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존의 화성유 설법 6]
비구들아, 여래 또 이 같아서, 이제 너희 위하여 큰 인도자가 되어서, 생사, 번뇌의 악도가 험난하고 길고 멀어도, 감직하며 건넘직한 것을 아니, 만약 중생이 오직 한 불승(佛乘)〈만〉을 들으면, 부처를 보고자 아니하며 친근하고자 아니하여 여기되, ‘불도가 길고 멀어 오래 부지런히 수고하여야 이룰 것이다.’ 할 것이므로, 【만약 오직 1승(一乘)을 듣고 방편으로 제도함이 없으시면, 큰 법을 싫게 여겨 부처 봄을 즐기지 아니하며, 번거로운가 하여 꺼리고, 도리가 먼가 하여 근심하므로, 모름지기 방편으로 제도하시는 것이다. 위에 이르시되, 악도가 길고 멀다 하시고, 여기에 말씀하시되, 불도가 길고 멀다 하심은, 위에는 정견으로 중생 보심이고, 여기엔 거꾸로 된 봄으로 불도를 봄으로써인 것이다. 불도가 조금도 사람에게 멀지 아니하여 본래 닦아 깨달음이 없거늘, 오직 죽살이 뒤로 달려 돌아옴이 어려운 까닭으로 길고 먼가 하여 보며, 혹업 많은 장애가 다스림이 어려운 까닭으로 부지런히 수고롭다고 보니, 그러면 길고 멀며 부지런히 수고함은 거꾸로 된 거칢(거친 마음)으로부터 일어나지, 어찌 도에 의지하겠는가. 진실로 생사가 없으며 혹업이 없으면, 당한 몸이 엉기어 깨끗할 것이니 어찌 돌아오며 어찌 다스릴 것인가? 길고 먼 봄과 부지런히 수고하는 공이 잠깐도 펼 데가 없을 것이거늘, 모르는 사람이 이리 함을 몰라 불도를 허물하여 게을러 물러날 뜻을 내니, 대각(大覺)이 거꾸로 된 봄을 말씀하시어 달래어 나아가게 하시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