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제자의 사리탑 공양 4]
버거 주001) 버거: 다음으로. 둘째로. 버거(평-거, 부사). ‘버거(평-평)’은 명사.
尊者
薄拘羅 주002) 박구라(薄拘羅): Vakkula. 부처님 제자로 얼굴과 몸매가 매우 단정하며, 한 번도 앓은 일이 없고 항상 여러 사람을 피하여 한적한 곳에서 수양하기를 좋아했다 함.
塔 뵈오 供養쇼셔 王이 무로 뎨 엇던 功德이
겨시더니고 주003) 겨시더니고: 계시던 이입니까? 겨시-[有]+더+ㄴ(관형사형 연결어미)#이(의존명사)+ㅣ(서술격조사)+(상대높임 선어말어미)+고(의문법 종결어미). 상위자를 상대한 화자의 공손한 진술을 표시하는 ‘--, --’은 설명법 종결어미 ‘-다’ 앞에서는 ‘--’로, 의문법 종결어미 ‘-가, -고’ 앞에서는 ‘--’으로, 명령법일 때는 ‘-쇼셔’로 쓰임.
對答호 無病이 第一이며 爲
월인석보 25:111ㄴ
야
주004) 句法 주005) 도
니디 주006) 니디: 이르지. 니-[云]+디(부정의 보조적 연결어미). ‘-디’는 부정의 대상임을 나타내는 현대국어의 ‘-지’에 소급되는 형태임.
아니야
괴외야 주007) 괴외야: 고요하여. 조용하여. 괴외-[寂]+아/어. 연결어미 ‘-아’는 모음조화에 따라 ‘-아/어’로 변하지만 ‘-’ 뒤에서 만은 ‘야’로 변동됨.
마리 주008) 업더니다
王이 닐오
도로 주009) 供養라 諸臣이 功德이
거늘 주010) 거늘: 같거늘. 같은데. -[如]+거늘/어늘(연결어미). ⟶ 〈65ㄱ〉 ‘오시거늘’.
엇뎨
이 주011) 이: 여기에. 이[此](평-평, 대명사).
도로 供養
시니고 주012) 시니고: 하십니까? +시(주체높임 선어말어미)+(현재시상 선어말어미)+니(선어말어미)+(상대높임 선어말어미)+고(설명의 의문법 종결어미). 상위자를 상대한 화자의 공손한 진술을 표시하는 ‘--, --’는 설명법 종결어미 ‘-다’ 앞에서는 ‘--’로, 의문법 종결어미 ‘-가, -고’ 앞에서는 ‘--’으로, 명령법일 때는 ‘-쇼셔’로 쓰임.
王이 닐오 내 말 드르라 비록
無明 주013) 무명(無明): avidyā. 불교의 진리를 알지 못하는 것. 또는 진여(眞如)에 대하여 그와 모순되는 비(非)진여를 이름.
癡 주014) 치(癡): moha. 3독의 하나. 현상(現象)과 도리에 대하여 마음이 어두움. 불교에서는 인생의 고통 받는 근원과 모든 번뇌의 근본을 이름.
더러 주015) 智慧
월인석보 25:112ㄱ
能히
펴 주016) 비록
薄拘 일후미 이시나 世間애
므스기 주017) 므스기: 무엇이. 므슥(평-평, 대명사)+ㅣ(주격조사).
有益리오
그제 도니
王ㅅ게 주018) 왕(王)ㅅ게: 왕께. 王+ㅅ게(존칭의 부사격조사). ‘게/의게(낙차점 처소의 부사격조사)’는 ‘ㅅ게’의 평칭 표현임.
도로 주019) 도로: 도로. ‘도로(평평, 부사)’는 ‘돌-[回]’에서 파생된 부사로 파악되는데 동사 ‘돌-’은 상성을 가지는데 부사 ‘도로’는 성조가 달라져 이미 재구조화 된 것으로 보임.
오나 주020) 오나: 오거늘. 오-[來]+거/어/나. 확인법 선어말어미는 자동사와 형용사 뒤에서는 ‘-거/어(계사, ‘ㄹ’, ‘ㅣ(y)’ 뒤)-’로 나타나고, 타동사 뒤에서는 ‘-아/어-’로 나타나며 자동사 ‘오-’[來] 뒤에서는 ‘-나-’로 교체됨.
大臣히
希有 주021) 희유(希有): 아주 드문. 신기하고 기이한. 希有-+ㄴ(관형사형 연결어미).
이 보고 소리로 讚歎호 尊者ㅣ 欲이 져거 足
아샤 주022) 아샤: 아셔. 알-[知]+시(주체높임 선어말어미)+아/어(연결어미).
돈도 받디
아니시놋다 주023) 아니시놋다: 않으시는구나. 아니-+시++옷(감탄법 선어말어미)+다.
더라
Ⓒ 필자 | 세조(조선) / 1447년(세조 5)
[대제자의 사리탑 공양 4]
다음으로 존자 박구라의 탑을 뵙고 “공양하십시오.” 왕이 묻기를, “저 분이 어떤 공덕이 있으셨습니까?” 대답하기를, “무병 제일이며, 남을 위하여 한 구절의 법도 이르지 않고 조용하여 말이 없었습니다.”
왕이 이르기를, “한 돈으로(돈 한 닢으로) 공양하라.” 여러 신하들이 사뢰기를, “공덕이 같은데 어찌 여기에는 한 돈으로 공양하십니까?” 왕이 이르기를, “내 말을 들어〈보아〉라. 비록 무명의 치를 덜고, 지혜가 능히 살펴서 비록 박구라는 이름은 있으나, 세간에 무엇이 유익하겠는가?”
이때 한 돈이(돈 한 닢이) 왕께 도로 오니, 대신들이 희유한 일을 보고 한 소리로 찬탄하기를, “존자가 욕심이 적고 만족함을 아시어 한 돈도 받지 않으시는구나.” 하였다.
Ⓒ 역자 | 김영배 / 2009년 11월 2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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