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주 월인석보 제25(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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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육왕의 불법 귀의 10


[아육왕의 불법 귀의 10]
그제 귓것 조 주001)
조:
쫓는. 따르는. 좇-[從]+(관형사형 연결어미).
梵志 二萬 나 사미러니 王이  주002)
:
가장. 매우. 크게. (평-거, 부사).
供養 랫거늘 주003)
랫거늘:
만들었거늘. -[作]+아/어#잇-[有]+거늘. ‘-거/거늘’은 기원적으로 선어말어미 ‘-거-’와 연결어미 ‘-/늘’로 분석될 수 있으나 이 시기에는 ‘-거/거늘’이 하나의 형태로 고정됨. 이미 일어난 사실을 주관적으로 확신하여 강조하는 선어말어미 ‘-거-’는 어말 말음이 ‘ㅣ’나 ‘ㄹ’, 계사 뒤에서 ‘-어-’(반드시 분철)로 나타남. 이런 음운론적인 교체 외에도 형태론적 교체를 보이기도 하는데 ‘-거/어-’는 자동사와 결합하고 ‘-아/어-’는 타동사와 결합하며 자동사 ‘오-[來]’ 뒤에서는 ‘-나-’로 교체됨. ⟶ 〈69ㄴ〉 ‘안잿더니’.
沙彌 그 차바 다 아 주004)
아:
빼앗아. 앗-[奪](ㅅ불규칙)+아/어. → 〈65ㄴ〉 ‘지시관’.
먹고  주005)
:
오히려. 여전히. 이내. [猶](평-거, 부사).
브르디 아니야 조 귓거슬 자바 次第 주006)
차제(次第):
‘차례’의 본말. 이는 모음 사이에서 ‘ㄷ’이 ‘ㄹ’로 바뀐 것으로 ‘도량(道場)’도 같은 변천을 겪은 말임.

월인석보 25:86ㄴ

기니 주007)
기니:
삼키니. 기-[呑]+니.
神足 주008)
신족(神足):
생각한 대로 어디라도 비행해 갈 수 있는 힘. 불가사의한 작용.
로 祇桓애 보내야 주009)
보내야:
보내거늘. 보내니. 보내-[送]+아.
幻化 주010)
환화(幻化):
남의 눈 속이는 기술을 가진 이가 나타내 드러낸 것. 실체가 없는 것을 이름.
던 梵志 머리 조 주011)
조:
조아리다. 좃-[稽](상성, ㅅ불규칙)+아/어. 이 동사의 성조는, 인용하는 세 고어사전에 다 상성으로 되어 있고, 〈월곡 28〉에도 ‘머리 좃뇨’로 나타나는데, ‘이 문헌’의 이 대목은 상성이 아닌 평성으로 되어 있음.
외오 주012)
외오:
그릇. 잘못. 외오(평-거, 부사).
호다 주013)
호다:
합니다. -+오/우(의도법 선어말어미)+(상대높임 선어말어미)+다(설명법 종결어미).
야 弟子ㅣ 주014)
제자(弟子)ㅣ:
제자가. 모음으로 끝나는 명사 뒤에서는 주격조사 ‘이’가 ‘ㅣ’로 표기됨.
외아지다 주015)
외아지다:
되고 싶습니다. 외-[爲]+아/어+지다(청원의 종결어미). ‘외-’는 ‘-(평-평)’〈용가 98〉의 ‘ㅸ’ 소실로 ‘외-’가 됨. 청원의 뜻을 가진 명령법에는 ‘-고려, -고라’와 ‘-지라(라체), 지다(하쇼셔체)’가 쓰임. ‘-지라, -지다’는 화자 자신의 일이 이루어지게 해달라는 표현이며 항상 선어말어미 ‘-거/어-, -아/어-’가 선행함.
며 比丘히 梵志 머리 다 갓기고 주016)
갓기고:
깎이고. -[削]+이(피동접미사)+고.
經法 주017)
경법(經法):
경전의 가르침.
을 니르니 다 羅漢 주018)
나한(羅漢):
아라한(阿羅漢)의 준말. 소승의 깨달음을 얻은 성자.
 得니라 王이 일로브터 주019)
일로브터:
이로부터. 일+로브터(복합조사).
倍히 주020)
배(倍)히:
곱으로. 갑절로. 이는 *倍-(동사)+이(부사 파생접미사)로 분석할 수 있겠음.
信야 降

월인석보 25:87ㄱ

伏니라
Ⓒ 필자 | 세조(조선) / 1447년(세조 5)

諸大比丘尋次當來 汝欲顯奇可待食竟 時從鬼梵志二萬餘人 王大設供 沙彌斂肴吸饌搖牙而盡 尚未充飽因取從鬼以次 吞之 並隨神足皆在祇桓 作幻梵志稽首謝過 求欲出家悉成沙門 後多得羅漢 王因此倍加信伏

[아육왕의 불법 귀의 10]
그때 귀신 따르는 범지가 2만여 사람이었는데, 왕이 크게 공양을 만들었거늘
(=차렸는데)
, 사미가 그 차반을 다 빼앗아 먹고도 오히려 배부르지 않아 따르는 귀신을 잡아 차례로 삼키니 다 신족으로 기환에 보내니, 환화하였던 범지가 머리를 조아리고 “잘못했습니다.” 하고, “불제자가 되고 싶습니다.” 하며, 비구들이 범지 머리를 다 깎이고 경법을 이르니, 모두 나한을 얻었다
(=나한이 되었다)
. 왕이 이로부터 갑절로 〈더욱〉 믿어 〈불문에〉 항복하였다.
Ⓒ 역자 | 김영배 / 2009년 11월 2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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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석
주001)
조:쫓는. 따르는. 좇-[從]+(관형사형 연결어미).
주002)
:가장. 매우. 크게. (평-거, 부사).
주003)
랫거늘:만들었거늘. -[作]+아/어#잇-[有]+거늘. ‘-거/거늘’은 기원적으로 선어말어미 ‘-거-’와 연결어미 ‘-/늘’로 분석될 수 있으나 이 시기에는 ‘-거/거늘’이 하나의 형태로 고정됨. 이미 일어난 사실을 주관적으로 확신하여 강조하는 선어말어미 ‘-거-’는 어말 말음이 ‘ㅣ’나 ‘ㄹ’, 계사 뒤에서 ‘-어-’(반드시 분철)로 나타남. 이런 음운론적인 교체 외에도 형태론적 교체를 보이기도 하는데 ‘-거/어-’는 자동사와 결합하고 ‘-아/어-’는 타동사와 결합하며 자동사 ‘오-[來]’ 뒤에서는 ‘-나-’로 교체됨. ⟶ 〈69ㄴ〉 ‘안잿더니’.
주004)
아:빼앗아. 앗-[奪](ㅅ불규칙)+아/어. → 〈65ㄴ〉 ‘지시관’.
주005)
:오히려. 여전히. 이내. [猶](평-거, 부사).
주006)
차제(次第):‘차례’의 본말. 이는 모음 사이에서 ‘ㄷ’이 ‘ㄹ’로 바뀐 것으로 ‘도량(道場)’도 같은 변천을 겪은 말임.
주007)
기니:삼키니. 기-[呑]+니.
주008)
신족(神足):생각한 대로 어디라도 비행해 갈 수 있는 힘. 불가사의한 작용.
주009)
보내야:보내거늘. 보내니. 보내-[送]+아.
주010)
환화(幻化):남의 눈 속이는 기술을 가진 이가 나타내 드러낸 것. 실체가 없는 것을 이름.
주011)
조:조아리다. 좃-[稽](상성, ㅅ불규칙)+아/어. 이 동사의 성조는, 인용하는 세 고어사전에 다 상성으로 되어 있고, 〈월곡 28〉에도 ‘머리 좃뇨’로 나타나는데, ‘이 문헌’의 이 대목은 상성이 아닌 평성으로 되어 있음.
주012)
외오:그릇. 잘못. 외오(평-거, 부사).
주013)
호다:합니다. -+오/우(의도법 선어말어미)+(상대높임 선어말어미)+다(설명법 종결어미).
주014)
제자(弟子)ㅣ:제자가. 모음으로 끝나는 명사 뒤에서는 주격조사 ‘이’가 ‘ㅣ’로 표기됨.
주015)
외아지다:되고 싶습니다. 외-[爲]+아/어+지다(청원의 종결어미). ‘외-’는 ‘-(평-평)’〈용가 98〉의 ‘ㅸ’ 소실로 ‘외-’가 됨. 청원의 뜻을 가진 명령법에는 ‘-고려, -고라’와 ‘-지라(라체), 지다(하쇼셔체)’가 쓰임. ‘-지라, -지다’는 화자 자신의 일이 이루어지게 해달라는 표현이며 항상 선어말어미 ‘-거/어-, -아/어-’가 선행함.
주016)
갓기고:깎이고. -[削]+이(피동접미사)+고.
주017)
경법(經法):경전의 가르침.
주018)
나한(羅漢):아라한(阿羅漢)의 준말. 소승의 깨달음을 얻은 성자.
주019)
일로브터:이로부터. 일+로브터(복합조사).
주020)
배(倍)히:곱으로. 갑절로. 이는 *倍-(동사)+이(부사 파생접미사)로 분석할 수 있겠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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