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필자 | 수양대군(조선) / 1447년(세종 29)
[일체대중이 기사굴산에 모임 8]
네 아수라왕인 바치아수라왕과 구라건타아수라왕과 비마질다라아수라왕과 나후아수라왕은 각각 수많은 권속을 데려와 〈함께〉 있〈었〉으며,【바치는 얽매인다는 말이니, 싸움을 즐겨 제 군사 앞에 가다가 제석에게 〈잡혀〉 매는 것이다. 구라건타는 어깨가 넓다는 말이니, 바닷물을 솟아오르게 하는 것이다. 비마질다는 바다 물결 소리라는 말이니, 바닷물을 쳐서 물결을 일으키는 것이다. 나후아수라왕은 본래 몸의 길이가 7백 유순이고, 큰 위력이 있나니, 제가 여기기를 “도리천왕과 일월제천들이 내 머리 위에서 움직이나니, 일월을 잡아다가 귀에 〈다는〉 구슬을 만들리라.” 하고 매우 성을 내어 병마를 일으켜 가서 싸울 적에 제석의 앞에 있는 군사가 먼저 햇빛을 펴서 아수라의 눈을 쏘아 못보게 하니까, 아수라가 손으로 해를 가리우니 일식이 일어난 것이다.
Ⓒ 역자 | 김영배 / 1991년 10월 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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