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주 원각경언해 제4집

  • 역주 원각경언해
  • 역주 원각경언해 제4집 상1의2
  • 1. 문수사리보살장(文殊師利菩薩章) ②
  • 4-1) 핵심을 대답하심
  • 4-3) 잘못을 고쳐주심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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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 잘못을 고쳐주심 18


【경】 如法界性야

法界 주001)
법계(法界):
모든 존재의 총칭. 존재의 종류, 영역, 본성 등 다양한 뜻을 지님. 인과의 이치에 지배되고 있는 범위.
야 주002)
야:
같아서. +-아/어/야/여. 어간이 ‘-’으로도 나타난다. ‘-’는 ‘(부사)’에 ‘-’가 붙어 형성된 형용사인데, ‘니(+-+니)’와 같은 활용형에 대한 오분석의 결과 새로운 어간 ‘-’이 형성되었다. 이 ‘-’은 음절말에서는 8종성표기법에 의해 ‘-’으로 적힌다.

법계의 성과 같아서,

【종밀주석】 法界性이 與如來藏과 體同義別니 別이 有其二니 一者 在有情數中얀 名如來藏이오 在非情數中얀 名法界性이니 如智論애 明佛性法性之異니라 二者 謂法界則情器ㅣ 交徹며 心境이 不分이오 如來藏

원각경언해 상1의2:186ㄴ

則但語諸佛衆生의 淸淨本源心體니 如云能造善惡며 能起厭求ㅣ오 就法界言호매 卽無斯義니 據此컨댄 則藏心은 克就根源이오 界性은 混其本末이니 混則普該之義ㅣ 易信이오 克則周徧之理ㅣ 難明故로 指藏心샤 如法界性이라 시니라 亦乃攝其二義之別샤 歸於一體之同샤 方顯覺妄이

원각경언해 상1의2:187ㄱ

因依면 誠非究竟圓實이시니라
Ⓒ 구결 | 세조(조선) / 1465년(세조 11)

法界性이 如來藏과 주003)
체(體):
체가. 體+∅(주격조사). ‘體’의 말음인 음절부음 [j] 뒤에서 주격 조사가 외현되지 않은 것.
가지오 주004)
가지오:
가지이고. 가지+이(서술격조사)+고(연결어미). 연결어미 ‘-고’가 /ㄱ/ 약화를 거쳐 ‘-오’로 교체된 것. /ㄱ/은 서술격조사와 /ㄹ/ 및 하향이중모음의 음절부음 [j] 뒤에서 약화 되어 ‘ㅇ’으로 표기됨. /ㄱ/이 약화된 ‘ㅇ’은 유성성문(후두)마찰음 [ɦ]을 표기한 것. 이 때의 ‘ㅇ’은 자음을 표기한 것이므로 연철되거나, 모음 /ㅣ/의 영향을 입어 ‘요’로 변화하지 않는다.
디 주005)
디:
뜻이. +이.
다니 달오미 주006)
달오미:
다름이. 다-[異]+옴/움(명사형어미)+이.
둘히 주007)
둘히:
둘이. 둟(二. ㅎ 종성체언)+이.
잇니 나 주008)
나:
하나는. 낳(一. ㅎ 종성체언)+(보조사).
情 잇 數 中에 이션 주009)
이션:
있어서는. 이시-[有]+어(연결어미)+ㄴ(보조사).
일후미 如來藏이오 情 아닌 數 中에 이션 일후미 法界性이니 智論 주010)
지론(智論):
〈대지도론(大智度論)〉의 준말. 용수 보살이 지음. 《마하반야바라밀경》을 풀이한 것.
애 佛性과 法性과 달옴 교미 주011)
교미:
밝힘이. -[明]+이(사동접미사)+옴/움(명사형어미)+이(비교부사격 조사). ‘-이’는 비교부사격 조사로 간주되는데, 이를 주격 조사로 보고, 이런 문장을 이중주어문으로 볼 수도 있다. ‘法界性이 … 디 … 달오미 둘히 잇니 … 智論애 佛性과 法性과 달옴 교미 니라’에서는 ‘法界性이 뜻이 두 가지가 있다고 밝힌 것’과 ‘智論에서 佛性과 法性이 다름을 밝힌 것’이 두 개의 주어가 된다.
니라 주012)
니라:
같으니라. +-+니+라. 어간이 ‘/-’으로 나타기도 함. ‘-’는 ‘(부사)’에 ‘-’가 붙어 형성된 형용사인데, ‘니(+-+니)’와 같은 활용형에 대한 오분석의 결과 새로운 어간 ‘-’이 형성되었다. 이 ‘-’은 음절말에서는 8종성표기법에 의해 ‘-’으로 적힌다.
둘흔 닐오 法界 情과 器왜 서르 며 주013)
며:
사무치며. 꿰뚫으며. 통하며. -[徹]+며.
心과 境 주014)
괘:
-과가. 과(접속조사)+ㅣ(주격조사). 중세 국어에서는 나열된 마지막 체언 뒤에도 접속조사가 붙는 것이 특징이다.
디 주015)
디:
구별되지. -+디(보조적 연결어미). 현대 국어의 보조적 연결어미 ‘-지’는 여기에 쓰인 ‘-디’에서 발달한 것이고, 종결어미 ‘-지’는 ‘-디’에서 발달한 것이다. ‘-디’는 선행절을 강조하면서, 부정적인 내용의 후행절과 접속시키는 연결어미.
아니호미오 如來藏 오직 諸佛 衆生 淸淨 本源 心體 니니 能히 善과 惡과 지며 주016)
지며:
지으며. -[作]+으며.
能히 슬훔과 주017)
슬훔과:
싫어함과. 슳-[厭]+옴/움(명사형어미)+과. ‘슳-’은 대개 [悲]를 뜻하는 동사로 쓰였으나, 여기서는 [厭]을 뜻함.
求홈 니르왇다 주018)
니르왇다:
일으킨다. 닐-[起]+으(사동접미사)+왇(강세접미사)++다. ‘-다〉-ㄴ다’의 변화는 근대 국어 시기에 발생함. 중세 국어의 ‘-ㄴ다’는 2인칭 주어문의 의문문.
닐옴 고 法界예 나가 주019)
나가:
나아가. -[進]+아(연결어미)+가-[去]+아(연결어미).
닐오매 곧 이  업스니 이 븓건댄 藏

원각경언해 상1의2:187ㄴ

心은 根源에 一定히 나가미오 界性은 本末 뫼호미니 뫼호면 너비 주020)
너비:
널리. 넙-+이(부사파생접미사). 파생명사는 ‘넙-+의’로 구성된 ‘너븨’이다. 이른바 척도 명사류들이 이런 형태를 취한다. ‘기리 : 기릐, 기피 : 기픠, 노피 : 노, 키 : 킈’ 등. 그러나 파생명사 ‘기릐’는 ‘기리’로 나타나는 일이 있었다.
린 주021)
린:
싼. 안은. 리-[包. 攝]+ㄴ(관형사형어미).
디 信호미 쉽고 一定면 周徧 理 교미 어려울 주022)
어려울:
어려우므로. 어렵-+을. ㅂ 불규칙형용사. 어려〉어려울. 이전 시기에 ‘-을’로 적히던 것이 이 책에서부터 각자병서가 폐지됨에 따라 ‘-을’로 적힘.
藏心을 치샤 주023)
치샤:
가리키시어. 중세 국어의 ‘치-’는 [指]와 [敎] 두 가지 의미로 쓰임.
法界性 다 시니라  그 두 듸 달오 자샤  體  가죠매 주024)
가죠매:
가지임에. 가지+∅(서술격조사)+옴/움(명사형어미)+애(부사격조사).
가샤 주025)
가샤:
가셔야. 가-[去]+샤+아(어말어미)+. ‘-’는 강조 또는 단독의 보조사로서, 체언, 조사, 어말어미 뒤에 두루 통합할 수 있음.
비르서 주026)
비르서:
비로소. ‘비릇-[始]+어(연결어미)’가 부사로 굳어진 것.
妄 아로미 因야 브트면 眞實로 究竟 圓實 아닌 주027)
:
것을. (의존명사)+ㄹ(목적격조사). 중세 국어에서 목적격 조사 ‘-ㄹ’과 ‘-/를’의 교체는 수의적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에는 항상 ‘-ㄹ’만이 쓰인다.
나토시니라 주028)
나토시니라:
나타내셨느니라. 낱-[顯]+오(사동접미사)+시+니+라.
Ⓒ 언해 | 세조(조선) 명찬 / 1465년(세조 11)

법계성(法界性)이 여래장과 체(體)가 한 가지이고, 뜻이 다른데, 다름이 둘이 있으니, 하나는 정(情)이 있는 수(數) 중에 있어서는 이름이 여래장이고, 정(情) 아닌 수(數) 중에 있어서는 이름이 법계성(法界性)이니, 지론(智論)에서 불성(佛性)과 법성(法性)과 다름을 밝힘과 같으니라. 둘은 이르되, 법계(法界)는 정(情)과 기(器)가 서로 사무치며(통하며), 심(心)과 경(境)이 구별되지 아니함이고, 여래장(如來藏)은 오직 제불 중생의 청정한 본원(本源) 심체(心體)를 이른 것이니, 능히 선과 악을 지으며, 능히 싫어함과 구(求)함을 일으켜 일컬음과 같고, 법계(法界)에 나아가 일컬음에 곧 이 뜻이 없으니, 이를 의거한다면, 장(藏心)은 근원(根源)에 일정하게 나아가는 것이고, 계성(界性)은 본말(本末)을 모으는 것이니, 모으면 널리 꾸린(포괄한) 뜻이 믿기가 쉽고, 일정하면 두루 미치는 이치를 밝힘이 어려우므로, 장심(藏心)을 가리키시어 법계성과 같다고 하시니라. 또 그 두 뜻의 다름을 잡으시어 한 체(體)가 한 가지임에 나아가셔야 비로소 허망하게 앎이 인하여 붙으면(의거하면) 진실로 궁극적인 경지의 원실(圓實)이 아닌 것을 나타내시니라.
Ⓒ 역자 | 이유기 / 2005년 5월 1일

주석
주001)
법계(法界):모든 존재의 총칭. 존재의 종류, 영역, 본성 등 다양한 뜻을 지님. 인과의 이치에 지배되고 있는 범위.
주002)
야:같아서. +-아/어/야/여. 어간이 ‘-’으로도 나타난다. ‘-’는 ‘(부사)’에 ‘-’가 붙어 형성된 형용사인데, ‘니(+-+니)’와 같은 활용형에 대한 오분석의 결과 새로운 어간 ‘-’이 형성되었다. 이 ‘-’은 음절말에서는 8종성표기법에 의해 ‘-’으로 적힌다.
주003)
체(體):체가. 體+∅(주격조사). ‘體’의 말음인 음절부음 [j] 뒤에서 주격 조사가 외현되지 않은 것.
주004)
가지오:가지이고. 가지+이(서술격조사)+고(연결어미). 연결어미 ‘-고’가 /ㄱ/ 약화를 거쳐 ‘-오’로 교체된 것. /ㄱ/은 서술격조사와 /ㄹ/ 및 하향이중모음의 음절부음 [j] 뒤에서 약화 되어 ‘ㅇ’으로 표기됨. /ㄱ/이 약화된 ‘ㅇ’은 유성성문(후두)마찰음 [ɦ]을 표기한 것. 이 때의 ‘ㅇ’은 자음을 표기한 것이므로 연철되거나, 모음 /ㅣ/의 영향을 입어 ‘요’로 변화하지 않는다.
주005)
디:뜻이. +이.
주006)
달오미:다름이. 다-[異]+옴/움(명사형어미)+이.
주007)
둘히:둘이. 둟(二. ㅎ 종성체언)+이.
주008)
나:하나는. 낳(一. ㅎ 종성체언)+(보조사).
주009)
이션:있어서는. 이시-[有]+어(연결어미)+ㄴ(보조사).
주010)
지론(智論):〈대지도론(大智度論)〉의 준말. 용수 보살이 지음. 《마하반야바라밀경》을 풀이한 것.
주011)
교미:밝힘이. -[明]+이(사동접미사)+옴/움(명사형어미)+이(비교부사격 조사). ‘-이’는 비교부사격 조사로 간주되는데, 이를 주격 조사로 보고, 이런 문장을 이중주어문으로 볼 수도 있다. ‘法界性이 … 디 … 달오미 둘히 잇니 … 智論애 佛性과 法性과 달옴 교미 니라’에서는 ‘法界性이 뜻이 두 가지가 있다고 밝힌 것’과 ‘智論에서 佛性과 法性이 다름을 밝힌 것’이 두 개의 주어가 된다.
주012)
니라:같으니라. +-+니+라. 어간이 ‘/-’으로 나타기도 함. ‘-’는 ‘(부사)’에 ‘-’가 붙어 형성된 형용사인데, ‘니(+-+니)’와 같은 활용형에 대한 오분석의 결과 새로운 어간 ‘-’이 형성되었다. 이 ‘-’은 음절말에서는 8종성표기법에 의해 ‘-’으로 적힌다.
주013)
며:사무치며. 꿰뚫으며. 통하며. -[徹]+며.
주014)
괘:-과가. 과(접속조사)+ㅣ(주격조사). 중세 국어에서는 나열된 마지막 체언 뒤에도 접속조사가 붙는 것이 특징이다.
주015)
디:구별되지. -+디(보조적 연결어미). 현대 국어의 보조적 연결어미 ‘-지’는 여기에 쓰인 ‘-디’에서 발달한 것이고, 종결어미 ‘-지’는 ‘-디’에서 발달한 것이다. ‘-디’는 선행절을 강조하면서, 부정적인 내용의 후행절과 접속시키는 연결어미.
주016)
지며:지으며. -[作]+으며.
주017)
슬훔과:싫어함과. 슳-[厭]+옴/움(명사형어미)+과. ‘슳-’은 대개 [悲]를 뜻하는 동사로 쓰였으나, 여기서는 [厭]을 뜻함.
주018)
니르왇다:일으킨다. 닐-[起]+으(사동접미사)+왇(강세접미사)++다. ‘-다〉-ㄴ다’의 변화는 근대 국어 시기에 발생함. 중세 국어의 ‘-ㄴ다’는 2인칭 주어문의 의문문.
주019)
나가:나아가. -[進]+아(연결어미)+가-[去]+아(연결어미).
주020)
너비:널리. 넙-+이(부사파생접미사). 파생명사는 ‘넙-+의’로 구성된 ‘너븨’이다. 이른바 척도 명사류들이 이런 형태를 취한다. ‘기리 : 기릐, 기피 : 기픠, 노피 : 노, 키 : 킈’ 등. 그러나 파생명사 ‘기릐’는 ‘기리’로 나타나는 일이 있었다.
주021)
린:싼. 안은. 리-[包. 攝]+ㄴ(관형사형어미).
주022)
어려울:어려우므로. 어렵-+을. ㅂ 불규칙형용사. 어려〉어려울. 이전 시기에 ‘-을’로 적히던 것이 이 책에서부터 각자병서가 폐지됨에 따라 ‘-을’로 적힘.
주023)
치샤:가리키시어. 중세 국어의 ‘치-’는 [指]와 [敎] 두 가지 의미로 쓰임.
주024)
가죠매:가지임에. 가지+∅(서술격조사)+옴/움(명사형어미)+애(부사격조사).
주025)
가샤:가셔야. 가-[去]+샤+아(어말어미)+. ‘-’는 강조 또는 단독의 보조사로서, 체언, 조사, 어말어미 뒤에 두루 통합할 수 있음.
주026)
비르서:비로소. ‘비릇-[始]+어(연결어미)’가 부사로 굳어진 것.
주027)
:것을. (의존명사)+ㄹ(목적격조사). 중세 국어에서 목적격 조사 ‘-ㄹ’과 ‘-/를’의 교체는 수의적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에는 항상 ‘-ㄹ’만이 쓰인다.
주028)
나토시니라:나타내셨느니라. 낱-[顯]+오(사동접미사)+시+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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