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이 이루어져 태에 생겨나 근
(根, 감각기관)
과 경
(境, 감각작용)
이 섞임이 이름이 촉이고, 앞 경을 받아들임이 이름이 수이고, 받아들임이 있으므로 사랑하는 마음이 생겨나 사랑하여 취하니, 사랑을 취하므로, 혹업이 서로 맺어, 선악이 형체가 있어, 이름이 유이니, 맺음이 있는 탓으로 3계에 태어나는 원인이 되니 이름이 생이고, 생이 있으면 노사, 고뇌가 따르니, 이는 생기상
(生起相, 생기고 일어나는 모양)
이다. 멸하고자 할 것 같으면 무엇으로 종요로운 것을 삼을 것인가? 알아라. 저 무명이 실로 실체가 있는 것이 아니라, 처음 한 마음의 근원이 훤하고 미묘하게 맑거늘, 지견의 지(知)를 세워 망진
(妄塵, 거짓된 티끌)
이 문득 일어난 까닭으로 무명이 있으니, 만약 지견에 견(見)이 없으면, 지성(智性)이 진정
(眞淨, 참으로 깨끗함)
하여 미묘히 맑음으로 돌아가 사뭇 깨끗할 것이니, 이름이 무명멸
(無明滅, 무명이 없어짐)
이다. 그러면 행으로의 아래가 멸하지 않을 것이 없어 밑이 이미 없으므로, 끝이 붙을 데가 없으니 이는 수단상
(修斷相, 닦아 끊어진 모양)
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