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교는
대승경(大乘經)들에 이르신 불경계(佛境界) 불공(不共) 3승(三升) 한 위차(位次)가 다 이 교에 속하니,
화엄에서 말하되, 처음 발심하신 적에 곧 정각 이루어 둔 혜신(慧身)을 남에 의거하여 알지 아니한다 하시며,
법화경에서 말하시되,
부처의 지견을 열며 뵈며 알게 하며 들게 하다 하시며,
유마경에서 이르되, 이 방에 든 사람이 오직 제불(諸佛)의 공덕향
(功德香, 공덕의 향기)
을 들었다 하며, 경에 이르시되⋘열반경(涅槃經)이다.⋙ 사람(사는 것)이 큰 바다에 들어 목욕하는 듯하여 이미 여러 강물을 쓰는 것 같다 하시니,⋘진리로 제법(諸法) 갖춤은 큰 바닷물 같고, 진리에 의거하여 관(觀)을 닦음은 바다에 들어 목욕하는 것과 같으니, 이 행(行)이 일체 제행(諸行)을 다 겸하므로 여러 강물을 이미 씀과 같은 것이다.⋙ 이들에 있는 무리가 다 이 교에 속하는 것이다. 이 교(敎)의 위차(位次)가 별교(別敎) 52위 같건마는, 그러나 별(別)은 위(位)마다 서로 겸하지 아니하고, 원(圓)은 위(位)마다 서로 겸하여 제망주(帝網珠)와 같고,⋘천제전(天帝殿)에 구슬 그물이 위에 덮어 있으니, 한 명주(明珠) 안에 만상이 다 나타나 구슬마다 그러하니, 이 구슬이 맑아 서로 그림자가 나타나면 그림자에 또 그림자가 나타나 다함이 없는 것이다.⋙ 구슬마다 서로 비취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