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만 4천 사리탑 조성 2]
그제
巴連弗邑 주001) 파련불읍(巴連弗邑): 중인도 마갈타국의 서울. ⟶ 〈64ㄱ〉 ‘파련불읍’.
에
上座 주002) 상좌(上座): 윗자리에 앉은 이. 스님에 대한 2인칭 경어. 교단 중에서 수행을 쌓은 지도적 지위에 있는 이.
ㅣ
이쇼 주003) 이쇼: 있었는데. 이시-[有]+오(양보의 연결어미).
일후미
耶舍 주004) 야사(耶舍): Yaśas. 야수타(耶輸陀)·야사타(耶舍陀)의 음역. 중인도 바라내국 장자. 선각의 아들. 인생의 무상함을 통감하고, 염세하는 마음을 내어 집을 떠나 세존께 와서 교화를 받고 불제자가 된다. 그의 부모와 아내는 야사의 출가함을 슬피 여겨, 세존이 있는 데까지 따라 왔다가 부처님의 교화를 받고 불문에 귀의, 부처님 성도하신 후의 첫 우바새·우바이가 됨.
ㅣ러니 王이
그 주005) 가
上座 주006) 상좌(上座): 상좌께. 上座+-(존칭의 부사격조사). ‘’는 ‘ㅅ’과 ‘긔’로 분석될 수 있는데 ‘ㅅ’는 유정 존칭 체언에 사용되는 존칭 관형격 ‘ㅅ’이고 ‘긔’는 낙차점 처소의 부사격조사 ‘’는 존칭으로 쓰임.
내
주007) : 하루의. [一日]+ㅅ(관형격조사).
內예 八萬四千 塔
셰여 주008) 셰여: 세워. 셔-[立]+이(사동 파생접미사)+아/어.
閻浮提예
게 주009) 게: 가득하게. -[滿]+게(보조적 연결어미). 이는 어근 말 무성자음과 어미 초성의 무성자음 사이에서 ‘’가 생략된 형태임.
코져 노다
上座ㅣ 닐오
됴실쎠 주010) 됴실쎠: 좋습니다. 둏-[好]+(/으)시+ㄹ쎠(감탄법 종결어미).
一
월인석보 25:90ㄴ
時예 塔
셰오져 주011) 셰오져: 세우고자. 셰-[立]+고져/오져. 중세국어에서 원망이나 희구를 나타내는 어미로 ‘-고져, -아져, -과뎌, -과여, -긧고’ 등이 있다. 가장 일반적인 것은 스스로 동작이나 행동을 바랄 경우에 사용되는 ‘-고져’와 제3자의 동작이나 행동을 바랄 경우에 사용되는 ‘-과뎌’이다. ‘-아져’와 ‘-과여’는 각각 ‘-고져’와 ‘-과뎌’와 같은 기능으로 사용되고, ‘-긧고’는 현대국어 ‘-게끔’에 이어지는 어미임.
거시든 주012) 거시든: 하시거든. 하시면. -+거+시+든. 연결어미 ‘-거든’은 선어말어미 ‘-시-’와 결합할 때 ‘시거’로 되지 않고 한 형태소인 ‘-거든’ 안에 ‘-시-’가 삽입되는 불연속 형태소임.
塔
셰 주013) 셰: 세우실. 셰-[立](상성, 사동사)+시+ㅭ(관형사형 연결어미).
저긔 내
소로 주014) 소로: 손으로. 손[手]+로/으로(부사격조사).
료리니 주015) 료리니: 가릴 것이니. 리-[蔽]+오/우(의도법 선어말어미)+리+니.
두루 出令샤
저긔 주016) 저긔: 가릴 때에. 리-[蔽]+ㅭ(관형사형 연결어미)#적[時]+의(부사격조사).
다
울워러 주017) 塔 셰라 쇼셔 그 後에
소로
려늘 주018) 려늘: 가리거늘. 가리니. 리-[蔽]+거늘/어늘. ‘거/늘’은 기원적으로 선어말어미 ‘-거-’와 연결어미 ‘-/늘’로 분석될 수 있으나 이 시기에는 ‘-거/거늘’이 하나의 형태로 고정됨. 이미 일어난 사실을 주관적으로 확신하여 강조하는 선어말어미 ‘-거-’는 어말 말음이 ‘ㅣ’나 ‘ㄹ’, 계사 뒤에서 ‘-어-’(반드시 분철)로 나타남. 이런 음운론적인 교체 외에도 형태론적 교체를 보이기도 하는데 ‘-거/어-’는 자동사와 결합하고 ‘-아/어-’는 타동사와 결합하며 자동사 ‘오-[來]’ 뒤에서는 ‘-나-’로 교체됨.
閻浮提 內예 一時예 八萬四千 塔 셰니
【이 震旦國 주019) 진단국(震旦國): 고대 인도에서 중국을 가리킨 나라 이름.
에 잇니 주020) 잇니: 있는 것이. 잇-[有]+(현재시상 선어말어미)+(/으)ㄴ(관형사형어미)+이(의존명사)+Ø(영형태, 주격조사).
열아홉 고디라 주021) 고디라: 곳이다. 곧[處]+ㅣ(서술격조사)+라(설명법 종결어미).
이제 洛陽 주022) 낙양(洛陽): 중국의 하남성(河南省) 낙양시.
彭월인석보 25:91ㄱ
城 주023) 팽성(彭城): 중국의 강소성(江蘇省) 서주시(徐州市).
扶風 주024) 부풍(扶風): 중국의 섬서성(陝西省) 부풍현(扶風縣).
蜀郡 주025) 촉군(蜀郡): 중국의 사천성(四川省) 성도시(成都市).
臨淄 주026) 임치(臨淄): 중국의 산동성(山東省) 임치현(臨淄縣).
高麗 定安 주027) 정안(定安): 고려시대, 전라남도 장흥군의 옛 이름.〈신증동국여지승람 권37. 장흥도호부〉.
金剛山 주028) 금강산(金剛山): 북한의 금강군과 고성군 경계에 있는 명산(1,638m).
애 니르리 주029) 니르리: 이르도록. 이르기까지. 니르-[至]+리(부사 파생접미사).
다 塔이 이셔 주030) 이셔: 있어. 이시-[有]+아/어. 이는 ‘이시-/잇-/시-’의 이형태가 있는데, ‘이시-’는 모음어미 앞에, 잇-’은 자음어미 앞에, ‘시-’는 모음어미 앞에 쓰이면서 그 앞에 연결어미 ‘-아/어’나, 부사 ‘마니’, 명사 ‘오’ 등이 쓰였음.
다 神異 이리 잇니라】 世間ㅅ 사미
몯내 주031) 慶賀야 號
法阿育王이라 더라
【塔 셰요미 주032) 셰요미: 세움이. 셰-[立]+옴/움(명사형어미)+이(주격조사). 현대국어에서는 명사 파생접미사와 명사형어미가 ‘음’으로 동일하게 나타나지만 15세기 국어에서는 명사 파생접미사는 ‘/음’으로 명사형어미는 ‘옴/움’으로 엄격히 구분되어 나타난다. 16세기에 들어서면서부터 명사형어미에서 ‘오/우’가 탈락되어 ‘음’으로 나타나기 시작함.
厲王 주033) 여왕(厲王): 중국의 춘추시대 여(厲)나라 임금.
마여슷찻 주034) 마여슷찻: 마흔여섯째의. 마[四十]#여슷[六]+찻(접미사). ‘찻’은 ‘次+ㅅ(관형격조사)’로 재분석될 수 있으며, ‘-째의’ 뜻임.
戊辰이라】
Ⓒ 필자 | 세조(조선) / 1447년(세조 5)
[8만 4천 사리탑 조성 2]
그때 파련불읍에 상좌가 있었는데, 이름이 야사였다. 왕이 거기에 가 상좌께 사뢰기를, “내가 하루 안에 8만 4천의 탑을 세워 염부제에 가득하게 하고자 합니다.” 상좌가 이르기를, “좋습니다. 탑을 세우고자 하신다면, 탑 세우실 때에 내 손으로 해를 가릴 것이니, 두루 명하시어 ‘해를 가릴 때 다 우러러 탑을 세우라’ 하십시오.” 그 후에 손으로 해를 가리니, 염부제 안에 일시에 8만 4천 탑을 세우니【이 진단국에 있는 것이 열아홉 곳이다. 이제(지금의) 낙양, 팽성, 부풍, 촉군, 임치〈와〉 고려 땅 정안(장흥), 금강산에 이르기까지 다 탑이 있어서, 다 기이한 일이 있다.】 세상 사람이 못내 경하하여 호를 ‘법아육왕’이라 하였다.【탑 세움이(=탑을 세운 것이) 여왕 마흔여섯째 해 무진년(B.C.833)이다.】
Ⓒ 역자 | 김영배 / 2009년 11월 2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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