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주 원각경언해 제4집

  • 역주 원각경언해
  • 역주 원각경언해 제4집 상1의2
  • 1. 문수사리보살장(文殊師利菩薩章) ②
  • 4-1) 핵심을 대답하심
  • 4-3) 잘못을 고쳐주심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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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 잘못을 고쳐주심 12


【경】 何以故오

엇뎨어뇨 주001)
엇뎨어뇨:
어찌하여 그런가. 엇뎨+∅(서술격조사)+거/어+니+고/오(의문 종결어미). 부사 ‘엇뎨’가 명사적 자격을 가지고 쓰인 것. ‘-거-’는 과거시제, 완료 또는 확정법을 나타내는데, 자동사와 형용사, 서술격 조사에서는 ‘-거-’가 쓰이고, 타동사에서는 ‘-어-, -아-’가 쓰인다. 그런데 ‘-거-’의 /ㄱ/은 서술격 조사나 /ㄹ/이나 이중모음의 음절부음 [j] 뒤에서 약화하여 유성성문(후두)마찰음 [ɦ]으로 변화하는데, 이를 표기한 것이 ‘ㅇ’이다. ‘-고’도 ‘-니-’가 ‘ㄴ(관형사형어미)+이(의존명사)+∅(서술격조사)’에서 문법화한 것이기 때문에 /ㄱ/이 약화되어 ‘-오’로 나타났다. ‘엇뎨’는 ‘엇디’와 공존하는데, 의미 차이가 없어 보인다. ‘엇뎨’는 ‘엇디’에 부사격 조사 ‘-에’가 통합하여 이루어진 것이라 생각된다.

어찌하여 그런가?

【종밀주석】 身心은 幻妄이라 可說全空이어니와 知覺은 稱理커늘 因何又拂오 有無ㅣ 俱絶면 約何脩行리오 次釋意云샤 相因對待ㅣ 皆是從緣이니 從緣之法이 豈實有體리오 生心動念면 卽乖本性리니 失

원각경언해 상1의2:160ㄴ

正念故ㅣ니 圓實性體옌 俱無如是等故ㅣ라

身心은 幻妄이라 어루 주002)
어루:
가히.
오로 주003)
오로:
온전히. 온통. 오/올-[全](형용사)+오(부사파생접사). ‘오로’로도 쓰임.
空타 니려니와 知覺 理에 맛거늘 주004)
맛거늘:
맞거늘. 맞는데. ‘맞-→맛-’은 8종성표기법에 따른 것.
므스글 주005)
므스글:
무엇을. 므슥+을.
因야  리오 주006)
리오:
떨치리오. -[拂]+리+고/오(의문종결어미). ‘-고’가 /ㄱ/ 약화를 거쳐 ‘-오’로 교체된 것. 서술격 조사 뒤에서도 /ㄱ/이 약화 되는데, ‘-으리-’는 기원적으로 서술격 조사를 구성 요소로 갖고 있다. /ㄱ/이 약화된 ‘ㅇ’은 유성성문마찰음 [ɦ]을 표기한 것. 이 때의 ‘ㅇ’은 자음을 표기한 것이므로 연철되지 않는다.
有와 無왜 다 그츠면 주007)
그츠면:
끊어지면. 긏-[斷]+으면.
므스글 자바 脩行리오 버거 주008)
버거:
다음으로. 벅-[次]+어(연결어미). 이 단어의 어간은 ‘버그-’가 아니라 ‘벅-’이다. ‘벅게코져’(圓覺 상1-2:75ㄴ)를 참조할 것.
사기샨 데 니샤 서르 因야 마초며 주009)
마초며:
맞추며. 맞-+호(사동접미사)+며.
기드료미 주010)
기드료미:
기다림이. 기드리-+옴/움+이.
다 이 緣을 조초미니 緣을 좃 주011)
좃:
좇는. 좇-++ㄴ. 8종성표기법에 따른 것.
法이 엇뎨 實로 體 이시리오  내야 念 뮈우면 곧 本性에 어긔리니 주012)
어긔리니:
어긋나리니. 어긔-+리+니.
正 念을 일흘니 주013)
일흘니:
잃기 때문이니. 잃-+을+ㅣ(서술격조사)+니. 동사의 연결형이 명사 자격을 가져 서술격 조사와 결합한 것.
圓實 性體 주014)
옌:
-에는. 에/예(부사격조사)+ㄴ(보조사).
다 이 홈히 주015)
홈히:
같은 것들이. (부사)+-+옴/움(명사형어미)++이. ‘’은 ㅎ 종성체언. 현대 국어의 ‘-들’은 접미사로 간주되나, 여기의 ‘’은 어말에 ㅎ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보아, 체언으로 보인다.
업슨 주016)
업슨:
없는. ‘없-’은 형용사이므로 원칙적으로 ‘--’를 취하지 않아 ‘없’으로 적히지 않으나, 간혹 예외적인 표기도 보인다.
젼라

몸과 마음은 환망이라, 가히 온전하게 비어 있다 하려니와, 지각은 리에 맞거늘, 무엇을 인하여 또 덜쳐내리오? 있음과 없음이 다 그치면 무엇을 잡아 닦아가리오? 다음에 새기신 뜻에 이르시되, 서로 인하여 맞추며 기다림이 다 이 연을 좇음이니, 연을 좇는 법이 어찌 실제로 체가 있겠는가? 마음을 내어 생각을 움직이게 하면 곧 본성에 어긋나리니 바른 생각을 잃기 때문이니, 원실한 성체에는 다 이 같은 것들이 없는 까닭이다.

주석
주001)
엇뎨어뇨:어찌하여 그런가. 엇뎨+∅(서술격조사)+거/어+니+고/오(의문 종결어미). 부사 ‘엇뎨’가 명사적 자격을 가지고 쓰인 것. ‘-거-’는 과거시제, 완료 또는 확정법을 나타내는데, 자동사와 형용사, 서술격 조사에서는 ‘-거-’가 쓰이고, 타동사에서는 ‘-어-, -아-’가 쓰인다. 그런데 ‘-거-’의 /ㄱ/은 서술격 조사나 /ㄹ/이나 이중모음의 음절부음 [j] 뒤에서 약화하여 유성성문(후두)마찰음 [ɦ]으로 변화하는데, 이를 표기한 것이 ‘ㅇ’이다. ‘-고’도 ‘-니-’가 ‘ㄴ(관형사형어미)+이(의존명사)+∅(서술격조사)’에서 문법화한 것이기 때문에 /ㄱ/이 약화되어 ‘-오’로 나타났다. ‘엇뎨’는 ‘엇디’와 공존하는데, 의미 차이가 없어 보인다. ‘엇뎨’는 ‘엇디’에 부사격 조사 ‘-에’가 통합하여 이루어진 것이라 생각된다.
주002)
어루:가히.
주003)
오로:온전히. 온통. 오/올-[全](형용사)+오(부사파생접사). ‘오로’로도 쓰임.
주004)
맛거늘:맞거늘. 맞는데. ‘맞-→맛-’은 8종성표기법에 따른 것.
주005)
므스글:무엇을. 므슥+을.
주006)
리오:떨치리오. -[拂]+리+고/오(의문종결어미). ‘-고’가 /ㄱ/ 약화를 거쳐 ‘-오’로 교체된 것. 서술격 조사 뒤에서도 /ㄱ/이 약화 되는데, ‘-으리-’는 기원적으로 서술격 조사를 구성 요소로 갖고 있다. /ㄱ/이 약화된 ‘ㅇ’은 유성성문마찰음 [ɦ]을 표기한 것. 이 때의 ‘ㅇ’은 자음을 표기한 것이므로 연철되지 않는다.
주007)
그츠면:끊어지면. 긏-[斷]+으면.
주008)
버거:다음으로. 벅-[次]+어(연결어미). 이 단어의 어간은 ‘버그-’가 아니라 ‘벅-’이다. ‘벅게코져’(圓覺 상1-2:75ㄴ)를 참조할 것.
주009)
마초며:맞추며. 맞-+호(사동접미사)+며.
주010)
기드료미:기다림이. 기드리-+옴/움+이.
주011)
좃:좇는. 좇-++ㄴ. 8종성표기법에 따른 것.
주012)
어긔리니:어긋나리니. 어긔-+리+니.
주013)
일흘니:잃기 때문이니. 잃-+을+ㅣ(서술격조사)+니. 동사의 연결형이 명사 자격을 가져 서술격 조사와 결합한 것.
주014)
옌:-에는. 에/예(부사격조사)+ㄴ(보조사).
주015)
홈히:같은 것들이. (부사)+-+옴/움(명사형어미)++이. ‘’은 ㅎ 종성체언. 현대 국어의 ‘-들’은 접미사로 간주되나, 여기의 ‘’은 어말에 ㅎ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보아, 체언으로 보인다.
주016)
업슨:없는. ‘없-’은 형용사이므로 원칙적으로 ‘--’를 취하지 않아 ‘없’으로 적히지 않으나, 간혹 예외적인 표기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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