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육왕의 불법 귀의 10]
그제 귓것
조 주001) 조: 쫓는. 따르는. 좇-[從]+(관형사형 연결어미).
梵志 二萬 나 사미러니 王이
주002) : 가장. 매우. 크게. (평-거, 부사).
供養
랫거늘 주003) 랫거늘: 만들었거늘. -[作]+아/어#잇-[有]+거늘. ‘-거/거늘’은 기원적으로 선어말어미 ‘-거-’와 연결어미 ‘-/늘’로 분석될 수 있으나 이 시기에는 ‘-거/거늘’이 하나의 형태로 고정됨. 이미 일어난 사실을 주관적으로 확신하여 강조하는 선어말어미 ‘-거-’는 어말 말음이 ‘ㅣ’나 ‘ㄹ’, 계사 뒤에서 ‘-어-’(반드시 분철)로 나타남. 이런 음운론적인 교체 외에도 형태론적 교체를 보이기도 하는데 ‘-거/어-’는 자동사와 결합하고 ‘-아/어-’는 타동사와 결합하며 자동사 ‘오-[來]’ 뒤에서는 ‘-나-’로 교체됨. ⟶ 〈69ㄴ〉 ‘안잿더니’.
沙彌 그 차바 다
아 주004) 아: 빼앗아. 앗-[奪](ㅅ불규칙)+아/어. → 〈65ㄴ〉 ‘지시관’.
먹고
주005) : 오히려. 여전히. 이내. [猶](평-거, 부사).
브르디 아니야
조 귓거슬 자바
次第 주006) 차제(次第): ‘차례’의 본말. 이는 모음 사이에서 ‘ㄷ’이 ‘ㄹ’로 바뀐 것으로 ‘도량(道場)’도 같은 변천을 겪은 말임.
로
월인석보 25:86ㄴ
기니 주007) 다
神足 주008) 신족(神足): 생각한 대로 어디라도 비행해 갈 수 있는 힘. 불가사의한 작용.
로 祇桓애
보내야 주009) 보내야: 보내거늘. 보내니. 보내-[送]+아.
幻化 주010) 환화(幻化): 남의 눈 속이는 기술을 가진 이가 나타내 드러낸 것. 실체가 없는 것을 이름.
던 梵志 머리
조 주011) 조: 조아리다. 좃-[稽](상성, ㅅ불규칙)+아/어. 이 동사의 성조는, 인용하는 세 고어사전에 다 상성으로 되어 있고, 〈월곡 28〉에도 ‘머리 좃뇨’로 나타나는데, ‘이 문헌’의 이 대목은 상성이 아닌 평성으로 되어 있음.
외오 주012) 호다 주013) 호다: 합니다. -+오/우(의도법 선어말어미)+(상대높임 선어말어미)+다(설명법 종결어미).
야
弟子ㅣ 주014) 제자(弟子)ㅣ: 제자가. 모음으로 끝나는 명사 뒤에서는 주격조사 ‘이’가 ‘ㅣ’로 표기됨.
외아지다 주015) 외아지다: 되고 싶습니다. 외-[爲]+아/어+지다(청원의 종결어미). ‘외-’는 ‘-(평-평)’〈용가 98〉의 ‘ㅸ’ 소실로 ‘외-’가 됨. 청원의 뜻을 가진 명령법에는 ‘-고려, -고라’와 ‘-지라(라체), 지다(하쇼셔체)’가 쓰임. ‘-지라, -지다’는 화자 자신의 일이 이루어지게 해달라는 표현이며 항상 선어말어미 ‘-거/어-, -아/어-’가 선행함.
며 比丘히 梵志 머리 다
갓기고 주016) 갓기고: 깎이고. -[削]+이(피동접미사)+고.
經法 주017) 을 니르니 다
羅漢 주018) 나한(羅漢): 아라한(阿羅漢)의 준말. 소승의 깨달음을 얻은 성자.
得니라 王이
일로브터 주019) 倍히 주020) 배(倍)히: 곱으로. 갑절로. 이는 *倍-(동사)+이(부사 파생접미사)로 분석할 수 있겠음.
信야 降
월인석보 25:87ㄱ
伏니라
Ⓒ 필자 | 세조(조선) / 1447년(세조 5)
[아육왕의 불법 귀의 10]
그때 귀신 따르는
범지가 2만여 사람이었는데, 왕이 크게 공양을 만들었거늘
(=차렸는데)
, 사미가 그 차반을 다 빼앗아 먹고도 오히려 배부르지 않아 따르는 귀신을 잡아 차례로 삼키니 다 신족으로
기환에 보내니, 환화하였던 범지가 머리를 조아리고 “잘못했습니다.” 하고, “불제자가 되고 싶습니다.” 하며, 비구들이 범지 머리를 다 깎이고 경법을 이르니, 모두 나한을 얻었다
(=나한이 되었다)
. 왕이 이로부터 갑절로 〈더욱〉 믿어 〈불문에〉 항복하였다.
Ⓒ 역자 | 김영배 / 2009년 11월 2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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