 븥-[關]+디(보조적 연결어미). 현대 국어의 보조적 연결어미 ‘-지’는 여기에 쓰인 ‘-디’에서 발달한 것이고, 종결어미 ‘-지’는 ‘-디’에서 발달한 것이다. ‘-디’는 선행절을 강조하면서, 부정적인 내용의 후행절과 접속시키는 연결어미.
아니호미니 오직
처 주008) 아샤 주009) 能所
닛디 주010) 닛디: 잊지. 닞-[忘]+디(보조적 연결어미). ‘닞- → 닛-’은 8종성표기법에 따른 것. 현대 국어의 보조적 연결어미 ‘-지’는 여기에 쓰인 ‘-디’에서 발달한 것이고, 종결어미 ‘-지’는 ‘-디’에서 발달한 것이다. ‘-디’는 선행절을 강조하면서, 부정적인 내용의 후행절과 접속시키는 연결어미.
몯실 니샤 相이라
이 주011) 이: 이것은. 이것이. 이(지시대명사)+∅(주격조사).
善財 주012) 선재(善財): 범어로는 ‘Sudhana’. 〈화엄경〉 입법계품에 나오는 구도자. 53선지식을 두루 찾아보고 마지막으로 보현보살을 만나서 10대원(大願)을 듣고, 아미타불 국토에 왕생하여 입법계(入法界)의 지원(志願)을 채웠다 함.
주013) : -이/가. 서술어가 명사형을 취할 때에는 주격 조사가 나타날 위치에 관형격 조사가 나타나는 일이 있다.
처 文殊
맛나오맨 주014) 맛나오맨: 만나뵈옴에 있어서는. 맞나-[逢]+/오(객체존대 선어말어미)+옴(명사형어미)+애(부사격조사)+ㄴ(보조사). ‘맞나-→맛나-’는 8종성표기법에 따른 것.
信智 表샤 그 身相
나토시고 주015) 나토시고: 나타내시고. 낱-[現]+오(사동접미사)시+고.
後에 文殊
보오맨 주016) 보오맨: 뵈옴에 있어서는. 보-[見. 逢]+/오(객체존대 선어말어미)+옴(명사형어미)+애(부사격조사)+ㄴ(보조사).
證智 表샤 身相 나토디 아니샴과 正히 시니라
Ⓒ 언해 | 세조(조선) 명찬 / 1465년(세조 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