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밀주석】 虛空之性이 淸淨無物커늘 今에 執華生空處ㅣ 卽似空變成華야 妄見空華ㅣ 無生
원각경언해 상1의2:146ㄴ
而生며 無物成物이라 니 是迷惑虛空之性也ㅣ라
Ⓒ 구결 | 세조(조선) / 1465년(세조 11)
虛空ㅅ 性이 淸淨야 物
업거늘 주004) 업거늘: 없는데도. 없-+거늘. 현대 국어의 ‘-거늘’이 이른바 순접의 관계로 접속되는 경우에 쓰이는 것과 달리 중세 국어에서는 순접과 역접의 경우에 두루 쓰인다. ‘-거-’는 과거시제, 완료 또는 확정법을 나타내는데, 자동사와 형용사, 서술격 조사에서는 ‘-거-’가 쓰이고, 타동사에서는 ‘-어-, -아-’가 쓰인다.
이제 주005) 이제: 지금. 오늘날의 ‘이제’는 발화시와 일치하나, 중세 국어의 ‘이 제’는 그렇지 않은 경우에도 쓰인다. 원문이 ‘今’일 때에는 ‘지금’의 뜻으로 쓰인 부사(합성어)이지만, 그 밖의 경우(예: 於是)에는 ‘이 때(에)’의 뜻으로 쓰인 것이다. 한편 음절부음 [j]로 끝나는 체언 중 시간이나 장소를 나타내는 말 뒤에는 부사격 조사(관형격 조사) ‘-/의’가 나타나지 않는다.
고지 주006) 虛空애
나다 주007) 나다: 난다. ‘-다〉-ㄴ다’의 변화는 근대 국어 시기에 발생함. 중세 국어의 ‘-ㄴ다’는 2인칭 주어문의 의문문.
자보미 주008) 자보미: 잡음이. 집착함이. 잡-[執]+옴/움+이.
곧 空이 變야 곳
외욤 주009) 외욤: 됨. 외-[爲]+옴/움/욤/윰(명사형어미). -〉외-.
야 주010) 야: 같아서. +-아/어/야/여. 어간이 ‘-’으로도 나타난다. ‘-’는 ‘(부사)’에 ‘-’가 붙어 형성된 형용사인데, ‘니(+-+니)’와 같은 활용형에 대한 오분석의 결과 새로운 어간 ‘-’이 형성되었다. 이 ‘-’은 음절말에서는 8종성표기법에 의해 ‘-’으로 적힌다.
空
앳 주011) 앳: -의. 애(주사격조사)+ㅅ(관형격조사).
곳 주012) 곳: 꽃. ‘곶→곳’은 8종성표기법에 따른 것.
妄히
보미 주013) 보미: 보는 것이. ‘봄’은 ‘보다’의 명사형. ·보(어간. 거성)+옴(명사형어미)→:봄(상성). /ㅏ, ㅓ, ㅗ, ㅜ/ 뒤에 ‘-오/우-’가 결합되면, ‘-오/우-’는 나타나지 않고, 이처럼 성조가 바뀐다. [春]을 뜻하는 ‘·봄’은 거성이다.
남 주014) 남: 태어남. 생겨남. ·나(어간. 거성)+옴(명사형어미)→:남(상성). 위의 ‘봄’과 같은 성조의 변화가 일어남.
업수 주015) 나며 物 업수 物이 외다 니
이 주016) 虛空 性을 迷惑호미라
Ⓒ 언해 | 세조(조선) 명찬 / 1465년(세조 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