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주 원각경언해 제4집

  • 역주 원각경언해
  • 역주 원각경언해 제4집 상1의2
  • 1. 문수사리보살장(文殊師利菩薩章) ②
  • 4-1) 핵심을 대답하심
  • 4-2) 어디에서 잘못이 생겼나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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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 어디에서 잘못이 생겼나 15


【경】 非唯惑此虛空自性이라

오직 이 虛空 주001)
ㅅ:
-의(관형격조사). 관형격 조사에는 ‘-ㅅ’과 ‘-/의’가 있었다. 일반적으로 무정체언 또는 높임의 대상인 체언 뒤에는 ‘-ㅅ’이, 평칭의 인칭 체언 뒤에서는 ‘-/의/ㅣ’가 쓰였다.
自性 주002)
자성(自性):
본래부터 갖추고 있는 불성(佛性).
을 惑  아니라 주003)
아니라:
아니라. 아니-+라. 중세 국어에서는 ‘아니’가 부사로도 쓰이고 명사로도 쓰였다. 중세 국어나 현대 국어에서 형용사 ‘아니-’가 서술격 조사와 동일한 활용 모습을 보이는 것은 형용사 ‘아니-’가 어말어미 뒤에로는 ‘아니(명사)+이(서술격조사)’의 구조로부터 문법적 성격이 변화하였기 때문이다. 한편 ‘아니라’가 ‘아닐-+아’의 구조에서 변화한 것이라면, 중세 국어의 ‘-라’가 종결형식으로도 쓰이고 연결형식으로도 쓰이는 현상에 대한 설명이 가능할 것이라 생각된다. ‘-다’의 변이형인 ‘-라’는 종결형이고 ‘-아’가 ‘-라’로 나타난 것은 연결형이 되는 것이다.

오직 이 허공의 자성을 미혹시킬 뿐 아니라,

【종밀주석】 虛空之性이 淸淨無物커늘 今에 執華生空處ㅣ 卽似空變成華야 妄見空華ㅣ 無生

원각경언해 상1의2:146ㄴ

而生며 無物成物이라 니 是迷惑虛空之性也ㅣ라
Ⓒ 구결 | 세조(조선) / 1465년(세조 11)

虛空ㅅ 性이 淸淨야 物 업거늘 주004)
업거늘:
없는데도. 없-+거늘. 현대 국어의 ‘-거늘’이 이른바 순접의 관계로 접속되는 경우에 쓰이는 것과 달리 중세 국어에서는 순접과 역접의 경우에 두루 쓰인다. ‘-거-’는 과거시제, 완료 또는 확정법을 나타내는데, 자동사와 형용사, 서술격 조사에서는 ‘-거-’가 쓰이고, 타동사에서는 ‘-어-, -아-’가 쓰인다.
이제 주005)
이제:
지금. 오늘날의 ‘이제’는 발화시와 일치하나, 중세 국어의 ‘이 제’는 그렇지 않은 경우에도 쓰인다. 원문이 ‘今’일 때에는 ‘지금’의 뜻으로 쓰인 부사(합성어)이지만, 그 밖의 경우(예: 於是)에는 ‘이 때(에)’의 뜻으로 쓰인 것이다. 한편 음절부음 [j]로 끝나는 체언 중 시간이나 장소를 나타내는 말 뒤에는 부사격 조사(관형격 조사) ‘-/의’가 나타나지 않는다.
고지 주006)
고지:
꽃이. 곶+이.
虛空애 나다 주007)
나다:
난다. ‘-다〉-ㄴ다’의 변화는 근대 국어 시기에 발생함. 중세 국어의 ‘-ㄴ다’는 2인칭 주어문의 의문문.
자보미 주008)
자보미:
잡음이. 집착함이. 잡-[執]+옴/움+이.
곧 空이 變야 곳 외욤 주009)
외욤:
됨. 외-[爲]+옴/움/욤/윰(명사형어미). -〉외-.
야 주010)
야:
같아서. +-아/어/야/여. 어간이 ‘-’으로도 나타난다. ‘-’는 ‘(부사)’에 ‘-’가 붙어 형성된 형용사인데, ‘니(+-+니)’와 같은 활용형에 대한 오분석의 결과 새로운 어간 ‘-’이 형성되었다. 이 ‘-’은 음절말에서는 8종성표기법에 의해 ‘-’으로 적힌다.
주011)
앳:
-의. 애(주사격조사)+ㅅ(관형격조사).
주012)
곳:
꽃. ‘곶→곳’은 8종성표기법에 따른 것.
妄히 보미 주013)
보미:
보는 것이. ‘봄’은 ‘보다’의 명사형. ·보(어간. 거성)+옴(명사형어미)→:봄(상성). /ㅏ, ㅓ, ㅗ, ㅜ/ 뒤에 ‘-오/우-’가 결합되면, ‘-오/우-’는 나타나지 않고, 이처럼 성조가 바뀐다. [春]을 뜻하는 ‘·봄’은 거성이다.
주014)
남:
태어남. 생겨남. ·나(어간. 거성)+옴(명사형어미)→:남(상성). 위의 ‘봄’과 같은 성조의 변화가 일어남.
업수 주015)
업수:
없되. 없는데도. 없-+오/우.
나며 物 업수 物이 외다 니 주016)
이:
이(지시대명사)+∅(주격조사).
虛空 性을 迷惑호미라
Ⓒ 언해 | 세조(조선) 명찬 / 1465년(세조 11)

허공의 자성이 청정하여 물(物)이 없는데, 이제 꽃이 허공에 난다고 잡는 것(=집착하는 것)은 곧 허공이 변하여 꽃이 됨과 같아서 허공의 꽃을 허망하게 보는 것은 태어남이 없는데도 태어나며, 물(物)이 없는데 물(物)이 된다고 하니, 이것이 허공의 자성을 알지 못하는 것이다.
Ⓒ 역자 | 이유기 / 2005년 5월 1일

주석
주001)
ㅅ:-의(관형격조사). 관형격 조사에는 ‘-ㅅ’과 ‘-/의’가 있었다. 일반적으로 무정체언 또는 높임의 대상인 체언 뒤에는 ‘-ㅅ’이, 평칭의 인칭 체언 뒤에서는 ‘-/의/ㅣ’가 쓰였다.
주002)
자성(自性):본래부터 갖추고 있는 불성(佛性).
주003)
아니라:아니라. 아니-+라. 중세 국어에서는 ‘아니’가 부사로도 쓰이고 명사로도 쓰였다. 중세 국어나 현대 국어에서 형용사 ‘아니-’가 서술격 조사와 동일한 활용 모습을 보이는 것은 형용사 ‘아니-’가 어말어미 뒤에로는 ‘아니(명사)+이(서술격조사)’의 구조로부터 문법적 성격이 변화하였기 때문이다. 한편 ‘아니라’가 ‘아닐-+아’의 구조에서 변화한 것이라면, 중세 국어의 ‘-라’가 종결형식으로도 쓰이고 연결형식으로도 쓰이는 현상에 대한 설명이 가능할 것이라 생각된다. ‘-다’의 변이형인 ‘-라’는 종결형이고 ‘-아’가 ‘-라’로 나타난 것은 연결형이 되는 것이다.
주004)
업거늘:없는데도. 없-+거늘. 현대 국어의 ‘-거늘’이 이른바 순접의 관계로 접속되는 경우에 쓰이는 것과 달리 중세 국어에서는 순접과 역접의 경우에 두루 쓰인다. ‘-거-’는 과거시제, 완료 또는 확정법을 나타내는데, 자동사와 형용사, 서술격 조사에서는 ‘-거-’가 쓰이고, 타동사에서는 ‘-어-, -아-’가 쓰인다.
주005)
이제:지금. 오늘날의 ‘이제’는 발화시와 일치하나, 중세 국어의 ‘이 제’는 그렇지 않은 경우에도 쓰인다. 원문이 ‘今’일 때에는 ‘지금’의 뜻으로 쓰인 부사(합성어)이지만, 그 밖의 경우(예: 於是)에는 ‘이 때(에)’의 뜻으로 쓰인 것이다. 한편 음절부음 [j]로 끝나는 체언 중 시간이나 장소를 나타내는 말 뒤에는 부사격 조사(관형격 조사) ‘-/의’가 나타나지 않는다.
주006)
고지:꽃이. 곶+이.
주007)
나다:난다. ‘-다〉-ㄴ다’의 변화는 근대 국어 시기에 발생함. 중세 국어의 ‘-ㄴ다’는 2인칭 주어문의 의문문.
주008)
자보미:잡음이. 집착함이. 잡-[執]+옴/움+이.
주009)
외욤:됨. 외-[爲]+옴/움/욤/윰(명사형어미). -〉외-.
주010)
야:같아서. +-아/어/야/여. 어간이 ‘-’으로도 나타난다. ‘-’는 ‘(부사)’에 ‘-’가 붙어 형성된 형용사인데, ‘니(+-+니)’와 같은 활용형에 대한 오분석의 결과 새로운 어간 ‘-’이 형성되었다. 이 ‘-’은 음절말에서는 8종성표기법에 의해 ‘-’으로 적힌다.
주011)
앳:-의. 애(주사격조사)+ㅅ(관형격조사).
주012)
곳:꽃. ‘곶→곳’은 8종성표기법에 따른 것.
주013)
보미:보는 것이. ‘봄’은 ‘보다’의 명사형. ·보(어간. 거성)+옴(명사형어미)→:봄(상성). /ㅏ, ㅓ, ㅗ, ㅜ/ 뒤에 ‘-오/우-’가 결합되면, ‘-오/우-’는 나타나지 않고, 이처럼 성조가 바뀐다. [春]을 뜻하는 ‘·봄’은 거성이다.
주014)
남:태어남. 생겨남. ·나(어간. 거성)+옴(명사형어미)→:남(상성). 위의 ‘봄’과 같은 성조의 변화가 일어남.
주015)
업수:없되. 없는데도. 없-+오/우.
주016)
이:이(지시대명사)+∅(주격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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