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육왕의 전생과 석존이 8만 4천탑 공양을 받게 된 인연 2
[아육왕의 전생과 석존이 8만 4천탑 공양을 받게 된 인연 2]
阿難이 歡喜 부텨 如來 녜 주001) 엇던 功德을 지시관 주002) 지시관: 지으셨기에. 짓-[作](ㅅ불규칙)+/으+시+관(원인·이유의 연결어미). 이 ‘짓-[作]’의 종성 ‘ㅅ’은 자음어미 앞에서는 ‘짓게, 짓고, 짓디...’와 같이 활용하여 변동이 없으나, 모음어미나, 매개모음을 취하는 ‘-ㄴ, -ㄹ, -며, -시’ 등 어미 앞에서 ‘ㅅ’은 ‘ㅿ’으로 변동된다. 이와 같은 교체 현상은 모든 어간에 규칙적으로 나타나지 않는데, 이 현상을 설명하는 방법은 두 가지이다. 첫째 ‘ㅅ’ 종성으로 나타나는 경우를 기본형으로 보고, ‘ㅿ’으로 나타나는 경우를 불규칙활용으로 간주하는 것이며, 둘째는 ‘ㅿ’으로 나타나는 경우를 기본형으로 보고, ‘ㅅ’으로 나타나는 경우를 음절 끝소리 규칙으로 간주하는 것이다. 이 책에서는 전자를 취하기로 하여 ‘ㅅ’불규칙으로 설명함.
이 한 주003) 한: 많은. 하-[多]+ㄴ(관형사형 연결어미).
塔報 주004) 탑보(塔報): 전세의 착한 공덕에 따라 ‘탑’으로 보답 받음.
ㅣ 겨시리고 주005) 겨시리고: 계십니까? 있으십니까? 겨시-[有]+리+(상대높임 선어말어미)+고(설명의 의문법 종결어미). 중세국어 의문법은 의문사가 있는 설명법 의문문과 의문사가 없는 판정의문문으로 나뉘는데, 전자의 경우는 ‘-오’가 후자의 경우는 ‘-아’가 쓰임.
부톄 니샤 주006) 니샤: 이르시기를. 니-[說]+시+오. 선어말어미 ‘-시-’는 선어말어미 ‘-오/우-’ 앞에서 ‘샤’로 변동됨.
過去에 國王이 이쇼 주007) 이쇼: 있었는데. 이시-[有]+오(양보의 연결어미).
일후미 波塞奇 주008) 바새기(波塞奇): 과거 구원 2아승기 91겁(過去久遠二阿僧祇九十一劫)에 염부제의 국왕〈현우경(賢愚經) 제3, 빈녀난타품(貧女難陀品)〉.
러니 閻浮提 八萬四千 나라 주009) 나라흘: 나라를. 나라ㅎ[國](ㅎ종성체언)+을(목적격조사).
가졧더니 주010) 가졧더니: 가지고 있었는데. 가지-[持]+아/어#잇-[有]+더+니.
그제 주011) 부톄 겨샤 주012) 일후미 沸沙 주013) 불사(沸沙): Tișya. 저사(底沙)라고도 함. 석가모니불이 미륵과 함께 이 부처님 화상 앞 에서 불도를 수행했는데, 석존은 7일7야 동안 이 부처님 존안을 우러르면서 찬탄하며 열심히 수행하고 나서 바로 9겁을 초원하여 미륵보다 먼저 성불하였다 함. 여기 ‘비(沸)’는 본문에 동국정음 한자음 ‘·’로 되어 있어서 ‘비’로 읽지 않고 ‘불’로 읽었음.
ㅣ러시니 波塞奇王이 臣월인석보 25:66ㄱ
民콰 주014) 신민(臣民)콰: 신하와 백성들과. 臣民+(복수접미사)+와/과.
부텨 供養며 주015) 공양(供養)며: 공양하며. 供養-++(/으)며.
比丘僧의게 四事 주016) 사사(四事): 수행승의 일상에 필요한 네 가지 물건으로 음식, 피복, 침구와 탕약(湯藥)을 이름.
로 供養더니 그제 王이 念호 주017) : 끝. 가. /[邊](명사). 대체로 ‘ㅿ’은 모음조사 앞에 쓰이고, ‘ㅅ’은 단독형이나, 자음조사 앞에 쓰였으나, 혼용된 경우도 있음. 겨우. 방금. 갓. (평성 또는 거성, 부사).
혀근 주018) 혀근: 작은. 혁-[小]+은(관형사형 연결어미).
나라햇 주019) 나라햇: 나라들의. 나라[國]+(복수접미사)+애(처소의 부사격조사)+ㅅ(관형격조사).
사히 주020) 사히: 사람들이. 사[人]++이(주격조사).
福 닷 주021) 닷: 닦을. -[修]+오/우(의도법 선어말어미)+ㅭ(관형사형 연결어미).
길히 주022) 길히: 길이. 길ㅎ[道](ㅎ종성체언)+이/ㅣ(주격조사).
업스니 이제 부텻 像 그리 주023) 諸國에 두루 펴 다 供養게 호리라 고 즉재 주024) 즉재: 즉시. 즉재[卽](거-평, 부사). 이는 같은 뜻의 ‘즉자히(거-평-거, 부사)’가 있는데, 같이 쓰였음.
畫師 블러 그리라 주025) 그리라: 그려라. 그리-[畵]++(/으)라. ⟶ 〈63ㄱ〉 ‘받리라’.
니 畫師 주026) 화사(畵師): 화공(畵工). 직업적으로 그림을 그리는 이.
ㅣ 부텨 와 相好 주027) 상호(相好): 부처님 신체에 구비되어 있는 훌륭한 특징인 32상(相)과 80종호(種好)를 이름.
보 주028) 그리려 호 주029) 곧 주030) 곧: 곳. 바. 것. 곧[處](거성, 명사). 부사 ‘곧[卽](거성)’과는 동음어임.
그리고 녀나 주031) 녀나: 다른. 남은. 그 밖의. 녀나(거-평-거, 관형사).
곧 니저 주032) 몯 일워커늘 주033) 못일워커늘: 이루지 못하여 하거늘. 못[不]#일우-+어#-+거늘. ‘거’은 기원적으로 선어말어미 ‘-거-’와 연결어미 ‘-’로 분석될 수 있으나 이 시기에는 ‘-거’이 하나의 형태로 고정됨. 이미 일어난 사실을 주관적으로 확신하여 강조하는 선어말어미 ‘-거-’는 어말 말음이 ‘ㅣ’나 ‘ㄹ’, 계사 뒤에서 ‘-어-’(반드시 분철)로 나타남. 이런 음운론적인 교체 외에도 형태론적 교체를 보이기도 하는데 ‘-거/어-’는 자동사와 결합하고 ‘-아/어-’는 타동사와 결합하며 자동사 ‘오-[來]’ 뒤에서는 ‘-나-’로 교체됨.
波塞奇王이 彩色 라 주034) 채색(彩色) 라: 채색을 풀어. 물감을 풀어. -[調](평성)+아/어.
손 주035) 손: 손수. 손[自](거-평, 부사). 이는 ‘ㅿ’의 소실 이후 ‘손조’로 쓰이다가 현대어 ‘손수’로 바뀜.
像 그리 보 주036) 내야 주037) 내야: 내거늘. 내니. 내-[出]+거/아.
畫師ㅣ 그를 주038) 브터 주039) 八萬四千 像 그리 諸國에 펴 小월인석보 25:66ㄴ
國王히 주040) 국왕(國王)히: 국왕들이. 국왕+(복수접미사)+이(주격조사).
다 供養니 주041) 공양(供養)니: 공양하니. 공양-++(/으)니. ⟶ 〈63ㄱ〉 ‘받리라’.
그젯 주042) 그젯: 그때의. 그+제[時]+ㅅ(관형격조사).
波塞奇 내 모미 주043) 긔니 주044) 긔니: 그것이니. 그+이(서술격조사)+니(이유·설명의 연결어미).
이 因緣으로 녜 주045) 녜: 늘. 항상. 녜[常](평-거, 부사), 녜[常例](평-거, 명사)로 씌었고, ‘례’(常例)(평-상, 명사, 부사)도 같이 씌었음.
三十二相 주046) 삼십이상(三十二相): Dvātriṃśatmahāpurușa-lakșaṇāni. 부처님 몸에 갖춘 32표상(標相). 삼십이대인상(三十二大人相)·삼십이대장부상(三十二大丈夫相)이라고도 함. 이 상을 갖춘 이는 세속에 있으면 전륜왕(轉輪王), 출가하면 부처님이 된다고 함. 그 특징은 발바닥이 판판함, 손바닥에 수레바퀴 같은 금(무늬)이 있음. 손가락이 가늘면서 긴 것 등등 서른두 가지 신체적 특징이 있음.
앳 로 주047) 로: 따로. 유다르게. 로[特](거-거, 부사).
奇特 모 주048) 어더 주049) 涅槃 後에 八萬四千 塔 어드리라 주050) 어드리라: 얻으리라. 얻을 것이다. 얻-[得]+(/으)리+다/라(설명법 종결어미). ‘-다’는 ‘--, -거-, -시-, --, -도-, -ㅅ-, --’ 등 선어말어미와 용언 어간 뒤에 쓰이고, ‘-라’는 ‘-오/우-, -니-, -리-, -더-, -지-’ 등 선어말어미와 서술격조사 뒤에 쓰이며, 분포는 상보적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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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필자 | 세조(조선) / 1447년(세조 5)
[아육왕의 전생과 석존이 8만 4천탑 공양을 받게 된 인연 2]
아난이 기뻐하여 부처님께 사뢰기를, “여래께서 옛날 어떤 공덕을 지으셨기에 이 많은 탑보가 있으십니까?” 부처님이 말씀하시기를, “과거에 한 국왕이 있었는데 이름이 바새기였고, 염부제의 8만 4천 나라를 가졌었는데, 그때 부처님이 계셨는데 이름이 ‘불사’이셨다. 바새기왕과 신하와 백성들이 부처님을 공양하며 비구승에게 4사로 공양하더니, 그때 왕이 생각하기를, ‘변두리 작은 나라들의 사람들이 복을 닦을 길이 없으니, 이제 부처님의 상을 그려서 모든 나라에 두루 펴 다 공양하게 하리라.’ 하고, 즉시 화공을 불러 ‘그리라.’ 하니, 화공이 부처님께 와서 상호를 보고 그리려 하되, 한 곳을 그리고 다른 곳을 잊어 완성하지 못하여서, 바새기왕이 채색을(물감을) 풀어 손수 한 상을 그려 본을 〈만들어〉 내니, 화공이 이것을 의지하여 8만 4천의 〈불〉상을 그려 모든 나라에 펴 소국왕들이 다 공양하니, 그때의 바새기는 내 몸이 그것이니(바새기가 나이니), 이 인연으로 항상 삼십이상의, 따로 특별한(상서로운) 몸을 얻어 열반 후에 8만 4천의 탑을 얻으리라.”】
Ⓒ 역자 | 김영배 / 2009년 11월 2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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